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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문 관련 신문 모니터 보고서(2016.10.17)
등록 2016.10.17 21:38
조회 411

송민순 떠들며 최순실 지우는 조중동

 

 

‘송민순 회고록 논란’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이 증인으로 채택된 21일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기됐다. 이것만으로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덮기 위한 ‘색깔론 물타기성 이슈’라는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 상식적으로도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이 불거진 시점에 과거 정권의 비서실장이자 차기 대권 후보의 대북관을 검증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그러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노무현 정권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북한과 ‘부적절한 관계’를 형성했음을 부각하는데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였다. ‘색깔론 공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여당의 주장을 그대로 지면에 반영했고, 이를 극대화하여 선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 지면에 한함)
모니터 기간 : 2016년 10월 14일 ~ 10월 17일

 


14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윤영석 의원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근거로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이를 “북한 정권의 눈치보기가 극에 달한 사례”로 규정한 뒤 “국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의혹제기가 나오자 새누리당은 곧바로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요청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기권 결정을 주도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북한과 내통 모의한 것 아니냐”는 극단적 발언까지 했다.


이 같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이 증인으로 채택된 21일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기됐다. 이것만으로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덮기 위한 ‘색깔론 물타기성 이슈’라는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 상식적으로도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이 불거진 시점에 언론이 과거 정권의 비서실장이자 차기 대권 후보의 대북관 검증에 더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송민순 회고록과 최순실 게이트의 보도량은 ‘반비례’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주요 일간지는 과연 이번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지면에 어떻게 보도했을까? 동아일보의 첫 지면 보도가 나온 10월 14일부터 10월 17일 사이,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전체 보도량은 동아일보가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10건, 중앙일보는 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것은 경향신문으로 6건이었다.


1면 보도량 역시 동아일보가 3건, 조선일보와 한국일보가 2건으로 많았던 반면, 경향신문은 이와 관련해 1면 보도를 내지 않았다.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1건의 1면 보도를 내놨지만, 그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중앙일보는 회고록 증언 자체를 부각했으며,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한 여야 공방을 지적하는 1면 보도를 내놨다. 한겨레는 여권이 ‘미르․K’ 관련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같은 공세를 펼친다는 지적을 1면에 배치했다. 사설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각각 2건,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각각 1건. 한겨레는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최순실․차은택 게이트 관련 보도량은 경향신문이 2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겨레가 2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각각 15건의 보도를 내놨으며, 동아일보는 14건, 중앙일보는 가장 적은 9건의 보도를 내놨다. 송민순 회고록 관련 보도와 사실상 반비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1면 보도 역시 한겨레가 5건, 경향신문이 3건이었던 반면, 조선일보는 2건, 동아일보, 한국일보는 1건의 보도만을 내놨다.

이 중 동아일보의 1면 보도는 그나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을 중심으로 전경련의 존재가치를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의 경우 앞선 송민순 회고록 공방 보도에 더민주의 ‘색깔론’ 지적을 소개해 관련 보도로 중복 집계되었을 뿐이므로, 사실상 해당 이슈에 대한 1면 보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앙일보는 이런 집계방식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1면 보도가 없었다.


사설도 마찬가지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각각 3건의 사설을 내놓은 사이, 동아일보는 2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각각 1건의 사설을 내놨으며, 한국일보는 단 한건의 사설도 내놓지 않았다. 동아일보 사설 중 1건은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한 더민주의 ‘미르․K스포츠 은폐 위한 색깔론’ 발언을 소개한 것이 겨우 포함된 수준이다.

 

 

대통령 박근혜보다 대권주자 문재인 검증에 주력한 조중동
송민순 회고록 관련 보도의 문제점이 단순히 ‘많은 보도량’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관련 보도를 통해 노무현 정권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북한과 ‘부적절한 관계’를 형성했음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색깔론 공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여당의 주장을 그대로 지면에 받아써준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연일 관련 보도를 1면에 부각한 동아일보다. 동아일보는 14일 <“노 정부, 북한인권결의안 북의견 물어본뒤 기권”>(10/14, 1면, 우경임 기자, https://goo.gl/mlU4Oc)에서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직접 확인한 뒤 기권 결정을 내렸”음을 강조했다. 다음날도 <노무현 “북에 안묻고 찬성했어야 했는데”>(10/15, 1면, 유근형·길진균 기자, https://goo.gl/4AZdaW)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북한 의견을 직접 확인한 뒤 기권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음을 소개했다.

 

동아일보는 17일에도 <이정현 “문재인, 북과 내통” 문 “모욕”>(10/17, 1면, 길진균·신진우 기자, https://goo.gl/rkxnxD)에서 새누리당이 해당 사안을 “‘대북 결재’ ‘국기 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공세”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3일 연속으로 관련 1면 보도를 내놓았으며, 기사 제목 역시 모두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과 ‘내통’했다는 식의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선 후보 문재인에 대한 검증’ 요구는 사설을 통해 노골화했다. 특히 동아일보 <사설/북에 물어보고 유엔 인권결의 기권한 대선주자 문재인>(10/15, https://goo.gl/89uQFO)에서는 문 전 대표가 “북한에 의견을 묻자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단정한 뒤 “대북 정책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식이라면 지금은 ‘사드 배치 잠정 중단’을 주장했지만 대통령이 될 경우 사드 배치를 북한 김정은에게 물어보고 결정할지도 모를 일”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북한 김정은에 물어보고 안보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 비아냥댄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또 다른 <사설/‘송민순 회고록’ 파문 진상규명 불가피하다>(10/17, https://goo.gl/egUZEY)에서 “노 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이라는 중대 인권 문제에 대해 가해자인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을 결정했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라 정리한 뒤 문 전 대표가 이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해당 송민순 회고록에 따르면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한 것은 이미 우리가 기권으로 결정을 내린 이후의 일이다. 그럼에도 동아일보는 ‘북한이 기권하라고 해서 기권했다’는 식의 종북몰이성 의혹제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는 “노 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 중에는 친북 성향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간 햇볕정책을 폈음에도 북한은 인권 개선은커녕 5차 핵실험까지 마쳤고 어제 또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는 1차 핵실험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있었지만 2,3,4,5차 핵실험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사실관계를 완전히 무시한 심각한 궤변이다.

 

 

문재인 색깔론 검증 시도는 조선·중앙도 마찬가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전 대표의 북한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제목을 통해 부각한 것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15일자 1면에 <“북인권결의안 북에 물어보자” 문재인 발언 놓고 여야 충돌>(10/15, 1면, 정우상·김진명 기자, https://goo.gl/PfgYWA) 보도를 내놨으며, 중앙일보는 17일자 1면에 아예 <“노무현, 북한 쪽지 보고받았다”>(10/17, 1면, 유지혜 기자, https://goo.gl/fYfHOx)라는 단독 보도를 배치했다. 여타 관련 보도에서도 두 매체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과 인터뷰 등을 근거로 ‘노무현-문재인의 북한 내통설’을 둘러싼 논란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동아일보와 마찬가지로 사설을 통해 문 전 대표의 대통령 자질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먼저 조선일보는 <사설/文, 집권해도 對北 조치 北 허락받고 할 건가>(10/15, https://goo.gl/rA51MF)에서 “폭압 정권에 유엔 투표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는 것” “찬성해도 괜찮겠느냐고 허락을 구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북 주민에 대한 인권 범죄에 공범으로 가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노무현 정부를 비난했다. 이어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집권 가능성이 있는 후보의 대북 인식과 안보관은 나라의 운명과도 직결돼 있”음에도 그가 “북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사드 배치”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대화와 협상’ 입장은 충분히 알려졌으니 그것이 안 될 경우의 대안은 무엇인지, 그때도 김정은에게 물어볼 것인지, 북이 싫다면 또 포기할 것인지 분명히 밝혔으면 한다”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허락을 구하고 결정했다’는 아예 사실관계가 다른 의혹을 그대로 받아쓰며 ‘또 김정은에 물어볼 것이냐’고 비아냥대는 것은 ‘색깔론’을 확산시켜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흠집 내려는 의도로 비춰질 뿐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사설/文 北에 물어보고 기권 뭉개고 넘어가려는 건가>(10/17, https://goo.gl/PmMWYX)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북에 물어보는 과정을 주도했다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그가 “이상하게도 자신이 북한 정권의 의견을 확인토록 했다는 핵심 부분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와 완전히 같은 문제의식인 셈이다. “문 전 대표는 북에 물어본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집권하면 또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식의 망상에 근거한 주장 역시 동아일보와 완전히 동일하다.


중앙일보는 <사설/문재인의 대통령 자질, 시험대에 섰다>(10/17, https://goo.gl/g00oYL)에서 “송 전 장관의 회고대로 정부가 북한에 입장을 물어 기권 결정을 내렸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시비비를 엄정히 가려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사실관계 여부와 무관하게 문 전 대표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핵심 쟁점에 대해 가타부타 즉답”을 하지 않았으며 그의 측근들의 해명 역시 “초기 대응과는 달라”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관련 부처 간에 격론이 벌어진 대북 현안에 대해 해법을 고민하기보다는 ‘다수결’이란 편법으로 매듭지으려 한 정황이 엿보인다”는 것 역시 감점 요인으로 제시됐다.


대북 현안에 대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 한 사람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를 ‘다수결이라는 편법에 의존’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설 말미 중앙일보는 “논란의 핵심인 ‘북한 협의설’에 대해 본인 입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 뒤에는 “새누리당도 ‘내통’ 같은 극단적인 말로 문 전 대표를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사실관계의 객관적 규명을 통해 정치권의 대북정책 논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한 마디 덧붙이기는 했지만, 본질적으로 ‘노무현-문재인 북한 협의설’을 주요 이슈로 끌어내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는 과장된 정치공세 멈추고 야는 해명하고 반성하라는 한국일보
한국일보는 이번 공방을 정치논란으로 풀이했다. 한국일보가 <“노정부, 북과 교감 뒤 인권결의 기권” 공방>(10/15, 4면, 정민승 기자, https://goo.gl/A6ucXP)과 <‘송민순 회고록’ 파문… 제2의 NLL 공방 양상>(10/17, 1면, 박상준 기자, https://goo.gl/FKSLlO)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단어는 ‘공방’이다. ‘북한과의 내통’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과도한 색깔공세’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 역시 모두 기사에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일보도 사설을 통해서는 이번 이슈를 ‘해명해야 할 주요 이슈’로 꼽았다. 한국일보는 <사설/북한 의견 물어보고 결정했다는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10/17, https://goo.gl/TKkjXX)에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개선하기 위한 압박책으로 국제사회가 주도하고 찬성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을 두고 남측 정부가 대북관계 악화를 이유로 기권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자질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인권 결의에 기권한 당시 정부의 판단에 대한 평가를 지적한 것이다. 사설 말미에는 “새누리당이 ‘북한과 내통한 국기문란사건’ ‘북한 결제 요청사건’ 등이라 부르며 과장된 정치공세에 힘을 쏟는 것은 볼썽사납지만, 그와는 별도로 당사자들이 전후 사정을 소상히 밝히고, 사과하고 반성할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맞다”며 공방의 양쪽 주체를 모두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을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지적하는 것처럼 문재인 전 대표가 해명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한 것은 사실이다.

 

 

새누리당의 ‘색깔 공세’임을 부각한 경향․한겨레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노무현 정권이나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일갈하는 대신, ‘색깔 공세를 펼치는 새누리당’을 비판하는데 집중했다.

 
먼저 경향신문은 <코너 몰린 친박 권력 … 기다린 듯 제2 NLL 파문 색깔 공세>(10/17, 4면, 김진우 기자, https://goo.gl/x89In0)에서 이번 의혹 자체를 “박근혜 정권의 경제·안보 실패와 권력형 비리 의혹 등을 덮으려는 것”이자 “집권세력이 국정이나 경제·민생 위기는 뒷전이고 정쟁 조성에만 몰두”하려는 것이라 풀이했다. “여권이 문 전 대표를 향한 ‘내통론’ ‘이적론’ 등 과도한 정치 공세를 통해 정국을 이전투구식 정쟁으로 몰아가는 형국”이며 “‘종북몰이’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경향신문은 <사설/이 정권의 국정동력은 색깔론에서 나오나> (10/17, https://goo.gl/Jeocic)에서도 새누리당이 ‘색깔 공세를 펴고 있다’며 “남북 화해 상황 때의 일을 현재의 남북 대결 시점에서만 바라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미 사회적 합의가 끝난 북한 인권 문제를 “정치 공세, 그것도 ‘내통’ 운운하는 유치한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건 서글픈 일”이라 지적했다. 즉 경향신문은 비판의 지점을 명확하게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장 저열한 정치공세를 접고 자기 앞에 산적한 과제에 집중하기 바란다”는 것으로 한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의 경우 별도의 사설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1면 보도인 <미르 · K로 수세몰린 여, ‘송민순 회고록’ 대공세>(10/17, 1면, 석진환 기자, https://goo.gl/ZV1pkC)의 부제를 “새누리, TF 꾸려 장기전 태세” “더민주 ‘권력 비리 덮으려 해’”로 뽑고, 제목 자체에서도 송민순 회고록의 진위 여부가 아닌, 이를 이용한 새누리당의 공세에 집중했다. 기사 본문에서도 한겨레는 이번 사안을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의혹’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새누리당의 공격과, ‘색깔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야권의 역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색깔론에 대한 문제제기는 같은 날 <새누리 “북한의 하수인” 색깔본색>(10/17, 6면, 석진환·이정우 기자, https://goo.gl/YQkVsS)에서도 등장한다. 해당 보도에서 한겨레는 “각종 악재로 궁지에 몰리다, 이번 일을 정국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친박근혜계 지도부의 노림수”가 엿보인다거나 “새누리당의 이런 발 빠른 움직임은 2013년 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가 수세에 몰리자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과 ‘사초실종’ 등을 내세워 방어했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장기전’을 준비하는 배경엔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의혹이나 우병우 민정수석 수사결과 발표 등 곧 닥쳐올 악재들을 희석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 역시 나왔다. 모두 새누리당을 향한 비판인 셈이다.

 

<끝>

문의 신문모니터 배나은 활동가(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