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EBS 사장 선임에 대한 방송독립시민행동의 입장

[방송독립시민행동] EBS 사장 선임, 방통위는 투명한 절차에 따라 철저히 검증하라
등록 2019.01.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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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EBS 사장 후보 검증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11일 마감한 재공모에는 20명이 지원했는데, 전현직 EBS 관계자가 7명, 전현직 방송인은 11명, 비방송계 출신이 2명이다. 이중 1차 공모 때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인사 2명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해 1차 공모에 11명에 비해 지원자 수는 늘었지만 EBS 사장 자격에 부합하는 인사가 과연 얼마나 될지는 따져볼 일이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후보자들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진 않겠다. 다만 지난 과오의 진상규명과 반성, EBS 미래를 책임질 사장의 선임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정상화할 계획과 의지가 분명한지 검증해야 한다. ‘교육방송 EBS’도 방송장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념편향 극우 인사가 유력한 사장 후보자로 언급됐고, 국정농단의 주범과 관련된 인사가 사장을 맡기도 했다. 낙하산 사장들은 E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호하기는커녕 이를 훼손했다. 최근 드러난 것처럼 심지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 홍보 방송’까지 제작했다. 새 사장은 이러한 행위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해야 한다.

 

둘째, 적폐 권력의 언론장악에 동조하고 가담한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방송의 공정상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해 방송사 구성원들의 불신임에 직면한 인사,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탄압한 적폐 인사들은 교육방송의 사장 자격이 없다.

 

셋째, “공영교육방송인 EBS”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공적 책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학교교육의 보완, 국민의 평생교육과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함’이라는 EBS의 존립 가치를 앞장서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구성원들의 역량을 모아 EBS가 맞닥뜨린 안팎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미디어환경 변화, 일부 정치권의 교육방송 흔들기에 맞서 EBS에 부여된 공적 책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성원,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끝으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방통위에 촉구한다. 우리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다른 공영방송사들과 마찬가지로 EBS 사장 선임 과정에 국민 참여와 공개검증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하지만 방통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접속자들에 한해 매우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비공개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심지어 그 의견들이 후보 검증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수도 없다. 지자체의 공직자 임용 과정에도 주민자치위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데, 공영방송 EBS 사장 선임에 시청자이자 주권자인 시민 의견을 이렇듯 소홀하게 다뤄도 되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BS의 경영 공백을 하루 빨리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참여와 공개검증을 통해 제대로 된 사장 선임에 나서길 바란다.

 

공영방송 사장 선임 제도 개선에서 EBS만 예외여서는 안 된다.

 

 

2019년 1월 18일

 

방송의정치적독립과국민참여방송법쟁취시민행동

(약칭 방송독립시민행동)

 

방송독립시민행동_성명_EBS 사장 선임에 대한 성명_20190118.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