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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IPI '2001 세계언론자유보고서' 관련 논평(2002.2.27)
등록 2013.08.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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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는 더 이상 국제적 망신을 자처하지 말라

 

 


국제언론인협회(IPI)가 '2001년 세계언론자유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보고서 중 한국 언론을 다룬 부분은 여전히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사회는 물론 한국언론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언론개혁을 언론탄압의 논리로 왜곡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IPI의 이런 행태는 사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I가 한국사회는 물론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조차 결여되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잘못된 훈수를 두고 있음에 이를 강력히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해 9월 IPI는 세계신문협회(WAN)와 공동조사단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제대로 현황도 파악하지 않은 채 '만장일치로 한국을 감시대상국(Watch list)에 포함'시키는 등 적법한 세무조사와 언론개혁운동을 심대히 매도한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상기한다.


족벌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IPI의 성명이 나올 때마다 이를 대서특필했다. 이번 경우에도 역시 동아일보는 <'IPI지적' 과민반응 말라> 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했다.


IPI는 답하라. 지난 70·80년대 한국언론이 암흑기에 처했을 때 IPI는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그때는 독재권력에 대한 단 한번의 항의나 '언론탄압'이라는 용어조차 거론한 적이 없는 IPI가 언론이 권력화 된 지금의 상황에서 '언론탄압'이라느니 '언론자유'라느니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이 각각 부위원장과 한국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서 오는 구조적 오판은 아닌가. 본회는 그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IPI는 더 이상 한국 언론상황에 '훈수'둘 자격이 없다. 일단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훈수'두라. 언론개혁을 위해 수년간 싸워온 한국 시민사회의 주장을 경청하라.


IPI는 더 이상 '국제적 망신'을 자처하지 말라.

 
2002년 2월 27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