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민언련 활동을 ‘문재인판 블랙리스트’라 주장한 자유한국당 브리핑에 대한 논평

거짓 주장으로 민언련 모욕한 자유한국당 사과하라
등록 2017.04.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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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자유한국당이 민언련과 연관된 황당한 주장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2월 종편 재승인 심사 전 막말·편파 발언을 일삼아 온 <퇴출이 필요한 종편 출연진> 11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의 문제발언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느닷없이 이를 ‘문재인판 블랙리스트’라 민언련을 매도했다. 

 

 탄핵 이후 민언련이 선정했던 <퇴출이 필요한 종편 출연진>들이 종편에서 사라지거나 출연 횟수가 급감했는데,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이 명단이 “문재인 캠프의 최민희 언론특보가 주도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발표한 리스트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어 “배후에 어떤 힘이 작용하지 않고서 가능한 일인가?”라고 묻고 “그 배후 세력으로 문재인 측근의 양모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무리 선거가 혼탁해져 온갖 네거티브와 막말이 난무한다고 하더라도, 자유한국당의 억지 주장은 논리도 근거도 없는 수준 이하의 막말이다. 먼저 우리는 자유한국당이 민언련에 ‘배후’가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 이는 민언련과 소속 회원들을 매도한 음해다. 민언련은 1984년 창립 이래 민주언론과 언론개혁을 위해 정진해왔으며, 특정 정당을 위해 활동하거나, 특정 정당의 배후조종을 받은 바가 없다. 특히 민언련이 종편 감시를 선언했을 때, 많은 시민들이 이에 호응해 힘을 실어주었다. 민언련의 <퇴출이 필요한 종편 출연진> 발표 역시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민언련 활동의 일환이었다. 민언련을 특정 정당, 특정 후보, 특정 인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며, 민언련과 소속 회원들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허위사실을 조작해 내며 민언련을 명예훼손한 자유한국당은 즉각 사과하라. 

 

 자유한국당이 <퇴출이 필요한 종편 출연진>을 ‘인기 중도 보수 패널’이라고 호칭한 것도 그들의 인식이 국민 정서와는 얼마나 멀리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진행자 박종진 씨는 출연자에게 “대학교 다닐 때 집창촌에서 성매매 해보셨죠?”, “왜 안마 이야기를 안 하세요?” 등의 발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로부터 중징계인 ‘주의’를 받았다. 출연자 민영삼 씨는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과 관련해, “적성 국가에게 니들 어떻게 해줄까라고 물어본다? 애들도 병정놀이 할 때는 이러지 않아요”라는 식의 발언으로 방통심의위로부터 ‘특정 정치인과 정당인들을 조롱 또는 희화화한 것’으로 중징계인 ‘주의’를 받았다. 

 

 문제 발언 출연자 퇴출은 시민의 요구이기도 하다. 지난 2월 민언련이 실시한 종편 관련 설문조사에서 김진, 조갑제, 민영삼, 황태순, 박종진, 류근일, 최희준, 최병묵 등(이상은 투표 결과 순)이 퇴출 1순위 종편 출연자로 선정됐다. 특히 10,954명의 시민 중 54.4%은 ‘퇴출 1순위’로 당시 자유한국당 예비 대선 후보였던 김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을 지목했다. 김진 씨는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화범이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등의 황당한 막말을 했고, 시민 다수는 그의 발언이 심각한 수준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은 김진 씨의 막말에 대한 아무런 검증도 없이 그의 입당을 받아들였고 김 씨는 ‘자유한국당’ 당명을 걸고 종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이 언급했듯 이들은 ‘하루 몇 개 프로그램씩’ 겹치기 출연도 일삼았기에, 이와 같은 저질·편파·왜곡 발언이 종편에서 수시로 송출되어, 시민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있었다. 

 

 상황이 이쯤 되면 자유한국당은 문제 출연진의 출연 감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종편의 저질 방송 개선에 힘을 보태는 게 마땅하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은 이를 ‘언론탄압’이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5년 동안 전 국민을 종편의 막말 홍수에 방치한 것으로는 부족한가. 또 자유한국당은 종편의 저질·오보·막말·편파 방송을 계속 조장하겠다는 것인가? 자유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종편의 문제를 묵과하며 대변장으로 활용한 지난 5년을 반성하고, 국민을 위해 저질·오보·막말·편파방송을 일삼았던 종편 바로잡기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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