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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성명] ‘친일독재 찬양’, ‘대선캠프 출신’ 방심위원장,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등록 2014.06.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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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독재 찬양’, ‘대선캠프 출신’ 방심위원장,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대체 얼마나 방송을 망가뜨려야 직성이 풀리는가. 언제까지 민심을 외면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이 끔찍한 인사 참사의 행렬을 중단하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또 인사 참극을 저질렀다. 이번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친일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뉴라이트 출신 박효종 씨의 임명을 기어이 강행했다.

 

박효종 씨의 왜곡된 역사관은 문창극 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박씨는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 평가하는 인물이다.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과 함께 친일사관에 입각한 역사교과서 발간을 주도하기도 했다.

 

편향된 역사인식만큼이나 큰 문제는 정치이력이다. 그는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인물이다. 이런 자에게 정치적 독립성을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없는 일이다. 캠프 출신 인사를 방심위원장에 임명한 건 MB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다.

 

박효종 씨의 임명 강행은 언론계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선전포고이다. 방송통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바꾸기를 기대했다. 길환영 사태를 통해서 뼈저린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믿었다. 착각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국민 앞에 내보인 눈물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악어의 눈물이었다.

 

따라서 언론시민사회 역시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언론연대는 박효종 씨를 방심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방심위원장으로 있는 한 방심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원천 무효이다.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자, 대선캠프 출신의 친박 인사는 절대 방심위원장이 될 수 없다. 박효종 씨에게 충고한다. 당신이 정말 대통령의 충복이라면 스스로 물러나라. 방송통제는 실패할 것이다. 방심위는 파산할 것이다. 당신이 바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2014년 6월 17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