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호] [회원인터뷰] 길거리에서 성장해서 최후를 맞이하자.민중에게 권력을 최대한 드리고 우리는 바람처럼 사라진다 (안진걸 회원)
등록 2019.05.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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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성장해서 길거리에서 최후를 맞이하자

민중에게 권력을 최대한 드리고 우리는 바람처럼 사라진다

 

  ‘이명박근혜 정권’ 9년간 몰상식한 행동에 늘 맞서왔던 사람. 참여연대 활동가로 잔뼈가 굵은 사람. 스스로를 돌아본 책의 제목마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북콤마)로 고른 사람. 이제는 ‘민생경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람. 17년차 회원이자 tbs <TV민생연구소>의 진행자로 거듭난 안진걸 상지대 초빙교수에게 민언련과 그의 삶을 물어봤다.

 

민언련과의 만남은 언론개혁이라는 과제가 만들어준 인연​

김언경 : 안녕하세요. 살다보니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이렇게 민언련 회원인터뷰로 하는 날도 있네요. 우리 회원 장부를 뒤져보니 안진걸 처장은 민언련에 2002년에 가입을 하셨네요. 돈도 없었을텐데 이렇게 오랜 세월 후원을 끊지 않고 계속 해온 이유부터 들어볼까요?

안진걸 : 제가 1998년 12월에 참여연대 공채에 응해서 99년 1월에 처음 출근했을 때 월급이 25만원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도 정도부터 월급이 50만원 정도로 올랐어요. 그래서 후원을 좀 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당시 참여연대가 언론개혁운동에 동참은 하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하는 단체는 아니었습니다. 권력감시라던지 사회복지, 시민권리찾기에 강세를 두고 활동하다보니까 저는 너무 목이 마른거에요. 참여연대가 언론개혁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것도 해야 하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또 어렸을 때 <말>지를 통해 봐오기도 했고요. 겸사겸사 민언련을 가입하게 됐죠. 보통 어떤 단체가 조금 부진하거나 맘에 안 들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탈퇴해버릴까 고민하잖아요. 그런데 민언련은 한 번도 탈퇴해야겠다거나 회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종편 감시운동 할 때는 ‘돈을 더 보내야하는데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회비를 2만원으로 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웃음)

 

김언경 : 사실은 정말 고마운 건 저희입니다. 저희가 잘 챙기지 못하는 고소 고발에 대해서 안진걸 소장이 “이런 건 같이 고발해요”라며 운을 띄워주기도 하고, 선두에 나서주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같이 고발했던 조선일보 관련 내용이 꽤 있습니다. 본인이 박수환 문자 관련해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도 했는데 그간의 진행과정들을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안진걸 : 작년 3월에 제가 참여연대를 나와서 보니까 TV조선 정석영 부국장이라는 분이 청와대 안종범 수석이랑 사실상 내통해서 국정농단 보도를 하려고 노력하는 기자들을 방해하고, 보도가 못나가게 하고, 정보를 갖다 바쳤잖아요. 이건 언론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고, 기자가 아니라 청와대의 정보원 노릇을 한거잖아요. 그래서 퇴진행동 실무진들과 민언련이 나서서 첫 번째로 고발했었구요.

 

두 번째는 박수환 문자인데요. 뉴스타파를 통해서 보도됐지만 얼마나 추악한 거래입니까. 보통은 많은 NGO들이 규탄하고 끝나버리잖아요. 그런데 민언련은 더 나아가서 진보언론까지 포함해서 미보도 사유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어요. 사실은 많은 회원들이나 시민들이 규탄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시거든요. 저는 그 과정을 민언련 회원으로 보면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고발까지 하라고 촉진하기에는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마침 제가 민생경제연구소에서 재벌감시를 하고 있는데 박수환 문자를 잘 보시면 재벌과 언론의 결탁을 브로커가 중계해주는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민생경제연구소가 나서서 고발하되 다만 ‘민언련과 함께 하면 영광이겠다’ 생각했죠. 결국 민언련이 검토해주셨고 같이 고발을 했고, 고발인 조사도 받고 왔습니다.그 사이 고발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건 민생경제 연구소 단독으로 하게 됐어요. TV조선 방정오 일가의 운전기사에 대한 정말 말도 안되는 폭언과 갑질이 있었잖아요. 그 자체도 불법행위이지만 운전기사를 사적으로 철저히 운용했는데 채용공고문에서도 문제가 드러났고, 급여도 디지틀조선일보에서 다 줬습니다. 그래서 민생경제연구소가 고발해놨구요. 최근에는 조선일보와 수원대의 TV조선 주식거래에 대해서 배임혐의로 고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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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의 사무처장, 민생경제의 이야기꾼이 되다

임동준 : 2018년까지 참여연대 계시다가 나오셨는데, 어떤 이유로 떠나셨는지, 더 큰 그림을 그리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진걸 : 제가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아니구요. (웃음) 앞날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나도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명박, 박근혜 고발하고 감옥에 보내자’ 거기에 매달리다 보니까 9년이 지났어요. 참여연대를 18년 다녔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고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5년 간 흔히 말하는 조직의 리더 역할을 맡았는데 임기도 다 끝났구요. 연장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스스로 리더로서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열정도 많이 소진된 것 같았어요. 참여연대 사무처장 5년은 칼끝 같은 긴장 속이었어요. 더구나 박근혜 퇴진 행동을 이끌었던 6개월, 이후에 촛불대선도 있었구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개혁 과제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지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원기회복을 할 기회를 가지자, 사랑하는 참여연대지만 떠나서 회원으로 또는 후원자로 함께 하는 것이 낫겠다’ 판단했죠.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래 한 선배들이 때로는 자리를 비워줌으로서 후배들이 더 신나게, 더 열심히 하자는 건강한 자극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떠나는 것이 참여연대에 더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임동준 : 참여연대를 나오신 뒤에는 ‘민생경제연구소’를 만드셨어요. 어떤 단체인지 설명해주세요.

안진걸 : 최저임금 인상 같은 소득주도성장을 전문으로 하는 NGO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더라도 그런 일을 열심히 하는 NGO를 하나 만들면 한국 사회의 공익 활동의 총량이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생경제연구소를 친한 동료들, 지인들 100여명과 함께 만들었구요. 아직은 사무실도 없고 후원도 받지 않는 임의단체입니다. 일단 ‘각자 자기가 열심히 먹고 살면서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활동하자’해서 1년 간 진행중입니다.


이정일 : 소득주도 성장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안진걸 소장님 소득은 일정하신가요?

안진걸 : 참여연대 있을 때는 굉장히 열악했는데요. 그만두고 민생경제연구소와 프리랜서 활동을 병행하니까, 아무래도 자유롭게 방송도 하고 강연도 하니 조금 늘어났어요. 그래서 오늘 민언련 회비도 만원에서 2만원으로 전격적으로 200% 인상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웃음)

사실 부자들은 소비탄력성이 작아요. 수입이 늘어나건 줄어들건 소비가 일정하거든요. 그런데 서민과 저소득층은 소비 탄력성이 크죠. 우리도 갑자기 상여금이 나오면 회식을 한다거나 밀린 영화를 본다거나 구두를 사잖아요. 빈곤층과 저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나면 당연히 밀린 소비를 해요. 그래서 소비 심리가 일부 지금 개선되는 걸로 나오기도 하구요. 실제 최저임금이 올라서 기분이 좋은 사람들은 최저임금 선을 받는 500만 명, 그리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 인상 혜택이 미치는 분들까지 약 1000만 명입니다. 이 분들은 이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봐야해요. 그런데 이 분들이 중소상공인들은 힘들다고 하는 상황에서 “잘 올렸다, 더 올려라” 하기는 어렵잖아요.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분들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워요.

두 번째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소득이 늘어나도 그걸 바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주거비, 교통비, 교육비, 의료비, 이자, 통신비 같은 공공지출에 씁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 지출을 많이 줄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통신비를 일부 줄이는 정책도 했고, 명절 고속도로 통행비 면제로 교통비도 감면했지만 우리 시민들이 획기적으로 느끼는 정책은 없어요. 소득의 증가가 소비로 연결되기에는 아직도 공공지출 부담이 막중해요.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가 이 부분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사실 부족했거든요. 구조 개혁까지는 못했다고 봐야 합니다.

 

또 한 가지, 근로소득자가 있는 가구의 소득은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자영업자들이 있는 가계, 청년이나 노인가구들은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아동수당, 청년수당, 노인 기초 연금 인상 같은 강력한 복지정책으로 가처분 소득을 올려줬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아쉬워요.

그럼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보완이 되려면 그걸 지불해야 하는 중소상공인들 살리기가 병행되어야 하고, 임금 근로자가 없는 노인 세대나 일자리가 없는 청년 세대 같은 무직‧실직‧단기 일자리 가구의 소득을 복지정책으로 정부가 지원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계층 소득이 올라가야 내수가 진작되고 양극화 문제도 뚜렷하게 개선될 것입니다. 

 

김언경 : 경제 정책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아쉬운 점이 더 있나요?

안진걸 :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좋은 정책을 해놓고도 이렇게 두들겨 맞는 데에는 조중동과 자유한국당 등 처음부터 뒤흔들려는 세력의 조작이 있죠. 하지만 실제로 최저임금을 인상했을 때 그걸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상공인, 중소기업도 있거든요. 처음부터 본사가 로열티를 20% 이상 못 가져가게 법을 만든다든지, 건물주가 임대료를 폭등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처럼 최저임금 줄 수 있을만큼 수익을 보전해주기 위한 정책을 선제하거나 병행했으면 혼란이 덜 했을 겁니다. 그런 부분이 미진하고 후행됐어요.

또 다른 부분은 민주당이 야당일 때 대학생 반값등록금 앞장섰잖아요. 그런데 야당 때 반값등록금을 당론으로 밀어붙이던 민주당에서 지금은 그 얘기가 거의 나오지를 않아요. 지금 대학생의 절반이 반값 등록금 투쟁으로 만들어진 국가 장학금 혜택을 못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에서 대통령이라도 청년이나 대학생 만나서 얘길 들어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대통령께서 2년 간 열심히 했지만 지금까지 청년, 대학생 단체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거든요. 이건 정말 문제가 큽니다. 20대 지지율이 왜 떨어지는지 분석하기 전에 챙겼어야 하는 거죠. 시민단체들이 잘한 점을 박수 쳐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애정 어린 비판을 계속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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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만 한 시간 내내 매일 다루는 방송은 처음”

임동준 : 최근에는 방송인으로 거듭 나셔서 말씀을 더 잘하시는 것 같아요. 진행하고 계신 tbs <TV민생연구소>가 4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안진걸 : 우와 정말입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못 받은 상을 <TV민생연구소>가 받다니 영광입니다. 이 방송은 저와 관계없이 정말 의미있는 방송이에요. 우리나라 방송에서 민생만 한 시간 내내 매일 다루는 건 처음이거든요. 민생 문제, 억울한 사람 문제 다루라고 방송법에도 적혀있지만, 실제로 방송사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거나 너무 가슴 아프다, 시청률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민언련이 상을 주시면 오래 갈 것 같아요. 실제로 PD, 기자님들이 민언련에서 상 받으면 제작진 단체방에 ‘긍지가 느껴진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거든요. 다른 상들도 권위가 있고 큰 힘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업 제작진들에게 민언련 상은 엄청난 힘이 됩니다.

 

김언경 : 하하 일단 저희가 드리는 상이 정말 좋은 방송인데 시청률 등으로 인해 폐지될 위기에 놓일 때, 조금이라도 폐지를 늦추고 다시 힘을 추스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안진걸 : 다행히 <TV민생연구소>는 시청률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요. <TV민생연구소>에서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청년’, ‘듣보청’ 안진걸이 나오는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이 알아보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가만히 잘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하시거든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맨날 데모하고 끌려가고, 그 때 그 고발한 사람”이라고 댓글들을 달아주세요. (일동 웃음) <TV민생연구소>는 일상에서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 민생만 다루고 있습니다. 나중에 진행자가 바뀌더라도 응원해주세요.

 

김언경 :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주진우가 있다면 tbs <TV민생연구소>에는 안진걸 소장이 있어요. 안진걸 소장이 아니면 안 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안진걸 : 저는 김어준, 주진우, 김제동 이런 분들과 비교가 안 되는 인물입니다. 그 분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우리 사회에 아낌없이 기부해주신 분들이잖아요. 옛날에 경찰들이 저 보고 집회나 시위마다 밥풀처럼 붙어 다닌다고 해서 밥풀떼기라고 불렀어요. 친구들은 그만 좀 참견하고 다니라고 참여연대를 참견연대라고 했구요. 촛불집회 때는 길거리 적폐세력이라고 불렸어요.(일동 웃음)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우리만의 길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성장해서 길거리에서 최후를 맞이하자. 민중에게 권력을 최대한 드리고 우리는 바람처럼 사라진다.’(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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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문제와 재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민언련의 35년간의 역할이 너무 소중합니다”

김언경 : 마지막으로 민언련에 해주고 싶은 말씀은?

안진걸 : 오늘도 집에서 한겨레, 경향, 서울신문을 갖고 왔습니다. 서울신문이 예전에 대한매일일 때 ‘조중동에 맞선 한경대’라고 불렀었죠. 물론 예전 같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보시면 정말 좋습니다.

한겨레, 경향,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뉴스타파, 고발뉴스, 팩트티비처럼 열심히 하는 언론도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해서 몇몇 분들은 마음에 안 드셔서 구독 해지하신 분들도 있는데 그래도 조중동이 판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물론 이런 언론들도 실수할 수 있고 실제로 실수한 부분들도 있죠. 그래도 조중동보다 훨씬 나은 진보 개혁 지향 언론들, 이 영세한 언론들을 다시 후원해야 한다고 부탁드립니다.

 

한국사회에서 정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언론문제, 재벌문제라고 봅니다. 언론과 재벌 모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총수를 중심으로 불법, 비리를 일으키고 국민과 중소상공인, 노동자들의 균형적 발전을 짓밟고 있는 이들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그걸 비판하는 게 상식이고 그게 언론의 역할인데 재벌의 비리를 끝까지 비호하고, 누군가 지적하면 반기업 정서니 사회주의라고 하는 게 조선일보입니다. 언론 문제와 재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민언련의 35년간의 역할이 너무 소중합니다. 시민으로서 든든하고, 우리가 다 할 수 없는 일을 민언련이 꾸준히 해주셨습니다. 혹시 회원이 아니신 분 있다면 한 달에 만 원 정도만 투자하셔서 가짜와 왜곡, 편파를 시도하는 집단을 감시하고, 규탄하고, 해산할 세력은 해산해야 한다고 용기 있는 주장을 하는 민언련을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김언경 사무처장 이정일 활동가

정리 임동준 활동가 사진 고은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