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YTN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는 최남수 사장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

한국인삼공사는 YTN 대주주의 공적 책임을 다하라
등록 2017.11.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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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개혁이 이후 가장 먼저 적폐 청산과 해고자 복직에 나선 YTN에 다시 분노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노동조합과 기자협회에 이어 2013년에 입사한 15기 기자들까지 최근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이사진이 선택한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YTN의 개혁에 있어 최 씨가 어느 한 가지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9년간 YTN을 지켜낸 힘은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투쟁과 시민들의 연대로부터 나왔다. 2008년 MB특보 구본홍 씨가 YTN 사장에 임명되고 구성원들이 저지 투쟁에 나섰을 당시 가장 먼저 달려간 이들은 ‘촛불시민’들이었다. 밤새 YTN 사옥 앞을 지키며 ‘공정방송’을 무너뜨리려는 권력에 함께 맞섰다. 때문에 YTN이 언론장악 적폐를 청산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염원한 이들 또한 시민들이었다. 박근혜 정권의 적폐 사장이 물러난 후 YTN은 9년 만에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서게 됐다. YTN 구성원들과 시민들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하지만 대주주와 이사회는 최남수 씨를 사장으로 내정해 시민들의 기대를 철저히 외면했다.

 

YTN의 공정성과 신뢰 회복은 무엇보다도 흔들림 없이 내부 개혁을 이끌 사장을 제대로 선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권력 앞에 줄 선 내부의 적폐를 청산하고 갈등과 분열로 상처 입은 조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다. 


하지만 새 사장에 내정됐다고 하는 최 씨를 둘러 싼 안팎의 평가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무노조 경영 방침을 이끈 CEO’,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등지고 떠난 탈영병’ 등 준공영언론의 대표를 맡기엔 부적절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평가에 최 씨는 자진 사퇴는커녕 적폐 청산과 공정방송 회복의 적임자라며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언론플레이까지 하고 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는 함구하며, 미화하기에 바쁜 그에게 어찌 YTN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

 

YTN 정상화로부터 끊임없이 뒷걸음 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와 YTN 파견이사인 KT&G 유준수 본부장에게 요청한다. YTN이 오로지 언론의 사명과 공적 책무만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부적격 사장 내정을 당장 철회하라. YTN을 또 다시 갈등과 파국으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내부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언론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일에 대주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해 달라. YTN을 바로세우기 위한 9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길 바란다. 공기업과 정부 규제 대상 사업자가 대주주인 YTN은 사장 선임 과정 역시 공정성, 투명성, 민주성을 확보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구성원과 시청자의 동의가 필수로 담보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우리 언론시민단체들은 YTN 대주주의 판단을 끝까지 지켜보고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남수 내정자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 YTN과 후배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내정자 지위를 포기하는 옳다. 그것만이 YTN이 어려울 때마다 등 돌렸던 선배의 최소한의 도리이다.  끝. 


2017년 11월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기자회견문]한국인삼공사는 YTN 대주주의 공적 책임을 다하라_최종.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