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이사회의 조대현 씨 사장 선임에 대한 논평(2014.7.10)
등록 2014.07.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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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 조대현 씨,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9일 KBS이사회가 조대현 전 KBS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KBS 이사회가 전임 김인규․길환영 사장과 다를 바 없는 인물을 내세워 KBS를 도로 청와대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조대현 씨는 MB의 하수인 김인규 사장 시절 제작본부장을 지내면서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폐지를 주도했고, 이 때문에 2009년 KBS PD연합회 설문조사에서 74%에 달하는 불신임 딱지가 붙기도 했다. 또, KBS를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인규 체제에서 제작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치는 등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그런데도 KBS 이사회는 그런 그에게 대를 이어 청와대에 충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앞서 KBS 구성원은 물론 언론시민단체는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실행이 가능한 사장추천위원회나 인사청문회 등을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KBS이사회는 무엇이 급했는지 이 모든 것을 무시한 채 사장 선임 절차를 밀어붙였다. 더군다나 한 여당추천 이사는 오전 면접에는 보이지도 않다가 오후 면접에만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절차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결국 KBS이사회가 KBS를 정권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놓으라는 국민의 명령을 끝내 무시함으로써 지난 달 5일 있었던 KBS이사회의 길환영 사장해임 조치는 색이 바란 결과가 되고 말았다. 

 

조대현 씨의 사장 선임은 KBS를 또 다시 청와대의 관리․감독 하에 놓겠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선임된 조대현 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조대현 씨는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 KBS를 이끌 능력과 자질 면에서도 부적격이다.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이런 결과를 보고자 길환영 퇴진을 외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했던 길환영 사장을 쫓아낸 경험이 있다. 조대현 씨가 제2의 길환영을 자처한다면 그 또한 길환영의 전철을 밟게 될 것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 

 

 

2014년 7월 10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