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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양적분석_3차] 신조어 ‘코로나 정치’ 등장…정부 대응 놓고 대립각
등록 2020.03.13 21:54
조회 304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 지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 △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채널 △통신사 △인터넷 언론 등을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신문과 방송 보도에 한해 한 주간 선거 보도를 양적 분석한 뒤, 문제점을 총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아래는 신문 보도 3차 양적분석 보고서이다.

분석기간

3월 2일(월)부터 3월 7일(토)

분석대상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별지 및 섹션면은 제외

분석기사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이거나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 <표1> 6개 종합일간지 4・15총선 관련 보도 양적분석 개요(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3월 첫째주, 선거 보도량 현상 유지…보도 비중 11.0%

4·15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선거 관련 보도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3월 2일(D-44)부터 3월 7일(D-39)까지 일주일간 6개 종합일간지의 총보도수 2,848건 가운데 선거 관련 보도는 312건(11.0%)으로, 지난 주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선거 관련 보도는 ‘선거’를 기사 본문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하였거나, ‘총선’, ‘지역구’, ‘지지율’, ‘지지도’, ‘유세’, ‘공천’ 및 기타 유사한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한 기사라고 할 수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선거 관련 보도수를 신문별로 비교하면 조선일보 65건, 한국일보 55건, 중앙일보 52건, 동아일보 50건,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각 45건 순이다. 선거 보도의 비중은 중앙일보가 19.8%로 가장 높고, 조선일보가 12.4%, 한국일보 10.8%, 동아일보 9.8% 순이다. 경향신문이 8.1%로 가장 적은 비중을 나타냈다(<표2> 참조). 

구분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합계

보도량 분석

선거관련 보도수

45

50

65

52

45

55

312

총보도수

556

512

525

262

484

509

2848

총보도수 대비 비중

8.1%

9.8%

12.4%

19.8%

9.3%

10.8%

11.0%

지난주 대비 비중 변화

-1.1%

1.1%

1.1%

4.3%

-0.8%

0.0%

0.4%

보도

유형 분석

스트레이트

34

34

46

20

28

40

202

75.6%

68.0%

70.8%

38.5%

62.2%

72.7%

64.7%

기획, 연재

0

0

0

12

0

1

13

0.0%

0.0%

0.0%

23.1%

0.0%

1.8%

4.2%

인터뷰

1

0

1

0

0

1

3

2.2%

0.0%

1.5%

0.0%

0.0%

1.8%

1.0%

사설

2

4

4

4

2

2

18

4.4%

8.0%

6.2%

7.7%

4.4%

3.6%

5.8%

칼럼

5

8

6

14

12

11

56

11.1%

16.0%

9.2%

26.9%

26.7%

20.0%

17.9%

사진

3

4

8

2

3

0

20

6.7%

8.0%

12.3%

3.8%

6.7%

0.0%

6.4%

합계

45

50

65

52

45

55

312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 <표2> 매체별 4・15총선 관련 보도건수와 비중(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유형별로 비교해보면, 스트레이트 기사가 202건(64.7%)이고, 칼럼 56건(17.9%), 사설 18건(5.8%), 사진기사 20건(6.4%)이다. 칼럼 중 외부필자가 쓴 17건을 제외하면 39건이 기자 칼럼인데, ‘코로나 대응과 정치’를 주제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 정치 하지 말라’ VS ‘중국 눈치 보는 정부’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기자칼럼들에서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정부 대응을 놓고 신문별로 상반된 입장이 두드러졌다. 한겨레 <안재승 칼럼/지금은 코로나와 싸울 때다>(3/5)는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한술 더 뜬다. 기자협회의 ‘재난 보도 준칙’은 휴지통에 처박은 지 오래다. 과장된 주장과 억지 논리로 국민과 정부를 이간하려 하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싸우고 있다. 언론이 ‘코로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타 매체명을 명시해 강력히 비판했다. 재난 극복에 관심이 없고 “우리 사회를 분열과 갈등의 골로 몰아가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경향신문에도 비슷한 취지의 칼럼이 있다.

반면, 조선일보는 <박정훈 칼럼/과학이 또 무릎 꿇었다, 괴물 같은 정치 앞에>(3/6) 에서 “이 정부가 한 것은 과학적 방역이 아니었다. 바이러스 잡는 방역 대신 중국 눈치 보는 ‘외교’를 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이 정권의 뼛속 깊숙이 박혀 있는 ‘친중 DNA’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며 ‘정부 친중론’ 프레임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동아일보에도 이런 칼럼이 있다.

한편, 한국일보는 대체로 여야 모두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상진 논설실장은 <황상진 칼럼/위기 때 믿음 주는 리더십>(3/2)에서 “여야의 막말 비난전과 설화는 목불인견”이라며, ‘정치권이 정말 고통받는 국민과 따로 놀고 있는 상황이며, 총선을 의식한 무차별 비방을 잠시라도 멈추기 바란다’고 썼다.

 

공천 결과 이어지면서 수도권 외 지역 언급 많아져

구분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합계

서울지역

19

13

13

16

11

16

88

76.0%

48.1%

43.3%

61.5%

64.7%

53.3%

56.8%

경기지역

10

12

12

12

10

10

66

40.0%

44.4%

40.0%

46.2%

58.8%

33.3%

42.6%

강원지역

6

8

7

4

3

9

37

24.0%

29.6%

23.3%

15.4%

17.6%

30.0%

23.9%

충북지역

6

4

6

5

2

5

28

24.0%

14.8%

20.0%

19.2%

11.8%

16.7%

18.1%

충남지역

7

6

5

6

3

5

32

28.0%

22.2%

16.7%

23.1%

17.6%

16.7%

20.6%

경북지역

7

12

14

12

8

9

62

28.0%

44.4%

46.7%

46.2%

47.1%

30.0%

40.0%

경남지역

9

9

10

6

4

4

42

36.0%

33.3%

33.3%

23.1%

23.5%

13.3%

27.1%

전북지역

5

2

5

5

1

2

20

20.0%

7.4%

16.7%

19.2%

5.9%

6.7%

12.9%

전남지역

10

8

7

8

5

6

44

40.0%

29.6%

23.3%

30.8%

29.4%

20.0%

28.4%

제주지역

0

1

1

1

0

1

4

0.0%

3.7%

3.3%

3.8%

0.0%

3.3%

2.6%

합계

25

27

30

26

17

30

155

지역표시없음

20

23

35

26

28

25

157

44.4%

46.0%

53.8%

50.0%

62.2%

45.5%

50.3%

△ <표3> 매체별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지역의 등장(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언급된 횟수로 중복 집계

지역을 언급한 기사 155건 중에서 서울지역과 경기지역을 언급한 비중은 각각 56.8%, 42.6%로 주를 이뤘다. 수도권 다음으로 경북지역이 40.0%, 전남지역이 28.4% 순이다. 지역별 공천 결과 발표와 선거구 획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지역이 언급된 기사가 지난주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역별 지난 주 대비 언급 횟수를 보면, △강원 3건→37건 △충북 12건→28건 △충남 21건→32건 △경북 63건→62건 △경남 38건→42건 △전북 9건→20건 △전남 지난주 15건→44건 △제주 지난주 7건→4건으로 변동이 있었다. 경북지역과 제주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언급히 확연히 늘었다. 미래통합당이 공천에 공을 들이고 있고, 한편으로는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북 지역이 선거 보도에 많이 등장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선거구 획정 관련 이슈와 함께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강원 원주갑 지역 출마를 선언하며 언급이 늘었다. 하지만 강원지역이 단독으로 등장한 기사는 이광재 전 지사의 출마 기자회견과 그의 약력을 소개한 동아일보 기사 <이광재, 원주갑 출마...“강원에 내 운명 맡기겠다”>(3/2) 뿐이었다.

 

선거전략·공천 관련 보도 많아…선거전략 보도는 대부분 비례정당 관련

선거 보도의 주제는 △후보자 기본정보 △정책 및 공약 △후보의 자질 △공천 관련 보도 △정당의 이합집산이나 선거연대 등 선거 전략 △선거 판세나 여론조사 △후보 동정 △선거법 관련 △시민사회 동향 △기타 등 10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중복 집계했다.

구분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합계

후보자 기본정보

3

3

2

1

1

4

14

6.7%

6.0%

3.1%

1.9%

2.2%

7.3%

4.5%

정책 공약

3

0

0

0

2

0

5

6.7%

0.0%

0.0%

0.0%

4.4%

0.0%

1.6%

후보자 자질

1

0

0

0

0

2

3

2.2%

0.0%

0.0%

0.0%

0.0%

3.6%

1.0%

공천 관련

17

20

19

7

9

10

82

37.8%

40.0%

29.2%

13.5%

20.0%

18.2%

26.3%

선거전략

14

16

15

13

12

13

83

31.1%

32.0%

23.1%

25.0%

26.7%

23.6%

26.6%

선거판세여론조사

0

0

0

8

1

11

20

0.0%

0.0%

0.0%

15.4%

2.2%

20.0%

6.4%

후보동정

1

0

2

1

1

3

8

2.2%

0.0%

3.1%

1.9%

2.2%

5.5%

2.6%

선거법 관련

3

6

5

3

8

8

33

6.7%

12.0%

7.7%

5.8%

17.8%

14.5%

10.6%

시민사회동향

3

0

2

1

2

2

10

6.7%

0.0%

3.1%

1.9%

4.4%

3.6%

3.2%

기타

7

14

25

20

13

13

92

15.6%

28.0%

38.5%

38.5%

28.9%

23.6%

29.5%

합계

45

50

65

52

45

55

312

△ <표4> 매체별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보도 주제(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각 주제별로 중복 집계

선거 보도를 주제별로 살펴보면 선거전략과 공천관련이 대다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모니터 기간 선거 관련 보도는 정당별 공천 소식에 상당히 집중했다. 언론은 공천 결과를 정당의 인물 쇄신 여부를 보여주는 기준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공천상황을 전달하는 상황 보고형 보도가 주를 이뤘고,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의 행보를 추가로 소개하는 보도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정당의 이합집산이나 선거연대 등 선거 전략을 다룬 보도는 대체로 민주당의 비례연합 참가 여부에 주목한 기사였다. 신문들은 대체로 민주당의 비례연합 참가에 비판적이었다. 동아, 조선, 중앙은 ‘꼼수’, ‘국민 우롱’, ‘안면몰수’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여권의 비례용 위성정당, 명분 없고 정치개혁에 반한다>(3/2)에서 “위성정당은 그간 주장해 온 정치개혁에 역행한다”며, “미래통합당은 뭐라 공격할 자격도 없지만, 민주당의 앞뒤 다른 행태는 가치를 중시하는 진보진영과 중도층에서 정치 혐오와 냉소를 키울 수 있다. 지역구에서 반감과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김영화 논설위원 칼럼 <지평선/의병 정당>(3/2)에서 “(여권 비례정당 창당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측면도 있는 만큼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난을 듣는 게 억울할 법도 하다”면서도, “‘내로남불’이 되지 않으려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허점 많은 선거제를 통과시킨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여권 비례정당 움직임을 보도로 전하기만 하고 따로 논평하지는 않았다.

3월 4일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을 다룬 보도도 보수 통합 관련 내용을 담고 있어 선거 전략 보도로 분류되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에 경향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강하게 비판했다. 일례로 경향신문은 <사설/박근혜 옥중 정치새로운 국기문란이다>(3/5)에서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파렴치한 정치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동아, 조선, 중앙에서는 비판하는 칼럼이나 사설이 나오지 않았다.

 

중앙·한국, 표심 읽는 여론조사 보도 선보여

‘선거판세·여론조사’ 보도는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에서 두드러졌다. 중앙일보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를 통해 <4·15 총선, 중도에 달렸다>(3/4)라는 연속 보도를 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중도 유권자를 10개 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점수를 매겨 정의했다. 유권자의 40~50%를 차지하는 중도는 “모든 계층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나 정치에는 관심이 적고 가정 살림과 자녀 교육에 전념하는 가정주부, 사상적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개인 중심이며 실용적인 사고를 하는 대학생과 20~30대 젊은층이 주된 흐름”이므로 ‘보수냐 진보냐의 이분법적 착각에서 벗어나 중도의 생각과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아끼는 정책을 펼칠 것’을 노익상 한국리서치 회장이 지적했다.

그림1.jpg

△ <그림1> 중앙일보 3월 5일자 <4‧15 중도 표심에 달렸다(하)> 관련 기사

한국일보도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3월 5일 <‘정권심판 야당심판코로나로 격차 줄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처가 총선에서 표심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대처 역량에 대한 평가는 아직 반반으로 엇갈렸지만 앞으로 민생과 안전 문제에서 해법을 마련하는 정당에 표심이 기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총선과 관련해 정부의 코로나 대처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3.5%에 달했고, 지역경제 상황에 관심이 있는 응답자는 86.4%였다. 각 당 공천과정(54.5%)이나 보수진영 통합(41.6%) 이슈는 유권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한국일보_‘ 정권심판 〈 야당심판’ 코로나로 격차 줄었다_2020-03-05_rep11.jpg

△ <그림2> 한국일보 3월 5일자 <4‧15 총선에 대한 의미> 관련 기사

 

‘정책‧공약’ ‘시민사회 의제’에서는 경향·한겨레 돋보여

선거 보도에서 꼭 필요한 ‘정책·공약’을 소개한 사례는 경향·한겨레에서만 돋보였다. ‘시민사회 동향’이 등장한 기사 자체는 동아일보를 제외하고 최소 1건씩 나왔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담지 못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2건의 기사를 제외하면, 정치개혁연합(가칭)의 활동이나 위성정당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연합 ‘정치개혁공동행동’의 기자회견 등 시민사회에서 나온 이슈이기는 하나 사실상 ‘범여권 비례 연합 정당’ 관련 소식이었다. 경향신문의 2건만이 ‘시민사회 동향’에 걸맞는 보도였다. 경향신문은 <대학엔 수많은 알파벳교수가 있습니다>(3/3)에서 대학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입법요구안을 내놓은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해결을 위한 대학가 공동대응단’을 소개했다. <인권위 시각장애인 선거권 보장법 찾아야”>(3/4)에서는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이 관외 사전투표 시 점자투표 보조 용구가 없는 어려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사실과 이에 대해 인권위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시정 권고를 내린 사실을 전했다.

 

양대 정당 중심 보도 증가세…공천 소식 마저 양당 중심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중심이 되는 보도가 지난 주 대비 증가했다. 정당 언급이 있는 기사 총 250건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191건(76.4%)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80건(72.0%)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양대 정당 중심 보도는 주로 ‘공천 소식’으로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대결 구도로 놓고 공천 과정을 중계하는 식이다.

그 다음으로 정의당 61건(24.4%), 미래한국당 38건(15.2%), 민생당 36건(14.4%) 순으로 양대 정당 중심 보도량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친다(<표5> 참조). 군소정당이나 신진후보를 단독으로 다룬 사례는 전체 기사 중 단 9건에 불과했다. 군소정당이 단독으로 소개된 9건의 기사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정당은 정의당(5건)이었다. 그 외에는 국민의당(2건), 녹색당(1건), 국민혁명배당금당(1건)이 있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합계

미래통합당

27

31

41

25

26

41

191

67.5%

72.1%

77.4%

71.4%

78.8%

89.1%

76.4%

더불어민주당

29

30

35

29

22

35

180

72.5%

69.8%

66.0%

82.9%

66.7%

76.1%

72.0%

정의당

10

8

10

12

11

10

61

25.0%

18.6%

18.9%

34.3%

33.3%

21.7%

24.4%

미래한국당

6

4

8

7

7

6

38

15.0%

9.3%

15.1%

20.0%

21.2%

13.0%

15.2%

민생당

3

7

8

9

3

6

36

7.5%

16.3%

15.1%

25.7%

9.1%

13.0%

14.4%

정당 언급

있음

40

43

53

35

33

46

250

정당 언급

없음

5

7

12

17

12

9

62

11.1%

14.0%

18.5%

32.7%

26.7%

16.4%

19.9%

 △ <표5> 매체별 4・15총선 관련 보도에서 등장정당(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 기사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된 정당은 모두 집계

사진과 이미지에서 정당별 등장빈도를 비교해 보면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등장빈도는 균형을 보였는데, 이번 모니터 기간에 공천 심사 과정이나 결과와 관련한 보도가 많았다는 점에서 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유권자의 선택을 양당 중심으로 좁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정의당이 15건(20.3%), 국민의당이 9건(12.2%), 민생당이 6건(8.1%), 미래한국당이 5건(6.8%) 순으로 등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당 이미지가 등장한 기사 9건 중 6건은 대구로 의료 봉사를 간 안철수 대표 모습이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합계

미래통합당

5

7

7

6

5

9

39

35.7%

70.0%

53.8%

60.0%

62.5%

47.4%

52.7%

더불어민주당

4

7

7

5

4

11

38

28.6%

70.0%

53.8%

50.0%

50.0%

57.9%

51.4%

정의당

6

1

1

2

1

4

15

42.9%

10.0%

7.7%

20.0%

12.5%

21.1%

20.3%

국민의당

1

0

1

3

1

3

9

7.1%

0.0%

7.7%

30.0%

12.5%

15.8%

12.2%

민생당

0

1

1

3

0

1

6

0.0%

10.0%

7.7%

30.0%

0.0%

5.3%

8.1%

미래한국당

2

0

1

2

0

0

5

14.3%

0.0%

7.7%

20.0%

0.0%

0.0%

6.8%

정당 언급 있음

14

10

13

10

8

19

74

정당 언급

없음

31

40

52

42

37

36

238

68.9%

80.0%

80.0%

80.8%

82.2%

65.5%

76.3%

 △ <표6> 매체별 4・15총선 관련 사진에서 등장정당(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 기사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된 정당은 모두 집계

 

‘유익보도’ 많지 않지만 선거구 획정 결과 소개·시민 의견 반영 두드러져

선거보도의 유익성 여부는 △정책을 제공하는지 △비교 평가를 제공하는지 △팩트체크가 포함되었는지 △시민사회 여론이나 자발적 운동을 소개했는지 △신진후보나 군소정당을 단독으로 소개했는지 △시민의 질의나 평가를 소개했는지 △시민들의 정치참여 방법을 소개했는지 △선거 관련법을 소개하거나 해설했는지 등 총 8개 기준으로 분류해 집계했다.

구분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합계

정책제공

2

0

0

0

2

0

4

18.2%

0.0%

0.0%

0.0%

18.2%

0.0%

8.0%

시민사회여론운동

3

0

1

2

1

1

8

27.3%

0.0%

12.5%

22.2%

9.1%

10.0%

16.0%

신진후보군소정당

3

0

1

0

3

1

8

27.3%

0.0%

12.5%

0.0%

27.3%

10.0%

16.0%

시민질의논평

4

0

3

5

3

2

17

36.4%

0.0%

37.5%

55.6%

27.3%

20.0%

34.0%

온라인 추가정보

0

0

0

0

1

0

1

0.0%

0.0%

0.0%

0.0%

9.1%

0.0%

2.0%

선거법

관련

2

1

3

2

3

6

17

18.2%

100.0%

37.5%

22.2%

27.3%

60.0%

34.0%

합계

11

1

8

9

11

10

50

보도수 대비비중

24.4%

2.0%

12.3%

17.3%

24.4%

18.2%

16.0%

△ <표7> 매체별 4・15총선 관련 유익보도(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각 항목별로 중복 집계

유익한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는 보도는 50건(16.0%)에 그쳤다. 이 중 시민질의논평을 다룬 기사와 선거법 관련 기사가 각 17건(34.0%)씩으로 두드러졌다. 시민질의논평 관련 보도는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긴급 대책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전문가 의견을 듣는 경우를 포함했다. 앞서 소개한 경향신문 <대학엔 수많은 알파벳교수가 있습니다>(3/3)은 보도 주제 구분에 있어 ‘시민사회 동향’을 전한 보도인 동시에, ‘시민질의논평’을 전한 ‘유익보도’로도 집계됐다. 경향신문 <여의도 콘크리트 천장여성 총선 공천, 여야 10%대 그쳐>(3/7)는 여성 공약을 발표한 정당이 정의당이 유일하다고 지적하면서 여성 대표성 강화를 위해 “지역구 30% 할당 의무화가 출발점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선거법을 다룬 17개 기사의 세부 내용은 △선거구 획정(12건) △위성정당 등장 과정(2건) △총선 연기 가능성(1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소(1건) △정치컨설팅 업체 경고 조치(1건)으로 나눌 수 있었다. 3월 6일 국회가 ‘4‧15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관련 보도가 늘었다. 지난 3일 1차 획정안에서 변화한 내용을 소개하거나 문제제기의 이유를 설명한 보도를 선거법 관련 기사로 분류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사전투표 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을 소개한 보도,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를 포함했다.

다음으로 시민사회여론운동과 신진후보군소정당을 소개한 기사가 8건(16.0%)씩 있었다. 유익보도 수를 볼 때,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유익보도 건수가 각 11건이고, 한국일보 10건, 중앙일보 9건, 조선일보 8건, 동아일보가 1건 순이다. 유익보도 비중은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각 24.4%로 높은 편이었다.

 

선관위 공약이슈지도 연결해 유익한 정보 제공한 한겨레

‘유익보도’ 중 한겨레에서만 등장한 사례가 있다. ‘온라인 추가 정보’ 보도로 집계된 한겨레 <미세먼지 교육 아파트>(3/6)이다. 이 기사는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겨레는 최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지역 민원·언론보도 열쇳말 분석을 통해 정책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는 동아일보에서도 이번 모니터 기간 이전에 한 차례 보도된 바 있다. 한겨레 기사에 인용된 링크를 통해 시민들은 중앙선관위의 온라인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약이슈지도(https://issue.nec.go.kr/)를 6일부터 공개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가 제안하는 우리나라 희망공약’을 3월 27일까지 제안 받는다. 희망공약은 정책의 목표, 우선순위의 정도, 정책 실현을 위한 절차, 정책 달성 기간, 정책에 소요될 재원과 조달방법을 담아 정책의제화 할 수 있도록 제안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그림3.jpg

△ <그림3>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소개한 한겨레 기사(좌측, 3/6), 중선관위 공약이슈지도(우)

 

‘양대 정당 중심 보도’ ‘익명 취재원’, 여전히 우세한 ‘유해보도’ 경향

선거보도의 유해성 여부는 △우열에만 초점을 맞춘 경마성 보도 △지엽적인 가십성/이벤트 중심 보도 △폭로성 주장을 일방적으로 다루는 보도 △폭로나 인신공격으로 갈등을 빚는 양측의 주장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단순 보도 △양대 정당 중심 보도 △정치혐오성 보도 △전쟁이나 군사용어로 선거 판세를 표현하는 전투형 보도 △지역/연고주의 보도 △익명 취재원 보도 △따옴표 보도 △오보 등 총 11개 기준으로 구분해 집계했다.

구분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합계

경마 중계성

0

0

0

3

1

5

9

0.0%

0.0%

0.0%

11.1%

5.9%

14.7%

5.3%

가십

이벤트

0

0

0

1

1

0

2

0.0%

0.0%

0.0%

3.7%

5.9%

0.0%

1.2%

일방중계

0

0

4

0

0

0

4

0.0%

0.0%

10.5%

0.0%

0.0%

0.0%

2.4%

나열중계

0

0

1

0

0

0

1

0.0%

0.0%

2.6%

0.0%

0.0%

0.0%

0.6%

양대정당중심

9

8

11

5

7

13

53

37.5%

27.6%

28.9%

18.5%

41.2%

38.2%

31.4%

정치혐오

1

3

3

3

1

5

16

4.2%

10.3%

7.9%

11.1%

5.9%

14.7%

9.5%

전투경기표현

6

3

2

2

2

8

23

25.0%

10.3%

5.3%

7.4%

11.8%

23.5%

13.6%

지역연고주의

0

5

1

1

0

6

13

0.0%

17.2%

2.6%

3.7%

0.0%

17.6%

7.7%

익명

취재원

13

15

22

9

7

13

79

54.2%

51.7%

57.9%

33.3%

41.2%

38.2%

46.7%

따옴표 큰제목

4

11

6

9

2

5

37

16.7%

37.9%

15.8%

33.3%

11.8%

14.7%

21.9%

합계  

24

29

38

27

17

34

169

보도수 대비비중

53.3%

58.0%

58.5%

51.9%

37.8%

61.8%

54.2%

△ <표8> 매체별 4・15총선 관련 유해보도(3/2~3/7) ©민주언론시민연합

※각 항목별로 중복 집계함

유해보도는 169건(54.2%)에 이르렀는데 익명 취재원이 등장한 기사가 79건(46.7%)으로 가장 많았다. 여전히 핵심 의원, 핵심 관계자, 한 의원 등의 표현이 쓰이는 보도가 전체 선거보도(312건)의 4분의 1에 해당했다. 지난주와 같이 명백히 공인이고, 발언의 책임성이 높은 현역 국회의원까지도 익명 보도하는 사례가 많았다. 중앙일보 <퍼스펙티브/민심 이반 부르는 코로나 대응 자충수>(3/5)의 경우 ‘관료사회에 퍼진 소문’까지 취재의 근거로 활용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양대 정당 중심 보도가 53건(31.4%)으로 많았다. 특정 인물의 말을 그대로 제목으로 한 ‘따옴표 큰제목’ 기사도 37건(21.9%)이 있었다. 신문별로 보면, 조선일보는 익명취재원 등장 보도가 보도량과 비중에서 모두 가장 많았고 (22건, 57.9%), 동아일보는 6개 신문사 중 따옴표 보도가 가장 많았다(11건, 37.9%). 따옴표 보도는 한 정당의 주장이나 논평을 그대로 옮겨 놓은 보도로, 특정 정당의 주장이나 견해를 돋보이게 한다. 특히 이번 모니터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편지 내용과 여야 반응을 따옴표로 보도한 경우가 많았다. 집계된 따옴표보도 37건 중 7건이 박 전 대통령의 편지 관련 기사였다. 동아일보가 4건, 중앙일보가 2건, 조선일보가 1건의 기사를 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용 연합정당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각 정당별 찬반 입장이 많이 보도됐다.

 

정치인의 ‘전투형 표현’, 언론이라면 지양하고 비판해야

한국일보는 양대정당보도, 전투경기표현, 지역연고주의 보도에서 모두 타사보다 많은 보도량을 보였다. 특히 전투경기 표현이 두드러졌다. 한국일보 <동작을 판사vs판사, 나경원-이수진 맞대결>(3/5)은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대항마로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공천했다. 이에 따라 서울 동작을에서 전직 여성 법조인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라며 ‘대결’, ‘대항마’ 등의 전투경기표현을 사용했다. 공천 관련 기사에서는 ‘피바람’, ‘칼바람’, ‘자객’, ‘탈환’ 등의 자극적인 표현도 자주 쓰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민병두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된 ‘의병’, ‘민병대’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비례용 정당을 창당하지는 않았으나, 비례 정당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데 대한 비유이다. 특히 조선일보가 <위법으로 야 고발하더니, 여 비례당 본격 검토>(3/2), <여 비례당 뜨자 이해찬 침묵, 이인영은 말바꿔>(3/4)등의 기사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선거를 ‘전투’로 바라보며 유권자의 선택을 ‘인물·정당 간 세대결’로 한정시키는 정치인의 일상적 표현을 언론이 그대로 사용한 사례들이다. 이러한 표현들은 유권자들의 집단 정체성을 강화해 유권자들의 합리적 결정을 유도하지 못하고 승패에만 연연하게 만든다. 그나마 한국일보 <지평선/의병정당>(3/2)의 경우 그런 표현을 쓰긴 했으나 이인영, 민병두 의원 발언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저항한 의병의 대의를 당리당략과 같은 선상에 놓아선 안 된다”고 비판을 가했다.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3/2~3/7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지면보도에 한함)

[회원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 2020/5/13 보고서 수정 이유

총감연은 총선 양적분석 중간보고-최종보고를 거치면서 1~7차 신문 양적분석 자료들을 재검토했으며, 그 중 보도유형·보도내용 분류·유해보도유형 등 일부 항목에 수치 변경이 있었습니다. 6~7차 양적분석 보고서에서는 중앙일보 지면 편집의 특수성이 반영돼 최종 검토 과정에서 선거보도가 1개 감소했고, 이에 따른 전반적인 수치변경이 있었습니다.

주간 양적분석 보고서의 결과 값이 최종 검토를 거치지 않은 잠정 수치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야 했으나, 이 점을 보고서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잘못된 수치로 작성된 보고서가 아무 설명 없이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민언련은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뉴스에 전제된 양적분석 보고서를 모두 삭제 조치하고, 중간 보고서와 최종 보고서 자료 취합 직전 최신 자료로 작성된 8차 양적분석 보고서, 최종 보고서 자료만 전제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민언련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간 양적분석 자료들은 최종 검토본을 기준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이에 회원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끝>

양적분석 총괄 김수정 정책위원(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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