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TV조선‧채널A‧MBN의 ‘삼성 바이오로직스’ 보도에 ‘이재용’은 없다
등록 2018.11.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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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를 통해 자회사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발표했습니다. 2016년 12월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감리 결과가 1년 8개월여만에 증선위에서 확정된 것입니다. 이로인해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됐고, 주식은 매매금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또한 증선위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도 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민언련은 지난 5월 금감원이 삼성 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자 이를 7개 방송사의 저녁종합뉴스들이 어떻게 다뤘는지를 모니터(https://bit.ly/2yPI2rg)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5월 이후 삼성 바이오로직스 관련 보도 쟁점들과 보도 양상을 모니터했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보도 쟁점

 

7월 12일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적 분식회계 재감리’ 요청

지난 5월 금감원의 발표 이후 증선위의 최종 발표가 있기 전까지 크게는 4가지의 새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 7월 증선위가 금감원의 발표결과에 대해서 고의적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재감리를 요청한 것입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증선위는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보유사실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금감원에게 재감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한 차례 상장 폐지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증선위가 일부 내용만을 인정해 삼성 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볼 수도 있었습니다.

 

10월 17일 금융감독원의 ‘2차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

두 번째는 지난 10월 금감원이 재감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분식회계로 결론을 유지하고 추가 증거를 제출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증선위의 재감리 요청을 받은 금감원은 고의적 분식회계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간 이뤄진 재감리에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10월 17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그동안 나온 얘기를 담았다. (이전 결론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추가적으로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입증하는 증거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선위의 2차 심의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11월 2일, 7일 고의적 분식회계에 대한 구체적 증거 등장

이어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분식회계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난 경우입니다. 앞서 금감원이 재감리 결과에 고의적 분식회계를 입증하는 증거를 추가한 사실이 밝혀졌고 일부 언론도 보도를 통해 고의적 분식회계를 지적했습니다.

 

한겨레 <단독/‘이재용 지분’ 가치 높이려 삼성바이오 활용…내부문건 나왔다>(11/2 https://bit.ly/2yLRYD1)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 등 경영상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한 사실이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문건에는 “콜옵션 행사 가능성 확대로 1조8000억 원의 부채 및 평가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는 자본잠식을 예상”했고 “자본잠식 시 기존 차입금 상환 및 신규 차입, 상장 불가”하다는 점도 분석했습니다. 즉, 숨겨왔던 콜옵션을 공개할 경우 경영상의 위기와 모회사의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죠. 이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동기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겨레는 문건 내 “회계법인은 삼성물산 합병 시 바이오 사업가치 평가와 관련하여 바이오젠사의 콜옵션에 대해 부채 및 손실 반영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요구”, “통합 삼성물산은 9월 합병 시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바이오 사업가치를 6조9000억 원으로 평가하여 장부에 반영”이라는 내용을 통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합병 비율을 맞추는데 사용됐을 가능성도 지적했습니다.

 

11월 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내부문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서는 “합병시 바이오로직스의 진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안진회계법인과의 인터뷰 진행. 자체 평가액(3조)과 시장평가액(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합병 비율의 적정성, 주가 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한 세부 인터뷰”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박 의원은 이 내용에 대해 “즉 삼성은,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자체 평가금액 3조 원보다 거의 3배인 8조 원 이상으로 회계 법인들이 평가한 것은 엉터리 자료임을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이 문건을 공개하며 보다 확실한 고의적 분식회계의 증거가 드러난 것입니다.

 

11월 14일 증권선물위원회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

11월 14일 증선위는 1차 결과 발표 이후 4개월만에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사례들에서도 드러나듯이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은 단순히 한 회사의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 승계과정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은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였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통해 가치를 부풀릴 경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서 제일모직에게 유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고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 승계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선위의 결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관련 의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승계 과정이라는 현안이 없다’는 이유로 2심 재판에서 제3자 뇌물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결론으로 이 역시 뒤집힐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은 이처럼 재벌의 승계와 관련된 기업의 분식회계 사건에 대해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문제를 지적해야했습니다. 그렇다면 7개 방송사의 보도는 어땠을까요?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보도 양상

 

6개월간 ‘삼성 바이오로직스’ 관련 보도 없었던 채널A

먼저 증선위의 2차 결과 발표 전 4가지 소식에 대한 보도량을 살펴본 결과 눈에 띄는 방송사는 채널A였습니다. 채널A는 지난 5월 금감원의 1차 발표부터 박용진 의원이 내부문건을 공개한 시점까지 단 한 건의 보도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삼성 바이오로직스를 은폐한 것입니다. 또한 TV조선‧MBN 역시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분식회계 판결을 미뤘던 7월 증선위의 재감리 요청 소식을 다룬 보도뿐이었습니다. 세 방송사의 보도양상은 삼성에게 유리한 소식은 전달하고 불리한 소식은 전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여전히 삼성이라는 성역이 존재하는 것이죠.

 

날짜

내용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5/1~3

금융감독원

1차 분식회계 발표

2건

2건

2건

3건

1건

-

-

7/12~14

증권선물위원회

분식회계 재감리 요청

4건

2건

4건

2건

2건

-

1건

10/17~19

금융감독원

2차 분식회계 결론

-

1건

-

1건

-

-

-

11/1~3

고의적

분식회계 정황 보도

-

2건

-

-

-

-

-

11/7~9

박용진 의원 삼성

내부 문건 공개

1건

1건

1건

1건

-

-

-

합계

7건

8건

7건

7건

3건

0건

1건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5/1~11/9) ©민주언론시민연합

 

삼성 바이오로직스 관련 소식 모두 보도한 MBC

7개 방송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접근한 방송사는 MBC였습니다. MBC는 4가지 쟁점을 모두 보도한 유일한 방송사였습니다. 특히나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회계절차 변경이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에 보고되었다는 정황은 7개 방송사 중 MBC만 보도한 사항이기도 합니다.

 

MBC <‘이메일’ 나왔다…‘이재용 승계’팀과 ‘회계변경’ 논의>(11/1 노경진 기자 https://bit.ly/2DgeB6G) 이재은 앵커는 “금융감독원이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로, 삼성 미래전략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해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노경진 기자는 “이메일에서 삼성바이오는 회계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3가지 안을 미전실에 보고”했고 “일주일 뒤, 삼바는 3가지 변경안 중 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는 안을 실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는 “이로 인해 삼바의 기업가치는 3천억 원에서 4조 8천억 원으로 커지게 됐고,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정당성을 갖추게 됐습니다”라며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 승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MBC는 하루 뒤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배경에 거래소가 있다는 단독보도를 진행했습니다. MBC <단독/‘거래소’도 움직였다…규정 완화해 ‘삼바’ 가치 키워>(11/2 노경진 기자 https://bit.ly/2Q1xhgg)에 따르면 “2015년 11월 2일, 거래소가 먼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찾아가 상장을 권유”했고, 상장관련 규정을 변경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상장 가능성을 파악한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11월 10일, 삼성 미래전략실에 이메일로 3가지 회계변경안을 보고하고 일주일 뒤 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는 안을 실행”했습니다. 이후 거래소는 “11월 20일, 에피스 대신 에피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를 찾아가 상장을 권유”했고 최종적으로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MBC는 이 과정을 정리하며 “회계변경과 상장을 통해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도 회계적으로 마무리 짓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1.JPG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미래전략실 보고와 배경을 밝힌 MBC <뉴스데스크>(좌 11/1, 우 11/2)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최종 결론에 7개 방송사 모두 주목

증선위의 2차 결과 발표를 통해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최종 결론으로 결정되자 7개 방송사 모두 이 소식을 다뤘습니다. 하지만 보도 양상에서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지상파 3사와 JTBC의 경우 3건 이상의 보도를 톱보도로 배치해 가장 중요한 소식으로 다뤘습니다. 반면 TV조선‧채널A‧MBN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TV조선과 MBN은 단 1건의 보도를 진행했고 순서 역시 TV조선은 6번째, MBN은 9번째였습니다. 앞선 주제들에서 단 한 건의 보도도 진행하지 않았던 채널A의 경우 2건의 보도를 4번째로 진행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4건

(톱보도)

3건

(톱보도)

5건

(톱보도)

3건

(톱보도)

1건

(6번째)

2건

(4번째)

1건

(9번째)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11/15), 괄호 안은 첫 보도 순서 ©민주언론시민연합

 

지상파 3사와 JTBC에는 있고, TV조선‧채널A‧MBN에는 없는 ‘이재용 승계’

보도 내용에서도 차이점이 보였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업 승계과정과도 연결돼있습니다. 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부풀려진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 승계의 마무리 단계였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죠. 하지만 TV조선‧채널A‧MBN의 보도에는 ‘이재용 승계’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6개월간 외면했던 TV조선‧채널A‧MBN이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이 나오자 최종 목적지인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숨기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지상파 3사와 JTBC는 취재기자와 함께 분식회계 관련내용을 짚으며 승계과정과의 연관성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또한 승계과정이 드러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역시 짚었습니다.

 

방송사 / 보도제목

‘이재용 승계’ 언급 내용

KBS

<이재용 승계와 연관?>

(11/14

이중근 기자

https://bit.ly/2qIMepo)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2015년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당시 이 부회장 지분이 많았던 제일모직 가치가 커져야 이 부회장한테 유리한 합병 비율이 정해지겠죠, 그래서 방법을 찾다보니,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가 눈에 들어왔고 이 회사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1심에서는 인정됐던 부분인데 항소심에서 뒤집힌 건데요, 오늘(14일) 증선위 결정으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삼성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MBC

<이재용 승계 겨냥?>

(11/14

노경진 기자 https://bit.ly/2OJU8bu)

“금융당국의 이 앞으로의 삼성물산 감리 진행 여부도 지켜봐야겠지만요, 증선위는 지난 7월 고의 공시누락에 이어서 이번 분식회계도 검찰에 고발을 할 예정이거든요. 검찰 수사에서 이제 이런 부분이 드러나면 현재 진행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이것이 바로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없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이 무죄의 근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SBS

<상장폐지 가능성은?>

(11/14

김흥수 기자 https://bit.ly/2zTbNrL)

“공개된 내부 문건을 보면 삼성바이오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이메일로 보고한 정황 등이 나옵니다. 이는 삼성바이오 회계 위반이 결국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때문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의 가치 높아지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즉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심에서 재판부는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봐서 이재용 부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오늘(14일) 증선위의 결정으로 당시 삼성에 이 부회장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이 존재했을 것으로 해석할 만한 여지가 생긴 겁니다

JTBC

<‘삼바’ 분식회계…

후폭풍 어디까지?>

(11/14

송지혜 기자 https://bit.ly/2TeeqO0)

“일단 오늘 증선위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연관성에 대해서는 심의를 하거나 결론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심의 대상을 2015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로 한정을 한 것인데요. 하지만 이 내부 문건을 통해서 분식의 동기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뒷수습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거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민단체 등의 문제제기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는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 자체가 없었다고 판단을 해서 부정한 청탁도 없었다고 봤습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항소심에서는 묵시적인 청탁이 있었다고 봤고요. 그런데 오늘 이 증선위의 결론은 당시 삼성이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자체가 있었다고 해석할 만한 여지를 바로 만든 것입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내용 비교(11/14)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채널A‧MBN,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고 ‘상장 폐지’만 부정 평가

TV조선‧채널A‧MBN이 ‘이재용 승계’ 대신 주목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상장 폐지는 투자자의 손해’라는 것입니다. TV조선 <“고의 분식회계”…삼성 “행정소송 제기”>(11/14 최원희 기자 https://bit.ly/2RP8A42)는 증선위의 발표 내용을 설명한 뒤 “한국거래소는 곧바로 주식 거래를 중지했고, 상장폐지 여부 심사에 들어갑니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지만, 혹시라도 상장이 폐지될 경우 8만 명이 넘는 개인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합니다”라며 상장 폐지가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시가총액 22조…8만 투자자 충격>(11/14 박수유 기자 https://bit.ly/2DEpcZ5) 여인선 앵커는 보도 시작부터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라며 투자자의 손해를 언급했습니다. 박수유 기자는 리포트에서 “주식 거래정지가 상장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며 2016년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가 발견됐지만 1년 3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된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MBN <“고의 분식회계” 결론>(11/14 이기종 기자 https://bit.ly/2QJy6aC) 김주하 앵커는 “주식거래는 바로 정지됐고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도 될 수 있습니다. 애꿎게 이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된 거죠”라며 투자자의 손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기종 기자도 “당장 8만 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회계문제만으로 상장폐지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며 채널A와 마찬가지로 상장 폐지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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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손해’ 강조한 TV조선 <뉴스9>(좌 11/14), 채널A <뉴스A>(우 11/14)

 

TV조선‧채널A‧MBN이 이처럼 ‘상장 폐지는 투자자의 손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사건의 곁가지만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투자자 8만 명에게는 큰 손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재벌 3세 이재용 부회장이 기업을 승계받는 과정에 분식회계를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언론이라면 권력을 감시하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책무입니다. 그렇다면 소수의 투자자의 손해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재벌가의 불법승계 의혹에 주목했어야 합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11월 14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끝>

문의 임동준 활동가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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