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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3.19)
등록 2013.09.23 12:15
조회 327
잇따른 ‘부자정책’… <조선>은 “민주당, 부자 적대시 말라”
 
 
 
1. 최악의 ‘2월 고용동향’ 발표 … <동아> 외면, <조선> 섹션면 단신으로
<한겨레>·<경향>·<중앙> “실업자 100만 시대” 전망
 
  18일 통계청이 ‘2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2274만 2천명으로 지난해 2월(2288만 4천명)에 견줘 14만 2천명(0.6%)이나 줄었다.
  또 지난해 12월 1만 2천명 고용 감소, 1월 10만 3천명 감소에 이어 석달 연속 ‘마이너스 고용’을 이어갔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8.7%로 지난해 2월보다 1.4%나 급등했다. 이런 고용 악화로 인해 3∼4월경 ‘실업자 100만 시대’가 눈앞에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1면에 실었다.
  반면 조선일보는 통계청 ‘2월 고용동향’을 경제섹션 1면 하단에 2단짜리 단신으로 실었다. 제목에서도 한겨레·경향·중앙일보는 모두 ‘실업자 100만 시대’를 강조했으나, 조선일보는 ‘2월 취업자 14만명 감소’로 밋밋하게 달아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동아일보는 아예 18일 발표된 통계청 ‘2월 고용동향’을 보도하지 않았다.
 
<실업자수 100만명 ‘초읽기’… ‘고용대란’ 현실로>(한겨레, 5면)
<정부 일자리 창출 주먹구구 속앓는 한나라>(한겨레, 5면)
<여론조사 답변 유도 꿰맞추기 속보이는 전경련>(한겨레, 5면)
 
<100만 실업시대 눈앞… ‘사실상 백수’ 341만명>(경향, 3면)
<기업 설비투자 급감 올 25%P 줄어 ‘마이너스 행진’>(경향, 3면)
 
<실업자 100만 명 육박>(중앙, 1면)
 
<2월 취업자 14만명 감소>(조선, 경제섹션 1면)
 
 
2.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 <조선> “민주당 부자 적대시 말라” 촉구
 
<한겨레>·<경향> “투기억제 빗장 모두 풀렸다”, “부자 위한 정책”
<동아> 섹션면 1단 단신 보도
<중앙> “참여정부 부동산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반토막”
 
  한겨레는 1면 톱으로 정부의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방침을 다루었다. 한겨레는 “양도세 중과세 폐지에 이어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추진으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할 빗장이 모두 다 풀렸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15면에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정책 84%가 건설사·부자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 18일 경실련 기자회견을 크게 보도했다. 또 같은 면에서 재경부 윤영선 세제실장의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방침을 전했다.
 
<양도세 중과 폐지 이어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추진 투기억제 빗장 다 풀렸다>(한겨레, 1면)
<“부동산정책 84%가 건설사·부자 위한 것”>(경향, 15면)
<‘고분양가 유지’ 건설사 꼼수만 판친다>(경향, 17면)
 
<“민주당은 부자와 대기업 적대시 말아야”>(조선, 사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총액 2년 새 반토막>(중앙, 1면)
<아파트 값 서울 4억, 대구 1억3800만, 전남 7600만… 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거래액 2년 새 3분의 2 줄어>(중앙, E1면)
 
<“입법 제대로 하고 있나” 尹재정 또 국회에 쓴소리>(동아, 10면)
<강남 3구 투기지역 정부 “해제시기 조율”>(동아, B3면)
 
조선일보는 정부의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방침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 조선일보 사설 <“민주당은 부자와 대기업 적대시 말아야”>
 
  사설 <“민주당은 부자와 대기업 적대시 말아야”>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사실상 ‘4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양도세 중과세 폐지를 위한 세법 개정안과 금산분리 폐지안에 반대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권이 국민을 ‘가진자’와 ‘못 가진자’로 갈라 세우고 잘사는 사람에게 세금을 때려 못사는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했던 반시장, 반기업 노선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노정권 5년의 평등주의적 분배정책이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고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려 서민 생활을 더 고단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중간선거·총선거·대통령 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해 정권을 잃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아가 “민주당도 이제는 ‘2%대 98%’의 망상에서 깨어나 중간으로 이동할 때가 됐다”면서 “민주당이 지지율 10%대의 벽을 깨고 다시 한번 집권의 꿈을 꿀 수 있는 길도 거기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부자정당의 길’을 가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는 주문이다.
 
  중앙일보도 정부의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방침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앙일보는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총액이 2년 동안 반토막 났다며 부동산 부자들의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보도를 했다.
 
  동아일보는 경제섹션 3면에 1단짜리 기사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방침을 보도했다.
또 금산분리 폐지와 양도세 중과세 폐지를 위한 세법 개정 밀어붙이며 국회를 향해 “나라의 이익과 장래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압박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경제위기 속에서 민생 관련 법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국회에 불만을 표시했다”며 쓴소리라도 되는 듯 보도했다.
 
 
3. 이 경제난에… <조선>, <동아>일보는…
 
<조선>, “고환율 돛달고 삼성·LG 휴대폰 수출 잘된다”
<동아>, “수입 중대형세단 당당해지다” 외제차 ‘홍보’
<한겨레>, “한-EU 통화스와프 무산”
 
 조선일보는 3면 <고환율 돛달고 신제품 노젓는 ‘코리아 휴대폰’>에서 “노키아 등 해외 업체는 대규모 감원을 하는데, 삼성과 LG는 불황기를 이용해 오히려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6%를 넘는다면서 “한국 업체들의 약진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면 보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장들을 “소니 꺾은 ‘독한 승부사’”, “트렌드 읽는 ‘시장의 예지자’”로 추켜세웠다.

 
 
▲ 동아일보 C1면 <“연비 따져볼까요” 수입 중대형세단 당당해지다>
 
 
  동아일보는 ‘동아일보 테마에디션 Car&Brand’ 섹션에서 무려 7개 면을 통틀어 외제차를 띄워주는 보도에 나섰다. ‘Car&Brand’ 섹션 1면은 제목부터 <“연비 따져볼까요” 수입 중대형세단 당당해지다>로 뽑았다. 2면, 3면은 기사인지 광고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일제 고가 수입차 렉서스를 띄우는 보도로 도배했다. 5면에서는 동아일보 석동빈 기자의 벤츠 CLS 63AMG의 시승기를 실으며 6209cc의 벤츠차가 “우르릉~ 굶주린 야수처럼, 아드레날린을 뿜는다”고 제목을 뽑았다. 8면은 일본 렉서스 차 전면광고를 실었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26면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의 통화스와프가 무산되었다고 보도했다.
<한-EU 통화스와프 무산>에서 한겨레신문은 동유럽의 경제위기로 유럽연합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어려워져서 윤증현 G20재무장관 회의에서 거론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도 미국의 난색 표명으로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4. 신 대법관 재판개입 … <동아>, “신 대법관 사퇴하면 안돼” 현직 판사 주장 부각
 
<한겨레> “이메일 공개 과정 문제 삼는 건 자가당착”
<경향> “내부고발자 조사하겠다는 발상, 사법정의 배반하는 것”

 
▲ 동아일보 14면 <“여론 압박에 대법관 사직해선 안돼”>
 
 
  18일 동아일보가 “신영철 대법관은 사퇴하면 안된다”라는 한 현직판사의 주장을 부각시켰다. 동아일보는 14면 기사 <“여론 압박에 대법관 사직해선 안돼” 개혁성향 법관 정진경 부장판사 글 올려>를 통해 정 부장판사가 “절차 관련 법원장 의견 개진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대법원이 이메일 ‘유출’ 과정을 조사하면서 내부고발 판사만 징계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겨레신문은 3면 <신대법관 ‘재판개입’ 결론내려놓고 대법원 ‘이메일 언론공개’ 뒤캐나>에서 “이메일 내용이 ‘재판 개입’이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놓은 마당에 법원이 이메일 내용이 알려지게 된 과정을 문제삼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언론은 이날 이메일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판사의 사진까지 보도하며 공개 경위 조사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며 17일 조선일보의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사설 <정당한 내부고발자를 조사하겠다는 발상>을 실었다.
사설에서 경향신문은 “여당과 대법원이 한목소리로 신영철 대법관의 e메일을 언론에 알린 판사들을 ‘문제판사’로 몰고 있다”면서 “(신 대법관 촛불재판 부당개입 문제제기) 판사들을 도리어 징계하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이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서 버젓이 나오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정의와 불의를 당치도 않은 논리로 뒤바꾸겠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고발자를 조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사법정의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끝>
 
2009년 3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