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_
SBS의 보도참사, 사과로 끝날까
등록 2017.05.03 19:25
조회 808

2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SBS의 단독보도 1건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적으로 지연했고 그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와 해수부가 거래를 했다는 식의 내용입니다. 충격적인 소식에 여론은 들끓었고, 국민의 당은 보도 이후 곧장 논평으로 ‘문재인 후보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SBS는 보도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3일 공식 사과했으나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보도 내용을 논평으로 내,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면서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보도의 문제점과 보도 파문의 진행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문재인 후보

논란

    2        

바른정당

탈당 사태

1 3 3 5 5 4 3
후보 행보 4 1 1   2 2 4
TV 토론 3 2   0.5      
정책·공약 보도   1 2        
후보 검증              
지지율·판세 1   1 2 1.5 1 3
기타 1 1 1 1 1 3 2
총 보도량 10 8 10 8.5 9.5 12 10

△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5/2) ⓒ민주언론시민연합

 

1. 문재인 후보가 거래? 너무 부실한 근거로 문재인 후보 저격한 SBS
논란의 발단은 2일 나온 SBS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5/2 영상삭제됨)라는 리포트입니다. 이 보도는 이미 제목에서 해수부가 차기 정권과 거래를 해, 세월호 인양이 지연됐다는 의혹을 담고 있습니다. 보도를 좀더 잘라서 보겠습니다. 보도는 크게 3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도입부입니다. 최혜림 앵커는 “해수부가 뒤늦게 세월호를 인양한 게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취지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증폭 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조을선 기자는 “해수부가 뒤늦게 세월호를 인양한 게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취지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증폭 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선체조사위 김창준 위원장의 “의도적으로 늦게 인양한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 있었다”는 발언도 녹취 인용했습니다. 이 도입부부터 문제가 노출됩니다. 많은 국민들은 무려 3년이나 걸린 세월호 인양을 지켜보면서 해양수산부가 그동안 박근혜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인양을 지연했다고 의혹을 가졌습니다.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죠. 따라서 고의 인양 지연 의혹을 보도하려면 당연히 박근혜 정권의 영향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그러나 SBS는 해수부가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 것으로 ‘프레이밍’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SBS가 이런 황당한 프레이밍을 들이댄 근거가 매우 부실하다는 것입니다. 기자는 “이런 의혹을 증폭시킬만한 발언을 해수부 공무원이 SBS 취재진에게 했”다고 말합니다. 이어 익명의 해부수 공무원이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라는 발언을 담았습니다. 이에 조을선 기자는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후보 측에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같은 공무원이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어요”라는 발언을 넣었습니다. SBS는 이 같이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1명의 인터뷰만 근거로 제시했고 그 공무원이 어떤 권한과 직책을 지니는지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여타 객관적인 정황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유력 대선 주자를 겨냥한 ‘메가톤급’ 의혹이지만 SBS가 내놓은 근거는 이것 하나뿐입니다. 심지어 이어진 후속보도 하나 없이 이런 충격적 보도를 내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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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후보가 세월호 인양을 놓고 해수부와 거래했다는 SBS(5/2)

 

이 보도에서 형평을 맞추기 위해서 다른 입장을 살펴보는 멘트는 “해수부 대변인실이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 문제로 늦춰졌으며 다른 고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는 것과 선체조사위는 “문제 발언은 인양이 정치적으로 결정됐다는 가능성을 시사 한다며 조사 과정에서 들여다 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보도 내내 문재인 후보를 운운해놓고, 정작 문재인 후보 측의 입장은 전혀 묻지 않았는지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SBS는 과연 이 보도를 내놓고, 이 보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랐을까요? 그걸 알면서 이 정도로 부실한 근거를 들이댄 리포트를 내놨을까요? 도대체 SBS의 이런 행태는 실수일까요? 의도일까요? 정말 모든 것이 오리무중입니다. 

 

2. SBS 보도로 문재인 후보에 맹공 퍼부은 국민의당, 납득 안 되는 해명 내놓은 SBS 
국민의당은 2일 밤, 곧바로 이 보도를 받아 “선거에 맞춰 세월호 인양 연기를 거래한 문재인 후보, 세월호 영령들에게 고맙다고 적은 의미가 이것이었나”라는 강한 수위의 논평을 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세월호 인양을 놓고 거래를 했다고 단정한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SBS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홈페이지에서 보도를 삭제하는 이례적인 수습을 했고, 오늘(3일) 아침 <모닝와이드>에서 사과 및 해명 보도까지 냈습니다. SBS의 해명은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바뀌어온 의혹이 있는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SBS 보도가 해수부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했다면 박근혜 정권의 인양 지연 의혹을 언급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SBS 보도의 대부분은 ‘해수부의 문재인 후보의 거래 증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벗어난 내용은 리포트를 시작하면서 기자가 말한 “50명의 구성으로 다음달부터 본격 활동에 나서는 선체조사위는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늦춰왔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라는 것 딱 한 마디 뿐입니다. 해수부가 탄핵 이후 ‘차기 권력’ 눈치를 보며 급하게 인양을 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혹이 있다고 인정해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SBS는 해수부의 의혹이 아니라 ‘문재인 의혹’을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칭하여 ‘거래’라는 용어를 쓰고, 해수부 공부원의 “문재인에게 갖다 바친거거든요” 등의 발언을 보도에 넣은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겁니다. 저녁종합뉴스에서 이 정도의 사고에 가까운 보도를 낸 뒤 다음날 보도를 삭제하고 낸 사과 치고는 부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문재인 후보가 SBS에 보복했다는 박지원 대표, 이걸 또 보도한 SBS
더 황당한 것은 SBS의 또 다른 보도입니다. SBS 보도 이후,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희생자도 유가족들의 슬픔도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도 그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 표로만 여긴 것”, “세월호의 슬픔을 철저하게 자기 선거에 이용하는 문재인 후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자유한국당도 “해수부의 단순한 권력 줄서기인지, 추악한 뒷거래 의혹을 감추기 위한 발뺌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맹비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SBS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했고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그러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더 나아갔습니다. “세월호 인양 시기를 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는 보도에 온 국민이 경악했는데, 문 후보는 사죄는커녕 언론에 대한 보복과 고발 운운으로 맞선 것”이라 비판한 겁니다. 국민의당은 SBS 보도가 나오자마자 ‘문재인과 해수부의 뒷거래’를 사실로 단정하고 SBS의 자체적인 기사 삭제도 ‘문재인의 탄압’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SBS는 3일, 인터넷판 기사로 박지원 원내대표의 반응을 보도했습니다. SBS <박지원 "文, 진실 삭제 말고 사죄해야…벌써 언론에 보복하나">(4/3 http://bit.ly/2p7quks)는 “박지원 대표는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후보의 눈치를 보고 세월호 인양을 일부러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가 삭제한 것에 대해 ‘지금은 진실을 삭제하려 할 때가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우리 아이들 앞에 사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사가 연루된 내용인데 마치 제3자 입장에서 서술하듯, ‘일부 언론의 보도’라고 표현한 동시에 ‘문재인 후보의 언론 보복’운운한 박지원 대표 주장까지 그대로 받아쓴 겁니다. 

 

4. ‘SBS 보도 사실관계가 틀렸다’…잘못은 인정한 김성준 보도본부장 공식 사과
이해할 수 없는 인터넷판 기사를 내놓은 SBS는 3일 현재, 일단 해당 보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상태입니다. 3일 오후 3시경, SBS 보도본부장 김성준 앵커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과,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기사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보도를 삭제한 것도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제가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못 박았고 “정치권은 이번 보도 내용이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주실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세월호 가족과 문재인 후보, 시청자에게 사과드린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김성준 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 별도 인터뷰도 가졌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문재인 후보 측과 해수부가 밀약을 했다는 그런 내용이 취재가 된 게 아니라, 소위 해수부에서 정권교체기에 눈치를 봐서 해수부의 이익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SBS 보도가 거래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된 것이 아니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보도에 나온 해수부 공무원 인터뷰에는 “문 후보측과 (직접 거래) 얘기를 했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문 후보측에서 행사라든지 공식 발표라든지 여러 가지를 통해서 해수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 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런 거에 대한 이야기였다. 문 후보 측과 대화를 했다는 게 아니었다”면서 “해수부의 일방적인 판단”이라고 해명했습니다. SBS는 이 내용을 오늘 밤(3일) <8뉴스>에서도 보도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5. SBS가 사과했는데 추가 근거 들고 나온 국민의당
이렇게 되면 문재인 후보의 거래를 기정사실로 규정하면서 ‘문재인의 SBS 탄압’까지 거론한 국민의당은 입장이 매우 난처하게 됐습니다. 국민의당 주장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 당사자인 SBS가 인정해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3일 논평으로 SBS 보도를 뒷받침할 새로운 근거까지 자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민의당은 4월 17일 부산일보사에서 ‘차기정부의 해양수산기후부 신설과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정책토론회’가 열렸고 여기서 문재인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수산관련 차관 신설과 해경 편입을 약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후보가 거래를 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SBS가 인정한 만큼 모두 부질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는데도 굳이 이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 국민의당은 영상과 녹취록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밤 SBS보도에 나온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은 이상합니다.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오거돈 위원장은 “현재 중앙위 정책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적에 해양수산부 기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이미 몇 번에 걸쳐서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산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진행단계인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 그리고 우리가 염려하는 해양 경찰도 다시 우리 해양수산부로 갖고 오는 문제, 또 해양산업 조성과 조선산업 육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우리 해수부에서 갖도록 하는 문제도 지금 점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오 위원장이 약속했다고 언급한 것은 ‘해수부의 기능 보강’ 뿐이고, 차관 신설과 해경 편입은 “점진적으로 논의 중”이라고만 했습니다. 


또한 국민의당이 근거로 제시한 4월 17일 오거돈 위원장 발언은 이미 예전에 타 매체에서 보도가 된 사안입니다. 한국일보 <대선 앞두고 해경 부활론 부상…“다시 해수부로” “해피아 잊었나”>(4/24 http://bit.ly/2pE84Zy)는 해당 토론회에서 오거돈 위원장이 “해수부 기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해경을 해수부로 가져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일보도 해당 토론회를 보도했습니다. 토론 자체가 위축된 해양 정책과 해양수산부 기능을 어떻게 복원할 수 있는지 논하는 자리였다는 내용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수산부의 기능은 대폭 축소됐고 책임을 피했던 박근헤 정부는 ‘해경 해체’라는 비상식적 방식으로 ‘면피’를 시도했습니다. 이에 차기 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 기능을 정상화해, 위축된 해양 산업 및 해양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토론회에서 오거돈 위원장은 민주당 대선 캠프도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인데요. 


만약 민주당이 실제로 해양수산부 수산 부문 차관 신설과 해경 복원을 약속했다고 해도 이는 망가진 해양수산부를 정상화하는 취지이지, 세월호 인양을 놓고 ‘거래’를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문제로 느꼈다면, 국민의당은 당시 이 토론회 내용이 보도되었을 때, 문제를 제기했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SBS의 ‘문재인-해수부 거래’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 토론회 발언을 증거로 내미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SBS 보도 자체도 문제지만, 이 보도를 가지고 침소봉대하며 흑색선전에 이용하는 국민의당의 행태가 국민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되돌아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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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가 사실이라며 오거돈 위원장 발언 영상 공개한 국민의당(5/2)

 

6. 반성하는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오늘 오후 6시쯤 성명을 통해 “취재와 기사작성, 교정, 방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과 균형이 무너지면서 본래의 발제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된 문제적 기사가 태어나고 만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SBS노조의 논평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노동조합이 조사한 결과, 조을선 기자는 애초 “박근혜 정권 내내 시간을 끌던 해수부가 탄핵 국면이 전개되면서 갑자기 인양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정치권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발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초고 때 담겼던 박근혜 정권 시절 인양 지연과 눈치 보기를 지적하는 문장과 인터뷰가 데스킹 과정에서 통째로 삭제됐”다고 합니다. SBS노조에 따르면 심지어 “제목도 <‘인양 고의 지연 의혹’..다음 달 본격조사>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변경됐”습니다. 게다가 “노동조합의 확인 결과, 해당 취재원은 해수부 소속은 맞으나 세월호 인양 일정수립에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 신뢰도에 대한 다른 기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SBS노조는 이번 사태를 ‘제2의 보도참사’로 규정했습니다. 편성규약에 따라 긴급 편성 위원회를 소집해 SBS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보도본부 책임자들에게 물을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이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SBS노조의 성명에도 누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여 기자의 발제를 왜곡시켰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과연 SBS가 정확히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7. 민주당의 심상정 후보 사퇴 종용? MBC의 억측
2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나”라고 발언했습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소중한 국민의 한 표에 사표는 없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만큼이나 정의당과 심상정에 대한 지지는 소중하다”고 반발했습니다. SBS와 MBN을 제외하고는 모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공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 양상은 거의 비슷합니다. KBS <유 “경찰 처우 개선”…심 청년 지지 호소>(5/2 http://bit.ly/2pE2iHu)는 “왜 작은 가게 손님들 못 가게 막냐고요. 그게 대표적인 갑질이지 뭐예요”라고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판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발언을 보여줬습니다. JTBC <비하인드 뉴스>(5/2 http://bit.ly/2qwUI1D)는 “우상호 위원장이 오늘 대선의 위기감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와야 된”다며 “모레부터 있을 사전투표를 좀 더 염두에 둔 말”이라는 해석도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이 “4년 전에도 당시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고 문재인 후보를 도왔는데 다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며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을 표한 사실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심후보는 민주당의 오만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고 채널A는 “대학가를 찾은 심후보는 발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두 상대 후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우상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MBC의 해석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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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이 심상정 후보에 사퇴 요구했다는 MBC(5/2)
 

MBC <‘보수 결집’ 경계‥“심상정 사퇴해야”>(5/2 http://bit.ly/2qwNlHg)에서 앵커는 “민주당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가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리포트에서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문재인 후보를 위해 중도 사퇴하고 단일화해 줄 것을 종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우상호 위원장의 발언은 사퇴를 종용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발언이었습니다.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선거에 하셔도 좋지 않겠나, 이번에는 정권 교체에 집중해 주는 것이 시대정신 아닌가…”라는 우 위원장의 발언은 심 후보를 상대로 한 발언이 아니라 유권자를 상대로 한 발언이었습니다. 따라서 MBC의 해석처럼 보일 여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정의당에게 사실상 심상정 후보에 사퇴 요구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가 진행자 윤준호 앵커로부터 “심상정 후보 사퇴 요구 이런 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라고 제지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정의당의 논평에서도 심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거나 단일화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우상호 위원장의 발언을 ‘사표론’으로 해석하고 비판하고 있을 뿐입니다.  당사자인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쪽으로 MBC 홀로 해석하고 있는 겁니다. 어떤 방송사를 봐도 단일화나 사퇴 종용이라는 표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은 유권자의 헌법적 권리를 정략적으로 따진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이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아예 발언 자체를 더 자극적으로 바꿔버리는 것은 언론이 할 일이 아닙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5월 2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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