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호] [민언련포커스] 2017년 한해, 민언련 정말 애썼다!
등록 2017.12.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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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민언련 포커스’를 쓰네요. 2017년 한해, 민언련은 정말 애썼습니다.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많지만, 저는 감히 저희가 가진 역량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민언련 회원 덕분입니다. 작년에 많은 시민이 민언련에 가입하여 큰 힘을 주셨기에 저희는 올해 이전보다 더욱 철저하게 ‘종편 재승인’ 대응도 했고, ‘2017대선미디어감시연대’ 활동도 의미 있게 펼칠 수 있었습니다. ‘KBS·MBC정상화시민행동’ 구성을 제안하고 시민들의 힘으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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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일) 저희는 찌는 듯한 더위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시작했던 ‘돌마고 파티’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최승호 피디가 MBC 사장이 되고 그동안 함께 싸워왔던 해직자들이 명예롭게 복직했습니다. 아직 KBS에 고대영 사장이 버티고 있지만, 방통위가 강규형 이사에게 해임 건의 대상자임을 사전 통지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공영방송 정상화는 분명히 시작되었습니다. 

 

이제야 우리는 한숨을 돌리고, ‘정신없이 달려온’ 민언련을 격려하고, 성찰하고, 재정비할 필요를 느낍니다. 우선 한해 활동을 평가하고, 내년 사업 방향도 잡아야 합니다. 그동안의 과로로 지친 사무처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도 돌봐야 합니다. 

 

마침 지난 10월 14일 열린 민언련 이사회는 ‘조직발전특별위원회’(조발특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언련의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조직 의사결정 구조 및 조직체계를 논의하는 특위입니다. 운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7명의 특위 위원이 구성되었습니다. 조발특위는 한차례 회의를 했고, 민언련 조직 체계와 언론 운동의 방향과 방식, 사무처 노동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의 민언련을 돌아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민언련에서는 ‘기승전조발특위’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민언련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든 ‘조발특위에서 논의하면 된다’로 끝난다는 농담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이 논의에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민언련 메일(ccdm1984@hanmail.net)로 자유롭게 보내주세요. 모든 의견을 반영할 수야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해 고민할 것이고, 조발특위가 정리한 내용은 총회준비위원회와 이사회 논의를 거쳐서 2018년 3월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싸우느라 그야말로 파김치가 된 민언련은 이제 잠시 숨을 고르겠습니다. 잠시 내부를 돌아보면서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의미 있는 민언련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요. 우리 모두 서로에게 애썼다고 격려하고 안아주는 그런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