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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송보도> ‘어버이연합’ 자금지원하는 ‘전경련’ 폭로한 JTBC(2016.4.20)
등록 2016.04.20 16:10
조회 274

■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4/19)
JTBC <어버이연합 등 ‘탈북자 알바’ 동원 의혹> (9번째, 백종훈 기자,
https://me2.do/xq4R9c0p)
JTBC <전경련 “확인해 줄 수 없다”> (10번째, 강신후 기자,
https://me2.do/GGJgpXhI)
JTBC <전경련 수상한 입금, 왜?> (11번째, 최수연 기자,
https://me2.do/FQZJLkte)

 

‘자칭 보수단체’의 ‘수상한 뒷거래’를 폭로하는 JTBC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자칭 보수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쌍용차 노동조합 등 목숨을 걸고 인권과 생명을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이른바 ‘알박기’ 행태로 집회를 방해하고 각종 모욕을 일삼던 무리이다. JTBC는 지난 17일부터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가 거액의 돈으로 탈북자를 고용해 집회에 동원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문제는 그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이었는데 19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그 자금의 출처는 전국경제인연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JTBC <어버이연합 등 ‘탈북자 알바’ 동원 의혹>(4/19)

 

JTBC는 먼저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선희 씨가 사실상 관리하는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에서 “추선희 씨에게 네 차례에 걸쳐, 총 1750만 원” “탈북단체 대표 김모 씨에게는 2900만 원이 송금”되는 등 선교 및 복지와 무관한 내역이 많음을 고발했다.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이어서 그 계좌에 “전경련은 2014년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나눠 모두 1억 2000만 원을 송금”했다고 전했다. 화면에는 JTBC가 입수한 선교재단의 입출금 내역이 근거로 제시됐다. JTBC는 이외에도 “어버이연합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의 주인에게 600만 원이 지급된 사실” “탈북어머니회 김 모 회장에게 두 달 사이 2900만 원” 등 추가적인 ‘뒷거래’ 정황을 폭로했다. “해당 계좌가 실제로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이고 전경련이 이곳으로 돈을 보낸 것이라면 양측 모두 금융실명제법과 조세포탈죄 적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이 사안이 불법적 행태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2014년 9월 5일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추정되는 통장에 4천만 원이 입금된 다음날, 어버이연합은 민생법안 처리촉구 시위를 벌였습니다. 전경련이 통과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법안”이라며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을 지원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정황을 짚었다.


3일째 이어지고 있는 JTBC의 ‘보수단체 자금줄’ 관련 보도의 의미는 상당하다. 미심쩍은 인적 구성과 정당한 집회에 대한 폭력성, 무조건적인 정부 옹호 등 ‘자칭 보수단체’들에 대한 의혹은 끊이지 않았는데 JTBC가 이를 실증적으로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연합 등의 단체를 “자칭 보수단체”라고 지칭하고 있는 JTBC 보도의 태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의 ‘집회 방해’와 ‘수상한 뒷거래’로 인해 저들을 정상적인 보수단체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4/19)
TV조선 <강도 세지는 ‘김종인 흔들기’> (25번째, 백대우 기자,
https://me2.do/FbWDAexj)
야당의 ‘주도권 경쟁’을 부풀려 ‘내분’으로 묘사하는 TV조선의 ‘이간질 보도’가 총선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대표의 당 대표 ‘합의추대’를 반대하는 당내의 목소리에 TV조선은 “대표 추대론을 막으려는 수준을 넘어, 총선도 지났으니, 김 대표를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보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 흔들기와는 거리를 둔 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이어 세월호 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진도 팽목항,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하며 대선용 지지층 다지기에 몰두”했다며 문재인 전 대표도 언급해 김종인-문재인 두 사람간의 어긋나는 행보에도 주목했다.


같은 날 타사의 더민주 관련 보도와 비교하면 TV조선의 문제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KBS는 “당 대표에 김종인 대표의 추대론을 놓고, 연일 당내 공방이 거셉니다”라고만 묘사했고, SBS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 추대론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고”고 전했다. MBN도 “김 대표 측은 내심 합의 추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진들의 공개 반발이 잇따르고” 등 객관적 전달에 치중했다. MBC, JTBC, 채널A는 더민주 당 대표 관련 보도를 따로 내지 않았다.


■ 오늘 비추 방송 보도들
채널A <새누리 경남고 더민주 경기고> (14번째, 박준회 기자,
https://me2.do/FQZJ4hzv)

채널A는 느닷없이 여야 총선 당선자들의 출신 고교를 분석하며 ‘학연’을 부각하는 보도를 냈다. “수도권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당선자 출신고는 경남고 6명, 대전고 5명 등 지방고교가 상위권. 반면 수도권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 위치한 경기고, 중동고, 경복고 출신이, 호남을 휩쓴 국민의당은 호남의 광주제일고와 전주고 출신 당선자가 많았습니다. 최대인맥은 경기고 출신으로 13명. 2위인 대전고의 7명”이라는 것이다. ‘학연’으로 인한 인사 전횡이 불거진 상황도 아닌데 왜 굳이 당선자들의 출신 고교를 순위별로 나열하는지 의문이다. 보도가치가 떨어지는 ‘가십’에 불과하다.

 

■ 오늘의 강추 방송 보도들
JTBC <앵커브리핑/'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2부 톱보도, 손석희 앵커,
https://me2.do/Fan7IANt)

언론의 비판 정신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보도이다. 손석희 앵커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승자로서의 품위와 품격은 아쉽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라고 혹평하면서 “국민의당을 향해 "쪼개질 정당"이라고 힐난”한 김종인 대표를 겨냥했다. “설사 자신이 보기엔 그렇게 보이더라도 엄연히 유권자의 지지를 받아 함께 야당의 길을 걸어야 할 정당에게 선거가 끝나자마자 던져놓을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16대 총선 당시 ‘여소야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됐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자민련은 결과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충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야당에 축전을 보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는 더민주.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손 앵커의 마지막 발언은 우리 정치권과 언론계 모두에 귀감이 될 만하다.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