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언론노조 기자회견문] 新보도지침 획책하는 최성준 방통위는 석고대죄하라
등록 2014.04.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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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도지침 획책하는 최성준 방통위는 석고대죄하라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 대한민국 대명천지에서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온 나라가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오직 사실을 덮고 호도하기에만 급급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의하면 방통위는 ‘세월호 관련 재난상황반 운영 계획’이라는 문건을 만들어 세월호 보도와 관련한 ‘방송사 조정 통제’를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같은 실시간 통제를 위해 상황반과 지원반까지 구성하는 등 사실상 방통위 주요부서가 총동원되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도대체 지금 이 시점이 2014년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인가? 이도 아니라면 1970년대 유신 철권 통치 시절인가? 어떻게 된 것이 대한민국의 언론 환경은 30년 전, 4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것인가? 방통위는 말해 보라! 이번 사건이 1986년 월간 ‘말’지가 폭로한 ‘보도 통제 가이드 라인’과 다른 것이 과연 무엇인가? 

 

3기 방통위가 여당 추천 상임위원들 만으로 첫 회의를 파행 개최한 것이 지난 4월 16일 오전 10시이다. 바로 그 날, 그 시간 진도 앞바다에서는 476명이나 되는 생명들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 소중한 시간에 3기 방통위원들은 첫 회의를 개최해 자기들끼리만의 자리 나눠먹기를 결정하고는 그 금쪽 같은 시간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新보도지침’을 각 언론사에 지시하기 위해 그토록 방통위 자리 나눠먹기에 혈안이 됐던 것인가? 

 

이미 2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미처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스러지고 말았다. 아직 100명에 가까운 꽃다운 청춘들이 세월호와 함께 차디찬 바닷 속에 갇혀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제도권의 모든 언론들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지 않고, 온통 허위와 정부 대변 내용으로만 가득 차 있다는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뒷배경에 방통위의 ‘新보도지침’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다. 3기 방통위는 대오각성을 넘어 당장 진도 팽목항으로 가서 속이 끊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무릎 꿇고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 이 같은 新보도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전국민에게 사과하고 즉시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대국민 저항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을 명심하라!!! 


2014년 4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