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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종편 재승인 심사 관련 민언련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논평

시민들이 지목한 ‘불량 방송 TV조선’, 방통위는 결단하라
등록 2017.02.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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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종합편성채널 JTBC‧TV조선‧채널A에 대한 재승인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종편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는 3월 종편 재승인 심사를 똑바로 해라!’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2월 2일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종편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매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방송통신위에 전달하는 시민의 엽서를 수합하고 있다. 설문조사와 엽서는 편파보도‧저질 콘텐츠‧종편 특혜 등 종편의 문제점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무엇인지, 퇴출 1순위 종편 방송사가 어디인지, 퇴출 1순위 종편 출연자가 누구인지 묻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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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오후 5시 20분 현재, 온라인 상으로 8,30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은 종편의 문제점 중 편파보도를 가장 심각한 것으로 꼽았다. 편파보도의 심각성에 97.7%(8110명)의 참여자가 분노를 표했고 저질 콘텐츠(95%), 종편 특혜(90.1%)가 뒤를 이었다. 세 가지 요소에 모두 90% 이상의 참여자들이 동감하면서도 편파보도를 가장 ‘화나게 하는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퇴출당해야 할 방송사 1순위는 압도적인 표차로 TV조선이 선정됐다. TV조선은 94.3%(7833명)를 득표해 0.5%(45명)의 JTBC와 큰 격차를 보였다. 퇴출당해야 할 방송사 2순위에 대한 질문에는 채널A가 77.8%(6453명)를 얻었다. 시민들 대다수가 TV조선을 편파보도의 대명사로 보면서 퇴출을 요구하고 있고 채널A를 그 다음 퇴출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퇴출 1순위 종편 출연자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해 자연스럽게 출연 중이던 종편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위로 꼽혔다. 참여 시민의 54.9%(4552명)가 김진 전 위원을 선택했다. 김진 전 위원은 출마 선언 직전까지 TV조선 <최희준의 왜>에 출연해 “박근혜 득표율 51.6%는 박정희 영혼이 딸 지키려 한 것”,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화범이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등 수준 미달의 막말들을 남겼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에서 “박정희, 육영수 딸이면 과오가 있어도 봐줘야 한다”, “문재인의 국정농단이다” 등 황당 발언을 쏟아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13.5%(1123명)로 뒤를 이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나댄다”는 표현을 했다가 민언련이 이를 지적하자 형사 고발한 민영삼 씨가 10%(828명)로 3위에 올랐다. 시민들이 퇴출이 시급한 출연자로 꼽은 김진, 조갑제와 같은 인사들은 모두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아집에 가까운 논리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한 인물들이다. 공교롭게도 TV조선에 주로 출연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민언련 설문조사 결과는 많은 시민이 TV조선과 TV조선 출연자의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국민은 종편 방송사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특히 JTBC <뉴스룸>의 시청률은 한때 10%를 돌파했고 지금도 7%를 오가며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메인뉴스 중 KBS <뉴스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TV조선과 채널A도 재빠르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대열에 합류했지만, TV조선과 채널A, MBN의 저녁종합뉴스 시청률은 제자리걸음이다. TV조선의 메인뉴스 <뉴스판>은 ‘최순실 의상실’ 단독보도로 화제가 됐으나 시청률이 오히려 떨어져 현재는 1%에 머물고 있다. 국민은 TV조선이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고 찬양했던 과거를 잊지 않은 것이다. TV조선은 국정농단 사태 직후엔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온몸으로 방어했고 탄핵 정국이 되자 ‘질서퇴진론’으로 갈아탔으며 ‘박근혜 정권 연장’에 매진했다. 국정교과서‧한일 위안부 합의 등 ‘박근혜 정책’에 대한 방어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은 그동안 왜곡‧막말‧편파 방송으로 언론의 질을 추락시킨 종편의 문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오보‧막말‧편파 제재 건수에서도 TV조선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내내 제재가 가장 많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민에 약속한 ‘공정성 잣대’에 의하면 TV조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일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방송프로그램의 적절한 편성과 공익성이라는 두 핵심적 항목에서 50%를 미달의 점수가 나오면 재승인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방통위가 정말 의지를 갖고 재승인 심사를 엄중히 한다면, 공정성, 공익성 측면에서 수준 이하인 종편이 또다시 순조롭게 재승인 허가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가 높다.


민언련의 종편 재승인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참여는 http://bit.ly/2kEjYSl 에서)는 27일(월) 자정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에서 벌이는 엽서쓰기도 25일(토)까지 계속 진행하여, 그 결과를 2월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집중 평가하겠다던 호언장담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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