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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에 가출까지, 막장 가십의 교본 조선일보
2016년 11월 8일
등록 2016.11.10 20:36
조회 184

8일 신문보도에서 조선일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최악의 가십보도를 내놨습니다. 최순실 씨 자매가 딸 정유라 씨의 남자 문제와 관련해 조폭 간부를 찾아가 상담을 했다는 내용인데요. 무려 조폭의 최씨 자매 인상 품평까지 들어있습니다. 이런 보도는 가십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이고, 정상적인 언론이 지면에 내선 안 될 막장 보도입니다. 조선일보의 황당한 보도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좌파(시위꾼)와 일반 시민들을 분리하고, 집회에서 대통령 퇴진 이외의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예방’하려는 ‘불쾌한 집회 가이드라인’도 내놨습니다. 야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2선 후퇴를 거부한 현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거부한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인데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정국 수습의 공을 야권에 돌리며 조건 없이 영수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정부 여당에 ‘수습’을 요구해야 마땅한 것이겠죠. 그 외 각 매체가 1면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등은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1. 오늘의 유감 보도 ① ‘동아․중앙 다 비켜!’ 최악의 가십보도 내놓은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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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넘은 가십 보도 내놓은 조선일보


그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에서 ‘가십’에 가장 열중했던 것은 동아일보였습니다. 중앙일보가 그 뒤를 이어갔었죠. 그런데 조선일보도 그 경쟁에서 뒤쳐지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8일 최악의 가십 보도를 내놨거든요.

 

<딸한테 붙은 남자 좀 떼내줘… 주먹 찾아간 최순실>(11/8 https://goo.gl/FRjpF8)에서 조선일보는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남자 문제와 관련해 조폭 간부를 찾아 “딸이 집을 나가 서울 신림동 근처에서 남자 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는데 한 달에 2000만원도 넘게 쓰면서 속을 썩인다”며 상담을 했다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한눈에 봐도 이상했다”는 폭력조직 간부의 최씨 자매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죠. 이 보도 역시 ‘최씨 자매의 비정상성’을 부각하고 있을 뿐, 그 외엔 어떤 의미도 없는 가십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자극적인 자체 삽화까지 마련해가면서요. 계속 반복해서 말하지만 이런 보도는 가십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언론이 지면에 내보내서는 안 될 막장 보도인 셈이죠.

 

 

2. 오늘의 유감 보도 ② 또 나온 조선일보의 불쾌한 집회 가이드라인
조선일보의 황당한 보도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좌파(시위꾼)와 일반 시민들을 분리하고, 집회에서 대통령 퇴진 이외의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예방’하려는 ‘불쾌한 집회 가이드라인’도 내놨거든요.

 

<핫코너/웬 혁명?… 촛불집회서 외면당한 좌파들>(11/8 https://goo.gl/ww6iJz)에서 조선일보는 지난 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촛불집회에서 “촛불집회를 ‘체제 전복’ 같은 정치적 선동의 무대로 활용하려는 일부 좌파 단체가 일반 시민들에게 외면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든 ‘체제 전복’성 ‘사회주의 혁명’ 성격의 발언은 고작 “이제 노동자를 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였습니다. 노동자가 절대 다수인 나라에서 노동자를 위한 나라를 만들자는 주장이 왜 문제인가요? 게다가 집회는 수 많은 의견과 주장을 지닌 이들이 하나의 공통분모를 계기로 모여 떠드는 자리인데요. 여기에서 딱 하나의 슬로건 외에는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황당한 주장인 것이죠. 집회의 방식과 구호에 대한 고민은 시민 모두가 할 수 있는 겁니다만, 조선일보 입맛에 맞는 가이드라인에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3. 오늘의 유감 보도 ③ 혼란한 정국 수습의 책임, 야권에 떠넘기려는 동아․조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오늘도 야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습니다. 박 대통령이 2선 후퇴를 거부한 현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거부한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인데요.

 

먼저 동아일보 우경임 기자는 <기자의 눈/야권은 ‘김병준 대안’ 가지고 있나>(11/8 https://goo.gl/1Dqjly)에서 “야당이 지지부진할 후보자 추천 과정을 통해 국정 공동책임을 최소화하면서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속내 아니냐”는 지적을 소개하며 “청와대가 가장 큰 문제지만 여의도 정치권도 영 미덥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날 사설 <야, ‘주말 총궐기’ 키우려 영수회담 거부하는가>(11/8 https://goo.gl/FRPW0D)에서 동아일보는 “회담 전제조건부터 끝없이 갖다 붙이는 두 야당에 과연 총리 후보를 합의할 능력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야당을 재차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김대중 칼럼/박 대통령의 길 네 가지>(11/8 https://goo.gl/C0hLV3)에서 야권을 향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권의 기회가 도래한 만큼 그 자리를 놓고 자기들끼리 속된말로 피 터지게 싸울 것” “‘최순실 정국’에서 보여준 야당의 꽃놀이패는 박 대통령 못지않게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하며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역풍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설 <야 조건 없이 박 대통령 만나 담판 지으면 안 되나>(11/8 https://goo.gl/Xvg2cB)에서는 “야당은 조건 없이 박 대통령과 만나 그의 생각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야권을 향해 ‘조건을 걸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라’는 메시지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야권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한 채 ‘마이웨이’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영수회담 성사의 책임을 야권에 돌리며 ‘만남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정국 수습의 공을 야권에 돌리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정부 여당에 ‘수습’을 요구해야 마땅한 것이겠죠.

 

 

4. 오늘의 추천 보도 ① 대통령은 삥 뜯고 정무수석은 블랙리스트 만드는 나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읽어볼만한 보도도 많았습니다. 먼저 경향신문은 <박정희 미화 소설 쓴 류철균, 박 대통령이 만든 재단 이사였다>(11/8 https://goo.gl/xSR059)를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처럼 대기업으로부터 단기간 내에 수백억원을 모금해 설립된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에 박정희 대통령 미화 논란이 불거진 소설의 저자인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류철균 교수가 포함됐던 것”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최순실, 청와대 수석회의 일정·의제도 지시>(11/8 https://goo.gl/uFqknM)에서 검찰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의 일정·의제 등을 최순실 씨와 논의하는 내용”을 찾아 확보해냈음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날 한겨레는 굵직한 보도를 여러 개 내놨는데요. <박 대통령, 올초 수사 앞둔 신동빈 회장 독대한 정황>(11/8 https://goo.gl/Tu3HBv)에서는 박 대통령이 피내사자 신분이었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독대해 재단 지원금을 요구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했음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또 <“조윤선의 정무수석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주도”>(11/8 https://goo.gl/ITCoKf)에서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과 전달을 주도했었다는 복수의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5. 오늘의 추천 보도 ②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정 탓은 이제 그만!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일보는 <정부는 “시간 없다” 주장하지만 국정교과서 연내 유턴 문제없다>(11/8 https://goo.gl/N9gMwj)를 통해 정부가 백지화하려고만 들면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는 반론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국민적 신뢰를 잃은 국정교과서를 고집하다가 학기가 시작한 뒤에 다시 교육현장에 파행을 빚을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교육부가 지게 될 수 있다”는 한국일보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입니다.

 

 

8. 오늘의 비교 ① 1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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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자사 단독 보도를 1면 머리기사에 배치했습니다.

 

먼저 중앙일보는  검찰이 최근 압수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의 일정·의제 등을 최순실씨와 논의하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이 들어 있었다는 것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올해 초 검찰 내사 중이던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을 독대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해 수사 중임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활로를 모색하는 청와대와 이를 압박하는 야권의 양상을 설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 외 경향신문은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수사한 '뒷북수사'라 지적했으며, 동아일보는 박 대통령이 종교계 원로들과 만나 여론수렴에 나선 것과 관련, 정작 구체적 정국 수습방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은 중앙일보와 한겨레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7일 박 대통령 탈당 요구 기자회견 이후의 모습을 다뤘습니다. 그 외 경향신문은 전용기 오르는 클린턴과 내려오는 트럼프의 몸을 나란히 배치해 보여줬고, 동아일보는 박 대통령이 7일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두 손을 맞잡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국일보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심각한 표정을 나란히 배치한 뒤 사진의 제목을 ‘난국 어떻게…’라 붙였네요. 조선일보는 7년 만에 실시된 주한미군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북한 공격에 대비해 한국내 미국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것) 모습을 1면에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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