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노동자들의 적폐청산 투쟁을 지지하는 논평

KBS 노동자들의 공영방송 정상화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적폐세력들은 즉각 퇴진하라!
등록 2017.06.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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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동자들이 적폐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지난 14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고대영 사장 퇴진 끝장 투쟁 선포식’을 열고 ‘적폐청산’ 투쟁의 깃발을 올렸고, 19일에는 ‘고대영·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발족했다.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10개 사내 직능단체가 함께한 비대위는 19일 오전부터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한 무기한 피켓 시위’를 시작했고, 14일 이사회에도 ‘이인호 이사장 퇴진과 이사회 해체’를 촉구하는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행동에 나선 데는 고대영 사장과 하수인들, 이들을 비호한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과 이사회를 해체시키지 않고서는 KBS의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구성원들의 의지는 이미 확인됐다. KBS본부가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KBS 전 직원(4,975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3,292(66.3%)명 중 88%(2,896명)가 고대영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들은 고대영 사장 사퇴 이유로 54%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하락’을 30%가 ‘독선과 무능경영’을 꼽았다. 또 ‘이인호 이사장 사퇴나 이사회 해체’에 대해서도 90%(2,967명)가 동의했다.

이렇듯 소속 노조와 직종을 떠나 대다수 구성원들의 적폐세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데도 KBS 경영진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불법적 설문조사”라며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 하겠다”고 겁박했다. KBS 경영진은 무엇이 ‘불법적’이며 어떤 행위가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는지 뭉뚱그려 말하지 말고 구체적인 근거를 대야한다. 아니라면 이런 찔러보기 식 겁박으로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오판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경영진은 또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이 바뀐다면 방송법에서 정한 3년 임기는 무의미한 것이며, KBS를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킬 수 있는 근간이 무력화 된다”고 주장했다. 뚫린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지껄이면 안 된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방송장악을 목적으로 정연주 사장을 축출할 때 당신들이 어떤 처신을 했는지 잊었는가. 알량한 자리를 탐하고 보전하기 위해 정권의 사장 끌어내리기에 동조했던 자들이 누구인가. 오히려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헌납하고 정권비판 프로그램과 양심적인 구성원들을 억제하고 탄압한 부역자들이 누구인가.

또한 경영진은 KBS적폐의 핵심인 사장・이사장 퇴진 요구에 대해 “이념적 지향점이 다르다고 사장·이사장을 이유 불문하고 퇴진하라는 것”이라며 KBS 구성원들을 매도했다. 그러나 입이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 한다. 친일과 독재를 합리화하고 일방적으로 정권을 찬양하는 보도행태를 ‘이념적 차이’에 빗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자신들의 이념적・당파적 행위를 감추려는 교활하고 비굴한 행위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민족의 자존심과 민주주의를 팔아먹는 행위이며 그 중심에 사장과 이사장이 있음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KBS 적폐세력에 대한 퇴진 요구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회복할 것이냐 아니냐 기로에 선 구성원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지난 촛불광장에서 박근혜정권의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들은 “박근혜 퇴진!”을 명령하는 한편, “언론도 공범이다!”, “공영방송도 공범이다!”면서 공영방송의 정상화 열망을 표출한 바 있다. KBS 구성원들의 적폐세력 퇴진요구는 이러한 국민의 열망에 따른다는 의미에서 정당하다. 박근혜정권의 무리한 낙하산인선으로 투입된 공영방송 적폐세력들의 자리보전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의 뜻이 실현되는 것이 공영방송을 살리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이 넘는 기간 KBS의 양심적 구성원들은 직종별, 기수별로 KBS의 적폐청산과 정상화를 촉구했다.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놔야 한다는 절박한 염원의 표출이다. 하지만 사측은 이런 요구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언어도단의 논리를 들이대며 자리보전을 위한 진지전에 돌입한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이 KBS에 존재하는 한 KBS가 온전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리 만무하며 썩은 과일처럼 조직 전체를 좀 먹을 것이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고서 새 살이 돋아나길 바랄 수 없는 일 아닌가. 하루빨리 적폐세력을 청산하고 KBS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는 양심적인 KBS 노동자들의 ‘고대영·이인호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끝까지 지지하고 엄호할 것이다. KBS의 양심적 구성원들은 국민과 시청자를 믿고 ‘공정방송 쟁취’라는 승리의 날까지 거침없이 전진해 주길 당부한다.

KBS 적폐세력들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자진사퇴’ 카드를 걷어찬 것은 바로 자신들이며, 당신들의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함이 KBS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러왔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 퇴진하라! <끝>

 

2017년 6월 2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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