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2002년 방송3사 봄개편>에 대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논평(2002.4.4)
등록 2013.08.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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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성 미흡한 봄 편성 
 

 

 

방송3사가 봄 개편을 단행했다. 방송3사는 이번 봄 개편에서 "월드컵과 선거를 맞아 스포츠 프로그램과 보도 프로그램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오락프로그램의 비중이 커졌고, KBS의 경우 방송시간을 대폭 늘렸다.


MBC는 큰 폭의 변화는 없었으나 그 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일부 교양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정상화했다. 지난 가을개편 때 목요일에서 금요일 심야 시간대로 밀려났던 <MBC100분토론>과 시트콤 <연인들>에 밀려 목요일로 방송시간을 변경했던 <PD수첩>이 제자리를 찾게됐다. 또 주 2회 방송됐던 시트콤 <연인들>은 주 1회로 줄어들었다. 부문별 편성 비율을 보면 2001년 봄 개편시 보도, 교양, 오락 프로그램이 각각 23.6%, 34.0%, 42.3% 였으나 2002년에는 23.0%, 32.5%, 44.5%로 오락프로그램이 조금 늘어났다.
SBS는 스포츠, 정보프로그램, 가족 드라마를 강화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늘리고 <기분전환! 수요일>, <카운트다운> 등 오락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그러나 공익성 높은 교양프로그램의 신설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전체적인 편성 비율로 보면 SBS의 경우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KBS는 제1TV와 2TV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1TV는 보도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시사정보 채널로, 2TV는 오락채널로서의 성격이 강화됐다. 그러나 전체적인 편성을 살펴보면 KBS는 오락프로그램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세기의 월드컵>, <여기는 TV정보센터> 등 교양프로그램이 신설됐으나 <주주클럽>, <이색극장 두 남자 이야기>, <차인표의 블랙박스>,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일요아침드라마 '언제나 두근두근'>, <테마토크 부부본색> 등 오락프로그램의 신설이 두드러졌다. 반면 방송시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스페셜>과 같은 공익성 높은 다큐프로그램을 월드컵 프로그램 신설을 이유로 중단해 공영방송의 본분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KBS는 "종일방송으로 국가재난방송 상시준비체제 확립"을 목표로 방송시간을 늘린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종일방송안이 방송위원회로부터 반려됐음에도 KBS는 일방적으로 방송시간을 늘리는 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봄 개편에서 가장 문제를 드러낸 방송사는 KBS다. KBS는 공영방송임에도 프로그램의 질과 공익성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환경스페셜>을 중단했으며, 일방적으로 방송시간을 늘리는 등 문제를 드러냈다. 또한 방송3사 모두 오락프로그램을 조금씩 늘리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었다.
방송3사의 편성방향이 시청률보다는 공영성과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길 기대한다.

 


2002년 4월 4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