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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방송보도]북한 언론 비평한 KBS, 국민분열시키는 자사 보도는 되돌아봤을까(2016.8.4)
등록 2016.08.0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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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8/3)


나쁜 보도 1 _ KBS <북 집요한 사드 비난…남남 갈등 부채질> (5번째, 허효진 기자)
 

북한이 3일 오전, 동해를 향해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사거리 1300km의 노동 미사일로 추정하면서 2발 중 1발이 1000km를 날아가 일본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개 방송사는 3일 저녁종합뉴스에서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지상파 3사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톱보도로 냈다. 평소 북한 관련 뉴스를 과도하게 쏟아내면서 ‘북풍몰이’에 앞장선 KBS가 이번에도 타사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다른 방송사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일본의 반응을 보도한 것과 달리, KBS는 북한의 동정 보도 2건을 더했다. KBS만 내놓은 북한 관련 동정 중 1건은 북한의 식량난을 조명한 보도였는데, 문제는 다른 1건이다. 이 보도는 북한 언론을 비판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북한의 주장’과 동일시했다.


KBS <북 집요한 사드 비난…남남 갈등 부채질>에서 김민정 앵커는 “북한이 대내외 매체를 총동원해 집요하게 사드 배치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데, 내부 체제결속과 남남갈등 등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라며 보도를 시작했다. 리포트는 “황교안 총리의 성주군청 방문 소식을 전하며 사드 배치 결정을 비난”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정규 보도 프로그램” 화면을 보여줬다. 조선중앙TV가 “총리 경호원들이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거짓말로 증오를 부추”겼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황당한 내용은 여기부터다. 허효진 기자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북한 TV가 주요 보도 시간을 통해 사드 관련 보도를 한 건수는 모두 19차례”라며 북한 TV의 보도 건수를 산정하는 열의를 보였다. “대부분 사드 배치 반대 집회와 중국, 러시아의 목소리를 전하며 반대 여론을 부채질”한다며 내용까지 설명했다. 이어서 “로동신문은 남측이 미국의 사드를 끌어들이는 데 동의해 스스로 러시아와 중국의 목표가 됐다고 주장하며 한미 대 중러의 대립구도를 조성하려 애씁니다”라고 했고 “북한은 국제사회의 북핵 규탄 소식은 철저히 봉쇄한 채 사드 왜곡보도로 체제결속과 남한 내 여론 분열과 국제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며 고립 국면 탈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는 ‘북한 매체 비평’으로 보도는 마무리됐다.

 

 

 

 북한 매체 빌미로 사드 배치 비판에 ‘종북’ 이미지 덧씌운 KBS(8/3)

 

이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북한 매체를 인용하여, 사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모두 북한의 선전에 동조하는 것으로 치부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종북몰이’ 보도이다. 현재 사드관련 논란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촉발된 것이지 북한이 ‘남남갈등’을 조장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KBS의 이 보도는 북한 언론을 빌미로 중국과의 대결구도와 같은 사드 배치로 인한 문제제기를 모조리 ‘북한의 왜곡된 주장’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는 성주 군민 등 사드에 의문을 품고 있는 모든 국민을 ‘종북’으로 몰면서 재갈을 물리려는 태도이며, 우리 사회가 사드에 대한 일체의 다른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겁박이다.


또한 최근 ‘사드 보도지침’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KBS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보도는 실소를 자아내는 보도이기도 하다. 북한 언론이 체제 결속과 일당 독재 강화를 위한 부속물이라는 사실은 온 국민의 상식이다. KBS는 그러한 북한 언론에 굳이 ‘비평’까지 한 셈인데, 그 면면은 오히려 작금의 KBS를 떠올리게 한다. 먼저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탄을 은폐한 채 ‘남한 내 여론 분열’을 부추겼다는 보도 내용은 KBS에 그대로 적용하면 딱 들어맞는 묘사이다. KBS는 지난달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지금까지 △괌과 일본 교가마사키와 달리 민가를 향하게 될 성주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문제 △수도권도 방어하지 못하는 사드의 효용성 논란 △중‧러와의 대립각으로 인한 외교적 패착 등 수많은 문제점들에 철저히 침묵했다. 

 

반면 지난달 15일 성주군청 충돌 사태 이후 성주 군민들이 ‘국가위기상황’을 초래했다는 KBS <설명회 파행…대통령 부재중 총리 발 묶여>(7/15, 2번째, 김경수 기자)를 냈다.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폭력사태를 주도했다고 몰아가는 KBS <경찰 “성주 시위 외부 인사 참가 확인”>(7/19, 5번째, 박준형 기자)보도로 국민의 갈등을 부추겼다.


또한 KBS는 북한 TV의 사드 관련 보도량 ‘19차례’라고 직접 산정했는데 7월 8일부터 21일까지 사드 관련 정부 입장만을 받아 쓴 자사의 보도량이 21건에 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이 ‘한미 대 중러의 대립구도를 조성하려 애쓴다’며 ‘한미 대 중러’의 긴장 고조를 마치 북한의 왜곡인 것처럼 규정한 부분도 황당할 따름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가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 냉전구도’를 야기했다는 분석은 사드 배치 결정 직후부터 많은 매체와 전문가는 물론, 성주 군민들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직 KBS만이 중국의 반발과 동북아 군비 경쟁에 철저히 입을 닫았다.


심지어 KBS 경영진은 지난달 11일 <뉴스광장> 뉴스해설에서 “우려되는 것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의 대립 구도가 실제화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김진수 해설위원을 좌천시켰다. 당시 고대영 KBS 사장은 김 위원의 해설에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과 같다’며 불만을 표했고 ‘안보 문제는 다른 목소리가 나서는 안된다’ 등 구체적으로 사드와 관련 지침을 내렸다. KBS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으로 정권에 장악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도지침’ 사례이다. 사드와 관련해 정부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면 자사 기자와 국민을 막론하고 ‘적’으로 규정하는 KBS의 독단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나쁜 보도 2 _ TV조선 <중 관영매체 ‘박 대통령’ 실명 비판>(2번째, 이태형 기자) 

나쁜 보도 2 _ TV조선 <일부 전문가 ‘중국 부채질’ 논란>(3번째, 윤동빈 기자)
 

KBS가 북한 언론을 운운하며 사드 반대 목소리를 ‘북한 편’으로 매도했다면, TV조선은 ‘중국 언론’을 꺼내들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밤, 한국인들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 수 있게끔 발급하던 상용비자의 발급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이로써 기업인들과 연예인, 유학생 등이 당장 불편을 겪게 됐다. 이에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 측이 복수비자 발급을 중단하거나 신청 접수를 거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환구시보 등 주요 중국 언론이 그동안 사드 배치 보복 차원의 제재를 꾸준히 주문했던 점을 감안하면 난관이 예상된다.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대응에 방송사들도 이 소식을 곧바로 타전했다. 다만 그동안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대결 구도를 은폐했던 KBS와 MBC는 또 침묵했다. SBS와 채널A, MBN이 1건, JTBC가 2건을 보도했다. TV조선은 톱보도부터 4건의 보도를 퍼부었다. TV조선은 이중 톱보도를 제외한 3건에서, 중국을 비판하거나 한중 간 갈등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톱보도에서 중국의 상용비자 발급 요건 강화를 전한 TV조선은 2번째 보도인 <중 관영매체 ‘박 대통령’ 실명 비판>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 호칭없이 실명을 거론”한 점에 대해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는 비난”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중국일보, 차이나 데일리”가 “대통령 호칭을 뺀채 '박근혜의 생각은'이라며 ‘주한미군 철수와 한국 포기라는 악몽을 피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미국과 협상을 맺었다’라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경우 “‘일의고행’ 이란 사자성어를 쓰며 박대통령이 다른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을 실행하고 사드배치는 주변안보를 훼손시킨다며 비난”했다고도 전했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에 “상대국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논리와 모욕적인 발언들은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보도는 마무리됐다.

 

 

 

△ 중국 언론이 ‘박근혜’라고 호명했다며 비판한 TV조선(8/3)

 

중국 언론이 ‘대통령’ 호칭을 빼고 실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한 점이 ‘외교적 결례’라는 TV조선의 주장은 우리 언론의 일면을 돌아보면 곧바로 반박할 수 있다. 가까운 사례로 TV조선의 자매사인 조선일보는 <송희영칼럼/중국의 보복이 그리 두려운가>(7/16)에서 “시진핑은 덩샤오핑 이래 가장 유별난 지도자다” “시진핑은 모든 권력을 움켜쥐었다. 심지어 개인숭배를 담은 찬양가까지 나왔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주석’ 호칭 없이 언급했다. 조선일보 <시진핑은 ‘비핵화’ 빼고, 리수용은 ‘핵’ 빼고>(6/3)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보도는 간단히 검색만 해도 수두룩하게 나온다. 국가 요인의 호칭을 생략하는 것은 한국에도, 심지어 조선일보에도 있는 관행인 셈인데 TV조선은 중국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생트집’을 놓은 것이다.

 

 

 

△ 시진핑 국가 주석을 ‘시진핑’이라고 호명한 조선일보 칼럼(7/16)

 

“박대통령이 다른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을 실행하고 사드배치는 주변안보를 훼손시킨다”고 한 인민일보 보도 내용까지 묶어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한 점도 TV조선의 억지이다. 언론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자유로운 비판을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불통’과 ‘독단’은 이미 국내에서도 수도 없이 비판된 바 있는 결점이다. 심지어 2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아일보도 <사설/국민과 괴리된 대통령 현실 인식, ‘보고서’만 본 탓인가>(8/3)에서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의 거취나 정국 수습용 개각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않고 ‘우리 경제 회복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TV조선이 동아일보에 대해서도 ‘결례’ ‘모욕적 발언’ 등 중국 언론에 들이댔던 잣대를 똑같이 들이댈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TV조선이 이렇게 중국 언론에 트집을 놓는 이유는 바로 다음 보도에서 드러났다. TV조선 <일부 전문가 ‘중국 부채질’ 논란>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전직 고위 관리나 친중 성향 전문가들이 잇따라 중국 언론을 통해 정부의 사드 배치를 비판”했다며 이를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쏘아붙였다. 리포트에서 기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이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결정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정책 실패” “미국의 패권적 지위와 군사력 강화를 위한 것” “사드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은 기만적 행위”라고 말한 것은 “중국 편들기”라고 규정했다. 또한 정세현 전 장관 외에도 김충환 전 비서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이상만 교수, 박후건 경남대 교수, 이용중 동국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등이 “사드가 미국의 전략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도 넘는 사드 공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TV조선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정부에 대해 외교적, 안보적, 정책적 비판을 가한 인사들에게 ‘중국의 편에 서는 것’이라며 ‘편 가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국내 전문가들의 비판을 따라 한국 정부에 공세를 펴고 있다는 TV조선의 결론은 TV조선의 상식을 의심케 한다. TV조선은 중국 정부를 한국 전문가들에 놀아나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셈이다. 이것이야말로 ‘외교적 결례’는 아닌지 TV조선은 자문해야 한다. 

 

또한 사드 배치가 외교적 실패이자 미국의 전략이라는 점은 사드 배치가 최종 결정되기 이전부터 제기된 문제점들이다. 사드의 운영 주체가 미군이고 운영비용도 미국이 댄다는 사실, 그리고 사드가 한미일 공동 미사일방어체계로의 편입을 의미한다는 분석은 사드가 미국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한반도에 배치되었음을 암시한다. 이런 사실들을 말한 것이 어째서 ‘중국 편’을 드는 것이 되는지도 TV조선은 아무런 설명 없이 우기기만 했다. TV조선이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모두 ‘중국 편’, 즉 ‘비(非)애국’으로 몰아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나쁜 보도 3 _ MBC <야 3당 ‘165석’ 위력 앞세워 전방위 공세>(23번째, 김천홍 기자) 

나쁜 보도 3 _ TV조선 <성주도 방문 김종인 지우기>(16번째, 최지원 기자)

나쁜 보도 3 _ MBN <도로 민주당?>(22번째, 김문영 기자)
 

사드 배치, 세월호 참사, 청와대 서별관 회의, 백남기 농민 사건, 검찰 개혁 등 8개 조항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공조를 선언하자 MBC, TV조선, 채널A는 곧바로 ‘흠집 내기’에 돌입했다. 이미 MBC는 2일 <높아지는 공세 수위…2야 ‘선명성’ 경쟁>(21번째, 김천홍 기자)에서도 야권의 공조를 ‘야당 간 강경 노선 대결’로 갈음하는 ‘이간질 프레임’을 선보인 바 있다. 3일에는 TV조선과 MBN도 가세했다.


MBC <야 3당 ‘165석’ 위력 앞세워 전방위 공세>는 “여소야대인 국회지만 그동안 세 야당은 ‘협치’를 강조하며 독주를 자제해왔는데요. 최근, 각종 현안에서 공조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라면서 야3당의 주요 현안 공조를 ‘독주’ ‘대여 공세’로 규정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앞장서며,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개최에 나선 야권의 행보를 깎아내린 것이다. 이날 KBS와 MBN을 제외한 5개 방송사가 모두 야3당의 공조를 보도했으나 여기에 ‘독주’를 운운한 것은 MBC뿐이다. 


TV조선은 야3당 공조 보도에서는 조용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관련 보도에서 ‘이간질’에 나섰다. TV조선 <성주도 방문 김종인 지우기>는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좌향좌' 하려는 기류”가 보인다고 전했는데 그 이유가 황당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이 당 소속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에 집단 방문”해 사드 배치 당론 채택 의지를 보이고 있고, “시위 도중 쓰러진 백남기 농민 병실에 찾아가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김종인 대표 퇴임을 20여일 앞두고 숨죽이던 더불어민주당 강경파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덧붙여 총선 때부터 버릇처럼 읊어왔던 ‘김종인 대 강경파’ 이간질 프레임도 재차 선보였다.


MBN도 비슷하다. MBN <도로 민주당?>은 “‘김종인 체제’가 들어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과거와는 달라진 것 같다는 평이 많았”지만 “새 대표 선출을 앞두고 다시 예전 민주당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는 TV조선 보도와 똑같은 내용을 나열했다. MBN은 “김영진 의원 등 더민주 의원 10여 명은 세월호특조위 기간 연장을 위해 돌아가며 광화문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사실도 덧붙여 세월호 참사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위한 투쟁까지 ‘더민주 내부 강경파 노선’으로 치부했다. 이러한 더민주 의원들의 행보를 “김 대표가 휴가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반대파 의원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한 대목은 MBN도 TV조선처럼 더민주 내부 갈등에 혈안이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MBC, TV조선, MBN 등 방송사와 보수매체들을 중심으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로부터 촉발된 검찰개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사건 책임 규명 등 야권의 행보를 정쟁이나 ‘강경노선’으로 폄훼하는 보도가 최근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여러 패악을 시정하려는 시도를 애초에 싹을 잘라버리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모니터 대상: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