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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16회『민주시민언론상』선정 결과
등록 2014.12.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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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민주시민언론상』선정 결과





-. 올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제16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으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를 선정했습니다. 아울러 (주)울산저널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8일(목) 오후 6시 30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16회 민주시민언론상 심사평과 선정 근거



민주시민언론상 심사평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와 가족에게도 큰 마음의 빚을 표하며


심사위원장 이준식(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


올해 열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민주시민언론상의 후보로는 모두 다섯 단체(기관)이 추천되었습니다. 하나하나의 후보가 총체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언론의 현실에 비추어 큰 상을 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때문에 다섯 후보 가운데 넷이 세월호 참사 관련 후보였다는 사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래도 수상자를 정해야 했기에 심사위원들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추구하는 바이자 민주시민언론상을 제정한 이유이기도 한 언론 개혁과 시민 언론 운동이라는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숙고 끝에 다섯 후보 가운데 둘을 각각 본상과 특별상 수상자로 정했습니다. 


본상 수상자인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참사를 왜곡 보도하는 제도권 언론 특히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인 언론 개혁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언론을 바로 잡는 데는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일깨워준 것도 가족대책위의 문제제기가 거둔 중요한 성과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대책위는 크고 작은 각종 집회와 행사에서 끊임없이 세월호 참사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언론이 거듭나야 함을 지적했습니다. 가족대책위의 이런 노력은 결국에는 세월호 참사 이면에는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국 언론의 문제가 숨어 있다는 데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특별상 수상자인 ㈜울산저널은 일반인은 물론 언론인에게도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노동자의 도시이자 동시에 ‘현대’라는 이름으로 상징되는 대자본이 압도적인 힘을 행사하는 보수적인 도시에서 자신들만의 힘으로 자본과 토호세력에 굴하지 않는 독립 언론, 지역 언론의 대안적 모델을 만들고 지령 111호(2014년 11월 5일자)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비판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한 울산 지역 시민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특별상을 수여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특히 중앙의 언론에서는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여러 지역 현안에 대해 심층 보도를 하는 한편 대안까지 마련하려는 울산저널의 모습은 다른 독립 언론, 지역 언론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후보자 하나하나가 수상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뉴스타파>의 2개 작품이 추천되어 수상 후보에 올랐음에도 수상의 영광을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심사위원 모두가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2013년 제15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던 <뉴스타파>가 이후 2014년 통일언론상과 리영희상을 수상하는 등 올 한해 최고의 대안언론 매체로 저널리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한 점에 대해서 찬사를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와 가족에게도 심사위원 모두가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말로 심사의 변을 마무리합니다. 



■ 본상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올 한해 대한민국을 큰 슬픔과 분노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많은 적폐들을 보여줬지만, 그중 언론의 상황은 특히 참담했습니다. 한국 재난 보도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다수 언론의 ‘전원 구조’ 오보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에 구조 활동을 지연시키게 했습니다. KBS와 MBC를 비롯한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관련부처·기관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짓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정부와 대통령의 잘못을 감싸는데 급급하여 왜곡까지 저지르는 KBS와 MBC의 보도태도는 국민들로부터 ‘쓰레기+기자’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가족을 잃은 아픔에 ‘보도참사’로 인한 분노까지 겪어야 했던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이런 상황에서 올 한해 많은 국민에게 언론의 문제점을 알렸습니다. 5월 8일 밤 가족들은 경기도 안산에서 KBS 방송국 앞으로 향했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망언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오만한 KBS는 가족을 새벽까지 찬 바닥에 방치하고 외면했습니다. 가족들은 길환영 사장의 사과와 김시곤 보도국장의 해임, 그리고 책임 있는 공영방송의 보도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경찰에 의해 길이 막힌 ‘가족대책위’는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꼬박 밤을 새워, 결국 KBS 길환영 사장의 사과와 김시곤 보도국장의 해임을 받아냈습니다.

가족대책위의 이러한 결단과 행동은 공영방송 KBS를 둘러싼 청와대와 정부의 장악실체를 밝히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그간 KBS에 노골적인 인사개입을 하고,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은 보도하지 못하도록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왔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후에도 가족대책위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농성과 ‘유가족과의 만남’, 도보순례,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꾸준하게 국민들에게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알렸습니다. 


제16회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가족대책위의 정의에 대한 요구와 행동이 크나큰 반향을 일으켜 KBS 길환영 사장의 퇴진이라는 구체적 성과를 냈으며, 무엇보다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알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 특별상 

<(주)울산저널> 


  2012년 8월에 창간한 <울산저널>은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500여 명의 시민주주들의 참여로 탄생한 지역 신문입니다. 지방 토호 세력과 보수 언론 간의 오랜 유착 고리를 끊고 울산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발로 뛰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앞장섰습니다.

  <울산저널>은 2년여 동안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이 전국 1위인 울산지역 국가산업공단의 누출사고와 산업재해 및 사망사고를 추적보도하며 울산을 친환경 도시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또한 무리한 작업강행으로 울산 신항의 북방파제 공사 중인 노동자 12명이 숨지는 사고, 폭설에도 야간 작업을 강행하던 고3 실습생이 무너진 공장 지붕에 깔려 죽는 안타까운 사건, 작업중에 용접용 에어호스에 목이 감긴 채 숨진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집중취재하면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안전 불감증에 노동자를 사지로 내모는 기업을 처벌하고 제도 개선, 재수사 결정 등을 이끌어 내는 데 기여를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성과들은 지역 신문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역할에 충실한 참된 지역 언론, 열린 언론을 표방하는 <울산저널>의 실험 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여겨집니다.

 

심사위원들은 언론 본연의 보도탐사, 추적취재를 통해 지역 시민의 삶을 조명하고, 지역민들과 함께하면서 시민 의제를 발굴하는 등 <울산저널>의 독립성과 지역성을 높이 평가하여 제16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 제16회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가나다순)


○ 고승우(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 김수정(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안지중(한국진보연대 사무처장)

○ 옥동훈(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

○ 이준식(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

○ 이태호(참여연대 사무처장)

○ 이후삼(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 전동건(방송기자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