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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4.30)
등록 2013.09.23 13:25
조회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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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여당 재보선 참패에 <조선><동아> 극심한 ‘아전인수’ 해석
2. <조선>, “PD수첩은 ‘변명수첩’” 맹비난
3. <한겨레> “한나라당, 방송진흥회법 고쳐 MBC 압박”
 
 
<조선><동아>에겐 너무 아픈 ‘재보선 참패’

 
 
1. 여당 재보선 참패에 <조선><동아> 극심한 ‘아전인수’ 해석
 
<조선> ‘무소속 돌풍’?
<동아> “한국정치 후진성 드러낸 한심한 선거”
<중앙> “한나라당 민주당 모두 내전(內戰)으로 상처”
<한겨레><경향> “이명박 정권에 보내는 경고”
 
30일 주요 일간지들은 29일 치러진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재보궐선거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0대 5…한나라 전멸>(조선, 1면)
<한나라 0대5 참패>(동아, 1면)
<0대 5… 한나라당 재선거 참패>(중앙, 1면)
<한나라 참패… ‘MB독주’ 경고>(한겨레, 1면)
<한나라당 0:5 ‘참패’>(경향, 1면)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5곳의 국회의원 의석을 단 1석도 얻지 못하고 패배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전망할 수 있는 시험대로 여겨졌던 경기 시흥시장 재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한편 청와대는 재보선 참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번 재보선은 동네 선거'라고 애써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공정택 교육감이 당선되었을 때 청와대는 7월 31일 대변인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규제완화와 공기업 개혁 등 개혁 정책에 대해서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힌바 있다.
선거참패의 의미를 외면하고 있는 곳은 청와대뿐만이 아니다. 30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번 선거참패에 대한 매우 ‘독특한’ 분석을 내놨다.
 
 
▲ 조선일보 사설
 
 
30일 조선일보 사설 <한나라, 재·보선에 담긴 국민 경고 흘려듣지 말아야>는 “여야(與野)가 총력전을 폈던 4·29 재·보선의 국회의원 재선거 5곳에서 한나라당은 전패(全敗)했고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에서 이겨 간신히 전패를 면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한나라당은 ‘전패’, 민주당은 ‘간신히 전패 모면’이라는 게 조선일보의 선거결과 평가인 것.
이어 사설은 “이번 재·보선의 두드러진 특징은 여야 모두 내분에 휘말려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돌풍’을 이번 재보선의 두드러진 현상으로 꼽은 것이다.
그러면서 사설은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여야는 작년말부터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툭하면 싸움질을 하거나 같은 당내 정파 간 갈등으로 시간을 허송했다”며 “국민이 여야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어도 줄 수 없게 행동해 온 것”이라고 ‘무소속돌풍’을 설명했다.
한편 사설은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 담긴 국민의 경고를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이번 재·보선 결과를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갈등을 그대로 두고선 거대 여당에 걸맞은 정국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6면 <예상보다 큰 표차… 與주류 정국 주도력 큰 상처>에서는 여당의 참패 원인을 친이(親李)계와 친박(親朴)계의 갈등 탓으로 분석했다.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이번 재·보선은 여건만으로 보면 여권(與圈)이 지기 힘든 선거”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40% 선에 복귀하려 하고 있는 반면 지지율이 10% 선에서 맴돌고 있는 야당은 그나마 분열된 상태였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로 과거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호(好)조건 속에서도 참패한 근본 원인은 ‘당내 분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라며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40판과 45판의 사설이 달랐다.
 
<한국정치의 후진성 거듭 드러낸 재·보선>(동아, 사설 40판)
<한나라당 쇄신 나서라는 유권자들의 명령>(동아, 사설 45판)
 
40판에 실린 사설은 “어제 5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는 소규모 선거임에도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다시 한 번 뚜렷이 드러냈다. 계파·분파 정치가 활개를 치며 정당정치를 왜곡시켰다”며 “여당이 내건 ‘경제 살리기’와 야당의 ‘정권 심판론’은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5판에서는 사설의 제목과 내용이 바뀌었다.
제목에 ‘한나라당이 패배했다’는 의미를 담고, 내용에서는 “어제 치러진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거대여당 한나라당은 단 한 곳도 건지지 못하고 졌다”, “뜨뜻미지근한 국정 운영, 정치력 빈곤, 낡은 계파 집착과 공천 실패 등이 빚은 결과”라는 등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일부 실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설의 핵심은 이번 재보선이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낸 “한심한 선거”라는 주장이다. 사설은 정동영, 신건, 정수성 당선자는 정당정치에 도전한 사례로, 홍영표 후보가 당선된 인천 부평을은 ‘선거 포퓰리즘’의 사례로 들어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의 조승수 후보가 당선된 울산 북에 대해서는 “야합 선거의 그늘이 짙었다”고 주장했다. 즉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에다 민주당 후보가 자진사퇴해 당당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4·29 재보선에 대한 관련 사설을 쓰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3면 기사 <재·보선은 여당 무덤이라지만… 한나라 패인은 ‘내전’(內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 원인을 ‘내전’(內戰)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내전(內戰)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에 상처를 남겼다”면서 “그러나 그 상처의 폭과 깊이는 한나라당 쪽이 훨씬 컸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선거전의 이슈가 정권 심판론은 아니었지만”이라는 전제를 달고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일견 경계하면서도,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4·29 재보선이 민주당에 던진 숙제도 만만찮다”며 “당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선거 기간 중에 공약한 당 조기 복귀론을 어떻게 방어할지도 고민거리”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3면 <수도권 민심 ‘견제’ 선택… 정부여당 국정동력 ‘흔들’>, <민주 접전지역 완승… ‘대안야당’ 기세> 등의 기사에서 “여야가 정치적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친 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 야당과 무소속의 선전으로 끝났다”며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동력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한나라당과 첨예하게 맞붙은 수도권에서 전승을 거둔 정세균 대표 체제는 사퇴 압력의 격랑을 피한 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국 정당화를 내걸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배제를 강행한 지도부가 수도권 승리를 챙기면서 비주류의 지도부 사퇴 압박을 막아낼 명분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재선거에서 살아남은 정 전 장관이 복당을 통해 당내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민주당의 분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보신당의 울산북구 승리에 대해서는 <진보신당 원내 진지 구축… ‘뭉쳐야 산다’ 교훈>에서 “창당 1년여 만에 원내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진보1번지’ 울산 북구가 진보진영에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뭉쳐야 산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설에서 한겨레신문은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 1년여 만에 처음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다”며 “한마디로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참패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민심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지금의 국정 운영기조와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 여당 지도부에 대한 인적 쇄신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도 3면 <민심, 이명박정부 심판 여야 ‘내전 폭풍속으로’>에서 “4·29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무서웠다. 한나라당에 ‘0대 5 완패’의 수모를 안기면서 표심의 선택은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결론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완패의 여진은 여당 지도부 책임론 등 여권의 혁신 파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해묵은 친이·친박 간 계파 갈등과 친이계 중심의 국정 독주에 대한 ‘빨간불’로 평가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미디어 입법 등 ‘MB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도 가열될 전망”이라면서 “민심이 ‘국정운영 심판’을 선택한 만큼 야당의 국정 항로 변경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설 <‘0대 5’, 이명박 정권의 ‘역주행’ 심판이다>에서도 “한나라당의 참패는 이명박 정권의 ‘역주행’에 대한 국민들의 총체적 심판이라고 본다”며 “집권 중간에 치러지는 재·보선은 본질적으로 정권 심판의 성격이 짙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내용적으로 보면 한나라당의 성적표는 더 참혹하다”며 “이쯤이면 민심에 비친 한나라당은 거의 형해화했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권은 이번 재·보선 민심이 무슨 뜻이고, 무슨 경고인지 겸허하게 새겨야 한다”면서 “자신들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국민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우선순위가 뭔지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2. <조선>, “PD수첩은 ‘변명수첩’” 맹비난
 
30일 조선일보는 14면에서 28일 밤 방영된 MBC < PD수첩>의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편에 대해 “작년과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검찰 조사에 대한 ‘변명방송’으로 일관한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 PD수첩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 방송 진실 또 외면한 ‘변명 수첩’… 시청자들 “공중파의 횡포”> (조선, 14면)
 
▲ 조선일보 14면 기사
 
조선일보는 < PD수첩>이 “지난해 자신들이 퍼뜨린 ‘광우병 공포’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외면해 ‘반쪽 방송’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며 “공정언론시민연대의 최홍재 사무처장은 ‘PD수첩의 공개 변론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바른사회시민회의’라는 단체가 29일 성명을 내고 “PD수첩은 검찰 소환에 계속 불응한 것도 모자라 방송의 주제였던 쇠고기 협상 내용과는 무관한 자기 변명을 위해 정규 방송시간을 이용했다”, “시청자의 수준을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일부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시청자들이 ‘공중파의 횡포’라고 반응한다”고 전했다.
또 같은 면에서 조선일보는 “광우병 공포를 왜곡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지막 한고비를 남겨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관계자는 ‘이들(제작진)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명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수사에서는 성과’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PD수첩> 제작진들의 묵비권을 행사가 마치 ‘변명조자 하지 못하는 처지’인 양 표현된 것이다.
 
 
3. <한겨레> “한나라당, 방송진흥회법 고쳐 MBC 압박”
<경향> “감사원, 경향·한겨레 등 감사”
 
30일 한겨레신문은 11면 <한나라, 방송진흥회법 고쳐 MBC 압박>에서 “한나라당이 방송문화진흥회법을 고쳐 <문화방송>이 감사원 감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 야당과 언론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11면 기사
 
 
기사는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에는 ‘진흥회가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문화방송)의 감사는 감사원법의 규정에 따라 감사원이 이를 실시한다’(15조2항)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이 “문화방송은 최근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송을 하지 못하고 편파 및 허위·과장 보도를 해왔다”며 “공영방송사로서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하자는 것”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야당과 언론단체들은 이 법안에 대해 문화방송을 사실상 정부 통제 아래 두려는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며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문화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너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도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을 손보자는 것이며, 문화방송을 접수하기 위한 야욕을 내비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30일 2면 <감사원, 경향·한겨레 등 감사>에서 “감사원이 지난 정부에서 8000만원 이상의 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은 70여개 신문사에 감사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며 “종합일간지 중에서는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감사 대상을 국회의 감사청구 이상으로 확대해 신문사까지 포함시킨 것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며 “감사원은 감사자료 요구 대상을 ‘민간단체’로 확대해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 5개 종합일간지와 지역종합지 등 노무현 정부 시절 8000만원 이상의 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은 70여개 신문사를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국회가 감사청구하지도 않은 신문사까지 포함시켜 지난 정부에서 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은 단체를 감사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끝>
 
 
2009년 4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