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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신문보도] 사실 날조하며 친노패권주의 몰아간 조선(2016.07.27)
등록 2016.07.27 15:23
조회 246

■ 민언련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7/26~7/27)
‧ 조선일보 <사설/더민주 당대표 후보들의 낯뜨거운 봉하마을 순례>(7/27,
https://me2.do/x7T3EPcO)

 

조선일보는 27일 <사설/더민주 당대표 후보들의 낯뜨거운 봉하마을 순례>에서 더민주 당대표 후보들의 ‘친노 행각’을 비판했다. 송영길, 김상곤, 추미애 등 당대표 후보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정청래 전 의원과 관련한 심각한 오보까지 냈다.


오보부터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일보 사설은 “정청래 전 의원은 26일 ‘(오늘) 권양숙 여사를 면담하고 (출마할지)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하더니 방문 직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민언련이 정청래 전 의원과 전화로 인터뷰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봉하마을에 가서 고 노무현 대통령 참배를 하겠다고 했을 뿐이다. 마침 26일은 권양숙 여사가 휴가를 떠나 사저에 있지도 않았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를 알고 있었기에 애초 면담 계획도 없었다. 따라서 실제 봉하마을에 가서도 참배만 했지 사저에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무슨 근거로 정청래 전 의원이 “정청래 전 의원은 26일 ‘(오늘) 권양숙 여사를 면담하고 (출마할지)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하더니 방문 직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는 오보를 낸 것일까. 조선일보 기자는 정청래 전 의원 측에 전화를 걸어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취재했고, 정 전 의원 측은 이에 “봉하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조선일보 기자는 “권 여사를 만나고 나서 최종 결심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했지만, 정 전 의원 측은 “권 여사 만나서 당대표 후보를 나가고 말고를 정할 일은 아니다. 권 여사 예방 계획 없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한다. 따라서 조선일보 사설의 정청래 전 의원 관련 언급은 명백한 오보이다.


게다가 정 전 의원 관련 오보가 아니더라도 이 사설의 문제는 심각하다. 사설은 더민주 당대표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들의 ‘친노‧친문 마녀사냥’ 프레임을 선명하게 부각하고 있다. 처음엔 더민주 당대표 경선에 나서는 송영길, 김상곤, 추미애, 정청래 4인을 언급하면서 권양숙 여사를 방문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친노’, ‘친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데, 그 표현이 너무 심각하다. 예컨대 “명색이 당대표 선거에 나선 사람들이 누구에게 잘 보이는 것으로 표를 얻으려 하거나, 누구 허락을 받고서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러니 당 내부에서조차 ‘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 “이 당의 고질적 문제인 친노 패권주의 구조는 그대로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더민주당은 작은 성과에 취해 오히려 과거로 퇴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성지(聖地)순례’라도 하듯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대열이다”, “더민주당이 친노·친문이라는 틀부터 깨지 못하면 국민에게 수권(受權)을 내다볼 수 있는 정당으로 인정받기 힘들 것이다” 등이다. 이쯤 되면 종편 시사토크쇼의 ‘막말 종결자’의 발언 수준인데, 조선일보가 이런 특정 정당에 대한 근거도 없는 비난을 사설로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오보까지 하면서 말이다. ‘오늘의 나쁜 보도’가 아니라 ‘이달의 나쁜 보도’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신문 보도들(7/26~7/27)
‧ 동아일보 <사설/中의 고압적 외교 무례에 힘 실어 주는 국내 사드 반대 세력>(7/26,
https://me2.do/GPxfqkQM), 조선일보 <여론&정치/사드 배치 철회는 제2의 애치슨 라인이다>(7/26, 34면,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 https://me2.do/GznCaxVs)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사설과 칼럼을 통해 사드 반대 세력에 대한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먼저 26일 동아일보는 <사설/中의 고압적 외교 무례에 힘 실어 주는 국내 사드 반대 세력>에서 “한국에선 전직 국무총리와 외교, 통일부 장관에다 ‘안보는 보수’라던 국민의당까지 나서 사드 배치를 성토하고 있다”며 “일본, 베트남은 중국과 분쟁이 생겼을 때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맞섰다. 안보를 놓고도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한국을 보고 중국이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을까”라는 주장을 내놨다. 사드 반대론자들을 모두 싸잡아 중국에 이득을 주는 이들로 치부한 셈이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이영작 교수의 칼럼 <여론&정치/사드 배치 철회는 제2의 애치슨 라인이다>에서 “사드 배치 계획이 철회된다면 북한과 종북 좌파와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2016년판 ‘애치슨 장관의 한국 안보 포기 선언’으로 받아들일 것”, “사드 배치 계획이 철회되면 북한은 그때와 유사하게 또는 더욱 대담하게 도발할 것이고 테러 공격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소개했다. 이 또한 사드 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이 이득을 볼 것인 만큼, 사드 반대론자들은 ‘종북’이거나 ‘외부 세력의 이득에 복무하는 문제적 존재들’이라는 시선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건전한 문제의식과 의혹제기를 모두 싸잡아 ‘국가적 이익에 반하는 행위’로 치부하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하는 ‘선동’이다.

 

‧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언론-대통령, 우병우 氣싸움 끝낼 방법>(7/27, 30면, 송평인 논설위원, https://me2.do/GD9FH4yv)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처가가 상속받은 서울 강남땅을 넥슨에 팔았다는 보도는 의혹이 있다고 보기 시작하면 있고, 없다고 보기 시작하면 없는 그런 수준”이며 “언론은 아직 우 수석과 넥슨 사이에 뭐가 있었는지 모”르는데도 “언론이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한 방향으로만 폭주하는 것을 보니 오히려 이게 더 무섭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혹 내 판단이 틀려 망신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르게 보는 사람이 있다는 기록을 남겨두고 싶다”며 “언론도 대통령도 모르는 진실 앞에서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들과 다른 얘기를 한다고 그게 항상 더 가치 있는 말은 아니라는 사실을 송 위원이 하루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요원해보이지만.

 

■ 민언련 오늘의 좋은 신문 보도(7/26~7/27)
· 경향신문 <가습기 살균제 매일 썼다, 아이가 1급 뇌병변에 걸렸다>(7/27, 1면, 이혜인 기자,
https://me2.do/5XhYOnKU), <미숙아에 나쁜 균 들어갈까 정성껏 쏘여 석 달 뒤 폐질환 심장 구멍… 발달장애로>(7/27, 4면, 이혜인 기자, https://me2.do/GaC7JR3f)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5일부터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향신문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발달장애 등 뇌 관련 질환을 겪고 있다는 환자”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이 이 가슴아픈 사례들을 소개하는 목적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 PHMG·CMIT가 폐질환 외에도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로 이동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 민언련 오늘의 강추 신문 보도들(7/26~7/27)
· 한겨레 <단독/“덕수궁 중명전 앞면 복원 잘못됐다”>(7/26, 13면, 노형석 기자,
https://me2.do/F9t1cOxp)

 

1905년의 중명전과 2010년 복원된 현재의 중명전의 모습이 크게 다르다면? 한겨레는 근대사료 연구자인 이순우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이 공개한 1905년 당시 중명전의 모습을 근거로 현재 복원된 중명전의 건축적 외형에 대한 고증이 완전히 잘못되어 있음을 단독으로 지적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겨레의 보도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 민언련 오늘의 ‘은폐가 의심되는 무보도’(7/26~7/27)
‧  세월호 관련 보도, 놓지 않는 한겨레


24일 세월호 특조위는 트위터 분석 작업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SNS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게시물 양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활동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25일자 지면에 이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은 것은 6개 일간지 중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뿐이다. 다음날인 25일 한 보수단체 간부는 71개에 달하는 유령 계정을 동원해 이용해 세월호 비난 글을 올렸음을 인정했다.


이를 26일자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뿐이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26일 세월호 특조위는 ‘세월호참사 피해자 등에 대한 언론보도 피해 및 명예훼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 및 오보,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취재 행태 등으로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27일자 지면에 보도한 것은 한겨레뿐이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가습기 살균제 사고 국정조사 특위, 조선․중앙․한국 미보도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5일부터 환경부·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에 대한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26일부터 27일까지 이와 관련한 보도를 지면에 내놓은 것은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한겨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사드 보도지침’ 폭로 전국기자협회에 대한 KBS의 특별감사, 경향․한겨레만 보도


KBS가 성주 사드 반대 집회 보도 과정에서의 ‘부당 지시’를 폭로한 한국방송 전국기자협회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한함)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