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토론·시사프로_
김진·정미경 씨, MBC 시사·토론프로그램에서 활약
등록 2017.05.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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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본격적인 대선 기간을 맞아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의 토론‧시사 프로그램 22개를 모니터합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선거 관련 아이템으로 다룬 경우,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전달했는지 분석하겠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4월 18일 부터 4월 24까지 일주일간의 선거 관련 방송에 대한 비평입니다.

 

특정후보만 언급하는 방송들
 4월 4주차(4월 18일~4월 24일)에는 채널A <외부자들>(4/18), MBC <추적 60분>(4/19), JTBC <썰전>(4/20), MBN <판도라>(4/20), MBC <100분 토론>(4/20),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4/23)가 대선 관련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이중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4/23)와 MBN <판도라>(4/20)는 특정 후보와 관련된 주제만 다뤄, 형평성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MBC에서는 최근 시사토크쇼인 <이슈를 말한다>와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에 김진·정미경 등 종편에서 활약하던 구 여권 정치인들이 출연하면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종편 막말패널’ MBC에서 활약? 
대선을 열흘 정도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각 방송사 시사 토크쇼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구 여권 관계자들의 발언 수위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종편 막말패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진 씨와 정미경 씨가 MBC <100분 토론>과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서 망언 수준의 발언을 했습니다. 


MBC <100분 토론>은 “‘5당 5색’ 대선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원내 5당의 선거 캠프 관계자가 출연해 토론을 나눴습니다. 이중 자유한국당을 대표해 출연한 김진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보수개혁 특별위원은 토론 주제에서 벗어난 발언을 수차례 했습니다. 김진 씨는 ‘자유한국당의 필승 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나누는 시간에서 다짜고짜 “제게 할당된 15분 중에서 1분만 할당해서 질문을 하나 해도 될까요?”라며 민주당을 대표해 출연한 이철희 민주당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김진 위원의 질문은 “문재인 후보에게 물어보겠습니다. 4억 5천만 달러를 핵을 개발하는 적대 세력에게 준 김대중 정부의 불법송금사건을 노무현 정부 때 특별검사 했습니다. 그런데 4억 5천만 달러를 북한에 준 게 김대중 대통령의 허락 없이 줄 수 있었겠습니까?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왜 수사도 하지 않았고 왜 구속하지 않았습니까?”라는 겁니다. 이에 이철희 의원이 “말씀 다 하세요. 끝나고 답변할게요”라고 했지만 김진 위원은 “아니 답변 하세요”라고 강요했습니다. 이에 사회자인 박용찬 앵커도 “지금은 자유한국당의 순서이니까 일단은 자유한국당의 비전을 먼저 들어보고…”라고 제지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진 위원은 끝까지 답변을 종용했고 이철희 의원은 “다른 사람 공격하지 말고 하고 싶은 얘기하세요. 할 얘기가 그렇게 없어요?”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신의 발언 시간에 타 토론자에게 발언을 강요하는 황당한 토론 태도를 보인 것인데요. 진행자의 개입은 딱 한 차례뿐이었고 결국 이철희 의원은 답변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김진 위원이 ‘자유한국당의 필승 전략’을 말해야 하는 시간에 내놓은 발언은 주제와 완전히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망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는 “세월호도 벌써 3년이 됐다. 홍준표 후보는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3년 동안 국정감사, 검찰 수사, 국회의 국정조사 세월호 특위까지 해서 모든 진상이 규명됐고, 책임자들이 단죄됐으며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했다,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라. 이 혼란의 시대에 그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누가 있느냐?”라고 했습니다. 


 정미경 전 국회의원도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적폐청산 행보에 대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모두 적폐 세력이 되는, 이런 발상에 무서움을 느낀다”, “더 무서운 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낙인찍기가 들어간 것이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게 뭐냐면 반동분자를 색출해서 퇴출시키는 옛날 일이 떠오르는 것”이라 말했고 홍준표 후보의 전략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홍준표 후보에게 가면 사표가 된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폄훼하고 판세를 주관적으로 해석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발언이지만 사회자 제지는 없었습니다. 특히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찍는 행위를 ‘사표를 만드는 것’이라 규정하는 부분은 헌법적 권리인 참정권을 훼손하는 발언입니다. 

 

공정성·형평성 어긴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MBN <판도라>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와 MBN <판도라>는 선거 시기에 특정 후보를 배제한 채 대담을 진행한 것이 문제입니다.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는 앞서 있었던 TV토론, 대선 운동 기간의 이슈, 여론조사의 신뢰성 등을 주제로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나 이후 내용은 ‘대선 태풍의 눈, 송민순 회고록’, ‘당명 뺀 안철수 후보의 전략’, ‘40석 군소 정당의 전략?’, ‘스트롱맨 홍준표의 전략’ 등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의 행보가 주를 이뤘습니다. ‘후보별 막판 스퍼트 전략은?’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적폐청산에서 통합으로의 행보 전환’을 놓고 설전이 오갈 뿐, 타 후보들의 전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승민, 심상정 후보를 분석하는 내용은 각 후보들의 TV 토론회 성적을 분석한 부분 이외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는 MBN <판도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행자인 배철수 씨는 “후보 등록하는 날, 당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더불어민주당부터요”, “자유한국당 분위긴 어떻습니까”, “특히 바른정당에선 잡음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마치 각 당 대변인들과 대담을 나누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여기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빠졌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요. MBN <판도라>의 고정 출연진은 전 민주당 의원인 정청래 씨, 전 새누리당 의원이자 ‘비박계’로 평가 받았던 정두언 씨, 지금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많은 방송에서 자유한국당을 대변하는 차명진 씨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선거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각 당의 입장을 발언하게 구성하려면, 애초 각 당에 형평성에 맞게 기회를 주었어야 합니다. MBN <판도라>가 이번처럼 기존 패널들이 자신의 소속되었거나 선호하는 정당의 대선 전략과 분위기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5조(공정성)은 “방송은 방송프로그램의 배열과 그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 특정한 후보자나 정당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며, 제6조(형평성)은 “방송은 선거방송에서 후보자와 정당에 대하여 실질적 형평의 원칙에 따라 공평한 관심과 처우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사 토크쇼와 같은 방송을 따로 규제하는 제10조(시사정보프로그램)은 “선거법에 의한 선거방송을 제외한 선거 관련 대담・토론,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 시사정보프로그램은 선거쟁점에 관한 논의가 균형을 이루도록 출연자의 선정, 발언횟수, 발언시간 등에서 형평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MBC와 MBN은 이런 규정들을 전반적으로 어긴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문제인 안보관’이 ‘태풍의 눈’이라는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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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4/23)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서는 출연진의 말, 자막 등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방송의 제목부터 “유례없는 쇼트트랙 대선, 승부수는?”입니다. 선거를 스포츠, 그것도 쇼트트랙 경주로 비유한 것은 사실 전형적인 경마저널리즘의 행태입니다. 또한 “대선 태풍의 눈 ‘송민순 회고록’”을 자막으로 명시하고 주제를 따로 분류해 ‘문재인 안보관 논란’만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태는 사실상 편향적인 프레임입니다.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색깔론 공방이 ‘대선 태풍의 눈’이라고 규정한 것 자체가 특정 후보를 겨냥한 부정적 프레임 짜기이기 때문입니다. 
 
정봉주 씨도 성차별적 발언 아쉬워
구 여권 정치인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시사 토크쇼에 출연 중인 야권 인사들 역시 부적절한 발언을 보여줬습니다. 심상정 후보를 초대해 심 후보의 정책과 가치관을 다룬 채널A <외부자들>에서 고정 패널인 정봉주 씨는 심 후보의 남편과 전화통화 중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노출했습니다. 남편 이승배 씨에게 “부인이 국회의원을 하는데 집에서 살림살이 하면서 도와주고 있다. 그럴 때 살짝 말하기가 부끄럽다거나 그런 경험은 없었나”, “(관련 대답을 하며) 혹시 지금 울고 있는 건가”라고 물었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대화가 화기애애했고 농담을 주고받는 분위기이기는 했지만 ‘남편이 살림을 하면 부끄럽다’는 취지의 발언은 분명 방송되기에 부적합한 성차별적 발언입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4월 17일부터 4월 24일까지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의7개 방송사 토론‧시사 프로그램의 대선 관련 방송(정당 경선 토론회 제외) : KBS <일요진단>, <추적 60분>, <KBS 스페셜>, <취재파일K>, <시사기획 창> / MBC <100분토론>, <시사매거진2580>, <이슈를 말한다>, <PD수첩>, <MBC스페셜>, <다큐프라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스페셜>,  <뉴스토리> / JTBC <스포트라이트>, <썰전>, <밤샘토론> / TV조선 <강적들>, <다큐 스페셜> / 채널A <외부자들>, <청년, 대선주자에게 길을 묻다>(비정기 편성) / MBN <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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