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방송_
[방송 양적분석_1차]선거보도량 겨우 11.4%…갈등‧자극적 이슈만 조명하는 경향
등록 2020.02.27 22:26
조회 242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 지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 △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채널 △통신사 △인터넷 언론 등을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신문과 방송 보도에 한해 한 주간 선거 보도를 양적 분석한 뒤, 문제점을 총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아래는 방송 보도 1차 양적분석 보고서이다.

 

분석기간

2월 17일(월)부터 2월 23일(일)

분석대상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의 저녁종합뉴스

분석기사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이거나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한 기사라고 할 수 있는 경우의 기사

△ <표1>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양적분석 개요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셋째 주, 선거 관련 보도는 전체 11.4%에 그쳐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선거관련 보도수

13

18

22

22

35

16

27

153

총 보도수

186

189

209

251

163

172

174

1344

총 보도수 대비 비중

7.0%

9.5%

10.5%

8.8%

21.5%

9.3%

15.5%

11.4%

△ <표2>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건수와 비중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17일(D-58)부터 23일(D-52)까지 총 7일간 7개 방송의 선거 관련 보도를 양적 분석한 결과 지난주 선거 관련 기사의 비중은 11.4%였다. 선거 관련 보도는 △‘선거’를 기사 본문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한 보도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한 기사라고 할 수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지난 주 선거 관련 기사는 총 보도수 1,344건 가운데 11.4%(153건)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경계’에서 ‘심각’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총선 관련 방송 보도량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실제로 JTBC는 21일부터 특보체제로 전환해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22일부터 선거 보도가 단 한 건도 없었다. KBS 또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24일부터 비상방송체제에 돌입했는데, 그 이전인 21일과 23일에 선거 보도가 ‘0건’이었다. KBS1의 선거보도는 7.0%(13건)로 가장 적었으며, TV조선의 선거보도가 21.5%(35건)로 가장 많았다. KBS1의 경우 선거관련 보도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2건, TV조선은 하루 평균 5건의 선거보도를 내보낸 정도에 불과했다(<표2>참조).

 

 

선거 보도는 ‘별도 코너’에서 다루는 경향, 자칫 가십성으로 흐르기 쉬워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 나온 선거 보도의 80.4%는 일반 리포트에 해당했다. 나머지 선거 보도는 별도로 마련된 코너에서 다뤘는데 KBS1은 [현장K]에서 1건, MBC는 [정참시]에서 4건, [오늘이뉴스]에서 1건, SBS는 [마부작침]에서 1건, TV조선은 [뉴스야?!] 2건, [포커스]1건, 채널A는 [여랑야랑] 5건, MBN은 [픽뉴스] 1건, [뉴스추적] 2건을 전했다.(<표3>참조)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리포트

12

12

20

16

28

11

24

123

7.8%

7.8%

13.1%

10.5%

18.3%

7.2%

15.7%

80.4%

단신

0

0

1

5

0

0

0

6

0.0%

0.0%

0.7%

3.3%

0.0%

0.0%

0.0%

3.9%

대담/인터뷰

0

0

0

1

1

0

0

2

0.0%

0.0%

0.0%

0.7%

0.7%

0.0%

0.0%

1.3%

논평

0

1

0

0

3

0

0

4

0.0%

0.7%

0.0%

0.0%

2.0%

0.0%

0.0%

2.6%

코너

1

5

1

0

3

5

3

18

0.7%

3.3%

0.7%

0.0%

2.0%

3.3%

2.0%

11.8%

합계

13

18

22

22

35

16

27

153

8.5%

11.8%

14.4%

14.4%

22.9%

10.5%

17.6%

100.0%

△ <표3>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의 기사유형 ⓒ민주언론시민연합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리포트에서 선거를 다루기 어려워지자 별도 코너로 돌린 경향이 엿보인다. 이럴 경우 선거 이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기자의 생각을 많이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르거나 무의미한 말장난에 선거를 이용할 위험성도 있다. 일례로 지난 17일 MBC와 채널A는 각각 [정참시]와 [여랑야랑] 코너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황당한 실수를 전했다. 당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미래한국당’, ‘미래한, 통합당’ 등으로 당명을 여러 번 틀리는 웃지 못 할 실수를 했는데 이를 주목해 따로 전한 것이다.

 

MBC는 <정참시/황교안 실수 연발, 당명이 헷갈려>(2/17 박영회 기자)에서 당명을 여러 번 틀리는 황교안 대표의 실수를 유머러스하게 편집해 보여줬다. 사실 이런 실수는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이 꼼수를 부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다. 그러나 MBC는 보도에서 의석 수 늘리기에만 골몰하는 미래통합당의 꼼수를 비판하지 않았다. 단순히 김경호 앵커가 “새로운 당명이 아직 입에 붙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미래한국당이랑 헷갈리는 모습이네요”라고 기자에게 물었고, 기자는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하고 새 당의 이름을 비슷하게 지었기 때문에 헷갈린 것으로 보이는 데요”라며 답하고 넘어갔다.

 

11.jpg

△ 황교안 대표가 당명을 틀리게 부르는 실수를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2/17)

 

채널A의 <여랑야랑/대표도 헷갈려!>(2/17 이재명 기자)도 마찬가지다. 채널A 역시 황교안 대표가 실수했던 화면을 보여준 뒤 기자가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원 선출용으로 만든 정당입니다. 이 비례정당을 홍보하려 했던 걸까요?”라고 가벼운 농담만 던지고 끝났다. 언론이라면 비례정당을 홍보하려고 했냐는 우스갯소리를 할 게 아니라, 유권자들을 위한 정책 선거대신 자리 지키기에 몰두한 나머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고 있다고 정확히 지적했어야 한다.

 

 

서울 지역구 둘러싼 공천 보도 가장 많아…지역 소외 우려

선거 관련 보도에서 지역을 명시한 기사는 총 102건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을 언급한 경우가 66.7%(68건)로 가장 많았고, 경남지역 29.4%(30건), 경기지역 26.5%(27건), 경북지역 23.5%(24건) 순이었다. 이는 공천 관련 보도에서 후보자의 지역구를 언급할 때, 가장 언론에서 많이 주목한 곳이 서울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7일 ‘조국 백서’ 필진으로 알려진 김남국 변호사가 같은 당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강서갑’이 키워드로 포함된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 모니터 기간 공천관련 기사가 전체 중 76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54건이 서울, 25건이 경남, 19건이 경기, 16건이 경북 내 지역구 관련 소식이었다.

 

언급량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지역으로 단 한 건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강원지역과 충남지역은 각 1.0%(1건), 2.0%(2건)의 언급에 그쳤다(<표4>참조).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서울지역

8

8

8

9

16

10

9

68

80.0%

61.5%

61.5%

64.3%

72.7%

76.9%

52.9%

66.7%

경기지역

2

4

6

1

7

2

5

27

20.0%

30.8%

46.2%

7.1%

31.8%

15.4%

29.4%

26.5%

강원지역

0

1

0

0

0

0

0

1

0.0%

7.7%

0.0%

0.0%

0.0%

0.0%

0.0%

1.0%

충북지역

0

1

2

0

2

0

3

8

0.0%

7.7%

15.4%

0.0%

9.1%

0.0%

17.6%

7.8%

충남지역

0

0

1

0

1

0

0

2

0.0%

0.0%

7.7%

0.0%

4.5%

0.0%

0.0%

2.0%

경북지역

4

2

1

1

6

3

7

24

40.0%

15.4%

7.7%

7.1%

27.3%

23.1%

41.2%

23.5%

경남지역

5

7

3

2

5

2

6

30

50.0%

53.8%

23.1%

14.3%

22.7%

15.4%

35.3%

29.4%

전북지역

0

2

2

2

0

0

2

8

0.0%

15.4%

15.4%

14.3%

0.0%

0.0%

11.8%

7.8%

전남지역

0

1

3

2

0

0

1

7

0.0%

7.7%

23.1%

14.3%

0.0%

0.0%

5.9%

6.9%

합계 

10

13

13

14

22

13

17

102

지역표시없음

3

5

9

8

13

3

10

51

23.1%

27.8%

40.9%

36.4%

37.1%

18.8%

37.0%

33.3%

△ <표4>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지역의 등장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지역이 언급된 경우 중복 체크함.

 

 

공천관련‧선거전략‧후보동정 일색

보도 주제에 따라 선거 보도를 분류한 결과 공천 관련 언급이(76건, 49.7%)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정당이나 후보의 선거전략(72건, 47.1%)과 후보동정(70건, 45.8%) 위주로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2월 17일 미래통합당이 출범하고, 2월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를 출범하면서 양대 정당의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에선 이언주 의원의 부산 영도 전략공천 논란과 유승민 의원이 이혜훈 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논란이 됐다면,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터져 나온 반응이 이목을 끌었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후보자 기본정보

2

5

6

5

6

3

7

34

15.4%

27.8%

27.3%

22.7%

17.1%

18.8%

25.9%

22.2%

정책 공약

0

0

0

1

1

0

2

4

0.0%

0.0%

0.0%

4.5%

2.9%

0.0%

7.4%

2.6%

후보자 자질

0

0

0

1

0

1

0

2

0.0%

0.0%

0.0%

4.5%

0.0%

6.3%

0.0%

1.3%

공천 관련

8

11

11

6

17

9

14

76

61.5%

61.1%

50.0%

27.3%

48.6%

56.3%

51.9%

49.7%

선거전략

5

9

10

10

19

8

11

72

38.5%

50.0%

45.5%

45.5%

54.3%

50.0%

40.7%

47.1%

선거판세여론조사

0

0

2

2

0

0

1

5

0.0%

0.0%

9.1%

9.1%

0.0%

0.0%

3.7%

3.3%

후보동정

7

11

11

8

10

10

13

70

53.8%

61.1%

50.0%

36.4%

28.6%

62.5%

48.1%

45.8%

선거법 관련

2

1

2

3

4

1

2

15

15.4%

5.6%

9.1%

13.6%

11.4%

6.3%

7.4%

9.8%

시민사회동향

0

0

0

0

1

0

0

1

0.0%

0.0%

0.0%

0.0%

2.9%

0.0%

0.0%

.7%

기타

4

6

8

4

6

4

3

35

30.8%

33.3%

36.4%

18.2%

17.1%

25.0%

11.1%

22.9%

합계

13

18

22

22

35

16

27

151

△ <표5>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보도 주제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주제가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이언주 의원 전략공천의 경우 MBC만 주목했다. 19일, 이언주 의원 관련 소식을 두 꼭지나 다룬 방송사는 MBC가 유일했다. <이언주 부산행급제동?경거망동 삼가라경고>(2/19 신재웅 기자)에서는 이언주 의원의 공천문제를 전하며 미래통합당 내 갈등을 드러냈고, <정참시/삭발투혼 이언주, 험난한 부산행>(2/19 박영회 기자)은 이언주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있을 때부터 보수 정당으로 옮겨 부산 출마를 노리고 있다는 말이 많았다”며 삭발을 강행했던 모습이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막말한 모습 등 지금까지의 행보를 영상으로 종합했다.

 

22.jpg

△ 이언주 의원 공천 소식 집중적으로 전한 MBC <뉴스데스크>(2/19)

 

더불어민주당 내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의 공천 마찰에 대해서는 보도가 많았는데 대부분 ‘조국 대전’, ‘조국 대 반조국’의 프레임으로 조명했다. KBS <여당 표적 경선야당 전략 공천논란 확산>(2/19 장혁진 기자)은 ‘조국 내전’이란 단어가 사용됐고, MBC <김남국, 금태섭에 도전장조국 대전논란>(2/18 전예지 기자)은 제목에서부터 ‘조국 대전’이란 키워드를 명시했다. 이외에도 SBS <‘조국 수호 선거프레임에 민주당 곤혹’>(2/18 고정현 기자), JTBC <금태섭 지역구에 뛰어든 김남국조국 대리전’>(2/18 박소연 기자), TV조선 <‘조국 비판조국백서 저자경선>(2/17 서주민 기자), 채널A <금태섭 vs 김남국조국 대리전논란>(2/18 황하람 기자), MBN <“출마” vs “막겠다조국 대전벌어지나>(2/18 박유영 기자) 등의 보도가 있었다.

 

 

정당 언급 정도 비교해보니…여전히 거대 양당만 조명

방송 선거 보도에서 정당을 언급한 정도를 비교했을 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등장이 1・2순위를 다퉜다. 선거 관련 방송 보도에서 정당 언급이 있는 137건의 보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언급한 보도가 92건(67.2%), 미래통합당 89건(65.0%)이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바른미래당 24건(17.5%), 새로운보수당 16건(11.7%), 대안신당 14건(10.2%)이 뒤를 이었다.

 

채널별로 등장 정당 빈도 순위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SBS와 채널A, MBN은 양대 정당의 등장빈도가 동일했으며, KBS1과 JTBC는 더불어민주당이, MBC와 TV조선은 미래통합당 언급이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 1・2순위로 언급을 많이 한 정당이 비해 3순위의 정당은 언급자체가 현저히 적다고 볼 수 있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1순위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2순위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

3순위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정의당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 <표6>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정당 등장 횟수의 방송사별 순위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정당이 언급될 경우 중복 체크함.

 

방송의 영상화면 기준 정당별 등장 빈도를 따로 비교한 결과, 역시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위주로 비춰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선거 관련 방송 보도에서 정당언급이 있는 137건의 보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92건(67.2%), 미래통합당이 87건(63.5%)으로 가장 두드러졌고, 그 다음으로는 바른미래당 26건(19.0%), 자유한국당 15건(10.9%), 대안신당 13건(9.5%), 정의당 11건(8.0%), 새로운보수당 11건(8.0%), 민주평화당 10건(7.3%) 순이었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1순위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2순위

미래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

3순위

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대안신당/정의당/새로운보수당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정의당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 <표7>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 영상에서의 정당 등장 횟수 방송사별 순위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정당이 언급될 경우 중복 체크함.

 

 

유익보도…SBS, [마부작침] 2020 총선 예비후보자 전수분석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유익보도를 총 8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총선을 50여 일 남기고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선거 관련 보도가 적은 상황에서, 유익보도는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익 보도의 요소를 세분화하여 단일 보도에서 여러 요소가 중첩된 경우 중복 체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34건에 그쳤다. 채널별 유익보도 건수를 보면 가장 두드러진 유익보도는 군소정당 혹은 신진 후보를 소개하는 보도였는데, 총 15건으로 유익보도 중에서는 44.1%를 차지했지만, 전체 선거관련 보도 가운데에선 불과 10%에 불과했다. 게다가 속을 살펴보면 대부분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에서 ‘김남국 예비 후보’를 소개하는 기사에 불과해 ‘유익’하다고 평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런 보도 내용을 함께 고려해 살펴보면, 가장 많이 유익보도를 낸 방송사는 MBN이었고 KBS1에서는 이렇다 할 유익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33.jpg

△ 기본소득당 예비후보 소개한 SBS <8뉴스>(2/20)

 

그중 눈에 띄는 유익보도는 SBS <마부작침/2020 총선 예비후보자 전수분석>(2/20 배여운 기자)이다. SBS는 총선 예비후보자를 전수분석하며 서울 은평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기본소득당 소속 올해 25살 신민주 예비후보를 소개했다. 배여운 기자는 “예비후보자 2천 명 가운데 17명뿐인 20대입니다. 30대까지 포함해도 98명, 전체 예비후보자의 4% 수준입니다”라며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각 당의 다짐이 무색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예비후보자 전과 내역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S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달하여 후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유익보도로 꼽혔다.

 

MBN은 <국토부냐 기재부냐관료 자존심 대결>(2/17 권용범 기자)에서 경기도 이천시 지역구를 찾아 이 지역의 후보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천시에 출사표를 낸 후보는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인데, MBN은 이들의 경쟁을 예고하며 “송 의원은 규제 완화를 제1공약으로 내세워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고 김 후보의 경우 “이천을 경기 동남부, 수도권 동남부의 핵심 거점 도시로 만들어야 됩니다”라고 말하는 멘트를 기사에 실었다. 몇 안 되는 우리 동네 지역구 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비교하는 보도였던 셈이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정책제공

0

0

0

0

0

0

3

3

0.0%

0.0%

0.0%

0.0%

0.0%

0.0%

27.3%

8.8%

비교평가

0

0

2

0

1

0

2

5

0.0%

0.0%

33.3%

0.0%

10.0%

0.0%

18.2%

14.7%

사실검증

0

0

1

0

0

0

1

2

0.0%

0.0%

16.7%

0.0%

0.0%

0.0%

9.1%

5.9%

시민사회여론운동

0

0

0

0

1

2

2

5

0.0%

0.0%

0.0%

0.0%

10.0%

50.0%

18.2%

14.7%

신진후보군소정당

0

1

4

1

4

1

4

15

0.0%

100.0%

66.7%

50.0%

40.0%

25.0%

36.4%

44.1%

시민질의논평

0

0

0

1

5

2

2

10

0.0%

0.0%

0.0%

50.0%

50.0%

50.0%

18.2%

29.4%

온라인 추가정보

0

0

1

0

0

0

0

1

0.0%

0.0%

16.7%

0.0%

0.0%

0.0%

0.0%

2.9%

선거법

관련

0

0

0

0

0

0

1

1

0.0%

0.0%

0.0%

0.0%

0.0%

0.0%

9.1%

2.9%

합계

0

1

6

2

10

4

11

34

△ <표8>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유익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서 여러 유익보도 요소가 포함된 경우 중복 체크함.

 

 

유해보도…저격수‧내부 총질‧내전 상태, 전투경기표현 많았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유해보도를 총 11가지로 구분했다. 유익보도가 중복을 포함해 전체 34건이었던 데 반해, 유해보도는 중복을 포함해 113건으로 3~4배 차이가 났다. 이중 가장 비율이 높았던 것은 ‘전투‧경기 표현’을 사용한 보도(46.9%)였고, 그 뒤를 지역연고주의 기반 보도(32.7%), 양대 정당중심 보도(31.0%)가 이었다. 모니터 기간 전체 선거 보도 153건 중 53건(34.6%)이 전투‧경기 표현을 사용한 보도였으니 기사 3개 중 1개는 이러한 표현이 사용됐다는 의미다.

 

지난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김남국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한 사실을 보도한 기사들에서 주로 전투‧경기 표현이 사용됐다. 채널A <여랑야랑/‘문프가 나섰다>(2/19 이재명 기자)에서는 ‘내부 총질’이란 단어가, TV조선 <김남국 지키기공천위원 전화번호 공유>(2/20 조덕현 기자)에서는 ‘내전 상태에 빠져 들었다’ 등의 표현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저격수, 저격하겠다고 나선, 자객 공천, 조국 대리전, 조국 내전, 격전지 등의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JTBC는 <‘기생충 계단찾은 이낙연통합 회의간 황교안>(2/17 박소연 기자)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이해찬 대표와 함께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중앙보단 자기 지역구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면서 “지역구와 중앙을 오가는 ‘고공전’과 종로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지역전’이 대비되는 일이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명시적으로나 암묵적으로 전투가 연상될 수 있는 표현보다는 후보 간 정책이나 비전의 차이가 무엇인지, 의제별 입장 차가 무엇인지 직접 알려주거나 그걸 살펴보자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이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보도다.

 

구분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경마 중계성

0

0

1

2

0

0

0

3

0.0%

0.0%

7.7%

13.3%

0.0%

0.0%

0.0%

2.7%

가십/

이벤트

0

4

1

0

2

2

2

11

0.0%

33.3%

7.7%

0.0%

7.7%

15.4%

9.1%

9.7%

일방중계

0

0

1

0

9

0

0

10

0.0%

0.0%

7.7%

0.0%

34.6%

0.0%

0.0%

8.8%

단순나열

1

1

0

0

3

2

5

12

8.3%

8.3%

0.0%

0.0%

11.5%

15.4%

22.7%

10.6%

양대

정당중심

2

3

4

8

4

7

7

35

16.7%

25.0%

30.8%

53.3%

15.4%

53.8%

31.8%

31.0%

정치혐오

0

2

2

0

10

4

9

27

0.0%

16.7%

15.4%

0.0%

38.5%

30.8%

40.9%

23.9%

전투경기표현

7

6

8

8

8

5

11

53

58.3%

50.0%

61.5%

53.3%

30.8%

38.5%

50.0%

46.9%

지역연고주의

1

4

4

7

6

6

9

37

8.3%

33.3%

30.8%

46.7%

23.1%

46.2%

40.9%

32.7%

익명

취재원

5

2

3

1

2

0

2

15

41.7%

16.7%

23.1%

6.7%

7.7%

0.0%

9.1%

13.3%

따옴표 큰제목

1

0

1

0

3

1

1

7

8.3%

0.0%

7.7%

0.0%

11.5%

7.7%

4.5%

6.2%

합계

12

12

13

15

26

13

22

113

△ <표9>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일 보도에 여러 유해보도 요소가 포함되는 경우 중복 체크함.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지역연고 주의에 기반한 보도는, 주로 종합편성채널에서 나왔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혁신을 강조하는 기사가 종편에서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의 공천은 영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이를 전하는 언론들이 PK, TK와 같은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

 

특히 TV조선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가까울 정도로 TK 지역 공천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TV조선 <친박 불출마 물꼬TK 중진만 남았다>(2/17 김정우 기자)에서 김정우 기자는 “PK 지역 현역 불출마는 9명 째를 기록했지만, 대폭 물갈이가 예고된 대구경북 지역은 정종섭 의원의 불출마 이후 한 달 째 잠잠합니다”라며 TK 지역의 현역 물갈이를 강조했고, 이틀 뒤에 보도된 <단독/“영남 5~6명 불출마 종용”>(2/19 고서정 기자)에서 고서정 기자는 “김형오 위원장이 연일 영남권 의원들의 명예로운 퇴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라며, 현역 의원의 퇴진을 ‘명예로운 것’이라고 포장하기도 했다. 채널A 또한 <생사기로 TK면접 D-1 ‘초긴장’>(2/19 황수현 기자)에서 “미래통합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 “미래통합당은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을 새 인물 발탁 창구로 활용해 왔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어떨지 결과가 주목됩니다”라며 현 보수 야권과 대구‧경북을 연관시키며 지역주의 강화하는 보도를 내놨다.

 

양대 정당 중심보도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또는 미래한국당이 기사에 등장해 이 둘을 대결 구도로 붙이는 보도, 거대 양당이 서로 비난하는 소식을 전한 보도에 해당한다. 특히 각 정당에서 공천 후보를 추천한다는 결정이 나올 때마다, 언론은 누가 싸우게 될지 겨루는 모습이었다. KBS <‘고민정-오세훈광진을 대결 확정>(2/19 송락규 기자), SBS <‘조국 내전시작고민정-오세훈 맞대결>(2/19 고현정 기자)이 대표적이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추천하자, 그 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추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비교하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특히 KBS와 SBS 기사는 제목에서 고민정‧오세훈 후보를 부각시켰다.

 

선거보도에서 공천을 이유로 갈등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의원끼리 주고받은 SNS 메시지를 그대로 인용해서 논란을 중계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정책‧공약 논쟁이 아닌 공천 다툼, 이권 다툼으로 보도하는 경우 정치혐오성 보도로 분류했다. 정치인의 문제 행동이 있을 때에 언론이 지적을 하지 않고, 사건의 배경이나 근거도 생략한 채 단지 감정 다툼만 부각한 경우에는 정치혐오가 짙다고 판단했다. 유승민 의원이 이혜훈 의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두고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보낸 걸 그대로 인용 보도한 MBN의 <유승민 김형오가 이상해김태호, 내일 오후 면접>(2/19 권용범 기자)은 제목을 “김형오가 이상해”라고 정한 데서부터 정치혐오성 기사로 봤다. 내용 중에는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에 대한 장제원 의원의 비판을 보도하면서 “경거망동을 삼가라”는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 점 등이 지적됐다. TV조선 <김남국 지키기공천위원 전화번호 공유>(2/20 조덕현 기자)에서는 후보 간 정책대결보다 비난 양상만 비추거나 후보자의 정제되지 않은 SNS 게시글을 그대로 영상으로 내보내 갈등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정치혐오성 보도로 분류했다.

 

익명 취재원을 인용한 보도에는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대통령 발언이 총선용이라는 지적을 전하면서 익명 청와대 관계자 반응을 인용한 사례 △공천 논란을 전하며 익명의 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보도들이 포함됐다.

 

가십보도에는 MBC <문 축하 화환 보냈지만명패 훼손소동 벌어져>(2/17 조국현 기자), <정참시/황교안 실수 연발, 당명이 헷갈려/통합 잔칫날유승민은 안 왔다>(2/17 박영회 기자), SBS <범보수 미래통합당출범대통령 화환 훼손>(2/17 백운 기자), 채널A <여랑야랑/대표도 헷갈려!>(2/17 이재명 기자) 등이 있었다. 당명을 자꾸 틀리게 언급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보도한 내용이나 대통령이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보낸 축하 화환에 명패가 떼어져 있던 것을 보도한 내용이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2월 17~23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끝>

양적분석 총괄 작성 김수정, 코딩 및 정리 곽효원 문미향 인턴 

문의 조선희 활동가(02-392-0181)

 

vote_20200227_012.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