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취재기자 폭행한 이영훈 씨의 서울대 명예교수 해촉을 요구한다
등록 2019.08.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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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체의 이사장이자 서울대학교의 명예교수로서 지상파 방송 토론에도 출연했으며 현재는 유튜브에서 공개 강의를 하고 있는 인물이 취재 기자를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8월 4일,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영훈 씨는 자신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 관련하여 취재하러 찾아온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이하 스트레이트) 이용주 기자의 마이크를 내리쳐 파손하고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어디다 마이크를 갖다대고 임마!”라고 고성을 지르며 시종일관 고압적 태도를 취하더니 결국엔 폭행까지 가한 것이다. 이는 개인에 대한 폭력을 넘어 언론의 자유, 더 나아가 국민의 알 권리까지 짓밟은 반민주주의 범죄행위이다.

 

정당한 취재 요청 거부하더니 결국 ‘폭행’, 뭘 그리 숨기고 싶었나

이영훈 씨 측은 자신의 조직인 ‘이승만 학당’은 물론, 같은 노선을 견지하는 ‘법치와자유민주주의연대’, ‘펜앤드마이크’ 등을 총동원하여 MBC를 향해 “계획된 폭거이자 파쇼 전체주의자들이 필자들을 겁박하는 폭력행위”라며 과격한 수사들을 남발하고 있는데, 이는 스스로의 범죄 행위에 얼마나 가슴 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당한 취재를 한 기자를 ‘겁박’하는 것을 넘어 실제 ‘폭력’까지 행사한 ‘폭거’는 MBC가 아니라 오히려 이영훈 씨가 자행했기 때문이다. MBC는 이 씨가 교장으로 있는 ‘이승만 학당’에 수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결국 직접 ‘이승만 학당’을 찾아가자 ‘이승만 학당’ 관계자는 “당신같이 악질적으로 방송을 하는데 어떻게 인터뷰를 하냐”는 신경질적 반응만 보였다. 이 모든 과정이 MBC <스트레이트>(7/22) 방송에서 영상과 함께 모두 공개됐다. 결국 취재진이 이영훈 씨를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었고 이 씨는 폭행을 저질렀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일제 강제징용 역사를 부정하는 이영훈 씨 스스로의 입장이 떳떳하다면 이렇게까지 취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충격적인 기자 폭행, ‘일제 찬양 인사’들의 수준 확인했다

취재를 위해 찾아온 기자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급기야 뺨을 후려친 이영훈 씨 태도에서 일제의 만행을 부정하는 자들의 일관적인 반지성, 반민주주의, 반인륜적 행태를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이영훈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속 연구위원이자 이 씨와 ‘반일 종족주의’를 함께 집필한 이우연 씨는 일본의 경제 보복 직후인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 UN본부에서 일본인이 개최한 ‘군함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과거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에 갔던 것이며 조선인과 일본인 노동자들은 동일한 임금을 지급받았다”, “징용조차도 합법적 절차로써 이뤄졌던 것이다. 한국 정부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납치되어 노예로 일하게 되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전쟁 시기 조선인 노동자들은 자유롭고 수월한 삶을 살았다” 등 망언을 늘어놨다. 이는 이영훈 씨가 1980년대부터 줄곧 주장한 것으로서 지금도 이들은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서 이같은 주장을 ‘강의’랍시고 내놓고 있다. 이들은 올해 7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까지 출간했고 이 저서에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 강제 동원이나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 같은 반인권적 만행은 없었다”, “이웃 일본을 세세(歲歲)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이다. 온갖 거짓말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것은 이 같은 집단 심성에 의해서다. 바로 반일 종족주의 때문이다” 등 아베 총리 등 일본 극우인사들도 공개적으로는 대놓고 할 수 없을 만한 망발을 쏟아냈다.

 

해야 할 취재한 MBC에 폭행, 반드시 처벌해야

심지어 이영훈 씨는 2004년 9월 MBC <100분 토론>에서 “한국 처녀, 여성들을 관리한 것은 한국 업소 주인들. 버젓이 여자를 지금 쇼윈도에 가둬놓고 성매매 하는 나라가 세계에 많이 있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다가 대중적 공분이 일자 위안부 피해자들을 찾아가 공개 사과까지 한 바 있다. 이런 자의적이고 반인륜적인 행보를 취재해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고 비판할 점이 있다면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당연한 책무이다. 오랜 시간 반복된 이들의 반역사적 준동을 다른 언론들이 외면할 때 그나마 MBC <스트레이트>는 끈질기게 추적하여 문제를 환기시키려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영훈 씨를 대변하고 있는 극우매체 팬앤드마이크보도에 따르면 이영훈 씨는 폭행 직후 경찰서 동행을 거부했다. 자신의 폭행을 사과하기는커녕 기자에게 영상을 공개하라며 겁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제의 전쟁범죄 역사를 부정한 자신의 저서에 관해서는 인터뷰를 거부할 만큼 떳떳하지 못하면서, 폭행 가해에는 이렇게 떳떳하게 영상 공개까지 허락했으니 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할 정도이다.

 

일본 제국주의 찬양하는 사람은 ‘교수’ 자격 없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일제의 전쟁범죄, 식민지 탄압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은 물론, 일본의 사료로도 입증된 사실이며 국제적으로도 잊지 말아야 할 반인륜적 역사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뉴욕 등 몇몇 주 의회는 물론 연방의회도 일본군 위안부 범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을 거부하고 전세계의 소녀상을 없애기 위해 악착같이 로비를 펼치고 있는 일본 아베 정권은 최근엔 적반하장으로 국제통상관행까지 어기며 한국에 경제보복까지 가해 국제적으로 지탄받고 있다. 역사를 거스르며 현재의 국제적 질서까지 무너뜨리는 퇴행적 일본 제국주의에 동조하는 한국인이 있다니 그 자체로 해외 토픽감이다. 진실에 근거하여 연구하여야 할 학자가 연구자의 탈을 쓰고 지식인 흉내를 내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남은 것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 서울대 등 이영훈 씨 일파에게 교수직을 주고 있는 기관들의 결단이다. 자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부정하고 반세기 전에 사망 선고를 받은 일본 제국주의를 받드는 자들이 ‘교수직’을 달고 있다면 그 학교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끝>

 

2019년 8월 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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