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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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검증,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한겨레 ‘반기문 검증 보도’
2017년 1월 1일~1월 31일
등록 2017.02.23 21:34
조회 566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7년 1월 ‘이달의 좋은 신문‧방송‧온라인 보도상’과 ‘이달의 나쁜 신문‧방송’을 선정했습니다. 민언련 1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신문 부문은 한겨레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청장 검증 보도’(강희철‧이정애‧이정훈‧박태우 기자)가, 방송 부문은 SBS의 ‘삼성-박근혜 뇌물죄 공모’ 단독 보도(임찬종‧이한석‧박민하‧전병남‧박하정 기자)가, 온라인 부문은 시사IN의 <‘1379개 파일’에 담긴 삼성과 최순실의 거래> 보도(주진우·김은지·전혜원·신한슬 기자)가 선정되었습니다. ‘2017년 1월 좋은 보도 시상식’과 기자 간담회는 2월 28일(화) 오후 7시 공덕동 민언련 교육공간 <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좋은 기사를 쓴 ‘진짜 기자’와 함께 하는 자리에 관심있는 분은 누구나 함께 하셔도 됩니다. 아래는 이달의 좋은·나쁜 보도 선정 사유입니다. 

 

2017년 1월 이달의 좋은·나쁜 신문 보도’ 심사 개요

좋은
방송 보도

 ‘의전 요구부터 박연차 리스트까지’ 검증에 충실했던 한겨레

 ·매체: 한겨레

 ·보도 명: 반기문 전 유엔사무청장 검증 보도

 ·보도일자: 1월 12일~1월 18일

 ·기자: 강희철‧이정애‧이정훈‧박태우 기자

나쁜
방송 보도

 이재용 고난 안타까워하며 삼성 사보 자처한 조선

 ·매체: 조선일보

 ·보도 명: <이재용, 수의 입고 2평 독방서 12시간…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 

 ·보도 일자: 1월 20일

 ·기자: 신은진 기자

선정 위원  강기석(자유언론실천재단 운영위원), 김동훈(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김종한(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무처장), 배나은(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간사), 서명준(언론학 박사), 
 이봉우(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간사),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나다 순)
심사 대상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지면에 게재한 기사

 

좋은 신문보도, ‘의전 요구부터 박연차 리스트까지’ 검증에 충실했던 한겨레 

선정 배경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된 대가가 사상초유의 국정마비로 돌아온 현 시점,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겨레는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의미한 검증 보도를 충실히 이어왔다. 가십성 정치기사나 후보 발언 및 행보 나열식 보도가 범람하는 현 언론 현실에서 이 같은 보도는 언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한 적확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청장 검증 보도를 2017년 1월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반기문 등장에 말로만 ‘검증 한다’ 외친 조중동 
박연차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입국 무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20%에 육박했다. 당시 언론은 그를 강력한 보수 성향 대선주자로 분류하고는, 당당히 ‘검증할 것’이라 짐짓 으름장을 놨다. 실제 동아일보는 그의 입국 당일인 1월 12일 <사설/금의환향 반기문, 친인척 뇌물 의혹 분명히 해명해야>에서 반기상 부자의 비리에 대해 반 전 총장이 ‘해명이 아니라 고소를 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날인 13일 중앙일보는 <사설/대선주자 반기문, 의혹과 능력 검증해야>에서 그가 제기된 의혹을 모두 해소하고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사설/‘반기문의 정치 교체’ 국민이 지켜볼 것>에서 그의 ‘정치교체’ 슬로건이 구호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충고했다. 


그러나 ‘송곳 검증’이라도 할 듯 벼르던 조중동은 정작 17일 유엔 출입기자인 매튜 러셀 리 기자의,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 씨가 미얀마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유엔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제기를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다. 심지어 동아일보는 18일 <반기문 동생은 형을 좋아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어 반기문과 반기호를 분리하려 노력하기까지 했다. 조선일보는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가 뇌물 혐의 등으로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되자 <형은 괴롭다>(2/23) 는 황당한 제목의 기사를 내놓고 반 전 총장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했다. 


이미 제기된 각종 의혹을 ‘네거티브 전략’이라 의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조선일보는 지난해 12월 시사저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05년 외교통상부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사무총장 취임 초기인 2007년 3만 달러 등 23만 달러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보도를 내놓은 직후 “거짓으로 선거 좌우하려는 기도에는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별다른 근거도 없이 정치공작에 대한 우려를 그 어떤 매체보다 강하게 제기하기도 했다. 조중동이 정말로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인척 비리부터 박연차 게이트까지, ‘가장 아픈 곳’ 찌른 한겨레 
주요 언론이 헛구호에 그친 ‘검증 요구’를 외칠 때, 한겨레는 박연차 게이트에 주목하며 반 전 총장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실제 반 전 총장이 귀국하자마자 한겨레는 곧바로 <반기문 쪽 인천공항에 ‘특별 의전’ 요구했다 ‘퇴짜’>(1/12, https://goo.gl/c9CrM7) 보도를 내고 ‘과잉의전’은 없을 것이라며 서민 행보를 강조한 반 전 총장이, 뒤로는 인천공항공사에 ‘특별 의전’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음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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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이 ‘모른다’는 허술한 해명을 내놓자 
한겨레는 곧바로 ‘박연차 리스트’에 그의 이름이 적힌 것은 사실이라며 공세를 시작했다(1/18) 


입국 이후 반 전 총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박연차 리스트’에) 왜 내 이름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자 한겨레는 <“반기문 아무리 부인해도 ‘박연차 리스트’에 적힌 건 팩트”>(1/18, https://goo.gl/lNnDGo)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놓고 “반 전 총장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반 전 총장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박연차, 검찰도 몰랐던 ‘반기문 이름’ 스스로 리스트에 적어 내>(1/18, https://goo.gl/lGekZ9)에서는 박 전 회장이 “검찰의 압박에 못 이겨 (해당 리스트를) 적어 내기는 했으나, 검찰이 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 결과 등을 들이밀고 자백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검찰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이름들을 박 전 회장이 스스로 적어 낸 것이어서 그만큼 신빙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인규·반기문, 언론중재위 제소만… 의혹 밝힐 형사고소는 안해>(1/18, https://goo.gl/vpUMu2)에서는 “이인규 변호사(전 대검 중수부장)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형사고소는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 전 총장의 형사고소를 종용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고소하면 수사의 전제가 되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친인척 비리에 대한 의혹 제기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1월 17일 반 전 총장의 둘째 동생 반기호 씨가 미얀마에서 유엔을 등에 업고 사업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러자 한겨레는 바로 그 다음날,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너 시티 프레스>(Inner City Press)의 매슈 러셀 리 기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진행한 세 차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반기문 둘째동생, 유엔 지위 이용 미얀마사업”>(1/18, https://goo.gl/rM1EO0) 보도를 내놨다.

 

해당 기사에서 리 기자는 미얀마에서 한국 기업의 임원으로 일하는 반기호 씨가 ‘유엔 대표단’ 행세를 하며 미얀마 정부 관계자를 만난 것은 “유엔의 지위를 민간사업에 이용한 것”, 즉 ‘이해관계 충돌’임을 지적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반 전 총장은 25일 관훈클럽 토론회를 통해 “모른다. 미얀마에서 사업을 한다고는 들었는데, 유엔하고는 무관하다” “솔직히 구체적 내용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대답을 내놨을 뿐이다. 대통령 측근 비리로 온 나라가 뒤집힌 상황에, 유엔 수장 출신 유력 대선주자가 내놓은 의혹 해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술한 답변이었다.


한겨레는 반 전 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에 대한 의혹 역시 가장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미 검찰, 반기문 조카 공소장에 “가족 명성 이용” 적시>(1/12, https://goo.gl/925XL5)에서는 반기상-주현 씨 부자의 공소장을 입수해 반주현 씨가 뇌물공여, 사기, 돈세탁 등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큰아버지인 반 전 총장이 마치 자신의 ‘뒤’를 봐주는 양 “가족의 명성”, “가족의 보증” 등 표현을 사용해왔음을 폭로했다. <반기문 조카 반주현씨 병역기피 지명수배자로 드러나>(1/24, https://goo.gl/llyciS)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장기간 병역기피자로 지명수배”되어 있을 뿐 아니라 “반 전 총장이 조카의 병역기피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친동생의 증언”이 있다는 것을 전했다. 한겨레는 다음날 <사설/반기문 전 총장, ‘조카 병역기피’ 왜 침묵하나>(1/25, https://goo.gl/xSnsPb)를 통해 반 전 총장의 명쾌한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검증 의지는 보도량에서도 명백하게 드러난다. 반 전 총장이 입국한 1월 12일부터 그가 중도하차를 선언한 2월 1일까지 한겨레는 14건의 기사에서 반주현 씨를 언급한 반면, 한국일보는 4건, 동아일보는 3건, 경향신문과 조선일보는 2건, 중앙일보는 1건의 기사에서만 ‘반주현’이라는 이름을 소개했다. 반기상 씨의 이름 역시 한겨레가 14건의 기사에서 언급한 반면 한국일보는 7건, 동아일보는 6건,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4건의 기사에서만 ‘반기상’이라는 이름을 언급했다. 


이처럼 한겨레는 가십성 정치기사나 후보 발언 및 행보 나열식 보도에 매몰되지 않고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의미한 검증 보도를 충실히 이어왔다. 언론은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후보자가 자신의 공약과 비전을 실천할 인물인지, 해당 공약이 실천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등을 검증해야 할 책무가 있다. 특히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된 대가가 사상초유의 국정마비로 돌아온 현 시점, 이 같은 검증 보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청장 검증 보도를 2017년 1월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나쁜 신문보도, 이재용 고난 안타까워하며 삼성 사보 자처한 조선

선정 배경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삼성의 사보를 자처하며 특검을 비난하고 법원을 압박해온 조선일보는,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 직후엔 ‘소박한 이재용의 12시간 고난’을 나열한 기사를 지면에 배치했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을 향해서는 “마치 ‘호구’를 만난 듯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한다”라며 비난을 쏟아내던 조선이 이 부회장에게는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려가며 휴머니즘을 발휘한 셈이다. 이에 민언련은 조선일보의 <이재용, 수의 입고 2평 독방서 12시간…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 보도를 2017년 1월 ‘이달의 나쁜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1월 1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적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월 19일 서울중앙지법은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해당 영장을 기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은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한 1월 12일부터 삼성을 감싸고 특검을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 논리는 삼성을 정권의 희생양으로 묘사하고, 특검의 수사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이번 수사로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타격을 입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경제에 전가될 것이라는 주장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많은 문제 보도 중 최악의 보도는 조선일보 지면에 등장했다. 6개 일간지 중 유일하게, 구속영장 기각 전날인 18일까지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의 안위를 걱정하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놨던 조선일보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겼는지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 직후엔 무려 ‘이재용 부회장의 고난’을 부각한 보도를 지면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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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치소 체험기를 생생하게 전달한 조선일보(1/20)


제목 그대로 이 부회장의 구치소 체험을 담고 있는 <이재용, 수의 입고 2평 독방서 12시간…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1/20 https://goo.gl/IvWKOv)는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라는 “22시간 만에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이 밤샘 대기 중이던 미래전략실 팀장들에게 한 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조선일보는 이 부회장이 “법원, 서울구치소 등을 거치며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는 평가를 재차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지는 내용 역시 ‘이 부회장의 고생’을 부각하는 것들 뿐 이다. 예를 들어 영장실질심사가 “점심시간도 없이 오후 2시 10분까지 이어”지면서 이 부회장은 점심은 먹지도 못했으며, 오후 6시에 나온 저녁은 “1식 3찬의 1,440원짜리(한 끼당 예산)”였는데 그나마 “긴장한 탓인지 이 부회장은 거의 식사를 못”했다는 식이다. 이 부회장이 “황갈색 수의로 갈아입고 고무신을 신”고 “2평짜리 독방에서 12시간 이상 보내면서도 한숨도 자지 않았”다거나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항문 검사를 포함한 간단한 신체검사를 한 뒤 수의로 갈아입는” 절차를 거쳤다는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해당 기사는 “구치소에서 곧장 귀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곧바로 서초 사옥으로 돌아온 이 부회장은 구내식당 밥으로 아침을 해결”했다는 것을 전하며 마무리된다.


법과 절차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밟은 절차 역시, 수감자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칼럼도 아닌 지면 스트레이트 기사로 그가 ‘길고 힘든 밤’을 보냈음을 전하며 이런 ‘수모’를 겪지 않았어도 될 이 부회장이 ‘겸허하게’ 주어진 상황을 잘 견뎌냈다는 식의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이 그 역할도, 최소한의 자존심도 망각한 채, 재벌 부회장을 위한 ‘맞춤형 보도’를 내놓은 셈이다. 


무엇보다 조선일보는 그간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을 향해서는 “마치 ‘호구’를 만난 듯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한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가족을 바다에서 잃은 이들에게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망신이니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천막을 걷으라’고 요구했으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에게는 ‘귀족노조’ ‘선동꾼’이라며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민언련은 정작 진짜 ‘귀족’의 12시간 고생에는 더 없이 따스한 모습을 보이며 휴머니즘을 발휘한 조선일보의 <이재용, 수의 입고 2평 독방서 12시간…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 보도를 2017년 1월 ‘이달의 나쁜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