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취재’는 없고 ‘따옴표’만 가득했던 김태우‧신재민 보도
등록 2019.01.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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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8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김태우 전 수사관이 지인의 경찰수사에 관여한 정황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제가 알려지자 청와대는 특별감찰관 전원을 교체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난 12월 14일, 김태우 전 수사관이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의 금품 수수 의혹 첩보를 작성했다가 청와대로부터 쫓겨났다”고 언론에 제보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습니다. 이어 김 전 수사관의 추가 폭로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민간인 사찰’을 주장하며 조국 민정수석을 고발하는 등 정치권으로 양상이 번지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2월 29일에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신 씨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KT&G, 서울신문 사장 선임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했고 이어 ‘고의적 국채 발행설’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 씨의 주장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KT&G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기재부의 정당한 활동이며 인사 개입을 위한 것도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도 아니다”라며 반박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1월 3일 개인 SNS를 통해 “기재부에서 다루는 대부분 정책은 종합적인 검토와 조율을 필요로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언련은 두 사안에 대한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관련 보도를 모니터했습니다. 대상은 김태우 전 수사관의 언론을 통한 폭로가 시작된 2018년 12월 14일부터 국회 운영위원회가 마무리된 2019년 1월 1일까지 관련 보도 356.5건, 신재민 전 사무관의 유튜브 영상을 통한 폭로가 시작된 뒤인 2018년 12월 30일부터 기획재정부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반박이 이어진 뒤인 2019년 1월 6일까지의 관련 보도 117.5건입니다.

 

김태우 전 수사관 관련 보도 분석

 

변하지 않은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

8개 방송사 중 가장 많은 보도를 진행한 방송사는 채널A였습니다. 채널A는 19일간 무려 72건의 보도를 진행해 1일 평균 약 3.8건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채널A의 뒤를 이어 TV조선 62건, MBN 52건, JTBC 49.5건, SBS 40건, YTN 32.5건, KBS 24.5건, MBC 24건 순이었습니다. 보도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상파 3사의 경우 평균 29.5건이었던 반면 종편 4사의 경우 평균 58.9건으로 약 2배에 가까웠다는 점이었습니다.

 

8개 방송사의 보도제목을 함께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방송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점은 지나친 따옴표 보도였습니다. 8개 방송사의 356.5건의 보도 중 제목에 따옴표를 인용한 보도는 185.5건으로 약 52%에 달했습니다. 즉, 전체 보도의 절반 이상이 발언을 제목에 인용한 경우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SBS‧TV조선‧채널A의 경우 60% 이상, KBS‧MBC‧MBN의 경우 50% 이상의 보도가 따옴표를 인용한 보도였고 YTN 역시 약 47.7%로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8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JTBC는 16.2%의 보도에서만 따옴표를 인용했습니다. 이와 같은 수치는 대부분의 방송사가 여전히 사건과 관련된 특정 인물의 발언만을 쫓아가는 ‘따옴표 저널리즘’에 묶여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방송사

전체 보도량

제목에 따옴표를 인용한 보도량

비율

KBS

24.5건

13건

53.1%

MBC

24건

13건

54.2%

SBS

40건

24건

60%

JTBC

49.5건

8건

16.2%

TV조선

62건

39건

62.9%

채널A

72건

47건

65.3%

MBN

52건

26건

50%

YTN

32.5건

15.5건

47.7%

합계

356.5건

185.5건

52%

△ ‘김태우 전 수사관’ 관련 따옴표 제목 방송보도 분석(2018/12/14~2019/1/1) ⓒ민주언론시민연합

 

중립을 위장한 ‘중계형 보도’가 다수, TV조선은 김태우 측 주장에 치중

민언련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보도 대부분을 차지했던 따옴표 보도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보도 제목을 분석했습니다. 분류 기준은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와 이를 근거로 청와대와 여당을 비판하는 야당의 입장을 반영한 경우 ‘김태우 측’, 청와대의 반박과 여당의 입장을 반영한 경우 ‘청와대 측’,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경우 ‘양측’,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와 비위에 관련된 수사진행 사항은 ‘수사진행’, 이외의 경우 ‘기타’입니다.

 

분류결과에서 눈에 띄는 방송사는 TV조선이었습니다. TV조선은 39건의 따옴표 인용 보도 중에서 18건의 보도가 ‘김태우 측’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반면 ‘청와대 측’으로 분류된 보도는 5건에 그쳤습니다. ‘수사진행’으로 분류된 보도 역시 3건으로 중심 주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채널A 역시 ‘김태우 측’으로 분류된 보도가 16건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청와대 측’으로 분류된 보도가 12건으로 비교적 다수였던 점은 TV조선과의 차이점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지상파 3사와 YTN의 경우 ‘김태우 측’으로 분류된 보도보다 ‘청와대 측’으로 분류된 보도가 더 많았습니다.

 

8개 방송사의 전반적인 양상으로 살펴볼 경우 ‘김태우 측’으로 분류된 보도(51.5건)가 ‘청와대 측’으로 분류된 보도(43.5건)보다 많았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보도양상에서 ‘양측’으로 분류된 보도(53건)가 가장 많았던 점은 대부분의 방송사가 양측의 발언을 인용해 대립구도를 설명하는 것에 그쳤다고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수사진행’으로 분류된 보도(24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점은 김 전 수사관의 폭로와 청와대의 반박에 집중된 보도로 인해 실질적으로 드러난 비위행위가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김태우 측

청와대 측

양측

수사진행

기타

합계

KBS

1건

2건

7건

2건

1건

13건

MBC

1건

4건

4건

3건

1건

13건

SBS

3건

7건

5건

5건

4건

24건

JTBC

3건

1.5건

1건

1건

1.5건

8건

TV조선

18건

5건

11건

3건

2건

39건

채널A

16건

12건

15건

1건

3건

47건

MBN

8건

7건

5건

5건

1건

26건

YTN

1.5건

5건

5건

4건

-

15.5건

합계

51.5건

43.5건

53건

24건

13.5건

185.5건

△ 8개 방송사 ‘김태우 전 수사관’ 관련 따옴표 인용 기사(2018/12/14~2019/1/1) 제목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제목에서는 ‘양측’ 하지만 내용에서는 ‘김태우 측’

일부 보도의 경우 제목에서는 ‘양측’의 입장을 보도하는 듯 했지만 실제 보도에서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가 중심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채널A의 ‘환경부 블랙리스트설’ 보도입니다.


채널A <“문 캠프 챙기려 블랙리스트”…“사실무근”>(2018/12/26 이동은 기자)는 균형을 지킨 제목과 달리 실제 보도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2분 6초의 보도 중 절반에 가까운 1분 2초가 자유한국당의 폭로 내용으로 구성됐고, 이어 26초간 문건 내용까지 상세히 설명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청와대의 반박은 기사 말미에 12초간 다뤄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보도 내용

시간

앵커 멘트

26초

자유한국당 폭로 내용

1분 2초

문건 내용 설명

26초

청와대 반박

12초

합계

2분 6초

△ 채널A <“문 캠프 챙기려 블랙리스트”…“사실무근”>(2018/12/26)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내용에서도 김용남 자유한국당 전 의원의 “환경부에서 '저희가 사표 잘 받아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선거 캠프에 계시던 분 일자리 저희가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라면서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일자리 만들기용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서 적어도 (전 정권과) 똑같은 일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는 발언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반면 청와대의 반박은 “청와대는 조국 대통령 민정수석을 비롯한 민정수석실 누구도 이 문건을 보거나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라는 기자의 짧은 설명이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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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주장에 치우친 보도 내보낸 채널A <뉴스A>(2018/12/26)

 

취재로 ‘블랙리스트설’ 반박한 JTBC

이와 반대로 JTBC는 폭로내용보다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환경부 블랙리스트설’을 주장한 26일 관련보도를 진행하지 않은 JTBC는 하루 뒤인 27일부터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JTBC <‘블랙리스트 프레임’ 꺼낸 한국당…탄핵까지 언급>(2018/12/27 박소연 기자) 손석희 앵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설명한 뒤 “그렇다면 이 문건은 한국당 주장대로 블랙리스트인가… 이것을 확인하기위해 JTBC는 다양한 경로로 취재 했습니다. 문건 작성자도 인터뷰했고, 김 수사관의 동료도 접촉했습니다. 또 이 문건이 실제로 실행됐는지도 파악해봤습니다”라며 폭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도에서는 문건의 작성자인 박 모 환경부 서기관의 설명이 등장했습니다. 박 서기관은 “오는데 가만히 상견례만 할 수 없으니 필요한 게 뭐냐, 부처 주요 동향, 산하기관 동향 이 정도면 되겠다 하니까 국장님이 저한테 전화를 받으시고 관련 자료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래서 제가 만들어 드린 거예요”라며 문건의 작성 경위를 밝혔습니다. 이어 블랙리스트 주장에 대해서는 “처음 환경부를 방문했기 때문에 산하기관 몇 군데 있고 임원이 몇 명이고 어떤 상태이고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자료이고 문건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가 비밀 감찰을 해서 알아낸 내용도 아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현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TBC <‘옛 여권발 낙하산’도 4명…3명이 임기 초과>(2018/12/28 이서준 기자)에서는 직접 문건의 당사자들의 근무 현황을 분석해 블랙리스트 성격의 문건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JTBC는 공공기관 정보 공개 시스템을 통해 새누리당 혹은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 4명을 분석해 임기만료를 이후에도 근무한 점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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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속 인물 실제 근무 기간 취재한 JTBC <뉴스룸>(2018/12/28)

 

‘블랙리스트 당사자’가 부정한 ‘블랙리스트’

앞서 언급된 ‘환경부 블랙리스트설’은 당사자에 의해 반박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뉴시스 <단독/'환경부 블랙리스트' 임원들 "압박 없었다…임기 다 채워">(1/7 손정빈‧최현호‧김지은 기자)는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문건에 포함되어 있던 김상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본부장과의 통화를 통해 문건이 블랙리스트와 같은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뉴시스가 설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상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본부장은 7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퇴 압박은 없었다"면서 "블랙리스트 같은 것은 전혀 생각 안 해 봤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자유한국당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여기서 김 본부장은 '현재 상황'에 '사표 제출'로 명시돼 있다.

김 본부장은 "고위공무원들은 재산 상황 등 검증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실국장들도 전부 그렇다"며 "저는 그런 차원에서 공직 검증을 새로 받아본다는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공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리라든가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사람들에 대해 징계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거기에다가 정치 성향 같은 걸 집어넣어서 '디스'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까지 하며 김태우 측 주장 내보낸 TV조선‧채널A

김태우 전 수사관은 8개 방송사 중 TV조선‧채널A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 전 수사관은 12월 27일 채널A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하루 뒤에는 TV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채널A는 <단독/“야당 성향 100여 명 블랙리스트 만들어”>(2018/12/27 김남준 기자), <단독/“이인걸 특감반장이 지시”>(2018/12/27 최주현 기자), <단독/김태우 수사관이 증언한 ‘블랙리스트’>(2018/12/27 여인선 앵커)의 단독보도를 통해 인터뷰를 전달했습니다. TV조선 역시 <“문 정부, 민간인 사찰 강도 심해졌다”>(2018/12/28 백대우 기자), <단독 인터뷰/김태우 전 특감반원>(2018/12/28 신동욱 앵커)를 통해 인터뷰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두 방송사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사건의 시작점인 김 전 수사관의 비위의혹에 대한 내용이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TV조선 신동욱 앵커는 인터뷰 보도를 시작하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도 있습니다만 검증이 필요한 주장은 저희가 좀 더 확인한 뒤에 전해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가급적 김 수사관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겠습니다”라며 김 전 수사관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 확인 과정도 없이 보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불거진 비위의혹에 대한 질문은 생략한 채 김 전 수사관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전달한 것입니다.

 

비위의혹에 대한 질문은 TV조선 신동욱 앵커가 “특감반 전원이 이제 대통령 외국출장 중에 교체가 됐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그렇다면 김 수사관님 혼자만 교체할 수도 있는데 다 바꾼 것은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TV조선을 통해 김 전 수사관이 밝힌 비위 논란에 대한 설명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김 전 수사관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기에 보면 골프친 게 나와요 제가. 그런데 제가 대부분 골프 친 게 동료들을 한 두명씩 끼고 친 겁니다. 네트워크 형성된 민간인과 동료들과 같이 친거에요. 거기에 동료가 포렌식이 되니까 제가 같이 조사를 받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저를 조사하고 나서 이 사람들도 있으니 그러면 이 사람들도 김태우랑 똑같은 방식으로 휴대폰을 제출을 받아서 감찰을 하겠다고 한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거부를 한거죠. 우리는 이거 못내겠다. 보안 사항이 있어서 내부 감찰에 줄 수 없다고 하니까 그걸 항명으로 해석을 해서 그걸 다 복귀시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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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수사관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내보낸 TV조선 <뉴스9>(2018/12/28)

 

확인도 없이 김태우 전 수사관 주장 내보낸 TV조선

하지만 TV조선의 인터뷰가 보도되기 하루 전인 12월 27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김태우 전 수사관의 비위행위 조사결과는 달랐습니다. 연합뉴스 <대검, 김태우 해임 요청…“업자에 청와대 파견 인사청탁”>(2018/12/27 임순현 기자)가 보도한 대검찰청의 발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검찰청은) 지인인 건설업자 최모 씨 등으로부터 총 5회에 걸쳐 골프 접대 등 합계 26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하고 청렴·성실·품위유지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정보제공자 등으로부터 7회에 걸쳐 합계 178만 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도 정당한 이유 없는 향응수수 금지·성실·품위유지의무 위반이라고 봤다.

 

정리해본다면 김 전 수사관은 마치 평범한 일반인과 취미생활을 즐긴 듯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공무원법을 어긴 행위였던 것이죠. 또한 대검은 “(김태우 전 수사관이) 건설업자 최 씨가 뇌물공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지난달 초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수사 진척 상황을 알아봤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대검은 김 전 수사관의 비위혐의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의 비위 첩보를 생산한 뒤 이를 토대로 8월 과기정통부 감사관실 사무관 채용에 지원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은 대검찰청의 결과 발표가 27일에 진행됐음에도 28일에 인터뷰를 보도하며 이와 같은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김 전 수사관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비위사실은 모두 숨긴채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전달한 것입니다.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보도 분석

 

또 다른 ‘폭로’에도 변함없이 ‘따옴표 보도’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보도 역시 양상은 비슷했습니다. TV조선이 가장 많은 25건의 보도를 진행했고 이어 채널A 22건, SBS‧MBN 17건, JTBC 14건, KBS‧YTN 8건, MBC 6.5건 순이었습니다.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보도 역시 지상파 3사는 평균 11.2건의 보도를 진행한 반면 종편 4사의 경우 평균 19.5건의 보도를 진행해 약 2배의 보도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체 117.5건의 보도 중 따옴표를 인용한 보도는 67건으로 약 57%에 달했습니다. 특히 채널A‧YTN의 경우 70%가 넘는 보도가 따옴표를 인용한 보도였고, MBC‧TV조선은 60%를 넘겼습니다. 반면 JTBC는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보도에서도 28.6%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보도의 경우 김태우 전 수사관 관련보도에 비해 낮은 표본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이 반복된다는 경향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사

전체 보도량

따옴표 인용 보도량

비율

KBS

8건

4건

50%

MBC

6.5건

4건

61.5%

SBS

17건

8건

47.1%

JTBC

14건

4건

28.6%

TV조선

25건

16건

64%

채널A

22건

17건

72.3%

MBN

17건

8건

47.1%

YTN

8건

6건

75%

합계

117.5건

67건

57%

△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방송사 보도(2018/12/30~2019/1/6) 제목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채널A의 ‘신재민 측’에 치우친 보도

따옴표 보도의 제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앞선 김태우 전 수사관 관련보도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신재민 측’으로 분류된 보도(35.5건)가 ‘정부 측’으로 분류된 보도(8.5건)에 비해 4배 이상 많았습니다. ‘양측’으로 분류된 보도는 14건으로 김태우 전 수사관 관련보도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사별로는 TV조선‧채널A의 분류결과가 눈에 띕니다. TV조선은 16건의 따옴표 인용 보도 중 12건이 ‘신재민 측’으로 분류되었고 ‘정부 측’으로 분류된 보도는 없었습니다. 채널A 역시 17건의 따옴표 인용 보도 중 12건이 ‘신재민 측’으로 분류되었고 1건이 ‘정부 측’으로 분류되어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8개 방송사 중 YTN은 유일하게 ‘신재민 측’으로 분류된 보도보다 ‘정부 측’으로 분류된 보도가 더 많았습니다.

 

 

신재민 측

정부 측

양측

기타

합계

KBS

2건

-

2건

-

4건

MBC

2건

-

2건

-

4건

SBS

2건

1건

3건

2건

8건

JTBC

1건

1건

1건

1건

4건

TV조선

12건

-

3건

1건

16건

채널A

12건

1건

1건

3건

17건

MBN

4건

2건

-

2건

8건

YTN

0.5건

3.5건

2건

-

6건

합계

35.5건

8.5건

14건

9건

67건

△ 8개 방송사 ‘신재민 전 사무관’ 관련 따옴표 인용 기사(2018/12/30~2019/1/6) 제목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한 JTBC

타 방송사들의 경우 신재민 전 사무관의 주장을 전달하고 기재부와의 대립관계에 몰두한 반면 JTBC는 폭로 내용을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JTBC <기재부 ‘KT&G 사장 문건’…압력 행사 vs 주주 권리?>(2018/12/31 심수미 기자)는 신 전 사무관이 유튜브를 통해 주장한 ‘KT&G 사장 선임 청와대 개입설’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심수미 기자는 기재부의 입장과 같이 KT&G 백복인 사장이 공모 자격 변경을 진행한 점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한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을 먼저 설명했습니다.

 

이어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는 신 전 사무관의 주장과 배치되는 사실을 언급했는데요. 이와 같은 부분은 8개 방송사에서 유일하게 JTBC만 지적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수미 기자 : (KT&G의) 1대 주주가 국민연금인데요. 국민연금도 백 사장 연임에 별다른 이견을 표시하지 않아서 주주총회를 무난하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만약 청와대가 기재부를 통해서 KT&G 사장 퇴임 압박을 하려고 들었다면 국민연금은 왜 가세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좀 드는 부분입니다.

 

손석희 앵커 : 국민연금이 더 영향력이 있었을텐데, 그런 뜻인가요?

 

심수미 기자 : 그렇습니다. 1대 주주거든요. 다만 어제 유튜브로 주장한 신재민 씨의 말처럼 실제로는 어떤 형태로든 압박이 가해졌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향후 수사를 통해서 좀 확인이 돼야할 것 같습니다.

 

신재민 씨의 폭로 내용과 기재부의 반박을 천편일률적으로 다루는 데에 몰두한 다른 방송사들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이와 같은 사실에 근거한 질문이 아니었을까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12월 14일~2019년 1월 6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끝>

문의 임동준 활동가 (02-392-0181) 정리 조선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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