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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스카이라이프를 망친 문재철, YTN 이사 자격 없다!
등록 2014.03.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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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를 망친 문재철, YTN 이사 자격 없다!
 

 


YTN이 이사회를 열어 문재철 전 스카이라이프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1일 주주총회 승인만 떨어지면 문재철은 YTN 임원으로 금의환향하게 된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로 참담함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강력 규탄하며 YTN 주주들이 선임안을 부결시킬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이다.


문재철이 어떤 인물인가. 2012년 3월부터 최근 해임될 때까지 스카이라이프를 망가뜨린 장본인이다. 문 사장 임기 2년 동안 스카이라이프의 조직문화와 직원 사기는 더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KT에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선사한 시대착오적 노무관리가 언론사인 스카이라이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노사 간의 건강한 긴장과 협력은 무자비한 강압과 불통으로 얼룩졌고, 많은 구성원들은 일하는 보람을 잃었다.

문 전 사장이 어떤 일을 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그는 구성원들 사이에 불필요한 경쟁과 위화감을 부추기고 협업과 배려의 정신을 빼앗았다. 액션스타상이라는 유치한 제도를 만들어 적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묵묵히 일하는 모든 직원들을 독려하며 사기진작에 힘쓰기는커녕 틈만 나면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일삼았다. 말이 좋아 능력과 성과가 높은 직원을 대우한다는 것이지, 자기 말을 잘 듣고 충성하는 사람들만 인정하겠다는 속셈이었다. 이는 길들이기와 줄세우기, 위화감 확대, 갈등과 분열이라는 최악의 기업문화를 초래했다.

노조탄압과 사영화 역시 모기업 KT 못지않았다. 악의적으로 조합의 간부들을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발령내 노조 무력화에 열을 올렸다.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줄 돈은 없다면서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경총에 노사협상을 위임하는 뻔뻔하고 모순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위성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인식은 찾아볼 수 없고 언론사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올바른 경영에 대한 구성원과 노동조합의 쓴소리에 귀를 닫고, 독선과 아집으로만 경영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자를 YTN이 다시 이사로 받아들인다니 기가 찰 일이다. 아무리 비상근 사외이사라 하더라도 임원인 이상, 회사 경영의 중요한 축이다. 배임과 횡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호 아래 위성방송을 제멋대로 경영한 자를 다시 임원자리에 앉힌다면 YTN의 신뢰도와 위상 역시 동반 추락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문 전 사장이 그 알량한 로비력으로 어떻게 YTN 이사회의 의결까지 받아냈는지 모르겠지만 주총에서는 임명안이 반드시 부결되어야 할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와 YTN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우리는 문재철의 사외이사 선임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다.

 

 

2014년 3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