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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개편 3주차, 시청자의 엇갈리는 ‘실망’과 ‘만족’
등록 2018.12.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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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전면 개편을 한 지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뉴스 프로그램들을 <노종면의 더뉴스>(이하 더뉴스), <뉴스Q> 등 5개 주요 프로그램으로 대폭 축소하고 <돌발영상>을 부활시키는 등 새출발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사법계 흑막’으로 지목되는 김앤장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재판 거래 연루 의혹을 전한 단독보도(12/21), 개편 직전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및 그 가족을 초대한 당사자 인터뷰(11/23), 위험의 외주화에 희생된 노동자 김용균 씨 부모님과 함께 눈물 흘린 인터뷰(12/14) 등 YTN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촉박한 개편 일정 등 현실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문제점도 많습니다. 특히 YTN이 메인 프로그램으로 내세운 <더뉴스>는 다양한 코너들을 앞세웠으나 그 이슈가 정치에 편중됐고 초대 게스트 역시 대다수가 정치인인 점에서 ‘정치 이슈 편향’을 노출했습니다. <용가리통뼈뉴스>와 같은 일부 코너는 준비 부족으로 바람처럼 사라졌으며 <더비평>은 미디어 비평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달리 통상적 시사 비평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뉴스의 트렌드인 ‘팩트체크’와 ‘탐사보도’는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죠. 개편 3주차인,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의 기간에는 변화가 있었을까요? YTN 저녁 종합 뉴스인 <뉴스Q>와 노종면 앵커의 복귀 무대인 <더뉴스>를 통해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뉴스>의 ‘정치 이슈 편향’ 여전했다

개편 3주차에도 <더뉴스>의 일부 코너에서는 정치 이슈만 다루면서 차별성을 잃었습니다. <더뉴스>에는 <더인터뷰>, <더정치>, <더여론>, <더파일>, <더비평>, <더문화>, <더스포츠> 등 7개의 코너가 있습니다. 그중 <더인터뷰>와 <더정치>는 매일 진행되는 코너이고 나머지는 요일별로 주 1회 방송됩니다. 이 중 <더인터뷰>와 <더정치>는 출연자와 다루는 이슈가 정치에 편중되어 굳이 별개의 코너로 분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수준입니다. YTN은 <더인터뷰>를 “주요 인물을 직접 만나는 코너”, <더정치>는 “정치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코너”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물론 <더정치>는 코너 제목 그대로 정치인들을 불러 대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으나 <더인터뷰>에서도 대부분 정치인이 나온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더인터뷰>와 <더정치>의 내용 자체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정치

더인터뷰

12/17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12/18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12/19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더훈수정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12/20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2/21

정혜연 정의당 부대표

백경훈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위원

박원곤 한동대 교수

△ <더뉴스> 내 <더정치>‧<더인터뷰> 출연자(12/17~21) ©민주언론시민연합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개편 3주차 <더정치>는 코너에 걸맞게 출연자가 전원 정치인이었으며 <더인터뷰> 역시 박원곤 교수 1명을 제외하고는 4명이 모두 정치인이거나 정부 관료였죠. 다루는 주제도 겹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더정치

더인터뷰

12/17

법원 개혁안 및 법관 탄핵

선거구제 개편

이학재 한국당 복당

김태우 수사관 논란

선거구제 개편

12/18

김태우 수사관 논란

사법개혁 특위 및 검경수사권 조정

12/19

비건 미 대북대표 방한

김태우 수사관 논란

홍준표 유튜브

이학재 한국당 복당

3기 신도시 발표

12/20

선거구제 개편

산업안전보건법 통과

미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

김태우 수사관 논란

선거구제 개편

12/21

20대 남성의 반문 여론

미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

미중 패권 싸움

△ <더뉴스> 내 <더정치>‧<더인터뷰> 대담(인터뷰) 주제(12/17~21) ©민주언론시민연합

 

코너 특성상 <더정치>가 더 많은 ‘정치 이슈’를 다룰 뿐, <더인터뷰>는 <더정치>에서 다룬 ‘선거구제 개편’, ‘김태우 수사관 논란’, ‘북미관계’를 또 다루는 양상을 보였죠. 17일과 20일에는 더 코너에서 모두 ‘선거구제 개편’을 다뤘는데 출연자만 달라졌을 뿐 대담 내용에 큰 차이가 없어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채널 특성상 이미 관련 리포트도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코너까지 또 같은 내용을 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나마 <더인터뷰>에서 차별화된 것은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출연한 19일, 정부의 신도시 발표 내용을 전한 방송, 21일 박원곤 교수가 나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미중 알력다툼을 분석한 2개 사례가 전부입니다. 개편 3주차가 아니라 조사기간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1214일엔 10대 모델 한현민 씨, 24일에는 영화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과 배우 박혜수 씨가 나온 사례또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3주차 방송분에서, 그리고 코너 전체적으로 정치인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더인터뷰>에서도 정치인이 나와 정치 주제를 놓고 인터뷰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다른 코너와 너무 겹친다면 YTN도 재고해야 합니다. <더인터뷰>에는 더 다양한 전문가, 시민이 나오고 타 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주제와 시각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종편처럼 ‘패널 돌려막기’, YTN만은 그렇지 않길

<더정치>, <더인터뷰> 두 개 코너에서 조사 기간 중 유일하게 ‘정치인’이 아니었던 박원곤 교수 역시 <더인터뷰>라는 별도의 인터뷰 코너에 걸맞는 섭외는 아닙니다. 이미 YTN에 많이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박원곤 교수는 21일 <더인터뷰>에 나왔는데요. 17분 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 이후 미중 패권 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고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 △미중 역학관계와 갈등 △우리 정부의 역할 등을 전달했습니다.

 

유익한 내용이었으나 이런 ‘전문가 대담’은 이미 YTN에서 많이 방송됐습니다. YTN은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많은 전문가 대담, 전문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더인터뷰>라는 인터뷰 특성화 코너에서 또 그 전문가를 섭외한 겁니다. 실제로 박원곤 씨는 개편 전에도 뉴스 내 대담에서 패널로 꾸준히 출연했고 개편 후 9일 <뉴스와이드> 대담에도 나왔으며 심지어는 7일 <더뉴스>의 <더인터뷰> 코너에도 이미 출연한 바 있습니다. YTN이 ‘섭외 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젠더 이슈 등 민감한 사안은 더 예민한 감수성 보여줘야

<더정치> 코너는 여야 패널이 나와 여러 정치 사안에 대해 논하는 형식으로 굳어졌습니다. 각 정당 소속 의원들이 직접 나와 토론을 펼치기 때문에 ‘단골 패널’들로 종종 ‘아무말 대잔치’를 펼치는 종편 시사프로그램과 조금 다르지만 형식은 똑같습니다. 약간의 변주가 있다면, 수요일에는 <더훈수정치>라고 해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홀로 고정 출연해 촌평을 남기고, 금요일에는 청년 정치인 두 명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년 정치인의 활동 반경을 확보해준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그러나 청년 정치인이 나온 21일, <더정치>에서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주관적 발언이 별다른 제지 없이 전파를 탔습니다.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장면이 YTN에서도 나온 겁니다. 이날 청년 정치인으로 정혜연 정의당 부대표와 백경훈 자유한국당 청년위원이 나와 20대 남성 집단에서 보이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을 짚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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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정치>에서 20대 남성층 지지율 하락 원인을 설명하는 백경훈 씨(12/21)

 

노종면 앵커는 “20대 남성의 반문 정서가 실재하느냐”고 물었고 정혜연 부대표는 “청년들이 굉장히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이런 사안들이 우리 세대의 성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들로 벌어졌고 이 상황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대결 구도에 휘말리면서 그렇게 됐었다라는 것”이라며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했습니다. 문제는 백경훈 위원의 발언입니다. 백 위원은 “20대 특히 남성들이 소외감을 많이 느낀”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지목했습니다. 

백경훈 : 전체 세대를 통틀어서 봤을 때는 물론 여권의 권익 신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략) 세대를 나누어서 봤을 때는 남성들이 저같이 30대 20대 청소년들이 보면 여전히 학교에서부터도 회장이나 반장을 여자 아이들이 하고 공부도 여자 아이들이 굉장히 곧잘하기도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예를 들어서 공무원 시험이나 사법시험만 봐도 그 결과만 봐도 여성들이 좀 더 사회에 소위 더 잘나가는 이런 결과들이 나타나다 보니까 이런 과정 속에서 남성들이 설 곳이 없는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뭔가 누군가 나를 대변해 주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지만 정권에서 그런 것들을 잘 터치해 주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요컨대 현재 청년 세대들 사이에서는 이미 남성들이 비교적 불리한 상황임에도 정부가 이를 외면하면서 ‘20대 남성의 정부 지지율 하락’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주장입니다. 일단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회장․반장하는 것’, ‘여학생들이 공부를 곧잘하는 것’만으로 ‘남성의 설 곳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는 없으며 그런 현상이 사실이라 해도 그것은 여성만 특별히 우대하는 정책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닙니다. 백 씨는 ‘공무원 시험 결과에서도 여성들이 더 잘 나간다’고 근거를 댔는데 올해 6월 인사혁신처에서 공개한 ‘2017년 행정부 국가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말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46%로 절반에 못 미칩니다. 물론 이 자료에서 ‘국가직 여성 공무원’을 따로 떼어놓은 수치를 보면 전체 65만6665명 가운데 여성이 50.2%로 조금 더 많기는 하지만 이를 두고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이 더 잘 나간다’고 할 수는 없죠. 또한 지난해 국가직 공무원 5급․7급․9급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46.5%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세부적으로 사실관계를 따지면 백경훈 위원 발언은 터무니 없는 침소봉대라 할 수 있습니다.

 

YTN 간판 앵커다운 모습 보여줘야

아쉽게도 이 같은 일방적 주장에 진행자인 노종면 앵커는 아무런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러면 젊은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약자라는 인식이 좀 약하다. 그런데 여성을 우대하는 정책이 나오기 때문에 박탈감을 느낀다 이렇게 이해해도 됩니까?”라고 물어 백경훈 위원의 주장을 간단히 요약해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진행자라면 여성만 우대하는 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는지,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반장하는 것이 ‘남성 박탈감’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따져 물었어야 합니다.

 

사실 백경훈 씨의 견해는 최근 일부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뜨리고 있는 ‘젠더 갈등 프레임’의 전형입니다. 한 마디로 현 정부가 여성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죠. 물론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젠더폭력방지법’ 등 여성 보호 및 여권 신장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실제로 추진 중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정책이 ‘남성 역차별’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면밀히 따져 봐야 합니다. 정부가 공약했던 ‘젠더폭력방지기본법’은 국회의 법안심사 과정을 거치면서 ‘여성폭력방지법’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보호 대상에서 ‘성소수자’가 배제됐습니다. 이로 인해 여성단체와 인권단체가 강력히 성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남성도 배제되면서 남성 역시 이 법을 반대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이 법안이 ‘남녀 대결’의 이슈가 아니라 본래 ‘소수자‧약자 인권’의 이슈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YTN이 청년 정치인들을 불러 이런 문제를 더 심도있게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또한 최근 ‘남성의 정부 지지율 하락’에는 양심적 병역 거부 합법화 등 다양한 ‘인권 이슈’가 결부되어 있습니다. YTN이 이런 부분들을 소수자 인권에 초점을 맞춰 ‘성갈등’으로 번진 배경과 왜곡된 지점을 정확히 살폈어야 합니다.

 

<더비평>: 인상비평에서 더 빨리 탈출하라

<더뉴스>에서 개편 2주차에 새로 시작한 <더비평>은 현안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평하고 정치권 동향을 ‘또’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이미 다른 코너에서 하고 있는 ‘정치 평론’을 반복한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언론 비평’ 측면에서 이 코너는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일단 언론 비평이라면 개별적인 보도 사례를 들고 팩트체크, 왜곡된 논리, 프레임의 위험성 등을 짚어야합니다. YTN의 <더비평>은 이러한 과정 없이 일부 보도 내용을 들어 두루뭉술하게 ‘언론이 이렇게 하고 있고 이는 잘못됐다’는 식으로 평가합니다. ‘인상 비평’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상 비평은 YTN의 주관적 판단으로 시청자에게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언론 비평은 여타 리포트보다 오히려 더 근거와 논리가 탄탄해야 합니다. 따라서 언론 비평에는 반드시 취재 기자가 필요하죠. 그러나 YTN은 아직 전담 기자를 배치하지 못하고 있고 ‘인상 비평’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물론 패널로는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민하 정치평론가(미디어스 기자) 등 미디어 전문가가 나와 비평의 질 자체는 보장되고 있습니다.

19일, <특감반선거제언론이 씌운 프레임은?>(12/19)이란 제목으로 진행된 <더비평>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김태우 청와대 특감반원 비위 및 폭로 논란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논평했습니다. 여기서 이택광 교수는 “이게 사실 선거 개혁, 선거제도 개혁과 맞물려 있는 사안인데 그것에 대한 심층적 보도보다는 이번에는 의석수 이야기가 튀어나왔죠”, “이게 맥락 없이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닌데 그런 것들을 언론들이 사실은 짚어주고 보도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그냥 의원 정수 문제로 가버리니까 결국 이걸 가지고 국민들이 생각했을 때 많이 오해가 초래되게 되는 거죠”라고 지적했습니다. 귀감이 되는 비평이지만 대체 어떤 보도가 그랬는지, 정확하고 어떤 언론사가 어떻게 보도했는지 사례가 제시되지 않으니 시청자에게 잘 와닿지 않습니다. 물론 이날 방송 후반부에는 김태우 특감반원 논란에 보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조선일보를 특정해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노종면 앵커의 경우 “조선일보라든지 보수언론들이 취재를 할 때 청와대에 사실 여부를 확인을 하는데 그 청와대가 얘기한 해명이나 이런 것은 분명히 기사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청와대 해명을 들었다면 사실 그 기사를 그렇게 쓰기는 어려운 것인데 (중략)해명은 뒤에 그냥 있고 그대로 김태우 수사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고 있는 이런 양상”이라며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죠. 다만 여기서도 조선일보의 보도 사례를 들어줬으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수월했을 겁니다.

 

<더문화>․<더스포츠>: 기자의 분석 말고 현장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더뉴스>의 요일별 코너로서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더문화>(목요일), <더스포츠>(금요일)은 어떨까요. 이 코너에는 각각 연예 매체인 스포츠월드의 최정아 연예전문 기자(<더문화>), YTN의 김재형 스포츠부 기자(<더스포츠>)가 출연해 한 주의 문화․스포츠 이슈를 브리핑하고 있습니다. 방송 시간은 대략 17분 내외입니다.

 

정치 이슈가 아닌 문화와 스포츠를 다룬 다는 점에서 YTN 뉴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청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뚜껑을 열자 이 코너들은 여타의 ‘리포트’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연예부 기자와 스포츠 기자가 나와 연예뉴스와 스포츠 뉴스를 읊고 있는 겁니다. 대담 코너이니 리포트보다 좀 더 자세할 뿐입니다. 이는 타 매체에서 뉴스가 끝나면 스포츠 뉴스를 내보내거나 연예 뉴스를 잠깐 따로 방송하는 통상적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YTN의 전면 개편과 함께 시청자가 기대한 것은 더 풍성한 문화계 소식과 스포츠 소식을 더 깊이 있게, 시민들이 모르던 소식을 알려주는 모습입니다. <더문화>이지만 사실상 ‘연예 뉴스’에 한정된 부분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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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이 이슈를 브리핑하는 <더문화>(위)와 <더스포츠>(아래) (12/20~21)

 

20일 <더문화>는 <정부의 ‘K팝 지원정책의미와 실효성은?>(12/20)라는 제목으로 △서울시 내 아레나 건립계획 △케이팝 페스티벌 개최 등 정부의 K팝 지원 정책 △드라마 스태프 노동 문제 등을 다뤘습니다. 21일 <더스포츠>, <폭행·모리뉴·아시안컵이 주를 달군 키워드>(12/21)에서는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 △축구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맨유의 모리뉴 감독 경질 등을 다뤘습니다. 한 주 간 있었던 연예‧스포츠 뉴스를 담당 기자가 나와 한꺼번에 리포트하는 모양새입니다.

 

YTN의 보도 특성 상 정치․사회 이슈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문화나 스포츠 분야에 대해서 한 주 간 이슈를 집약적으로 소개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가 나와서 브리핑하는 수준이라면 따로 코너를 마련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이 코너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연예‧스포츠 기자’가 아닌 더 다양한 인터뷰이 및 전문가들, 더 다양한 소식이 필요합니다.

 

<뉴스Q>의 ‘퀵터뷰’, 이것이 시청자가 원한 ‘개편된 YTN’

YTN의 저녁 종합 뉴스 <뉴스Q>에서는 <더뉴스> 못지않은 다양한 코너를 만날 수 있습니다. <퀵터뷰>, <기출문제>, <뉴스TMI> 등 대부분의 코너가 매일 방송됩니다. <퀵터뷰>는 6~7분 가량의 전화 연결을 통해 ‘짧고 굵게 물어보는 인터뷰’입니다. <기출문제>는 기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특정 현안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 <뉴스TMI>는 신조어 ‘TMI(Too Much Imformation)’에서 따온 제목으로서, 뉴스의 이면과 배경을 2~3분 안에 전해주는 코너입니다. 모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청자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12/17

카타빌라 니말

90대 노인 구한 ‘스리랑카 의인’, 영주권 얻다

12/19

이상룡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정책위원장

“헐값에 부려먹더니”…거리로 나선

부산대 시간강사들

12/20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땅콩 회항’ 정신적 피해

인정받았지만…반쪽 승소

△ <퀵터뷰> 인터뷰 대상자와 당시 보도 제목(12/17~21) ©민주언론시민연합

 

개편 3주차에 총 세 번 진행된 <퀵터뷰>는 인터뷰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듯 타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 사회적 발언권이 제한된 사람들에 집중했습니다. 17일엔 최근 90대 할머니를 화재현장서 구한 카타빌라 니말 씨를, 19일엔 시간강사법 통과 후 시간강사 대량해고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대의 이상룡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정책위원장을, 20일엔 전날 대한항공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박창진 전 사무장을 인터뷰했습니다. <더뉴스>의 <더인터뷰> 역시 이런 방향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니말 씨를 인터뷰한 <90대 노인 구한 스리랑카 의인’, 영주권 얻다>(12/17)에서는 그의 생생한 소감을 직접 듣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전달됐습니다. 그가 90대 할머니를 구한 데 대해 정부가 그 공로를 인정해 영주권을 부여했는데, 대부분의 언론사는 ‘불법체류 신분의 이주노동자에게 주어진 영주권’에만 집중했지 니말 씨 개인을 조명하지는 않았죠. YTN이 그 빈틈을 잘 찾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날 <퀵터뷰> 후반 이광연 앵커는 “내일 영주권을 받는데 그때 누구랑 같이 가세요?”라고 물었고 니말 씨는 “우리 과수원 사장님하고 사모님하고 가요”라고 답했습니다. 이광연 앵커가 재차 “사장님은 뭐라고 하세요, 영주권 받는 거에 대해서?”라고 묻자 그는 “사장님 기분 너무 좋아요”라고 답했습니다. 시청자는 물론 시민 모두에게 한층 더 가까이 가는 좋은 인터뷰 사례입니다. <퀵터뷰>는 YTN의 개편에 시청자들이 기대한 바를 이행한 사례입니다.

 

<기출문제> 코너의 경우 다른 뉴스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리포트에서 다 담지 못한 사안의 맥락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법관 8명 징계 의결해 넘기는 검찰 수사>(12/18)의 경우 당일 <뉴스N이슈> 1․2․3부, <더뉴스> 1․2부와 오후 5시의 <YTN24>, <뉴스Q> 1․2부에서 꾸준히 다뤄진 보도를 다시 파고들면서 사법농단으로 법원이 내린 징계가 가볍다는 비판까지 전달했습니다. 다만 해당 코너가 이미 나온 리포트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YTN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 소재를 확보한다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을 겁니다.

 

12/17

제로페이

억대 혈세 투입한 ‘제로페이’ 실효성 논란

12/18

상피제

학사비리 척결…21세기 상피제 도입

12/19

신도시

일산·분당, 판교 찍고 남양주까지…신도시의 역사

12/20

폐암

암 사망 1위 폐암도 국가검진 된다

12/21

장영자

29년 교도소 생활, 또 구속…장영자는 누구인가?

△ <뉴스TMI>의 보도 소재와 제목(12/17~21) ©민주언론시민연합

 

<뉴스TMI>는 개편 3주차에 소상공인들의 결제 수수료를 줄여주는 ‘제로페이’,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 이후 부모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 최근 새롭게 지정된 ‘신도시’ 등 주로 사회적 이슈들을 다뤘습니다. 뉴스가 전체적으로 과도하게 정치권만 조명하는 ‘이슈 편중’에서 눈에 띄는 이슈 선정이었습니다. <29년 교도소 생활, 또 구속장영자는 누구인가?>(12/21)에서 박석원 앵커는 “1980년대 당시,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사건’으로 불렸던 ‘장영자․이철희 사건’의 당사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장영자 씨. 40대 이상에겐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라고 시작해 장영자 씨가 희대의 금융 사기사건의 주인공이 된 흐름을 짚어줬습니다. 장 씨가 전직 국회의원이자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낸 이철희 씨와 재혼을 하면서 사건이 시작됐고 1982년, 1994년, 2000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구속됐음을 알려줬습니다. 평범한 리포트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뉴스 속 키워드의 역사와 맥락을 짚어주는 유의미한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YTN <노종면의 더뉴스>, <뉴스Q>

 

<끝>

문의 이봉우 모니터팀장(02/392-0181) 정리 조선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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