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모니터

광주전남_

전문성 갖춘 수준 높은 정당별 후보자별 정책평가 보도해야

[광주 전남 4차]정당별 공약 발표했지만 공약 평가 보도는‘뒷전’
등록 2020.03.31 09:37
조회 186

 

정당별 공약 발표했지만 공약 평가 보도는‘뒷전’

전문성 갖춘 수준 높은 정당별 후보자별 정책평가 보도해야

 

<모니터 개요>

〇 모니터 대상 : 선거, 총선을 한 번 이상 언급한 보도를 대상으로 함

- 신문 : ①광남일보 ②광주매일 ③광주일보 ④남도일보 ⑤무등일보 ⑥전남매일 ⑦전남일보

- 방송 : ①KBS 광주총국 ②광주MBC ③KBC광주방송 ④CBS 광주방송

( KBS 뉴스광장, KBS 뉴스7, MBC 뉴스투데이, 뉴스데스크, KBC 모닝와이드, KBC 8 뉴스

CBS 아침 종합뉴스, 저녁 종합뉴스)

 

〇 모니터 기간

- 신문 2020년 3월 23~27일까지(5일간)

- 방송 2020년 3월 22~28일까지(6일간)

 

 

■ 4차 신문 모니터 총평

 

제목 관리 수준의 공약 보도, 유권자 현명한 판단에 도움 못줘

천편일률적인 구태 보도 털고 ‘선거 보도 지면 大개혁’ 필요

 

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3월 4주 차도 유권자의 관심을 끌만한 참신한 보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판에 박힌 형태의 <후보자 인물 동정>, <선거구 점검>, <후보자 소개> 등 수십 년 간 반복되어온 구태의연하고 천편일률적인 보도 관행 탓이다.

지난 주는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의 민주당 경선 결과, 민생당의 광주전남 공천자 확정, 후보자 등록 결과 보도가 이어졌다. 더불어 민주당, 민생당, 정의당 등이 광주∙전남 지역공약 발표했지만, 단순보도 처리되었고, 정당 간 공약 내용을 비교 분석하고, 분야별 정책공약 분석 및 전문적인 평가를 하는 정책중심의 기획 보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일부 신문이 민주당 공약에 대해 “재탕, 삼탕, 베끼기 공약”이라며 스트레이트로 날선 비판과 지적을 하였으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의 공약 생산과정, 지역에 미칠 영향 등 선거별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에서 유권자가 눈여겨봐야 할 준거점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수준 높은 공약 평가 보도가 아쉬웠다. 특히 공약 생산과정에서 지역민의 의제를 끌어낼 수 있는 여론조사,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팩트체크 방식 등의 새로운 시도는 전혀 없어 아쉬움이 크다.

선거 때마다 해당선거가 중요하고, 유권자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정작 선거 지면의 대폭적인 증면이나 보도형식의 혁신을 찾아 볼 수 없으니 모순적이다.

 

〇 선거 보도량 늘었으나 동정 보도가 대부분

지난 한 주간 7개 지역 일간지의 총보도 건수는 457건으로 지난주 450건에 비해 7건 늘었음.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4월 2일부터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 선거보도 양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 전남매일> 광남일보 > 남도일보 순으로 보도 양이 많았음.

 

〇 정당별 공약이 발표됐지만, 정책공약 보도는 뒷전

이번 주 지역 일간지에서 가장 많이 다룬 선거 보도 관련 주제는 후보 동정 및 각종 활동 이벤트로 전체 보도의 49%를 차지했음. 다음으로는 정당/후보전략> 공천 관련> 여론조사/판세분석 등이 뒤를 이었고, 더불어 민주당, 민생당, 정의당 등이 지역공약을 발표 했지만, 정책공약 관련 보도는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

 

- 이번 주 지역 일간지의 선거 보도 유형도 주로 단순, 동정에 집중되었음. 스트레이트성 단순보도와 후보자 동정 보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93.2%로 압도적이었음. 다음으로 오피니언 > 기획/시리즈물 > 해설/분석 > 인터뷰 순이었음.

 

오피니언의 주된 소재는 ‘ 더불어 민주당 ’ 관련이었음. 민주당 후보의 재심결과 및 갈등,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에 관한 비판과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생각을 접고 총선에 임해주기를 촉구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음.

 

〇 다당언급 보도 늘었으나, 민주당 중심 보도는 여전

 

이번 주에도 가장 많이 언급된 정당은 ‘더불어 민주당’인 가운데,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가 본격화 되면서 여러 당을 동시에 언급하는 보도량이 급증했음. 지난 주 4건에 불과했던 다당언급 보도가 61건으로 늘었음.

 

- 정당을 언급한 보도물은 총 398건으로, 이중 더불어 민주당이 188건, 민생당이 110건으로 전체 47.2%가 민주당도, 27.6%가 민생당 관련 보도였음. 다음은 정의당 > 미래통합당 순으로 언급되었음.

 

〇 전남 지역구 홀대 여전, 보도 격차는 다소 줄어

이번 주에도 광주선거구를 언급한 보도(63.6%)가 전남지역 선거구를 언급한 보도(36.3%)보다 많아 광주 중심의 보도 경향은 여전했음. 하지만 지난 주에는 광주(67.6%), 전남(32.4%)로 지난 주에 비해 격차가 다소 줄고 있음.

 

- 개별 선거구 중에서는 박주선 후보의 공천 배제 결정이 하루 사이에 번복되면서 광주 동남을에 관한 보도가 많았고, 광주 광산을 박시종 후보의 잇따른 재심 신청 보도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했음. 전남지역에서는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지역민 반발이 큰 순천∙광양∙곡성∙구례가 여전히 많았음

〇 첫 도입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교생 유권자’에 대한 특별 관심 부재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만 18세 선거는 이번 선거에서 첫 도입되는 제도. 각 정당이 위성 정당을 만든다는 기형적인 현상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왜 이런 일이 벌어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보도는 찾아 볼 수 없음.

 

-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50cm에 이르는 기형적인 선거표가 작성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각 정당의 위성정당 창당과 꼼수 같은 정치혐오를 자극할 수 있는 현상 보도에는 열을 올리지만, 그 현상을 유발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에 관한 심층적인 보도를 찾아 볼 수 없는 실정

 

- 마찬가지로 올해 처음으로 만 18세 유권자의 투표권이 행사되지만, 이들을 위한 보도의 관심 역시 없음. 광주일보가 24일자 1면 톱 <고교생 유권자들 선거요? 몰라요!>라는 제목으로 고교생 유권자의 선거 정보 부족 등을 꼬집으며 선관위와 교육청애 내놓은 대책의 실효성을 꼬집는 보도를 했으나,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만시지탄 보도가 아닌지 의문

 

〇 함평군수 등 지역 보궐선거 정보 제공 필요

총선과 함께 함평군수 선거 등 3개 지방의원 선거가 실시되지만, 총선 보도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 무등일보 1면 하단 <함평군수 등 전남 4곳 우리도 기억해주세요>라는 제목의 보도를 제외하고는 인물동정, 선거구 점검 등에서 관련 보도를 찾아 볼 수 없음

 

- 광주전남에서 함평군수, 여수시의원, 순천시의원, 함평군의원 등 4개 선거구에 대한 선거가 동시에 실시 예정. 보궐선거의 특성상 정보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총선에 집중되기 때문에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 이 역시 중요한 선거이므로 특별히 지면을 할애하여 입지자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

 

 

〇 이주의 나쁜 보도 : 25일자 무등일보 <16대 총선 이후 무소속 승자는?(3.25. 4면> / <막내린 여야 지역 공천 ‘막장 드라마’(3.25.5면> 등 4.15총선면의 톱 기사

 

- 서울발 보도다. 가십 중심의 무용한 보도라는 생각이 든다. 무소속 출마자가 몇 명이나 된다고, 박주선 띄워주기를 위한 보도인가 싶다. 보도내용에 "무소속 출마 승률 1위는 단연 박주선 민생당 의원이다. 박주선 의원은 16대 총선 보성∙화순, 19개 광주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승률 100%였다."

그야말로 사람들 입살이 오르내리기 좋은 가십성 보도를 총선특별지면의 톱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정작 필요한 보도는 하지 않고 흥미 중심의 보도에 집중하는 모양새.

 

- <막내린 여야지역 공천 막장 드라마>제목의 보도 역시 민주당의 광산갑과 민생당의 동남갑 선거구에서 벌어진 막판 후보자 공천 사례를 들어서 선정성 높게 제목을 뽑아 눈요기 꺼리를 만드는 흥미 자극의 가십성 정치보도. 그것도 총선지면의 주요 지면을 자치할 정도로 가치 있는 정보인지 묻지 않을 수 없음.

 

■ 4차 방송 모니터 총평 (2020. 3/22~28)

 

 

각 사별 총선기획 연속보도 시작

정책 공약 실현가능성 등 점검 뒤따라야

 

이번 주 후보 등록이 이뤄지면서 방송사들도 본격적인 선거보도 체제에 들어갔다. 우선 선거보도량이 모두 87건으로 지난 주보다 17.5% 늘어난 가운데 적극적 보도유형인 리포트물이 전체 선거보도의 42.5%를 차지해 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각 방송사마다 총선기획 연속보도를 시작한 점이 가장 크게 눈길을 끌었다. KBS 호남민심을 잡아라, MBC 선택 2020,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KBC 호남의 선택2020, CBS 총선 격전지 탐방 연속보도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후보등록, 거소투표 안내, 광주 동남갑 윤영덕 후보 측 검찰 압수수색, 민생당 박주선후보의 공천탈락과 번복, 김성환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소식이 방송사 모두 비중있게 다뤘으며 호남권 시도지사의 공동현안 건의와 시민단체협의회의 민주당 공천파행에 대한 사과요구 성명 등이 보도되었다.

 

〇 기획보도, 선거구별 후보소개 전략과 공약 나열에 그쳐

각 방송사들의 총선기획 연속보도에서 KBS의 경우 선거구별 주요 후보와 공약을 소개한 반면, MBC와 KBC는 각 정당의 선거 전략이나 주요 정책을 소개하였다. CBS의 경우 총선 격전지 탐방이라는 제목을 달고, 주요 선거구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포부 중심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유권자 입장에서 정당이나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단순 인기영합형 지역선심성 공약은 아닌지 차분한 점검은 뒤따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〇 전문가 해설코너, 깊이와 다양성 보완해야

KBS와 MBC는 각각 월요일에 ‘주간정치’와 ‘이슈인투데이’ 코너에서 전문가 초청 대담을 통해 정치권 주요이슈를 정리해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1인을 고정출연시키는데다 스듀디오 대담과 기자리포트 인터뷰이의 중복 출연으로 유권자들에게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 하는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주에도 MBC 출연자의 경우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민주당의 등장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단정적 의견은 ‘저인망식’, ‘쌍끌이’, ‘한 명의 포식자가 생태계를 초토화시키는’ 등의 매우 자극적인 표현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편향된 인식을 강요하고 있었다.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당초의 취지와 달리 형해화된 것은 허술한 법구조와 양대 정당의 위성비례정당 꼼수 경쟁으로 변질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히려 위성정당 설립과 의원 꿔주기 꼼수 등을 먼저 시작한 미래통합당에 더 큰 책임을 물을 일이지 출연자의 주장처럼 민주당에만 비난을 집중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으며 방송의 공정성에도 흠집을 남겼다.

 

〇 동시선거 지자체장 보궐선거 무관심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함평군수 보궐선거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보도에 철저하게 묻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한 지자체장을 선출해야 하는 지역 유권자 입장에서 매우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CBS의 경우 함평군수 보궐선거 관련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고발했다는 단신을 내보냈으며 KBC는 민주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함평군수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계기로 함평군수 선거를 보도했을 뿐이다.

 

〇 이주의 좋은 보도 : KBS 3/25 친절한 뉴스. 비례정당 투표(유승용)

KBS광주방송의 유승용 기자가 지난 25일 ‘친절한 뉴스’ 코너에서 총선 투표 방식을 안내하고 이번 선거의 큰 특징으로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통해 의석수를 챙겨가겠다는 정당들의 의도를 설명함. 기득권 양대 정당들의 꼼수 행보에 대한 비판을 소개함.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혼란과 비판이 많은 가운데 그 배경과 문제점을 차분하게 안내하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강조함. 유권자들이 나름의 기준에 따라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 행보를 평가할 수 있도록 도움.

 

지역방송사의 총선보도 유형을 보면 KBS의 경우 스튜디오 초청 프로그램을 비교적 많이 내보냈다(류성호 기자, 공진성 교수, 심상정 대표 초청 등). MBC는 지난 주와 보도유형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건수는 소폭 증가했다. KBC와 CBS는 적극적 보도형식으로 리포트 비율이 저번 주에 비해 각각 12.5%p, 32.4%p 증가했다. (중복되는 보도 제외)

 

지난주부터 예비후보들 사이의 고소/고발, 민주당과 민생당의 경선 파행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공천관련소식이 일정 비율을 차지했다. 정책공약 관련 보도가 지난 주 2건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주는 12건으로 늘어났다. 이번 주에도 기자회견 보도가 줄을 이었는데 대부분 단순 인용보도로 취급되었다.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유익보도 요소로 정책제공 등 8가지로 구분하고 유해보도 요소로는 양대정당 중심, 경마중계성 등 11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주요 정책 검증이 필요한 시기지만, 유익보도로 집계한 정책제공 보도 11건 모두 정책을 단순 전달한 것에 그쳤고, 실효성을 따지는 보도는 없었다. 세 방송사(KBS, MBC, KBC)에서 군소정당 단독보도를 했으나 한두 건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유해보도로는 역시 일방중계보도와 따옴표보도가 3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투/경기표현 보도도 5건을 차지해 여전히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정당별 보도상황을 보면 민생당 내부 경선 잡음이 일어나면서 민생당 보도가 41건으로 지난 주에 비해 127%로 급격히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생당,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소수 정당들은 여전히 단순 언급되는 수준에 그쳤다. (한 보도 안에 여러 정당 포함된 경우 있음)

 

선거구 지역별로 보면 광주에 집중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 선거구 취급 보도량이 전남 선거구 보도 수에 비해 2배에 이르렀다. 이는 방송사의 관할 구역이 광주권과 전남목포 여수 순천권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광주에 편중되었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