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보도채널 시사토크_
한상진 교수 느낌 전한 TV조선 보도, 시사토크쇼에서도 앵무새
등록 2017.05.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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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SBS의 보도참사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정작 당사자인 SBS의 기사 삭제에 관해서는 정치적 외압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종편에서는 이 사태에 민주당의 언론탄압이 있었던 것처럼 이죽거리는 발언을 자주 했습니다.

 

1.본질을 호도하며 오히려 문재인에게 의혹을 덮어씌우려는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SBS의 사과와 해명을 문제 삼는 발언이 종편 시사토크쇼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의 <보도본부 핫라인>(5/4)에서 김미선 앵커는 SBS의 사과 방송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해당 기자를 비난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기사를 쓴 조 모 기자에게도 지금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비난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원 다 공개됐고요, 연락처까지 공개된 상화입니다. 사과하고 너는 이제 기자를 그만해라. 어디서 사주를 받았냐? 이런 항의와 욕설이 담긴 문자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는 또 개인의 SNS도 지금 닫아버린 상태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이 이 부분을 상세하게 발언하는 것은 SBS 기자를 보호하려는 좋은 취지가 아니라, 이른바 문재인 지지자들의 폭력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임을 국민은 이미 눈치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이어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주장이 담긴 자사의 리포트를 보여줍니다. 이 리포트는 TV조선의 <뉴스판> 등에서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해당 리포트에서 한상진 씨는 그동안의 SBS 방송이 세월호 관련 방송에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 문제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특히 본인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SBS가 다루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우호적이었다는 주장이었는데요.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5월 4일 <방송 일일브리핑>(http://bitly.kr/sOM)에서 TV조선이 받아 쓴 한상진 교수의 여론조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TV조선의 <보도본부 핫라인>에서 거듭 보여준 강상구 기자 한상진 교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도는 한 교수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것 이외에는 제대로 된 검증도 반론권도 보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여론조사 보도라면서 조사의 기본정보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TV조선은 한상진 교수를 소개하면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16년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었습니다. 선거 시기에 이처럼 민감한 발언을 전하면서, 그의 가장 최근 정치경력은 언급하지 않고,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과 교수직책만 언급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한 교수의 이번 발언을 국민의당 대변인 등 관계자가 했다고 하면, 시청자는 정당 간 공방으로 생각하는 등 일정 정도 상황을 감안해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가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까지 했던 인물임에도 이점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그의 발언에 객관성을 실어주기 위해서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TV조선의 보도는 부적절하고 부실했습니다. 그런데 TV조선은 이런 보도를 시사토크쇼에서 다시 보여주면서 토론하고 의혹을 부풀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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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주장을 담은 TV조선의 리포트.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5/4) 화면 갈무리

 

<보도본부 핫라인>의 문제점은 자료화면을 보여주는 시간에서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선 삽입된 리포트를 제외하고 총 6명의 발언이 나갑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의 브리핑 발언, 한상진 교수의 인터뷰 발언.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의 대변인들의 입장표명을 방송합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제 1당사자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측의 발언이 빈약했습니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변인 발언은 기자회견장에서 논평을 하는 영상을 각각 30초와 26초씩 보여준 것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 발언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의 전화통화 내용을 따오면서 20초만을 사용합니다. 


실질적으로 현재 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비슷한 입장을 취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특정 입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나온 발언 역시 홍준표 후보의 발언으로서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과격하게 표현한 것을 재방송했습니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 의도성을 가져서 문제로 불거진 방송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방송을 제작하고 발언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을 생각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2.  ‘오보는 아닐 것’이라면서 언론자유만 이야기하는 채널A <뉴스특보>
 채널A <뉴스특보>(5/4)는 SBS 보도 사태에 대해서 상세히 다뤘습니다. 출연자들은 전반적으로 SBS 보도 삭제가 석연치 않다는 데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발언은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의 “완전히 가짜다 허위다 라고는 볼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고 씨는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인 오거돈 위원장도 해수부 기구와 관련해서 SBS에서 보도된 내용과 유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지금 국민의당 측에서는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 사실 자체가 SBS 보도한 내용 자체가 완전히 허위다, 가짜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데 다만  민감한 그런 보도임을 감안해서 철저한 게이트키핑을 통해서 어느 쪽에도 그것이 오보라든가 또는 왜곡보도라든가 인상을 주지는 않았어야 하는데 이런 인상을 좀 준 것 아닌가 해서 좀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이라고 주장합니다. 


민언련 방송보도 브리핑에서 상세히 거론했지만, 오거돈 위원장 발언이 SBS 보도의 증거라는 국민의당의 주장 역시 설득력이 거의 없는 주장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된 날자는 3월 22일인데 반해 해당 발언은 이미 세월호가 육상으로 올라 온 다음인 4월 17일에 나온 발언이며, 관련 토론회 역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주관하여 해양도시 부산 발전방향등에 대해 토론한 자리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또한 SBS 스스로 변명의 여지없이 문제가 있는 보도라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설득력도 없는 국민의당의 주장만을 근거로 “SBS 보도 한 내용 자체가 완전히 허위다, 가짜다 이렇게 볼 수는 없”다고 정의내리다니요. 게다가 SBS가 고작 “어느 쪽에도 그것이 오보라든가 또는 왜곡보도라든가 인상을 주지는 않았어야 하는데 이런 인상을 좀 준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서 이렇게 거듭 사과를 하고 진상조사를 한다고 나섰을까요? 인상을 좀 준 부적절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문제가 있어서였습니다. 이런 보도를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발언하는 것 자체가 객관성을 상실한 발언입니다.  


채널A <뉴스특보>의 두 번째 문제점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문제발언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입니다. 홍 후보가 말한 “내가 집권하면 SBS 8시뉴스 싹 없애버리겠다”는 발언은 워낙 황당한 폭탄발언이었기에 언론에서 다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 발언 이전에 홍준표 후보가 SBS 보도내용을 왜곡해 제멋대로 정의한 발언은 언론이 편집했어야 마땅합니다. 홍 후보는 부산 유세현장에서 “SBS보도를 보면 세월호 인양하는 시점을 문재인 측과 해수부가 협력을 해서 대선에 맞춰서 딱 인양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인양을 해가지고 세월호를 또 이용해가지고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고 했습니다. SBS에 인자 문후보가 겁을 줬는지 그게 잘못된 뉴스라고 또 발표를 했어요. 그 해수부 공무원 목소리 녹음까지 해가지고 발표한건데”라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시민이 호응하며 마치 이 발언이 사실인 양 박수까지 쳐줍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내용입니다. 아무리 대통령 후보라지만, 이렇게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는데 이를 그대로 방송에서 퍼나르는 행태는 적절치 않습니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일방적 공격을 패널들이 그대로 동의하는 행태는 김광삼 변호사에게서도 드러났습니다. 김광삼 변호사는 “국민의당이나 자유한국당에서 문제 삼는 것이 뉴스 나가는 시간에 비해서 또 사과 어떤 뉴스는 5분 30초나 했다는 거죠, 그 부분은 공격받을 수 있다고 보는데”라고 말했습니다. SBS 보도의 문제는 엄청난 파장이 올 보도임에도 매우 미흡한 근거와 억측으로 이루졌다는 것입니다. 애초 문제가 된 뉴스의 문제를 말해야지, 문제된 뉴스 시간보다 사과보도 시간이 더 길었다고 공격하는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의 정치공세도 참으로 황당하고요. 이런 억지에 긍정하는 김광삼 변호사의 발언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3. 선거를 앞둔 시기, 폭로성 보도 신중하게 다뤄야. 
선거보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장 정리했다고 보이는 KBS <선거보도준칙>에는 제8조(폭로성 주장의 처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먼저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보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폭로성 주장이나 단순한 인신 공격성 비방 또는 명예훼손이 확실시되는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는 것으로 합니다. 다만 폭로성 주장의 사실 여부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경우라도 그 주장을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보도할 수 있는 것으로 합니다. 혹여 폭로한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지거나 구체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즉시 그 사실을 밝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특히 선거일 전날 등 선거가 임박한 시점의 폭로에 대한 보도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해서 처리하는 것으로 적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폭로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거나, 선거일 투표 개시 시작까지 폭로 대상자의 반론 기회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SBS 오보사태를 전하는 언론, 또한 한상진 교수의 또 다른 폭로성 발언 등을 전할 때, 방송사들은 이런 준칙을 참조하여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5월 3일~5월 4일 TV조선, 채널A, MBN의 28개 프로그램 (민언련 대선모니터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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