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토론회 중계]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라 정치집단이다
등록 2014.10.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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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라 정치집단이다

- 조선·동아의 반민주 독재 찬양 토론회 중계 -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라 정치집단이다.” 김동민 한양대 겸임교수가 23일 저녁 6시 30분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관에서 열린 [조선·동아일보의 반민주 독재 찬양 토론회]에서 내린 일갈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반민족언론청산포럼이 공동주최한 [조선·동아일보의 반민주 독재 찬양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성한표 한겨레 전 논설주간은 이런 토론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많은 시민들 앞에서 열렸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 동아의 추악한 역사를 알게 된다면 세상이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사회자의 말에는 국민들에게 근현대 언론사가 국민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있었다. 


조선일보의 반민주 독재찬양 역사를 발제한 김동민 한양대 겸임교수는 먼저 조선일보의 본질에 대해 정리했다. 조선일보는 ‘대정실업회’라는 친일단체가 만든 신문이며, 일제 강점기에 친일을 통해 구축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방 후에도 미군정 및 독재정권에 협력했다. 조선일보는 군사독재정권의 대변인 노릇을 충실히 하면서 언론권력으로 성장했고, 현재 기득권 집단의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민 교수는 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언론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현실을 언급했다. 특히 조선일보를 항일반독재투쟁을 선도한 신문으로 왜곡하는 일부 학자들의 잘못된 역사교육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바른 교육으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의 반민주 독재찬양의 구체적 기록을 정리한 강기석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은 조선일보가 ‘친일파들의 컨트롤타워’라면, 동아일보는 ‘조선일보 추수’라고 평가했다. 강 국장은 동아일보의 1987년 이후 노태우 김영삼 정권 시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강 국장은 이 시기를 70년대까지 1등이던 ‘야당지’ 동아일보가 조선일보에 밀려 3등으로 내려앉던 때라고 표현했다. 강기석 국장은 80년 신군부의 등장이후 조선일보에 추월당하며 논조가 보수화되기 시작했고, 체제 도전세력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가진 김병관 사장의 편집국에 대한 간섭은 동아일보의 결정적 패착이라고 평가했다. 강 국장은 이 시기의 10대 사건을 정치적 스탠스, 민중 저항 운동의 입장, 감출 수 없는 보수본색-노동자와 농민에 대한 적대감, 이념 문제에 대한 경직성이라는 네 가지 분석틀로 동아일보의 보도행태를 정리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박용규 상지대 교수는 조선·동아가 만든 이념대립 프레임이 국민들의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았다는 우려를 표했다. 예컨대 문창극 전 총리 후보를 친일파라고 비판하다가도, 그를 비판하는 사람이 진보적인 인물이라고 조선·동아가 여론몰이를 하면 많은 시민들이 문창극 옹호론자로 돌변되더라는 점을 언급했다. 따라서 조선·동아가 만든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또 다른 우리의 프레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은 근대의 친일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같은 친일신문이 유력일간지로 성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준식 위원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와 조선일보에 실린 일왕 생일 축하 사설을 인용하며 어느 신문이 조선일보인지 찾아보라고 물었다. 사실상 논조와 일왕에 대한 극존칭 찬사를 쏟아내는 모습에서 두 신문은 전혀 차이가 없었다. 이준식 위원장은 또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의도적 오보를 내서 한국 근현대사를 왜곡했던 역사를 되짚으며 조선·동아일보를 깨끗하게 청산해야 함을 역설했다. 


한편 김동민 교수는 동아일보의 신탁통치 오보는 오보라고 할 수 없는 날조였으며, 이는 신탁통치안을 냈던 미국이 한국 민중의 저항을 예상하여 의도적으로 동아일보에 거짓정보를 흘렸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찬탁을 친공산주의·친소·매국노로, 반탁인 친일파를 반공·애국자라고 규정지으며, 친일세력에게 면죄부를 주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강기석 국장은 우리사회가 조선과 동아에게 ‘기레기’라며 언론의 양심을 묻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며 김동민 교수의 ‘조선은 언론이 아니라 정치세력 그 자체다’라는 규정에 동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역사적으로 친일과 독재찬양 행위를 통해 기득권을 획득하고 거대 언론권력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정리하고, 이들의 추악한 행태를 알리기 위한 올바른 언론사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