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청와대 대변인 '민경욱 KBS 전 앵커' 내정에 대한 논평(2014.2.5)
등록 2014.02.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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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마나 한 ‘윤리규정’,
정권 해바라기 KBS가 부끄럽다

 

 

 

오늘(5일) KBS <뉴스9>를 진행했던 민경욱 전 앵커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불과 4개월 전까지 KBS <뉴스9>를 진행하고, 어제까지만 해도 ‘문화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KBS <뉴스9>에 출연했던 민 전 앵커가 청와대에 입성한 데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

 

먼저, 민 전 앵커는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라는 ‘KBS 윤리규정’마저 무시했다. 더구나 KBS는 윤리규정을 위반한 민 전 앵커의 행동을 질책하기는커녕 자사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민 전 앵커의 청와대 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띄우는 한심한 모습까지 보였다. 작금의 KBS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굳이 ‘KBS 윤리규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영방송 보도프로그램 진행자가 하루아침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변신하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권과 KBS의 도 넘은 ‘권언유착’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괜히 ‘정권홍보방송’, ‘정권 나팔수’라는 조소를 받는 게 아니다. ‘공정방송’도 ‘기자 윤리’도 모두 팔아버리고, 정권 해바라기질에 여념없는 KBS가 부끄럽다.<끝>

 

 


2014년 2월 5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