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호] [민언련포커스] “방송심의, 시민이 하면?”
등록 2018.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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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언련 시민방송심의위원회 심의에 참여하기 위해서 민언련 홈페이지에 다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그동안 민언련은 ‘종편때찌’를 통해서 종편의 시사토크쇼들이 얼마나 수준 이하의 기가 막힌 방송을 내놓았는지 알려왔습니다. 그러나 문제적 방송을 시민 여러분께 알리고, 시민의 제보를 받아 거듭 민원을 제기해도, 이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가 엄중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민 방송심의위원회’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민언련포럼’의 일환으로 진행한 5월 23일 ‘시민 방송심의위원회’ 행사는 시민이 방송심의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심의 결과 그 자체도 의미가 크지만,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심의위원들의 태도와 논의내용들은 그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놓쳤던 많은 점을 성찰하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부터 민언련은 시민이 직접 방송심의를 경험하는 ‘시민 방송심의위원회’를 시작했습니다. 5월 23일 1차 안건, 5월 30일 2차 안건, 6월 6일 3차 안건을 상정했는데 현재까지 1만 3천여 건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특히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지원을 요청한  결과, 정말 많은 시민이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새로운 안건을 상정하고 다음주 화요일 자정까지 시민의 의견을 받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참여는 물론이고, 민언련 회원이 아닌 분들께도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에서 김어준 씨는 시민들이 의견을 내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물었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많은 시민이 의견주시면 방통심의위가 영향을 받을 겁니다.”라고 단언했지요. 하지만 사실 이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저 자신도 이 캠페인이 방통심의위 심의 결과에 빠르고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자신이 없습니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영향을 받는 심의위원도 있을 것이고, 그저 한 시민단체가 하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일축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시민이 어떤 방송이 어떤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해서 어떤 제재를 받아야하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심의를 시민이 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방통심의위는 보다 신중하고 엄중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부디 ‘시민 방송심의위원회’가 필요 없다고 판단할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2018 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활동이 끝나갑니다. 이제 여러 언론 현안에 잘 대응하는 민언련이 되기 위해서, 사무처와 여러 단위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는 초여름을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