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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교묘한 편집과 TV조선의 ‘팩트’ 없는 ‘팩트체크’, ‘타깃’은 문재인
등록 2017.04.25 21:10
조회 770

24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23일 열렸던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주최한 첫 번째 토론회로서 시청률이 38.5%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지만 네거티브 설전위주로 이루어져 후보자들과 토론 진행 방식에 지적이 많았습니다. 19일 KBS 토론에 비하면 보도량은 적은 편이었지만 방송사들은 이번 토론에도 보도를 내,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 관련 보도도 많았는데, 내용은 대부분 ‘문재인-송민순 공방’을 전한 보도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송민순 회고록

논란

1 2 1 3 2 2 2

문재인 후보

기타 논란

    1   2 1  
여타 후보 논란 1 1 1 1   1  
후보 행보 1 1 1 2 5 1 5
TV토론 1 3 4 4 3 5 5
정책‧공약 보도 1 1   1   1 1
후보 검증              
지지율‧판세     1 1 1    
기타     0.5 3 1 1  
총 보도량 5 8 9.5 14 14 12 13

△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4/24) ⓒ민주언론시민연합

 

1. 누가 누구의 말을 잘랐다는 것인지 알 수 없어…MBC의 교묘한 편집
23일 토론에서는 스스로 ‘MB 아바타’, ‘갑철수’를 거론하며 ‘셀프 네거티브 전략’을 선보인 안철수 후보가 화제가 됐습니다. 방송사들은 이렇게 검증과 동떨어진 토론 행태를 비판했는데요. 팩트체킹 보도는 SBS‧JTBC‧TV조선만 냈습니다. 그리고 SBS와 JTBC를 제외한 5개사 모두 ‘네거티브 공방’을 비판하는 보도를 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네거티브 공방

비판

1 1     1 2 3
토론 형식 비판   1       2  
각 후보 전략     2   1 1 1
각 후보 평가   1 1       1
팩트체킹 보도     1 2 1    
총 보도량 1 3 4 2 3 5 5

△ 7개 방송사 중앙선관위 1차 토론회 보도량 비교(4/24) ⓒ민주언론시민연합

 

그중 MBC 보도에서는 고의적 편집이 아닌지 의심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MBC는 <주제 무시하고…말 끊고 화내고>(4/24 http://bit.ly/2pZd9eW)에서 “말싸움에 가까운 공방과 내 할 말만 한다는 식”의 장면을 편집해 보여주었습니다. 그중 “자기주장을 하다 상대가 반박하려면 말을 끊어버리기도 하”는 사례로 문재인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공방을 소개했는데 MBC는 누가 누구의 말을 끊은 것인지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편집했습니다. MBC가 편집해서 보여준 장면에서 나온 문재인‧유승민 후보의 공방과 사회자 멘트는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고”(문재인 후보), “문 후보님, 제가…”(유승민 후보), “자, 끊지 마세요. 끊지 마세요. 다시 한 번 확인해보시고. 그래도 의문이 있으면”(문재인 후보), “제가 말씀드릴게요(유승민 후보) 제가 그 점을”, “공방이 아닙니다. 발언은 돌아가는 거예요”(문재인 후보), “지금은 문재인”(사회자)입니다. 토론회를 보지 않은 사람이 MBC 뉴스만 봐서는 유승민 후보의 발언을 문재인 후보가 잘랐다는 것인지, 문재인 후보의 발언을 유승민 후보가 잘랐다는 것인지 분명히 파악하기 어렵게 편집되어 있습니다. 사회자의 발언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음량이 작았고 자막 처리도 되지 않았으며 전체 발언 중 극히 일부만 방송됐습니다. 결국 시청자는 사회자가 말을 했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이 장면의 사실관계는 이렇습니다. 이날 유승민 후보는 자신의 발언 시간에 문 후보에게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 문재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말을 4차례나 바꿨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곧바로 자신의 발언 시간에 “제대로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사실이 아니다. 오늘 그 당시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 배석하고 기록했던 연설기획비서관이 경위를 밝혔다”고 짧게 반박했습니다. 이어 문 후보는 남은 발언 시간에 홍준표 후보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이때 유승민 후보가 “제가 말씀드릴게요”라며 재차 질문을 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가 “끊지 마세요”, “공방이 아닙니다”라며 두 차례 항의를 한 겁니다. 이에 사회자가 “지금은 문재인 후보의 발언 순서입니다”라고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장면을 두고 MBC는 타인의 말을 끊은 사람이 유승민 후보라는 알 수 없게 묘하게 영상을 편집한 것입니다. 유승민 후보의 첫 질문을 포함한 모든 맥락을 전하지 않은 것은 물론, 심지어 유승민 후보를 제지한 사회자의 “지금은 문재인 후보의 발언 순서입니다”라는 발언을 잘라버렸습니다. 방송을 주의해서 보면 사회자의 “지금은 문재인”이라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이상하게 이 소리는 급격하게 작아져서 유의해서 보지 않으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방송화면 자막은 물론 홈페이지 다시보기에도 사회자 발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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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묘한 편집의 MBC(4/24)

 

MBC와 똑같은 장면을 보도한 방송사는 TV조선인데요. 그 시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네거티브 공방을 비판한 TV조선 <판포커스/정책은 없고 비방만 난무>(4/24 http://bit.ly/2oGz2P9)는 “포문은 유승민 후보가 엽니다”라며 “거짓말로 지금 들통날까 봐 계속 지금 말 바꾸기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과 “지금은 문재인 후보 발언 순서입니다”라는 사회자 제지까지 모두 보여주고 자막으로도 처리했습니다. MBC처럼 누가 ‘말을 자른 사람’인지 애매하게 처리하지 않은 겁니다. 다른 방송사들의 ‘네거티브 공방’ 보도 중 MBC가 보여준 장면에 보도는 없습니다. 

 

2. 원문 확인도 안 하고 ‘팩트체크’? TV조선의 이상한 ‘팩트체크’
MBC가 교묘한 편집으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면 TV조선은 ‘팩트체킹’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3일 있었던 SBS 토론 관련 ‘팩트체킹’에서도 TV조선 <“노 640만 달러” 내용 알아보니…>(4/15 http://bit.ly/2oCUCX0)는 홍준표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주장에 강한 여지를 남긴 바 있습니다. 이는 ‘거짓’으로 판명했던 JTBC와 다른 해석이었습니다. 


이번에도 TV조선만 유독 다른 해석이 눈에 띕니다. 논란이 된 것은 홍준표 후보가 주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승규 전 국정원장 부당 해임’과 ‘노무현 정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면’입니다. SBS‧JTBC‧TV조선이 이와 관련한 ‘팩트체킹’ 보도를 내놨는데요. 

 

먼저 SBS와 JTBC를 먼저 살펴보면 두 방송사 모두 홍 후보 주장을 거짓으로 규정했습니다. SBS <사실은/대북 송금‧간첩단 발언, 사실은…>(4/24 http://bit.ly/2oDxLrU)은 홍준표 후보가 “11년 전 국정원의 간첩단 수사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 측의 386 인사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 국정원장을 경질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내용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돼 있다고 했지만, 원문을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위키리크스 원문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에게 “김승규 원장이 국정원을 독립적으로 운영했고, 간첩단 사건에 대한 입장 때문에 경질된 것 같다”고 말한 내용이 나오는데 실제 이런 말을 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고 “문 후보 측 386 인사들이 간첩단 사건에 많이 연루돼 있었다든지, 노 전 대통령이 수사하려던 국정원장을 불러서 그만두게 했다 라던지, 그런 내용은 적어도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에는 어디에도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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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리크스 원문 확인한 SBS 팩트체크(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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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준 전 원장 주장 제시한 TV조선 팩트체크(4/24)

 

JTBC <어제 대선후보 토론 팩트체크>(4/23 http://bit.ly/2q0evZD)도 김승규 전 국정원장 관련 논란을 비슷하게 규명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사면 문제의 경우 “시기적으로는 두 건 모두 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뤄진 건 맞”지만, “그 사면을 누가 요청했는지 그 배경”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당시 관계자들에 의하면 “첫 사면은 자민련의 요청이었고, 두번째 사면은 이명박 당선인 측 의사가 반영되었을 것”(유인태 의원), “MB 핵심인사가 성 전 회장 사면을 특별히 챙겼다”(정두언 전 의원)라는 주장이 있어, 특히 2차 사면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TV조선만 해석이 다릅니다. TV조선 <대선 팩트체크>(4/24 http://bit.ly/2pcBWw2)는 김승규 전 국정원장 해임 의혹을 접근하는 태도부터 다릅니다. 먼저 ‘일심회 사건’을 재조명했습니다. TV조선은 “2006년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간첩사건입니다. 당시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을 비롯해 이른바 386세대 인사들이 대거 기소됐습니다. 북한 지령을 받아 국가기밀을 수집해 북한에 보고한 혐의입니다. 이 사건 때문에 민노당이 분당됐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말이 바로 종북”이라 상세히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홍 후보의 “일심회 사건에 문재인 후보 측(또는 진영) 386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승규 국정원장 불러 그만두라고 했다”는 주장을 제시했고 사실 여부를 따졌습니다. 


TV조선의 결론은 “일단 일부 386 인사들이 관련됐고, 수사와 처벌을 받은 건 사실”이고 “후임이었던 된 김만복 전 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무관하다고 반박했”지만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으며, “결국 2011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당시 상황이 폭로”됐다는 겁니다. 심지어 여기다 “김승규 전 원장이 자신의 해임 사유에 대해 '청와대를 대상으로 일심회 사건 수사 확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경질 사유가 이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 이렇게 직접 증언한 바 있다”며 홍 후보를 거들고 나선 무소속 남재준 후보의 주장까지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은 “참여정부는 검찰수사에 관여하거나 통제한 적 없다”는 문 후보 반박과 “기소된 사람들이 문 후보와 직접 상관은 없다”는 사실뿐입니다. 결국 TV조선은 위키리크스 원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의혹’과 남재준 후보의 주장으로 문재인 후보 관련 의혹에 강한 여지만 남긴 겁니다.


‘성완종 회장 사면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TV조선은 “2005년 첫번째 사면은 자민련 요청으로, 2008년 두번째 사면은 이명박 정부 핵심인사가 챙겼다”는 문 후보 반박과 “결국 사면을 최종 결정한 건 노무현 정부였다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는 자유한국당의 재반박만 나열했습니다. 이건 ‘팩트체킹’이라 할 수 없습니다. 

 

3. 또 ‘노무현 뇌물’까지 걸고넘어진 TV조선
심지어 TV조선은 지난 15일 의혹을 남겼던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에도 또 여지를 남겼습니다. “640만 달러를 노 전 대통령 가족이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있지만, 대통령이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문 후보가 반박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알았는지, 관여했는지는 수사기록을 다시 꺼내봐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TV조선은 <“노 640만 달러” 내용 알아보니…>(4/15 http://bit.ly/2oCUCX0)에서 “박연자 전 회장의 계좌 송금지시서와 진술에 의해 500만 달러 수수 단서 포착”, “환전 자료 등에 의해 100만 달러 수수 단서 포착, 관련자 진술 등 통해 40만 달러 송금 사실 확인” 등 2009년 수사 당시 검찰의 수사 결과 자료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또 ‘수사 기록’이 중요하다면서, 마치 수사 기록이 사실인 것처럼 묘사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를 인정한 당시 검찰 수사 결과에 신뢰를 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수사는 강압 수사와 ‘망신주기 수사’라는 지적이 많았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조차 비판했습니다. 또한 검찰의 수사 도중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기 때문에 수사는 “심문 및 증거 확보 불가능”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론이 났습니다. 이는 뇌물 수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도 TV조선은 반복해서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4. 또 ‘뉴스 사유화’…‘언론 부역자’ 비판에 ‘종북몰이’로 반박한 MBC
한편, MBC는 또 자사 뉴스를 경영진 비호에 악용했습니다. ‘뉴스 사유화’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이번엔 전국언론노조를 겨냥했고 그 이유는 전국언론노조가 MBC 임직원을 ‘언론 부역자 명단’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MBC는 먼저 <‘언론 부역자’…명단 작성자 고소>(4/24 http://bit.ly/2oFIUI7)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른바 ‘언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한 것에 대해 문화방송이 언론노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의 ‘박근혜 정권 언론 장악 부역자 명단’을 제멋대로 ‘블랙리스트’로 규정한 것입니다. 이어서 “언론노조의 정치적 성향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부역자’로 매도하고 비방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라며 사측의 입장을 읊었습니다. 언론노조가 ‘언론장악 부역자’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MBC임직원 26명이 포함되어 있고 이것이 ‘매도’이자 ‘비방’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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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의 ‘부역자’ 비판에 ‘종북몰이’로 대응한 MBC(4/24)
 

MBC가 읽어준 사측의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언론노조가 부역 언론인에 대해 “정치적 독립 훼손과 보도 공정성 침해, 언론인 탄압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는데 MBC는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해 노동자 민중의 정치 세력화를 추진한다’는 언론노조 정치위원회 규정 등을 근거로 들며 언론노조는 정치 성향을 노골화해 왔다”고 반박한 겁니다. 언론노조의 비판이 ‘모욕’이고 ‘비방’임을 설명하려면, 명단에 포함된 MBC 임직원이 언론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았고 언론인 탄압에도 나서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MBC는 ‘언론노조가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노골화해왔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겁니다. 이를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는 MBC 뉴스도 이미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보도인 MBC <정파적 집단의 ‘언론인 손보기’ 협박>(4/24 http://bit.ly/2oFzbBK)은 케케묵은 ‘종북몰이’로 얼룩졌습니다. MBC는 “지난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엔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진당과 정책협약을 맺기도 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한다고 강령을 통해 명시하고 있다”며 언론노조의 ‘진보적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았습니다. 심지어 “원로 언론인들은 정치 성향이 뚜렷한 언론노조가 언론계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면서 ‘원로 언론인’으로 극우 인사인 조갑제 씨 인터뷰를 인용했습니다. 이어서 ‘부역자’라는 용어도 비난했는데 그 내용이 황당합니다. “북한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공산당에 적극 협조한 인민위원장과 인민반장, 그 일당인데, 이들을 '부역자'라 일컬었”다면서 ‘언론 장악 부역자’를 발표한 언론노조가 ‘종북의 용어’를 썼다는 식으로 몰아 붙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역이란 단어는 ‘우리민족끼리’ 같은 북한 선전매체들이 주로 써온 용어라고 설명”했다고도 했는데 여기에는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인터뷰를 붙였습니다. 양동안 씨 역시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를 ‘반체제세력의 정부 전복운동’으로 규정하는 글을 극우 매체인 <노컷일베>에 게재했던 바 있습니다. 

 

5. 논리도 기본도 잃은 보도…MBC의 추락
이처럼 사측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읽는 보도 행태는 방송심의규정 위반입니다. 또한 MBC의 보도는 언론노조의 비판을 전혀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종북’이라는 억지만 부리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부역자’라는 용어에도 트집을 놓는 대목은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부역자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에 반역하는 일에 가담하거나 편드는 사람”으로서 버젓이 사전에 올라와 있는 표준어입니다. 실제로는 독재정권이나 제국주의 세력, 전체주의 세력에 동조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입니다.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던 하태경 의원도 황교안 총리를 ‘부역자’라 칭한 바 있습니다. MBC의 비판이 억지 논리임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열을 올리는 MBC의 행태는 오히려 언론노조의 ‘언론 장악 부역자 명단’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임을 방증합니다. 명단에 포함된 MBC의 현 임직원은 김장겸 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문호철 보도국장,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 이진숙 대전MBC사장 등 입니다. 이러한 경영진의 체제에서 MBC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탄핵 후에는 ‘태극기 집회’를 찬양하는 보도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진숙 대전MBC사장과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 왜곡 보도로 비판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굳이 사례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최근 MBC가 극우화됐다는 사실은 대다수 국민이 알고 있고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스스로 ‘MBC가 애국방송’이라 인정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경영진의 입장을 비호하기 위해 MBC 뉴스가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4월 24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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