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보도채널 시사토크_
홍준표 대구 진골은 된다’며 지역주의 조장하는 MBN
등록 2017.03.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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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BN, 홍준표 ‘대구 진골’, ‘학창시절 나와바리’ 등 TK민심 밀어주기


MBN <뉴스특보>(3/17)에서는 홍준표 지사가 대구 출생은 아니지만 경남 출생이고, 경북고가 아니라 영남고를 졸업했으니 ‘대구 성골은 아니지만 진골은 된다’는 지역감정 자극발언을 했습니다. 


MBN <뉴스특보>(3/17)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서문시장’ 설전에 대해 논했습니다. 제작진은 김 의원의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 마다 찾아갔던 그런 곳”, 홍 지사의 “대구 서문시장이 왜 박근혜 시장이고”,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 등의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여과없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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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와 김진태 의원의 서문시장 설전에 대해 논하는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 본부장, 자료화면으로 박 전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는 MBN <뉴스특보>(3/17) 화면 갈무리

 

이어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 본부장은 자신이 홍준표 지사 인터뷰를 했다며, “본인이 TK의 성골은 아니더라도 진골을 된다”는 홍 지사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심지어 송 씨는 “TK 성골은 경북고등학교 나오고 이런 사람인데, 본인이 진골이 된다는 것이 영남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초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다녔습니다. 그리고 고향이 경남 창녕이죠”, “지금은 TK 표가 필요한 거예요. TK 민심이. 본인에게는 절대 필요하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TK 민심이 절대 필요한 입장에서 그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 출정식을 하겠다는 것” 등의 해석도 덧붙였습니다.

 

최진녕 변호사는 “(영남고등학교가) 지금은 오히려 달서구 쪽 박근혜 전 대통령 지역구 있던 쪽으로 이사 갔지만 본인 초, 중, 고등학교 다닐 땐 본인 나와바리가 맞는 것은 100%입니다”라며, ‘홍준표 대구 진골론’에 보충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나와바리’라는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진행자 이 담 씨는 ‘내가 놀던 곳’이라 즉각 정정했습니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 특정 학교명까지 거론하고, ‘성골’, ‘진골’이라 계급까지 매기며 지연, 학연을 강조하는 것은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MBN은 서문시장에서 밝게 인사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여러 차례 보여주며, TK와 서문시장은 친박, 보수의 상징이란 이미지를 부각하기 급급했습니다. 이와 같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MBN의 태도는 대구, 경북의 민심을 ‘골수 친박 김 의원 혹은 대구 진골 홍 지사’로 몰아주기 시작한 것이라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2. TV조선, 악의적 편집으로 ‘기회주의자’처럼 묘사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16)는 문 전 대표의 맥락이 다른 2년 반 전 발언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기회주의자’로 오인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종편 출연진 다수는 개헌을 고리로 선거 구도를 ‘문재인 대 비문재인 연대’로 조성해 왔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16)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TV조선은 먼저 개헌에 대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그리고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입장을 자료화면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이전에 했던 개헌 관련 발언을 보여줬습니다.

 

이때 보여주는 발언은 문 전 대표가 2014년 10월 20일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막는 것은 70년대 긴급조치 시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국민의 대표이고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한 장면과, 2017년 3월 15일 “정치인들이 무슨 권한으로 정치인들 마음대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를 결정합니까? (정치권의) 개헌 논의들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한 장면입니다. 

 

위의 자료 영상이 끝나자 진행자 전원책 씨는 “2년 전에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하는 걸 왜 박근혜 대통령이 월권이자 독재적 발상이다 이렇게 독재적 발상 아니냐 막는 것은 독재적 발상 아니냐’ 이 얘기였고. 뒤의 말씀은 ‘지금 개헌 얘기할 때냐’ 이런 취지입니다. ‘정치인들 마음대로 그런 얘기 해서는 안 된다’ 이 얘기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료화면과 진행자의 설명만 보면, 문 전 대표가 마치 자신의 실리에 맞춰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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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전 대표의 2년 반 전 발언을 같은 맥락처럼 소개하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16) 화면 갈무리

 

 그러나 두 발언이 나왔던 시기의 정황은 명백히 다릅니다. 

 

2014년 10월 16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 당위성을 언급했다 하루만에 “불찰이었다”며 “대통령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발언을 철회했습니다. 당시 김 전 대표의 입장 변화는 박 전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되었습니다. 같은 달 6일, 박 전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 불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당시 문 전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이 경제와 연관지어 개헌 논의를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발언인 3당 원내지도부가 5월 대선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하자는 ‘기습합의’를 한 직후 문 전 대표가 말한 상황과는 배경부터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또한 2014년 당시에도 문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해 “국민적 공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국회의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거친 후 다음 지방선거 때 투표하자는 지금의 입장과 크게 바뀌지 않은 셈입니다. 그럼에도 TV조선은 위의 정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 전 대표가 실리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것처럼 오인하게 하기 위한 악의적 편집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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