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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기고쓰_
이 판국에 재승인 받았다고만 보도하는 채널A(4/21 일간 기고쓰)
등록 2020.04.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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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나몰라라’하는 채널A

4월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TV조선‧채널A의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했습니다. TV조선은 3년 기한 조건부 재승인, 채널A는 취재윤리 위반 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 재승인 취소가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은 4년 기한 조건부 재승인입니다. TV조선은 재승인 기준 총점 650점은 가까스로 넘겼으나 중점 심사 요소인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의 실현 가능성 및 지역‧사회‧문화적 필요성’에서 과락이 발생해 재승인 취소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조건부 재승인’입니다. 2017년 재승인에서도 과도한 오보‧막말‧편파 방송으로 불합격 점수를 받았던 TV조선에 재차 ‘조건부 재승인’이 나와 방통위의 재승인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습니다. 채널A는 650점도 넘기고 과락도 없었지만 ‘검언유착 의혹, 취재윤리 위반 사건’으로 철회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향후 조사 결과를 주목해야 합니다.

출범 이후 꾸준히 오보‧막말‧편파 방송의 대명사로 꼽혀온 TV조선‧채널A는 재승인 심사 때마다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채널A의 검언유착 의혹까지 얽인 이번 심사는 더욱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20일, KBS, MBC, JTBC 그리고 채널A 메인뉴스도 이를 다뤘는데요. KBS‧MBC‧JTBC는 TV조선‧채널A 모두 조건부 재승인 됐다는 통상적 보도를 했죠. 과연 채널A는 당사자로서 어떤 보도를 했을까요? 채널A는 자사가 과락 없이 기준점을 넘겼다고만 보도했습니다. “1000점 만점에 과락 없이 기준점(650점)을 넘는 662.95점을 받았”고 “TV조선은 653.39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점 심사 사항인 ‘방송의 공적 책임 및 공정성 실현’ 항목에서 기준점에 미달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라고 전한 것이죠. TV조선의 ‘조건부 재승인’만 언급하고 자사에게 가해진 재승인 철회 단서는 슬쩍 뺀 겁니다. TV조선은 아예 재승인 건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TV조선‧채널A가 말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모르지는 않습니다. 두 방송사 모두 재승인 받을 자격이 한참 모자르다는 사실을 말이죠.

   

-채널A <방통위, 채널A‧TV조선 재승인>(4/20) https://muz.so/abbx

 

2. 태구민 당선자 공격은 다 북한이 했다?

서울 강남구갑 지역에 태구민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죠. 당선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해당 지역의 주요 아파트 브랜드를 북한식으로 바꿔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출신 지역만으로 특정 지역이나 사람을 조롱하는 건 혐오입니다. 마땅히 비판해야죠. 그러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4/17)에 출연한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전혀 엉뚱한 말을 했습니다. “(이러한 조롱을) 저는 이거는 북한에서 직접 했을 수도 있다고 봐요”라며 작성자를 북한으로 지목한 겁니다. 북한이 한국 국회의원 당선인을 음해하기 위해 북한을 조롱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황당한 주장에 근거는 뭘까요? 이도운 씨는 “왜냐하면 우리 사이버 당국 그다음에 사이버수사대에 보면 굉장히 우리 인터넷에 북한 쪽에서 오는 댓글이나 그런 여러가지 조작이나 이런 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태영호, 태구민의 당선은 그 북한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큰 체제 위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 같고”라며 추정만 할뿐, 구체적인 근거를 들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태구민은 북한에 위협이다. 누군가가 태구민을 공격했다. 그러므로 그 누군가는 북한이다’로 구성된 이른바 ‘뇌피셜’인 겁니다.

신기하게도 몇 달 전 종편에서 비슷한 주장이 나왔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도운 씨와 같은 신문사의 논설위원인 이현종 씨입니다. 채널A <뉴스TOP10>(2/17)에 출연한 이현종 씨는 태 당선인의 핸드폰 해킹 사건을 두고 “앞으로 이번 총선에 북한이 사이버개입을 얼마나 많이 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사이버 색깔론을 펼친 바 있습니다.

북한의 공작, 선거개입과 같은 중대한 사안을 이야기하려면 마땅한 근거가 있어야죠. 근거도 없이 북한의 선거개입을 주장하고, 태 당선인을 공격했다는 것만으로 북한이라 낙인 찍는 건 낡아도 너무 낡은 색깔론에 불과합니다. 태구민 당선인이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해당 지역과 당선인을 조롱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4/17) : https://muz.so/ab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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