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_
1위는 ‘우병우 영장기각’ 한 줄 보도한 KBS
등록 2017.04.17 18:33
조회 323

2017년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시기에 한해서 신문과 방송보도를 대상으로 이주의 나쁜 보도 1위~3위를 선정 발표합니다. 선정위원으로는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 활동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이 함께 했습니다.

 

1위 ‘우병우 영장 기각’…단 한 줄로 보도한 KBS 
KBS <출장 조사 마무리…17일 기소 유력>(4/12 https://bit.ly/2p5jlo3)

12일 새벽,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에 ‘제 식구 감싸기’, 부실수사 등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사들도 대체로 이러한 비판적 견지에서 보도를 냈다. 그런데 KBS만 보도가 없다. 아예 언급을 안 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관련 보도 말미에 딱 한 마디 언급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영장이 다시 기각되면서 부실수사나 무리한 영장청구란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은 우 전 수석을 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시점에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습니다”라는 것이다. 이렇게 단 한 마디 언급으로 우병우 영장 기각 소식을 갈음한 것인데, 굳이 ‘무리한 영장청구’라는 말까지 끼워 넣었다. KBS는 이날 우병우 영장 기각을 이렇게 보도한 것과 달리 고영태 체포는 1건의 보도로 멀쩡히 전달했다.

 

심사위원 한 마디
- 검찰 비판에는 입 다무는 한심한 뉴스
- 도대체 누구 눈치를 보는 것인가. 언론 적폐 청산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공동 2위 홍준표 꼼수 사퇴, MBN은 ‘스트롱맨의 눈물’ 
MBN <스트롱맨의 눈물>(4/10 https://bit.ly/2plfuzx)

10일, 홍준표 후보가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 보궐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해 사퇴시한 3분 전인 9일 밤 11시 57분에 사임통지서를 도의회에 보냈고 선관위에는 10일 오전에 알렸다. 결국 홍 후보 뜻대로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이 때문에 ‘꼼수 사퇴’, ‘참정권 침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MBN의 보도는 이런 관점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다. 보도 제목부터 ‘스트롱맨의 눈물’이다. 스트롱맨 홍 후보가 사퇴하면서 울었다는 것이 포인트다. 김주하 앵커는 “스스로를 '스트롱맨'이라고 자처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오늘은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눈물 까지 보이면서요”라고 ‘눈물의 퇴임식’을 소개했고 기자 역시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에 보인 건 거침없는 입담이 아닌 눈물”이라고 강조했다. ‘꼼수 사퇴’는 “퇴임식을 마치고 나오는 홍 후보를 기다린 건 다름 아닌 소금세례”라며 시민들의 반발을 전하는 장면에서 스치듯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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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한 마디
- 홍준표는 스트롱맨이 아니라 개콘 주인공인데…
- 대의민주주의를 농락한 홍 지사의 꼼수를 '강한 정치'로 호도.

 

공동 2위 네거티브로 변질된 KBS의 ‘후보 검증’…공영방송 왜 이러나
KBS <대선후보검증/고가 가구 헐값 배입?…해명도 오락가락>(4/12 https://bit.ly/2p7zNRY)

한편 KBS도 MBC보다 하루 앞선 10일, ‘대선후보 검증’이라는 타이틀로 검증 시리즈를 시작했다. 그러나 MBC처럼 ‘검증’이 아닌 의혹 제기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4번 보도를 냈는데 2번씩 문재인, 안철수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 3번에 걸쳐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에게 차례로 의혹을 제기한 MBC가 차라리 형평성 면에서는 더 낫다. KBS가 12일 문재인 후보에게 제기한 의혹은 의혹이나 검증 대상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KBS는 이미 2012년에도 제기된 바 있는 ‘문재인 고가 가구 매입 의혹’을 가져와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가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 의혹의 결론은 김정숙 씨가 결국 1000만원을 주고 가구를 샀으면서 처음에는 50만원이라고 했고, 가구 판매자와 주고 받은 2500만원의 채무 관계를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이미 가구 가격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해명했으며 재산신고 시점에는 채무관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렇게 되면 KBS가 제기한 의혹은 고작 ‘문 후보가 고가의 가구를 샀고 그 과정에서 가격에 대해 말을 바꿨다’는 것뿐이다. ‘가구 매입’까지 의혹으로 만들어 보려는 KBS의 고집이 돋보인 보도이다. 의혹의 거짓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검증 보도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

 

심사위원 한 마디
- 그래서 잘했다는 건지 잘못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 후보검증에도 품위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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