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5월 ‘이달의 좋은보도상 선정위원회’ PICK
등록 2020.08.19 10:58
조회 237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위원회’는 매달 신문, 방송, 온라인, 대안미디어, (일반)프로그램, 시사프로그램 등 6개 부문의 좋은 보도(프로그램)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선정위원회에서는 최종 심사마다 수상 후보를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집니다. 해당 부문에서 수상작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후보별로 각축을 벌이는 때가 더 많습니다.

 

선정위원회는 시민들에게 좋은 언론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우수한 보도와 프로그램 후보작을 골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의 문제가 여러 가지로 심각하지만, 그 가운데도 세상을 바꾸는 좋은 언론이 있습니다. 저널리즘 본령의 가치를 찾고 언론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보도가 더 많이 생산되고, 더 많이 알려지길 바라면서 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보도상 선정위원회’ PICK을 소개합니다.

 

○ ‘이달의 좋은보도상 선정위원회’ PICK

시기

구분

보도(프로그램)

5월

신문

국민일보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

방송

KBS 9시뉴스 <위안부 관련 보도>

온라인

뉴스타파 <죄수와 검사2>

프로그램

없음

시사프로그램

대구MBC <KAL 858기 실종사건>

   

신문부문

국민일보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

(5/19~6/2, 전웅빈‧김판‧임주언‧박세원 기자)

 

국민일보는 국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 중 정신질환자 비율이 높은 현실에 주목해 장기 수용된 정신질환자의 실태를 심층 취재한 <정신질환자 장기수용 실태 추적기>를 보도했다. 5월 19일부터 6월 2일까지 총 3부 8회에 걸쳐 격리와 수용 위주의 한국 정신보건정책, 환자 가족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 준비되지 않은 탈원화의 위험성 등을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장기수용 정신질환자 심층 인터뷰와 정신요양 시설에 입소한 환자를 전수조사하여 정신질환자들이 처한 소외감과 삶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내부 자료를 분석해 장기수용자 수가 기존 통계의 최소 60배에 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는 성과도 냈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졌고 실태파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일보는 정신질환자 수용 실태 문제를 치밀하고 깊이 있게 취재하여 차별성을 보였다.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방송부문

KBS 9시뉴스 <위안부 관련 보도>(5/28, 강푸른‧김경진‧최영윤 기자)

① <단독/연합군에 구출된 위안부 “만세!만세!”>

② <언제 어디서 누가 찍었나?>

③ <‘위안부’ 자료 발굴은 ‘백사장서 바늘 찾기’>

 

KBS 9시뉴스는 5월 28일 일본군 ‘위반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영상을 최초 발굴해 보도했다. KBS가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중국 윈난성으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박영심 씨가 1944년 9월 7일 연합군에 의해 구출되면서 만세를 외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부 극우세력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사료다.

이번 영상은 미군 사진병에 의해 촬영됐다. 미군이 촬영한 한국 관련 영상은 제대로 분류가 되어 있지 않아 사료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KBS 취재팀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한국전쟁 취재 중 관련 자료로 추정하고 복사해온 1,500 시간 분량의 9천여 개 영상을 분석하다가 해당 영상을 발견했다.

한편, 5월 29일 뉴스타파는 KBS가 공개한 영상과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KBS와 별개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 중 해당 영상을 찾아냈다.

 

온라인부문

뉴스타파 <죄수와 검사2>(5/6~6/2)

 

뉴스타파는 5월 6일부터 6월 2일까지 <좌수와 검사2>를 통해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전면으로 다뤘다. 뉴스타파는 한명숙 사건의 핵심 증인인 고 한만호 씨가 직접 작성한 비망록을 단독 공개하면서 한 씨가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검찰에 거짓 진술을 한 과정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이어 양심의 가책을 느낀 한 씨가 재판에서 증언을 뒤집자 검찰이 한 씨의 진술을 위증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죄수들에게 또 다른 위증교사를 했다는 의혹을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새롭게 제기했다. 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한명숙 뇌물수수 사건은 사회적 관심사로 다시 떠올랐다. KBS는 한만호 씨의 생전 인터뷰를 공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재조사를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뉴스타파는 지난해부터 검찰개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죄수와 검사>를 연속 보도하고 있다. 검찰의 불법행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번 한명숙 뇌물수수 사건 관련 의혹도 제기하게 된 것이다. 검찰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시사프로그램부문

대구MBC <KAL 858기 실종사건> 2부작(5/1~8)

<1부/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2부/바다에 묻힌 진실>

 

대구MBC는 5월 1일부터 8일까지 <KAL 858기 실종사건> 2부작을 통해 ‘1987년 KAL기 실종 사건’ 의혹의 진실을 추적했다. 특히, 대구MBC는 핵심 증거인 KAL 858기의 동체를 찾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2019년 4월 ‘위안부 특집’ 제작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했던 대구MBC 취재진은 ‘KAL 858기 엔진을 건졌다’는 지역의 어선 선장의 주장을 듣고 여러 차례 만나 엔진을 건져 올린 곳의 좌표를 알아냈다. 이후 2019년 11월, 올해 1월과 3월까지 총 4차례나 방문하여 KAL 858기의 엔진과 날개 등으로 보이는 추정 동체를 촬영했다. 영상을 본 유족들과 전문가들은 ‘KAL 858기가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MBC 취재진은 이번 보도특집을 통해 지역방송사의 한계를 넘어 KAL 858기 실종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사건 당시 우리 정부와 미얀마 정부도 북한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수색을 포기했던 KAL 858기의 동체 수색을 시도하고 추정 동체를 찾아내는 데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취재진이 찾아낸 추정 동체가 KAL 858기의 동체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지 않은 것은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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