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EBS노조 호소문]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께 드리는 호소문
등록 2015.11.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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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께 드리는 호소문
-EBS는 기본을 지키고 싶습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밤잠 못 이루는 EBS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님.
오늘 저희는 ‘이념 편향 인사가 EBS사장에 선임되면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교육방송이 지금까지 우직하게 지켜 온 기본 가치를 흔들지 말아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리고자 합니다.

 

EBS는 명확한 설립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방송을 효율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국민의 평생교육’과 ‘민주적 교육 발전에 이바지함’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제1조 목적]


누군가에게는 그저 법의 한 조항일 뿐이지만, EBS 구성원들에게는 숭고한 소명이자 자긍심의 원천입니다. 이에 걸맞는 ‘바른 교육’과 ‘좋은 방송’을 하기 위해 때로는 악천후 속에 촬영하며 때로는 밤새 토론하며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방송의 공공성·공익성은 그저 좋으라고 붙이는 말이 아니라 EBS인들의 하루하루의 업무 속에 지켜야할 기본 지침이었습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님.
이런 기본이 한 순간에 어이없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 EBS인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신임 사장 공모에 맞춰 나온 이념편향 사장 내정설에 끝갈 데 없는 참담함을 곱씹고 있습니다.

 

이명희 교수가 누구입니까. EBS 사장 응모만 세 번째입니다. 이미 두 번에 걸쳐 EBS사장으로 부적격하다고 퇴짜를 맞은 인물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1%도 채택되지 못한 논란 많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저자입니다. 조선인 위안부가 일본군에 끌려다닌 것이 아니라 ‘따라다녔다’고 기술한 친일파이기도 합니다.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연예계의 70%가 좌파’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극우 이념편향 인사입니다. EBS 구성원들이 그리고 EBS교육방송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어떻게 이런 이명희 같은 인물을 EBS의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최성준 방통위원장님!
위원장님께서는 평생을 올곧은 법조인으로서 살아 오셨습니다. 누구보다도 ‘법의 정신’과 ‘법의 지배’에 관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위원장님께 호소드립니다. EBS의 기본을 지켜주십시오.

 

위원장님께서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뉴라이트 학자 EBS사장 내정설 이해가 안 된다. 심사 과정에서 후보들의 과거 발언까지 고려하겠다. EBS사장은 자기 기능을 충실히 할 사람을 선임하려고 한다” 그리고 19일 미방위 전체회의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과 EBS사장 선임을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EBS사장은 정치적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위원장님께서는 지켜야할 기본을 아시고 그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님!
EBS인들은 간절히 호소합니다.
위원장님께서 평생 몸담으셨던 법관으로서의 ‘양심’과 ‘법의 정신’에 따라 EBS 교육방송의 사장을 선임해 주십시오. 어느 누구로부터의 지시나 외압이 있다고 해도 절대 굴복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것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길이고, EBS 교육방송이 자신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길이고,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의 가치를 지켜내는 길이며, 또한 위원장님께서 역사 앞에 당당한 법조인으로 남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 앞에 절대로 부끄럽지 않은 EBS교육방송이 되도록 오늘! EBS의 기본을 지켜주십시오.

 

 

2015년 11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