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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8건…TV조선 ‘안철수 띄우기’ 올인?
등록 2017.04.03 18:09
조회 622

3월 31일부터 4월 2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육상거치를 앞둔 세월호가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두 사안이 워낙 주요한 사안이라서 대선보도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TV조선‧채널A‧MBN 종편 3사의 대선 보도는 뚜렷한 경향이 있는데요. 바로 돌아가면서 ‘안철수 띄우기’에 몰두하는 모양새입니다. 

 

1. 톱보도부터 ‘안철수 상승세’, 눈치도 안 보는 TV조선
주말 대선 보도는 지상파 3사와 JTBC가 하루 평균 3건, TV조선‧채널A‧MBN이 하루 평균 6건으로 전반적으로 보도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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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3/31~4/2) ⓒ민주언론시민연합

 

7개 방송사 모두의 문제점은 여전히 후보 검증이나 정책‧공약 보도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보도는 경선과 후보‧정당 논란, 지지율을 다루고 있어, 주로 ‘경쟁’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전혀 다뤄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수 정당에 대한 외면도 두드러집니다.


TV조선‧채널A‧MBN 종편 3사는 돌아가면서 ‘안철수 띄우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로 ‘비문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던 27일부터 본격화됐습니다. TV조선은 27일과 29일, 하루에 2건씩 보도를 내면서 ‘중저음 복식호흡 안철수의 상승세’, ‘간철수에서 독철수·강철수가 된 안철수’를 부각했습니다. 채널A는 30일, ‘안철수 띄우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2건의 보도로 ‘안철수 후보가 루이 암스트롱 같은 목소리로 연설을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한 겁니다. 


지난 주말에는 TV조선이 다시 본격적으로 ‘안철수 띄우기’에 앞장섰습니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총 8건의 보도를 냈는데요. 3일 간 대선보도가 총 21건이니 대략 대선보도의 40%를 ‘안철수 띄우기’에 할애한 겁니다. 그 방식도 가지각색입니다. 

 

31일, 다른 방송사의 대선 관련 첫 보도가 모두 여야 경선 결과를 전하는 사이, TV조선만 ‘안철수의 상승세’를 먼저 보도했습니다. TV조선 <문재인 31% 안철수 19%…격차 줄어>(3/31 http://bit.ly/2npwinO)에서 윤정호 앵커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주일 사이에 두배 가까이 올랐습니다”라며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김경화 기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지율이 19%까지 올랐습니다. 1주일 만에 지지율이 10%에서 9%포인트나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선 문 전 대표가 41.7%, 안 전 대표가 39.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고도 했습니다. 여기다 “양강구도로 대선판이 재편되고 있다”는 안철수 후보 측 주장과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는 안 후보의 발언 모습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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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보도부터 ‘안철수 띄우기’ 선보인 TV조선(4/1)
 

4월 1일에는 타사가 모두 박근혜 씨의 구속과 세월호 인양을 톱보도로 낸 것과 달리 TV조선만 대선 보도를 톱으로 내세우면서 또 ‘문재인 대항마 안철수’를 부각했습니다. 1일이 박근혜 씨의 구속 수감 첫 주말이었고,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증거 훼손’ 논란이 커지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TV조선만 뜬금없는 톱보도를 낸 겁니다. TV조선의 톱보도 <문, 경쟁상대 안희정서 안철수로>(4/1 http://bit.ly/2op4gO5)는 이미 보도 제목에서 ‘문재인 대항마는 안철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상목 앵커는 “먼저 문재인 안철수 두 대선 후보 간 시작된 날선 공방부터 전해드립니다”라며 운을 띄웠고 “문재인 전 대표의 주 공격대상이 안희정 충남지사에서 안철수 전 대표로 바뀐 것”이라 전했습니다. 박소영 기자는 “재판도 하지 않았는데 사면을 언급하는 진의가 의심스럽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은 국가대표와 유소년 축구팀의 대결” 등 문 후보 측의 ‘안철수 견제 발언’을 나열했습니다. 바로 다음 보도는 “아마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봅니다”,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것이고 제가 이길 것”이라며 응수한 안철수 캠프 측 주장을 나열했습니다. TV조선이 아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는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에 군불을 뗐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언론의 안철수 띄우기’ 논란을 보도하는 TV조선이 바로 그 주인공
TV조선의 다른 보도들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TV조선 <“언론이 안 띄워” VS “민심이 띄워”>(3/31 http://bit.ly/2olRrUW)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지지율이 크게 오르자, 민주당은 ‘언론의 띄우기 탓’이라고 깎아내렸”다며 다른 방송사들이 언급조차 하지 않은 ‘언론의 안철수 띄우기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리포트는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의도적으로 국민의당 띄우기는 사실과 달라 좀 지나치다고 생각됩니다”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언론이 띄우는 게 아니라 민심이 띄우기를 하니까 잘못 착각하는 것”이라는 국민의당 반박을 나열했습니다. 


이 ‘설전’을 굳이 보도하는 의도는 안철수 후보의 급격한 상승세에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적한 언론의 ‘안철수 띄우기’ 행태에서 TV조선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27일과 29일에 걸쳐 4건, 또 31일부터 2일까지 이런 식으로 ‘안철수 상승세’를 부각하는 보도가 8건입니다. 방송사 중에서는 TV조선이 단연 ‘안철수 띄우기’의 선봉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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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의 안철수 띄우기’ 논란 보도하는 ‘안철수 띄우기’ 선두주자 TV조선(3/31)

 

3. 국민의당은 긍정적으로, 민주당은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TV조선
TV조선이 안철수 후보를 띄우는 방식은 참 여러 가지입니다. 4월 1일에는 국민의당 경선을 긍정적으로, 민주당 경선은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각 정당에 비판받을 사안이 있다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자연스럽지만 TV조선 보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이 명백합니다. 


먼저 TV조선 <“경기 경선 성공”…안캠에 사람 몰려>(4/1 http://bit.ly/2nYAJtS)는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국민의당 경선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과거 안철수 캠프 출신이나 새 영입 인사들도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안철수 후보 곁을 떠나는 사람들 많다는 이야기를 무색케 합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비문 진영 인사들도 합류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영입될 것”이라는 국민의당 측 입장을 인용해 ‘안철수 캠프 세력 확장’을 강조했고 “지금까지 영호남과 강원 제주 등을 합쳐 14만 명에 가까운 선거인단이 참여해 애초 기대치의 2배가 넘”는다며 ‘국민의당 경선 흥행’도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은 국민의당 경선 규모가 민주당 경선 규모와 비교될 수 없음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혼자 얻은 표만 12만 8429표로 국민의당 전체 누적 선거인단 규모인 14만 명에 비견될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 규모는 36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보도 <자극적 발언에 ‘역풍’ 걱정>(4/1 http://bit.ly/2oMEqzO)은 ‘민주당 막말’을 부각했습니다. 박근혜 씨 구속에 대해 “주요 대선주자들도 허탈하고 불행한 일이라며 과도한 표현은 자제”하고 있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다소 자극적인 발언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 예시로 든 것은 “구치소 변기가 저는 걱정이 돼요. 그분은 변기가 바뀌면 볼일을 못 보잖아요”라는 안민석 의원 발언, “모든 옷을 탈의해야 됩니다.… 본인이 제일 괴로운 과정이 머리핀 뽑는 거 아닐까”라는 정청래 전 의원 발언, “최소가 징역 10년 이상… 무기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박범계 의원 발언입니다. TV조선은 여기다 “분노와 보복의 광기가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이 집권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라는 범보수 측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자극적 발언’으로 봐야 하는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박 씨가 영국 국빈방문 당시에도 변기를 교체했으며 올림머리에 집착하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형량 역시 상식선에서 논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이 발언들이 다소 자극적이었다고 치더라도, ‘국민의당 경선 흥행’ 보도 이후에 굳이 억지스럽게 ‘민주당 막말’ 보도를 이어붙인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습니다.

 

4. 논란의 ‘안철수 사면 발언’, TV조선은 ‘문재인 논란’으로 보도
‘안철수 띄우기’ 보도로 산정되지 않은 보도에서도 TV조선은 ‘꼼수’를 부렸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을 엉뚱하게 ‘문재인 논란’으로 갈음한 겁니다. 31일,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씨 사면은) 국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해 문재인 후보 등 타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M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가 2일 이 발언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SBS <문재인-안철수 ‘사면 발언’ 놓고 충돌>(4/2 http://bit.ly/2nKB8xW)처럼 ‘문재인-안철수 충돌’을 중심으로 보도했고, 타 후보들의 ‘안철수 비판’도 덧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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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사면 발언 논란’, ‘문재인-이재명 설전’ 앞세운 TV조선과 박근혜 보여준 채널A(4/2)

 

그러나 TV조선은 유독 시선이 달랐습니다. TV조선 <사면 비판했지만 ‘사면 불가’ 약속엔…>(4/2 http://bit.ly/2orHFR6)은 안철수 후보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을 ‘문재인 논란’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리포트 직전 앵커 멘트 배경화면에서도 SBS‧JTBC는 문재인‧안철수를, 채널A‧MBN은 박근혜 씨 사진을 보여줬지만 TV조선만 문재인‧이재명을 내세웠습니다. ‘문재인-이재명 설전’을 더 부각한 겁니다. TV조선 이상목 앵커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안철수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를 꺼낸 것은 '사면 연대'의 속내가 드러난 거라고 비판”했다며 운을 띄웠지만 “하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 등을 향해 "박 전 대통령 '사면 불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말로 멘트를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문재인 비판’에 초점을 맞춘 겁니다. 지선호 기자는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저는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문재인 후보의 ‘안철수 비판’을 잠깐 설명한 후,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 주자들을 향해 박 전 대통령 사면 불가 방침을 대선 공약으로 못 박자고 요구”했고 이것이 “최근 TV토론에서 문 전 대표의 사면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여기다 24일 광주 토론회에서 “사면 불가 방침을 함께 천명하자 이렇게 하는 것은 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문재인 후보 모습도 덧붙였습니다. 이 보도의 제목이 “사면 비판했지만 ‘사면 불가’ 약속엔…”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노골적으로 문 후보를 겨냥한 보도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비판해놓고 정작 본인은 사면 불가 약속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이 TV조선의 결론입니다. 안철수 후보 발언에서 시작된 논란을 은근슬쩍 ‘문재인 논란’으로 바꿔 버리는 TV조선의 ‘잔꾀’가 돋보인 보도입니다. 

 

5. MBN도 ‘안철수 띄우기’에 합류…TV조선‧채널A‧MBN 안철수로 대동단결?
이번엔 MBN도 ‘안철수 띄우기’에 합류했습니다. 30일 2건의 보도로 ‘루이 암스트롱 안철수’를 강조했던 채널A는 이번 주말 간 잠잠했습니다. 대신 조용하던 MBN이 4건의 보도로 ‘안철수 상승세’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MBN은 TV조선처럼 대선 관련 첫 보도부터 ‘안철수 상승세’를 보도하지는 않았습니다. MBN의 관련 첫 보도는 민주당의 영남 경선 결과입니다. 그러나 MBN은 2건의 지지율 보도에서 모두 ‘안철수 상승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물론 이런 보도는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1일, SBS‧JTBC‧채널A도 1건씩 지지율을 보도하면서 ‘안철수 상승세’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MBN은 이런 보도가 2건이고, 단순히 지지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 상승세의 이유’까지 짚었습니다. 


MBN <확 세진 안철수 바람 이유는?>(3/31 http://bit.ly/2nViipU)은 “지난주 10% 수준이던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일주일새 9%p나 올랐다”면서 그 이유를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 째는 “경선 컨벤션 효과”입니다. “국민의당의 취약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보수의 중심인 대구 경북과 강원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지지율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중도·보수의 이동”입니다. MBN은 “확장성이 큰 보수 후보가 없다는 점” 때문에 중도‧보수 표심이 안철수 후보로 이동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마지막은 “강철수 효과”입니다. “최근 연설은 물론 토론회 스타일마저 확 바꾼 안철수 전 대표”가 “자신감이 붙으면서 주요 사안에 대한 소신 발언도 한층 늘었”다는 겁니다. 


MBN <180도 달라져>(3/31 http://bit.ly/2npkfHc)는 MBN만 보도한 사안입니다. ‘비문연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종인 전 대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김주하 앵커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이야기만 나오면 서슴치 않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김종인 전 대표가 “급해진 모양”이라며 “안 전 대표를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보람 기자는 “토론과 예능 프로 등장해서 여러 가지 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한테 '저 사람이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을 준 게 사실”이라는 최명길 무소속 의원의 긍정적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안철수의 스타일 변화’와 ‘김종인과의 연대’를 집중 보도하는 것은 그동안 TV조선과 채널A가 이미 보도했던 ‘안철수 띄우기’의 레퍼토리입니다.


주말 간 타사에서도 ‘문재인-안철수 대결구도’를 짚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습니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양측 견제가 이뤄지고 있으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3일간, SBS‧JTBC‧채널A가 2건으로 ‘문재인-안철수 대결양상’을 짚었지만 안 후보 지지율 상승에 따른 구도를 언급했을 뿐, TV조선과 MBN처럼 보도를 쏟아 부어 ‘안철수 띄우기’에 ‘올인’하지는 않았습니다.

 

6.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의혹’, 사실관계 확인 없이 무조건 보도하는 TV조선‧채널A
이렇게 TV조선‧채널A‧MBN에서 ‘안철수 띄우기’가 일상화된 것과 상반된 보도 행태도 있습니다. 바로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을’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겁니다. 이런 태도 역시 ‘안철수 띄우기’의 선두주자인 TV조선과 후발주자인 채널A에서 돋보입니다. 


지난 달 16일부터 자유한국당에서 제기하기 시작한 이 논란은 사실 이미 부분적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었고 또 어떤 부분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먼저 한국고용정보원은 내부 규정을 어기고 제한적인 채용 공고를 내 채용 절차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지만 이것이 문준용 씨와 관계없이 내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사실이 노동부 감사로 확인됐습니다. 두 번째로 자유한국당이 비난했던 ‘퇴직금 불법 수령’의 경우 고용정보원 인사규정 상 전혀 법적 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타 구체적인 부분들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당시 고용정보원 자료가 모두 폐기되어 규명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TV조선과 채널A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쏟아내는 의혹 제기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두 방송사는 31일부터 2일까지 2건씩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TV조선 <아들 관련 ‘과거 발언’ 논란>(3/31 http://bit.ly/2oA71t5)은 TV조선이 자체적으로 의혹 제기를 한 보도입니다. TV조선은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씨 취업 문제를 놓고 각 당이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과거 문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면서 2012년 대선 토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저희 아들 혼자가 아니라, 스물 몇 명 중에 한 사람으로 취업됐다”고 말한 장면을 전했습니다. ‘2명 지원에 2명 합격’이라는 지금의 해명과 다르다는 겁니다. 여기다 각 당이 제기하는 “취업 과정과 퇴직금 수령액 문제”도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5년 전 발언까지 가져온 것인데, 앞서 살펴봤듯이 과거 발언과 관계없이 ‘문준용 특혜 의혹’ 대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굳이 과거 발언까지 가져온 TV조선은 이 이슈를 계속 키우고 싶은 모양입니다. 


채널A <“제2 정유라” VS “그만하라!”>(4/2 http://bit.ly/2n3onkC)는 “제대로 조사해보면 정유라하고 비슷할 것이고, 젊은이들의 공분을 사는 특혜성 취업이고 그리고 특혜성 근무”라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주장과 함께 홍 후보가 근거로 제시한 “12줄짜리 자기소개서와 귀고리·점퍼 차림의 증명사진을 제출했는데도 합격한 점, 당시 고용정보원장이었던 권재철 씨가 문 전 대표와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지는 채널A <“어떻게 알았나” VS “늘 찾던 사이트”>(4/2 http://bit.ly/2nNHNHp)는 문준용 씨의 ‘지원 과정’이 의심스럽다는 취지의 보도입니다. 2006년 채용 당시 한국고용정보원 채용공고에서 “준용 씨가 지원한 일반직 채용 계획은 잘 안 보입니다”라는 겁니다. “동영상 전문가를 뽑는다는 공고가 나간 것이 아니고 그냥 연구직, 경제문제 연구직 채용공고가 나갔어요”라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의 주장까지 덧붙여 의심을 한층 더 강조했습니다. 여기다 “‘워크넷’은 준용 씨가 자주 방문하던 구직 사이트”라는 문 후보 측 해명을 덧붙였지만 곧바로 “이력서와 입사지원서 사본”에서 “글씨체가 다르다”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주장을 받아썼습니다. 그러나 2007년 이 의혹 때문에 진행된 노동부 감사에서 감사 보고서는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채용공고 및 내용 등을 조작하였다는 확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사실관계가 드러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정치공세 차원에서 계속 비슷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치권의 소모적 정치공방에 휘말리지 말고 정책대결로 유도해야 할 언론이 이들의 네거티브 전략을 사실상 부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KBS와 JTBC도 같은 기간 1건씩의 보도로 자유한국당‧국민의당의 공세를 받아썼지만 TV조선과 채널A처럼 자체적으로 의혹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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