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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방송 보도]법원장도 ‘부검 집행 위법’…KBS는 ‘모르쇠’, TV조선은 박원순에 ‘트집’(2016.10.6)
등록 2016.10.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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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국정감사에서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은 경찰이 영장에 명시된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백남기 농민 부검을 집행할 경우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의 ‘병사’ 기재는 오류라며 성명을 내는 등, 경찰의 백남기 농민 부검 시도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각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KBS, MBC는 강형주 법원장의 주요 발언을 빼버린 채 ‘국감 여야 대치’만을 보도하며 백 농민 사건을 ‘정치 쟁점’으로 매도해버렸다. TV조선은 경찰이 물대포에 사용하는 소화전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흑색선전을 펼쳐 본질을 흐렸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폭력 집회’로 몰아가고 부검을 정당화하는 TV조선 등 보수언론의 행태가 점입가경인 가운데, 백도라지 씨는 5일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검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 “저희 가족들은 경찰과 어떤 부검에 대한 협의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같은 날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은 국정감사에 참석해 부검 영장이 ‘일부 기각’의 취지였다는 해석에 동의했고, 조건으로 붙여진 의무 규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영장 집행은 위법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4일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서울대학교 병원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비판한 데 이어 부검의 부당성을 드러내는 국가기관 전문가들의 견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도 5일, 백남기 농민의 선행 사인이 ‘급성경막하출혈’인데도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한 것은 오류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사인 왜곡과 외압 의혹 대신 ‘여야 공방’만 보도한 방송사들
국가폭력이라는 사태의 본질과 부검의 부당성을 은폐하는 방송사들의 왜곡 보도는 5일에도 이어졌다. 국감에서 백남기 농민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방송사들은 사인 왜곡 의혹, 부검영장 부당성 등 핵심 쟁점을 보도하는 대신 ‘여야 공방 프레임’으로 정치 쟁점화 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 KBS, MBC, MBN, 연합뉴스TV는 부검영장 관련 국정감사를 보도하면서도 정작 부검영장의 강제 집행이 위법하다는 취지의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 발언은 쏙 빼버렸다. TV조선, 채널A, YTN은 아예 국감에서 나온 부검영장 관련 질의를 보도하지 않았고 특검을 놓고 벌어진 여야 대립만 1건씩 전했다. TV조선은 향후 경찰의 시위진압용 소화전 사용에 제동을 건 박원순 서울시장을 물고 늘어졌다. 모두 사태의 본질은 덮어두고 변죽만 울리는 보도인 셈이다. 반면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를 비판한 대한의사협회 성명과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서울대병원 레지던트의 잠적은 JTBC만이 보도했다. 이는 사인 왜곡 논란과 외압 의혹을 JTBC를 제외한 방송사들이 모두 은폐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의무규정을 지키지 못한 영장 집행은 위법” 인정한 법원장, KBS는 지워버렸다
‧ KBS <앵커&리포트/‘부검 영장’ 공방…야 특검 요구안 제출>(25번째, 오현태 기자,
http://bit.ly/2dTuLHf)
5일 국감에서는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의 부검 영장 관련 입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강형주 법원장은 “압수수색 절차 제안은 의무 규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무규정을 지키지 못한 영장 집행은 위법한 게 아니냐”라는 질문에도 “일단 제안에는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4일)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검영장 사본을 공개하면서 “유족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집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던 박주민 더민주 의원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강형주 법원장은 “제한이 들어있기 때문에, 제한 범위 내는 인용이고 제한을 벗어나는 건 기각이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부검영장이 ‘일부 기각, 일부 인용’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원장이 부검영장 집행의 부당성을 인정한 결정적 상황임에도 방송사들은 이를 제대로 담아 국민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특히 KBS는 의도적으로 해당 발언 부분만 편집해 도려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KBS <앵커&리포트/‘부검 영장’ 공방…야 특검 요구안 제출>에서 황상무 앵커는 “살수차의 물포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는 어렵다면서 백 씨의 사망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 부검이 필요” “법원이 발부한 영장은 강제성이 있다고 해석” 등 검찰과 경찰의 입장을 강조하며 보도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 유족 측 반박은 “아버지를 사망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다시 시신을 맡길 수 없다면서 부검에 강력 반대” “병원 진료 기록만으로도 사망 원인을 알 수있다고 주장”한다고만 전했다.

리포트는 부검영장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 과정에서 “부검을 실시하라는 것이 원칙인 것이고 이러이러한 사항을 부가적으로 고려해서 부검을 집행해달라”는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었다.


핵심적 내용인 백혜련 더민주 의원이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을 향해 질문한 내용은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고 경찰이 압수 수색 검증을 한다면, 그건 위법한겁니다. 그렇죠?”라고 부분만 발췌해서 보여줬다. 이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 설명조차 없이 뚝 잘라 백 의원의 질문만을 보여주더니 더 황당한 것은 강형주 법원장이 “일단 제안에는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답변한 부분은 싹둑 잘라내 버렸다. 질문만 보여주고 답변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 황당한 편집이며, 발언의 의미를 대부분의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뉴스편집인 것이다. 대신 “유족과의 협의가 결렬되는 상황에 대해서 법원은 즉답을 피했”다면서 “재판사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원장이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두루뭉술하게 책임을 피해간 강 법원장의 발언만 덧붙였다. 부검을 시도하는 경찰에 불리한 내용은 배제하고 정체된 상황을 보여주는 발언만 보여주는 ‘악마의 편집’이다. KBS는 이외에도 강 법원장의 ‘부검영장은 일부 기각 의미’ ‘부검영장의 압수수색 절차 제안은 의무규정’ 등 경찰의 부검 집행을 부정적으로 해석한 발언들을 모조리 외면했다.

 

이는 MBC도 마찬가지이다. MBC <고 백남기 부검 공방…특검 요구안 제출>(21번째, 장승철 기자, http://bit.ly/2cTTJoX)는 부검영장 관련 국감 내용을 “법원이 백남기 씨 부검영장을 '조건부'로 발부한 것은 ‘눈치 보기’라는 질타가 나왔”다는 식으로만 갈음했다. 그리고는 “급기야 영장 발부 판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자는 요구까지 나왔”다면서 야당을 문제 삼았다. 부검영장 논란이 길어지는 만큼 증인 요청은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지만 MBC는 “여당은 전례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대”했다고 전한 후 보도를 마무리해버렸다. 부검의 부당성이라는 핵심 쟁점을 은폐하고 ‘야당의 정치공세’만 부각한 보도이다.

 

JTBC의 고군분투
TV조선, 채널A, MBN, YTN, 연합뉴스TV 역시 KBS, MBC처럼 강형주 법원장의 ‘부검영장 강제 집행은 위법’ 입장을 보도하지 않았고 ‘여야 공방’만 보여줬다. 이들 방송사는 대한의사협회의 서울대병원 비판 성명도 전하지 않았다. 이를 모두 다룬 방송사는 SBS, JTBC뿐이다.

 

SBS의 경우 보도가 <영장 공개 “강제 부검은 위법”>(21번째, 정윤식 기자, http://bit.ly/2dMhyMh) 1건밖에 없었지만 이 보도에서 “부검 시기와 절차에 관해 유족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법원은 이 제한조건이 꼭 지켜야 하는 의무 규정임을 인정했습니다”라며 강 법원장의 발언을 조명했다. “제한을 벗어나는 것은 기각이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는 강 법원장의 발언 장면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는 백 씨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작성이 잘못됐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는 소식도 덧붙여 타사가 전하지 않은 핵심 사안들을 모두 언급했다.

 

JTBC 역시 강 법원장 발언에만 2건을 할애해 적극성을 보였고 대한의사협회 성명에도 1건을 따로 할애했다. JTBC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서울대병원 사인 왜곡 외압 논란이다. JTBC만이 이 사안에 꾸준히 보도를 내고 있는데 5일에도 <사망진단서 작성한 레지던트 연락 두절 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겨>(11번째, 서효정 기자, http://bit.ly/2cVaQSv)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전했다. JTBC는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를 쓴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권모 씨가 “사인 논란 이후 권 씨는 연락을 계속 피해왔는데, 오늘(5일)은 아예 전화번호를 바꿔버렸”고 레지던트로서는 이례적으로 결근하는 등 사실상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권모 씨가 영화 ‘매트릭스’의 대사 “오직 그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만 노력하세요”를 SNS에 남겨놨다면서 “권 씨가 사망 진단과 관련해 말하고 싶은 진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박원순도 잘못했다? TV조선의 억지 ‘물타기’
부검영장 강제 집행의 부당성을 인정한 서울중앙지법원장의 발언을 외면한 TV조선은 엉뚱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물고 늘어졌다. TV조선 <“살수차 물 끊겠다” 경찰 난감>(19번째, 조정린 기자, http://bit.ly/2dwQamr)은 이미 보도제목에서 경찰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박 시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소화전에서 쓰는 물은 화재 진압을 위해 쓰는 것”이라면서 경찰이 시위진압에 소화전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시위 진압에 소화전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TV조선은 폭력집회 진압 필요성을 강조한 경찰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이하원 앵커는 보도 시작부터 “경찰은 과격, 불법 시위진압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요”라고 말했고 기자도 “물대포를 쏠 때 서울시 산하 소방재난본부에서 물을 공급받는 경찰은 난감해졌습니다”라고 전했다. 여기다 “서울시에서 용수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국민안전처 산하 서울소방본부의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경찰 관계자의 발언, “어느 누구도 불법 집회 시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는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할 순 없습니다”라는 새누리당의 비판까지 덧붙였다. 보도 말미에는 “인터넷에선 ‘살인 물대포 박멸’을 외치며 박 시장을 응원하는 댓글과 ‘미친 포퓰리즘’이라며 박 시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맞섰”다며 시민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막판에 ‘찬반양론’을 보여주며 중립을 가장했으나 시종일관 ‘폭력집회’를 진압해야 하는 경찰의 ‘난감함’과 박 시장 비판에 초점을 맞춘 보도이다.

 

채널A도 똑같이 박 시장 관련 보도를 냈으나 TV조선보다 훨씬 합리적인 태도였다. 채널A <박원순 “시위 진압용 물 끊겠다”>(19번째, 조영달 기자, http://bit.ly/2dMebE6)는 보도제목에서 ‘시위진압용 물’임을 명시해 TV조선과 결을 달리했고 리포트는 “박 시장의 발언에 경찰은 시위 대응은 정당한 사유라면서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박 시장의 주장을 설명했다. TV조선이 경찰 관계자 발언을 전한 것과 달리 “아무리 시위진압 질서유지라 하더라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남용되면 안 된다는 차원”라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확한 입장과 사실만 전달해 편파적인 TV조선과는 확연히 다르다.

 

YTN 역시 <국감 이틀째…與 vs 국민의당 갈등 격화>(26번째,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에서 박 시장의 발언을 다뤘는데 TV조선보다 중립적이었다. 서양호 소장은 “물대포라는 방식이 예전에 곤봉이라든가 최루탄이라는 것보다는 훨씬 더 진일보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나온 것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어서 갑자기 진압장비를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박 시장을 비판하면서도 “폭력적인 시위 진압에 대해서 협조하지 않겠다는 취지”라며 박 시장 주장의 근본적인 의도를 짚었다.

 

■ 오늘의 저질 방송 보도 

‘허접한 북한 신형 군복’ 입고 뉴스 진행…TV조선의 ‘코미디 홈쇼핑’
TV조선 <단독/북한 신형 얼룩무늬 군복 입수>(9번째, 김미선 기자,
http://bit.ly/2e4dWbI)
TV조선 <단독/북한 신형 군복 입수>(10번째, 김미선 기자,
http://bit.ly/2cVh58D)
지난 7월,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군 성산포대로 결정했을 때 TV조선은 반대 투쟁에 나선 성주군민들에 ‘외부 전문 시위꾼 개입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사드 반대 집회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주를 이뤘다. 전형적인 ‘종북몰이’이다. TV조선은 안보 관련 사안마다 정부에 대한 비판에 ‘종북’ 낙인을 찍으며 공안몰이에 앞장섰다. TV조선이 공안몰이에 악용하는 보도 아이템 중 대표적인 것이 또 있으니 바로 ‘북한 근황’이다. 이미 잘 알려진 북한의 ‘김정은 우상화’는 물론, ‘김정은 기쁨조 속옷 비용’(TV조선 <기쁨조 속옷에 23억원 쓴 김정은>(9/18, http://bit.ly/2dwU6DJ)) 등 선정적인 내용까지 보도하면서 ‘북한의 위협’ 및 ‘붕괴 조짐’을 강조하는 것이 TV조선의 주된 수법이다. 이는 국민의 공포심을 자극하여 정부의 군사‧안보 정책에 문제제기를 할 수 없도록 심리적인 압박을 준다.


TV조선은 그러한 ‘북한 근황’ 보도에서 북한 ‘조선중앙TV’를 너무 자주 인용하여 일각에서는 ‘조선TV’라고 비꼴 정도이다. 5일, 급기야 TV조선 기자는 ‘신형 북한 군복’을 입고 나왔다. ‘신형 북한 군복’의 상태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여기에 ‘단독’이라는 딱지까지 붙였다.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북한 신형 군복을 자세히 ‘분석’해 마치 ‘홈쇼핑’과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초유의 보도라 해도 손색이 없다.


TV조선 <단독/북한 신형 얼룩무늬 군복 입수>에서 김미선 기자는 북한 군복을 직접 입고서 “장병 군복 중간 사이즈인 4호입니다. 제 키가 165cm인데, 이렇게 딱 맞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바느질은 엉성하고 마감 처리도 제대로 안 돼 곳곳이 터져”있다고 지적했고 “겨울에도 입으면 못 버틸 것 같은데요. 금방 찢어질 것 같은데요”라는 시민 인터뷰까지 땄다. TV조선이 분석한 것은 군복뿐이 아니다. “군화는 고무신에 천을 본드로 덧댄 엉성한 형태” “모자 장식은 구리에서 플라스틱으로, 혁대는 천연 가죽에서 합성피혁으로 바뀌었습니다” 등 북한 군인 의상 전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보도는 “만능갑옷이라 불렸던 90만 북한군 군복은 점점 더 조악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결론과 함께 마무리됐다.


다음 보도 <단독/북한 신형 군복 입수>에서 김미선 기자는 아예 북한 군복을 입은 채로 스튜디오까지 나왔다. 황당하게도 “지금 스튜디오에는 우리 스탭 두 사람이 90년대 도입된 단색 군복과 신형 얼룩무늬 군복을 실제로 입고 나와 있습니다”라며 북한 군복을 입은 두 명의 스태프는 동반했다. 흡사 홈쇼핑 채널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두 스태프는 북한 군복을 입은 채로 보도 내내 말 한마디 없이 서있고, 북한 군복을 입은 김미선 기자는 바느질 상태를 화면으로 클로즈업 해 보여주면서 거듭 조악한 마감을 강조했다. 오현주 앵커는 “북한군 표준 사이즈인 4를 입으셨는데요. 겉보기에도 딱 맞아요. 이거 혹시 여군복이 아닌가요?”라고 묻고 김 기자는 남성용이 맞다고 대답했다. 이 보도 역시 “품질이 떨어지는 이런 군복과 군화, 보급품을 장마당 등에 내다 판다고 합니다. 지금 입수한 이 군복도 군에서 내다 판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실상을 정리하면서 끝났다.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전달하는 보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매일같이 ‘북한의 근황’을 반복보도하면서 ‘기쁨조 속옷 비용’과 같은 ‘선정성’만 가득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제는 기자가 북한의 군복을 입고 그 군복을 설명하는 보도까지 나왔으니 ‘해도 너무 한’ 수준이다. 어느 국민이 북한의 군복에 대해 그리도 궁금해 할 것이며, 북한의 실상을 전하기 위해 굳이 북한의 군복을 스태프 두 명에게도 입혀 출연시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TV조선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저급한 시청률 장사에 공안몰이까지 덤으로 얻으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 TV조선 보도의 저급함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끝>
문의 이봉우‧최민호 활동가(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