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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 승산 없는데 왜 완주하려 하나’ 닦달하는 조선
등록 2017.04.25 21:12
조회 528

25일 조선일보는 ‘보수 단일화’를 주장하며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향해 ‘승산이 없는데 완주하려 한다’는 타박을 쏟아냈습니다. 명분은 ‘좌파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것 뿐 이었습니다.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① 좌파 막아야하니 ‘보수 단일화’ 하라는 조선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한 동안 자취를 감췄던 ‘3당 연대’ ‘보수 단일화’ 요구가, 안철수 후보 지지율 하향세와 함께 또 다시 지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노골적으로 보수 단일화를 종용하는 것은 조선일보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김대중 칼럼/보수는 왜 단일화 못 하나>(4/25 김대중 고문 https://goo.gl/6lBIY4)에서 아예 부제를 <보수 후보들, 승산 없는데도 “이념과 노선 다르다”며 완주 고집하고 연대도 거부>, <그러나 정치는 민심 얻는 일>, <“연대하라” 요구에 부응해 보수세력 복원 나서야> 등으로 뽑고, “보수가 합치는 것은 해볼 가치가 있다” “이것을 위해 양당의 리더들이 막후에서 만나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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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 주장한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4/25)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김 고문이 홍 후보나 유 후보의 ‘연대’를 위해 ‘좌파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철 지난 명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목표는 1차적으로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겠지만 2차적으로는 좌파의 집권을 막는 것이어야 한다” “보수층 국민은 나라가 좌파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며 깊은 한숨과 함께 마지막으로 보수의 단일화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좌파 후보들은 누가 조종하는지 막판에 가서 단일화하거나 후퇴해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훈련(?)이 돼 있는 듯한데 보수는 저마다 자기 잘났다고 끝까지 버텨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허다했다”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이런 주장은 전날 보도인 <동서남북/3당 연대가 안 되는 이유>(4/24 이동훈 정치부 차장 https://goo.gl/6wEAMH)에서도 제시된 바 있습니다. 해당 칼럼에서 조선일보 이동훈 정치부 차장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의 의원들을 향해 “3당 연대의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3당 의원들” “보수 논객들이 ‘국민의당과 연대해 좌파 정권만은 막아야 한다’고 외쳐도 의원들에겐 후순위”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거든요. 


동아일보 역시 <사설/안타까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사퇴론>(4/22 https://goo.gl/eFZM0E)을 통해 “김무성계 의원을 중심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며 유승민 후보를 향해 “당내 대화를 통해 유 후보와 당이 하나가 돼 지지율 상승을 위해 노력하되, 그래도 안 된다면 고사 위기에 몰린 당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여운을 남긴 바 있습니다. 


사실 선거를 앞두고 연대를 논하는 것 자체를 무작정 문제 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민심이 만들어낸 촛불 대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직 ‘좌파 정권’을 막기 위해 친박 정당을 포함한 3당 연대가 이루어져야한다 주장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고 야합을 종용하는 염치없는 행태일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좌파라 분류할 수 있을지도 극히 의심스러운데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한 것이 ‘보수 정부’였다는 것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권양숙 친인척 특혜채용’?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이 24일 권재철 전 한국고용정보원장 재임 시절, 권양숙 여사의 9촌으로 추정되는 권모 씨, 청와대 행정관 출신 등이 ‘특별한 배경을 바탕으로’ 고용정보원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 25일 노무현재단 측은 “권양숙 여사와, 집안 친인척에게 확인한 결과 고용정보원에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사람은 없다”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명백히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안을 언론은 어떻게 다뤘을까요? 우선 25일 지면에 해당 이슈를 다룬 것은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였습니다. 공통적으로 두 매체는 국민의당 측 입장만을 큰따옴표로 인용해 이를 제목으로 부각했는데요. (<“고용정보원, 권양숙 친적 등 10명도 특혜채용”>(동아), <“문재인 아들 같은 특혜 채용 권양숙 친척 등 10명 더 있다”>(중앙)) 두 기사 모두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권재철 전 한국고용정보원장 등의 반박을 상당한 비중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관계조차 불분명한 특정 정당의 의혹만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부각한 두 매체의 의도를 의심치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으로서 이번 의혹을 보도하고 싶었다면, 그것이 특혜채용이었는지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최소한 문제의 ‘권 씨’가 권양숙 씨의 친척인지 여부 정도는 분명하게 확인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동아일보는 <“고용정보원, 권양숙 친적 등 10명도 특혜채용”>(4/25  https://goo.gl/hGdPEL)에서 “본보는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권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권 씨는 출장 중이다. 그가 권 여사의 친척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무책임한 면피성 취재 시도 흔적만을 기사 말미 붙여 놓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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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8면 상단(4/25)


더 심각한 것은 중앙일보입니다. <“문재인 아들 같은 특혜 채용 권양숙 친척 등 10명 더 있다”>(4/25 https://goo.gl/sarRiu)에서 중앙일보는 국민의당 측 의혹 제기 뒤에 권재철 전 원장과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문재인 후보 측의 반박을 나열했는데요.

 

이에 대한 어떠한 가치판단도, 해석도 없이 기사 말미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2006년 12월 준용씨가 채용될 때 고용정보원장은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때 부하 직원이었던 권재철 전 원장이었고 ▶문 씨가 채용될 당시 고용정보원 외부에서 지원한 사람은 문씨와 김모씨 2명뿐이었는데 2명 모두 합격했고 ▶보통 채용공고는 15일 이상 공고하게 돼 있지만 문씨 채용 때는 접수 기간이 6일에 불과했고 ▶양쪽에 귀고리를 하고 점퍼 차림으로 찍은 응시원서 사진과 12줄짜리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것 등을 두고서다”라는 등의 기존 고용정보원 채용 관련 의혹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앙일보는 해당 기사를 <안철수 부인 휴직 않고 선거전 본인 참여 강의는 주 3시간뿐> 보도와 함께 6면 상단에 같은 사이즈로 나란히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1+1 채용이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는 사실로 밝혀진 안철수 부인 채용 특혜 의혹과 당사자가 권양숙 여사의 친척인지 여부조차 불분명한 이번 국민의당 측 ‘묻지마’ 의혹 제기를 이렇게 ‘똑같은 비중․구성’으로 다뤘다는 측면에서, 안철수 측 의혹을 문재인 후보 측 의혹으로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3.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③ 송민순 회고록, 오늘도 ‘열일’하는 동아․조선 
송민순 회고록 관련 보도는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관련 보도에서는 문재인 후보 측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울중앙지검 고발, 송 전 장관의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퇴, 혹은 송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냈던 자필 편지 공개 등의 사안이 주로 다뤄졌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눈에 띄는 관련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 ‘한솥밥 먹던 송민순’ 왜 고발 하냐는 동아 
먼저 동아일보 정용관 정치부장은 <정용관의 오늘과 내일/송민순 회고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봤다면>(4/25 정용관 정치부장 https://goo.gl/dQzwsP)에서 ‘문재인 후보와 참모들이 송 전 장관을 몰아붙이고 있다’는 독특한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문 후보와 참모들이 한솥밥을 먹던 퇴직 외교관을 상대로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 북풍 공작이다’ ‘반 전 총장 대통령 만들기 활동을 했었다. 국민의당에 가 있는 손학규 전 대표와 굉장히 가까운 관계다’ 운운하며 ‘정치적 의도’를 제기하고 검찰 고발 조치까지 한 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더해 정 정치부장은 “손 전 대표와 가까운 건 맞지만 회고록 파문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겐 오히려 불리한 이슈로 자리하고 있”다며 문 후보가 “회고록 다 읽어봤는데, 기억에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시사점이 많았다. 집권하면 잘 참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 짐짓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한솥밥을 먹던’ 관계에 대한 예의를, 왜 문재인 후보 측만 지켜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이걸 차치한다 하더라도 동아일보의 주장과는 달리 해당 이슈가 ‘노무현 정권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제기되었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애초 회고록에서 논란이 된 지점이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는 지점이었으니까요. 동아일보 역시 <사설/‘송민순 문건’ 파문, 문후보 정직성 시험대다>(4/22), <사설/또 바뀐 ‘송민순 문건’ 해명, 문 대북관보다 진실성 문제다>(4/24) 등을 통해 문재인 후보를 특정해 ‘해명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나요? 


덧붙여, 이번 사안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회고록 다 읽어봤는데, 기억에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시사점이 많았다. 집권하면 잘 참고하겠다”고 반응했다면, 동아일보는 과연 어떤 반응을 내놓았을까요? ‘잘 참고하시라’고 했을까요? 아니면 ‘제대로 해명하라’ ‘벌써 대통령이 된 듯 행세한다’고 비난했을까요? 

 

■ 북인권안 입장 변화가 더 큰 문제라는 조선  
이 와중 조선일보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집착했습니다. 북한에 물어봤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애초 북인권안 기권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사설/“북 인권안에 기권한 게 뭐 잘못이냐”는 진보 진영>(4/25 https://goo.gl/OPgsjc)에서 조선일보는 “북핵, 인권과 같이 북이 싫어하더라도 남북이 논의해야만 하는 주제를 의제로 만들기 위해선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참고 견디며 일관되게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주장한 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5년간 북 인권안 표결에서 불참→기권→기권→찬성→기권 기록을 남겼다” “북한 눈치, 국제사회 눈치를 보면서 왔다 갔다 하고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조선일보는 “만약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반도 정세가 유화적으로 바뀔 경우 또다시 북한 반응을 의식하면서 ‘찬성’과 ‘기권’ 사이에서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의 나쁜 버릇은 굳어질 것이고 국제사회는 남북을 모두 이상한 사람들로 보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로부터 지지와 존중을 받는 것은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정말 이상해 보이는 것은, 국내외 외교 안보 상황 변화를 무시하고 특정 사안에 대해 무조건 같은 입장만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조선일보인 것 같은데요.  

 

 

4. 오늘의 미보도 

 

■ 강용주 재판 회부 관련 탄원서 제출 움직임, 경향․한겨레만 보도
5·18기념재단 차명석 이사장 등 19개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 대표는 24일 보안관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강용주(전 광주트라우마센터장)씨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재청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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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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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주 재판 회부 관련 탄원서 제출 움직임 보도 유무(4/25) ⓒ민주언론시민연합

 

■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사건’ 대법 윤리위 회부, 중앙만 미보도
24일 양승태 대법원장은 사법개혁 저지 의혹의 핵심 연루자인 이규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사실상 대기발령 처분하고 이 사건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를 유일하게 지면에 보도하지 않은 것은 중앙일보입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을 향해 제기된 ‘꼬리 자르기 의혹’을 덧붙여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뿐입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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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사건’ 대법 윤리위 회부 보도 유무(4/25)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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