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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_방송4차] 기획보도 공약 나열에 그친 ‘빛 좋은 개살구’ ...부산MBC, 재출마 현역 의원 후보 검증 돋보여
등록 2020.04.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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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 지역방송 총선보도 모니터보고서_4차]

 

기획보도 공약 나열에 그친 ‘빛 좋은 개살구’ 

부산MBC, 재출마 현역 의원 후보 검증 돋보여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3월 23일(월)~29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 분석 기간 : 3월 23일(월) ~ 3월 29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선거보도 건수 54건으로 상승했지만

공약 나열, 후보 검증은 부족

 

3월 넷째 주 지역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 보도총량은 196건이고 이중 선거관련 보도는 건으로 53건으로 27% 비중을 보였다. 지난주에 비해서 13.4% 상승한 수치로 후보 등록이 완료되자 지역방송도 선거 보도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사별로 보면 KNN이 21건으로 보도량이 가장 많았고 KBS부산이 17건, 부산MBC가 16건이었다.

보도유형은 리포트가 총 29건이고 단신뉴스는 25건이었다. 특히 이번 주는 방송 3사 모두 지역별 후보를 소개하는 기획보도를 시작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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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기간 방송 3사의 총선기획이 시작되면서 보도 주제도 정책․공약과 후보 정보 소개가 각각 23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전략이 10건, 공천 보도와 선거 일정 등을 전한 선거사무가 각각 8건이었다. 정책‧공약 보도가 셋째 주 5건에 비하면 대폭 늘었지만 기획보도가 후보 약력과 공약․정책을 단순 나열하거나 후보의 선거전략을 전달하는데 치중했다. 후보인물(검증) 보도는 3사 합쳐 8건에 불과했다. 이중에는 후보간 고소 고발도 포함되어 있어 언론사가 나서서 후보를 검증하는 보도는 더 적었다.

 

시민사회, 유권자 정책제안 보도 빈약 

 

한편 모니터 기간 지역 시민사회의 공약‧정책 제안 움직임이 활발하였다. 환경단체가‘10대 환경의제 공약화’를 제안했고, 부산시민연대는 공공의료 확충 및 감염전문병원 신설, 난개발 방지를 위한 조망권 확립 방안 등 현안 관련 총선 의제를 선정 후보에게 제안하였다. 아베규탄부산시민행동은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기 운동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 상공회의소는 경제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방송 저녁종합뉴스에서는 유권자 의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 다만 KNN은 N번방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여성계 입장을 1회 전했고, 환경단체, 상공회의소 등의 공약 제안은 아침뉴스인 ‘뉴스와이드’에서 단신으로 보도하는 데 그쳤다. 선거는 제시된 정책을 보고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것 외에도 지역의 이슈를 공론화하여 정당과 후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방송은 지역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유권자 목소리, 시민사회의 공약 제안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보도 주제에서 나타난 경향은 유익‧유해 분석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선거보도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유익함과 유해함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정책제공 보도는 23건으로 대폭 늘었으나, 질적인 면에서 비교평가나 사실검증 여부 보도는 합쳐도 6건에 불과했다. 유권자 의제 발굴, 바뀐 선거법 해설과 이에 따른 시민 참여 등 유익 보도는 없었다.

유해 보도는 거대 양당 중심 보도가 가장 많았고, 공천 과정에서 일방 중계, 정치 혐오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보도가 일부 있었다. 금정구 김경지 후보 공천 취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취소 입장은 소개했으나 김경지 후보 입장은 방송 3사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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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언급 63.5%, 영상은 71.1% 차지

비례투표 위한 정당 행보 보도 0.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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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부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각 18명, 민생당과 정의당, 우리공화당 각 4명, 민중당 3명, 친박신당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17명, 무소속 7명이 등록해 총 8개 정당이 후보를 냈다. 비례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35개 정당이다.

그럼에도 지역방송은 여전히 거대 양당 위주로 보도를 이어갔다. 방송 3사의 정당 언급 횟수를 보면 미래통합당이 39건, 더불어민주당이 36건, 정의당이 18건, 민생당 6건, 민중당 6건으로 나타났고 그 외 정당은 1~2건 언급했다. 물론 지역구별 후보를 소개하는 기획보도로 인해 언급된 정당수와 횟수가 지난주에 비해 늘어난 수치이지만, 전체 비중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을 합친 언급 비율이 63.5%, 등장 영상은 71.1%에 달했다. 또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투표를 위한 정보 제공도 필요한데 비례정당 활동은 부산MBC가 국민의당 1건을 언급한 것이 유일했다. 거대양당을 제외한 정당을 단독으로 보도한 횟수도 6건에 불과했다.

 

지역방송 3사 총선 기획보도

공약 나열, 지역 대결구도 위주 보도

공약비교와 평가, 유권자 의제 부족

 

모니터 기간 지역방송 3사는 일제히 총선 기획을 선보였다. KBS부산이 지난 20일부터 ‘우리동네 공약은?’, 부산MBC, KNN은 23일부터 각각 ‘2020 부산의 선택은?’, ‘4‧15 총선 격전지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사가 선택한 지역구의 후보를 소개하였다. 각당 후보가 확정되고 후보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준비한 기획보도인데, 지역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면서 후보의 주요 공약을 단순 나열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해당 공약을 비교 평가하거나 제시한 공약의 실현가능성 검토는 없었다. 후보자 정보도 ‘국회의원 출신’ ‘시의원 출신’ 등 주요 약력을 간단히 언급하거나, ‘대표적인 친노’ 등 계파를 강조하기도 해 후보 검증을 위한 정보 제공 역시 부족했다. 소수정당 후보에 대한 소개 비중은 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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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KBS부산이 공약 전달에는 충실했다. 제목에서도 보듯이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나열하는데 치중하고 후보 검증을 위한 정보는 없었지만 23일 <우리 동네 공약은? '해운대을‘> 보도에서 ‘두 후보 모두 센텀2지구에 대한 청사진은 제시했지만 풍산 특혜 의혹과 노동자 정리해고, 환경오염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27일 <우리 동네 공약은? ‘해운대갑’>에서 찬반 의견이 있는 해상케이블카, 송정 폐선 개발 관련한 이슈에 대해 유영민 후보는 반대, 하태경 후보는 주민 뜻을 묻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하는 등 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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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와 KNN은 공약 전달보다 지역의 대결 구도나 선거전략을 소개하는 데 치중했다.

부산MBC는 ‘부산 민주당은 꼭 지켜야 할 곳, 부산 통합당엔 탈환해야 할 곳 북강서갑’ ‘무주공산이 된 남구갑’ ‘공천 파동을 겪은 부산 정치 1번지 중‧영도구와 서동구’ ‘25년 보수아성이 깨질지 관건’ 등 유권자가 아닌 정치권 중심으로 지역 구도를 설명하고, 또 지난 선거에서의 승패를 소개는 하는 등 경마식 보도 행태를 보였다. 후보 주요 공약은 나열하기만 했다.

 

KNN은 공약보다 지역 구도와 선거전략을 전달하는 데 더 주력했다. <표5> 보도목록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후보간 대결 구도를 강조하였고 기사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공약보다는 경쟁 구도와 선거전략 위주로 기사화했다. 또 전 도지사, 대선 주자 등 화제성 있는 후보를 주로 소개했다. 사례로 3월 27일 <‘고향 살리기 적임자는 나야나’>는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를 소개했는데, 야권 거물급 무소속 후보인 김태호 후보가 전국적 관심사라면서 현역 의원과 전직 도지사 맞대결이 예상된다며 대결 구도에 초점을 맞췄다. 후보 인터뷰에서도 김태호 후보의 ’고향의 힘으로 더 큰 정치 하고 싶다’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의 ‘주민들과 소통하고 민생정치, 생활정치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후보의 ‘집권 정당 후보로 더 나은 정보와 공약으로 민생 돌보는 정치 하고 싶다’는 말만 전할 뿐 정작 실제 공약은 무엇인지 아예 언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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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쟁 구도나 지역 판세, 유력인사의 출마 등에 치중하다보면 시청자에 흥미를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공약평가, 후보 검증은 소홀해져 결과적으로 유권자에게 필요한 보도는 되지 못함을 알았으면 한다.

 

부산MBC, 현역 의원 출신 후보 의정 활동 평가

유권자에 실질적 정보 제공한 좋은 보도

 

부산MBC는 3월 25일 <재출마 현역 13인…얼마나 열심히 했나?>, 3월 26일 <재출마 11인.. 4년전 약속 얼마나 지켰나?>에서 20대에 이어 재출마하는 부산‧양산 지역 후보의 의정 활동을 연속 점검했다.

먼저 <재출마 현역 13인.. 얼마나 열심히 했나?>에서는 재출마 의원의 본회의 출석률, 대표법안 발의 본회의 처리 건수 등을 점검했다. 단순 출석률뿐 아니라 재석률까지 점검해 출석률은 높지만 재석률은 낮은 후보를 공개했다. 법안 발의 건수도 공개했는데 전국 평균 수준과 비슷하지만 이중에는 법률용어를 단순 변경한 법안도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했고, 법안 발의가 전무한 후보도 공개했다.

 

다음날 <재출마 11인.. 4년전 약속 얼마나 지켰나?>에서는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 제출된 의원들의 '자체 공약이행평가서'를 토대로 지난 총선에 내건 공약 이행을 후보별, 정당별로 분석해 소개했다. 전반적으로 19대 이행률과 비슷했지만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뀐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이행률이, 또 구포 축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같은 지역공약 이행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회 통과도 안 된 공약을 완료된 것으로 표기해 지적받은 사례, 그리고 지키지 못한 공약은 평가표에서 아예 누락한 사례도 소개하며 공약 이행 내용은 자세히 따져봐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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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출신의 후보는 지역에서 갖는 인지도나 영향력 면에서 신진 후보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때문에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기 힘든 조건이라 더욱 그렇다. 그럴수록 더욱 엄격한 평가가 필요한데 지금까지의 선거 보도를 보면 대부분 언론은 현역 의원의 의정 행보를 검증하기보다 관심 지역구라면서 공천 여부를 주요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컸다. 따라서 이번 부산MBC 보도는 이들 후보의 20대 의정 활동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하여 유권자에게 유익한 보도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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