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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재 뿌리는’ MBC와 ‘황교안 대권’으로 갈아탄 TV조선
2017년 1월 20일 ~ 1월 22일
등록 2017.01.23 20:54
조회 505

20~22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블랙리스트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이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됐던 것처럼 김기춘‧조윤선 두 사람의 구속영장 발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였는데요. 법원의 영장 발부 결정을 하루 앞둔 20일, KBS와 MBC를 제외한 5개사 모두 이를 톱보도로 다뤘습니다. ‘폭설’을 톱보도로 낸 MBC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수정에 문제가 있다며 또 박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TV조선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친인척 사기 논란을 두둔해주다가 단 하루 만에 ‘황교안 띄우기’에 나서는 등 급격한 ‘전략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1. 수정한 탄핵소추안이 논란? 또 탄핵에 ‘재 뿌리는’ MBC
MBC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MBC <대통령 2선 후퇴?…하야 없이는 ‘위헌’>(11/9 https://bit.ly/2eV4wvW)에서 ‘2선 후퇴는 위헌이니 차라리 탄핵을 해보라’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을 옹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보도가 또 나왔습니다. MBC <“죄명 삭제”…탄핵소추안 수정 논란>(1/20 https://bit.ly/2kchkV2)은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형사범죄명을 삭제하는 식으로 탄핵소추안을 수정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죄명은 삭제하는 대신, 헌법 위배 사항만 담을 방침”을 전했습니다. 


MBC 이상현 앵커는 “국회의 의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운을 띄웠고, 장승철 기자는 “탄핵소추의결서를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경 의결서는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는 주장” 등 “반론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준길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의 “소추안을 추가 변경 내지 취소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소추 제기 요건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변경이 가능”하다는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탄핵심판이 자칫 영향 받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의결서 재작성 결정을 내린 배경이란 지적”이 나온다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소추위가 탄핵 사유를 추가하려 했을 때 헌재는 ‘소추 사유는 국회 통과된 내용 안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는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주장까지 강조하면서, “수정해서 제출해도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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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 탄핵소추안 수정을 논란으로 키운 MBC(1/20)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탄핵소추사유서에서 뇌물죄, 강요죄 등 구체적인 범죄 혐의 대신 ‘헌법 위반’을 강조해 다시 제출하기로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회 의결이 다시 필요하다는 MBC 보도는 사실과 다릅니다. 헌재에 이미 제출된 사유서의 사실관계를 바꾸려면 국회 의결이 다시 받아야 하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법률적인 해석을 보충하는 수준의 수정은 재의결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MBC는 이 내용은 쏙 빼버리고 탄핵소추안 수정이 큰 논란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논란을 키우기 위해 인용한 주장들이 새누리당 입장과 대통령 측 변호인단 입장일 뿐인 것도 대단히 편파적입니다. 심지어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이 탄핵심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처럼 묘사했으니 박 대통령이 헌재에 원하는 바를 모두 담은 보도나 다름없습니다.


20일 이 소식을 다룬 것은 MBC와 JTBC뿐인데요. JTBC <탄핵 ‘새 탄환’…국회, 새로 쓸 무기는?>(1/20 https://bit.ly/2ji7pJF)은 “박 대통령이 대기업에 돈을 내라고 한 것 자체”가 “대가를 약속하고 했든 그렇지 않고 기업의 주장처럼 강요를 한 것이든 중대한 헌법 위배 사유”라며 “삼성 부회장의 영장 기각이나 더 나가 향후 뇌물죄 인정 여부와 탄핵심판은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국회 측 입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2. 헌정유린 ‘블랙리스트’ 주범 구속 앞두고 ‘폭설’이 톱보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것은 21일 새벽입니다. 이 때문에 20일 방송사들의 저녁종합뉴스는 대부분 두 사람의 구속 여부를 톱으로 다뤘습니다. KBS와 MBC만 예외였습니다.


20일 MBC의 톱보도는 ‘폭설’이었고 연이어 총 4건에서 폭설에 따른 도로 마비 및 사고를 전했습니다. 이후 최순실의 특검 소환 불응 등 국정파탄 사태 보도 3건을 보도한 뒤 8번째 보도에서 김기춘‧조윤선 구속영장 심사를 다뤘습니다. KBS는 톱보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었고, 연이어 4건이 관련 보도였습니다. KBS는 이 소식 뒤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 1건과 폭설 5건을 덧붙여 무려 11번째 보도에 가서야 김기춘‧조윤선 구속영장 심사를 다뤘습니다. 심지어 두 공영방송의 김기춘‧조윤선 관련 보도는 단 1건입니다.


20일 단 1건의 불과했던 KBS와 MBC의 블랙리스트 관련 보도는 당연히 내용도 부실합니다. KBS <김기춘‧조윤선 영장 심사…밤늦게 결정>(1/20 https://bit.ly/2jhTgfg)은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진술과 증거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계속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특검 입장과 “특검의 혐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고 혐의를 인정할 수 없는 만큼 방어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반박”한 김기춘‧조윤선 입장을 나열했습니다. 이어서 두 사람이 “죄수복으로 환복을 하고 대기”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보도를 끝냈습니다. MBC의 1건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내용입니다. 두 공영방송은 두 사람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주도했는지, 그 혐의는 무엇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3. 타사는 김기춘‧조윤선 혐의까지 다시 정리
타사는 다릅니다. SBS 3건, JTBC‧TV조선‧MBN 5건, 채널A 2건으로 보도량이 일단 차이가 납니다. 특히 JTBC는 <“청와대로 불러 블랙리스트 직접 챙겨”>(1/20 https://bit.ly/2kaBkmU)등 2건의 단독보도로 “특검은 김 전 실장이 청와대 자기 방으로 문체부 장관을 직접 불러서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진행상황을 직접 챙겼다는 진술을 확보”, “김 전 실장이 삼성의 정유라 씨 지원 과정에 적극 관여” 등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구체적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SBS는 <현직 장관 최초…경호에 공무원 동원>(1/20 https://bit.ly/2jXHPdv)에서 “아무리 현직이지만, 특검에 나가는데 문체부 직원들을 동원해서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다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과 MBN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이 박근혜 정부 국정파탄에 기여한 과거 이력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방송사들은 KBS‧MBC와 달리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김기춘‧조윤선 2인의 혐의를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룬 겁니다. 
채널A는 보도가 2건에 불과해 KBS‧MBC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관저에서 생활하며 박 대통령의 식사 등 개인적 일을 도와주는 70대 여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세월호 7시간 동안의 박근혜 대통령 행적을 풀어줄 마지막 한 사람이 드러났”다는 <비밀 풀 ‘마지막 1인’ 한식 대가>(1/20 https://bit.ly/2jFdDGC) 등 다른 단독보도만 6건이었습니다. KBS‧MBC는 이런 단독보도도 없습니다.

 

4. ‘반기상 부자 체포 요청’에 ‘대변인’ 자처한 TV조선
21일, 미국 검찰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 부자가 경남기업 소유의 베트남 하노이 소재 초고층 빌딩 ‘랜드마크72’를 팔기 위해 중동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우리 법무부에 체포를 요청했습니다. 7개 방송사가 모두 보도한 가운데 KBS는 고작 15초짜리 ‘간추린 단신’으로 ‘미 사법당국의 체포 요청’만 전했습니다. 타사는 모두 1건씩의 보도를 냈습니다.


하나마나 한 보도를 낸 KBS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TV조선입니다. TV조선 <동생 체포 요청에 또 사과>(1/21 https://bit.ly/2j0AIiP)는 제목부터 반 전 총장 관점에서 그의 사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내용에서도 적극적으로 반 총장 형제 입장을 다뤄줬습니다. 이유경 기자는 리포트 시작부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동생 반기상 씨의 뇌물 혐의에 또 한번 발목이 잡혔”다며 이 사안을 ‘반 전 총장의 대권 장애물’로 묘사했습니다. 반기상 씨의 혐의는 “베트남의 '랜드마크72' 매각 과정에서 뇌물을 준 혐의”라고만 짧게 설명했습니다. 이후에는 “나는 회사의 고문이고 한 일이 없는데 회장 사장들이 한 일인데 다 왜 내 이름을 넣었나 모르겠네”라며 혐의를 부인한 반기상 씨 전화 인터뷰를 덧붙였고 “친인척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엄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돼 국민의 궁금증을 한 점 의혹 없이 해소하게 되길 희망한다”는 반 전 총장 측 입장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반기상 씨의 ‘혐의 부인’과 반 전 총장의 해명을 모두 보도한 것은 이날 TV조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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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반기상 해명’ 보도한 TV조선(1/21)

 

타사는 TV조선과 달리 반기상 부자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MBN <깜짝 놀란 반기문>(1/21 https://bit.ly/2jELTzs)는 “지난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건물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우리 돈으로 약 6억 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 “반 전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 씨는 자신의 아버지인 반기상씨와 함께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돈세탁, 온라인 금융사기, 신원도용 등의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JTBC는 유일하게 2건을 할애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번 사기행각 중간중간에 반 전 총장을 계속 언급했다는 것”,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도 드러난 게 ‘반기문 총장이 랜드마크72 매입을 카타르 국왕에게 언급했다’라고 하는 얘기”라며 반기문 전 총장의 연루설까지 타진했습니다.

 

5. 반기문 논란은 두둔하고 문재인 논란은 왜곡? TV조선의 편파성
TV조선은 반기문 전 총장의 친인척 사기 혐의는 두둔한 반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왜곡했습니다. TV조선 <“문자 받을 줄도 알아야”>(1/21 https://bit.ly/2jELPjm)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정권교체을 자신”했다며 “털어도 털어도 먼지나지 않는 사람” “저만큼 준비된 후보가 있습니까. 문재인은 가장 확실하게 준비된 후보다”와 같은 문 전 대표 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TV조선이 보여준 이 장면은 21일 금천구청에서 있었던 시민단체 ‘여민포럼’ 초청 강연회에서의 발언입니다. TV조선은 이러한 기본적인 출처도 누락하더니 갑자기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있었던 다른 발언을 갑자기 언급합니다. “어제 부산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당원으로서, 국민으로서 언제든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며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그런 문자를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발언은 전날(20일) 있었던 ‘부산시당 신입당원 환영회’에서 나온 겁니다. TV조선은 이 발언은 화면이 아닌 자막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리고는 “일부 의원들은 만 통이 넘는 문자폭탄을 받았고 일부는 욕설에 시달리다 전화번호를 바꿨”다면서 문 전 대표가 “자기 지지층을 옹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다 “문빠의 대통령” “떼놓은 당상, 다 된 밥처럼 생각하는 오만함이야말로 가장 큰 위기” 등 야권 내의 문 전 대표 비판까지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표는 20일, 일부 지지자들의 행위를 “당원으로서의 의사 표시”로 규정하며 옹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와 동시에 무분별한 ‘문자 폭탄’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비판은 사실에 입각해야 하며, 당이 다르거나 경쟁후보라고 해서 비방하거나 욕해선 안된다”고 당부한 겁니다. 21일, 해당 발언을 보도한 것은 SBS와 TV조선뿐인데요. SBS <문 “문자폭탄 폄하하면 안 돼”>(1/21 https://bit.ly/2jOLfls)는 TV조선과 다르게 ‘문자 폭탄 비판’ 발언까지 모두 전했습니다.

 

6. 반기문 대변한 다음날에는 ‘반기문 무보도’…‘변화무쌍’ TV조선
21일, 반기문 전 총장의 친인척 사기 혐의를 두둔하고 나선 TV조선.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날인 22일에는 반 전 총장 관련 보도가 단 1건도 없습니다. 22일 대선 관련 보도만 6건으로 MBN과 함께 최다 보도량을 보인 TV조선은 △나란히 광주 찾은 문재인-안철수 경쟁 2건 △안희정 충남지사 출마 선언 1건 △손학규 제3지대 규합 1건 △유승민‧남경필 대권 행보 1건을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타사는 모두 반 전 총장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지상파 3사가 입당 및 연대를 고심하는 반 전 총장 측 표정을 1건에서 언급했고 JTBC는 25일 ‘관훈토론회 준비 일정’을 간단히 언급했죠. 채널A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영입 제의를 한 행보 1건, MBN은 반 전 총장 캠프로 합류하기 위해 탈당하는 ‘새누리당 2차 탈당’ 등 총 3건을 반 전 총장에 할애했습니다. TV조선만 이러한 ‘반기문 대권행보’ 보도가 없는데요. TV조선이 이렇게 반 전 총장을 외면한 건 12일 귀국 이후 처음입니다. 

 

7. TV조선, ‘황교안 대선주자’로 갈아타나
그 대신 TV조선이 갑자기 새롭게 선보인 보도가 있습니다. 바로 ‘황교안 대선주자 띄우기’입니다. TV조선은 여기에만 2건을 할애했습니다. TV조선 <청년과 대화…대선 기지개?>(1/22 https://bit.ly/2j37mjI)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은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를 “보수층을 중심으로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황 대행의 보폭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윤동빈 기자는 리포트 시작부터 “황교안 권한대행이 들어서자 환호성이 쏟아”진다며 ‘황교안 지지세’를 부각했고 “여러분, 들으러 나온게 아니라 도우러 나온 겁니다”라고 말하는 황 총리 모습을 보여젔습니다. 이어서 “겉으론 대통령 직속 위원회 행사를 챙기는 것이지만, 여당과 보수층 대변자로서 젊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것”이라며 재차 ‘대권 행보’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청년 토크콘서트’를 보도하다가 갑자기 ‘황교안 대권 지지율’을 조명하기도 합니다. 굳이 “문재인, 반기문, 황교안,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6자 가상 대결”을 언급하더니 “지지율 9%로 3위를 기록”했다고 열을 올린 겁니다. 보도 말미에는 “황 대행이 새누리당과 보수층을 결집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라는 예견까지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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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자 가상 대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을 연거푸 강조하며 ‘황교안 띄우기’ 나선 TV조선(1/22)

 

TV조선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담 보도인 <정치속보기>(1/21 https://bit.ly/2jOMUXT)에서도 ‘황교안 대권’을 주요하게 다뤘습니다. 이상목 앵커와 호남 민심을 논하던 대담자인 배성규 정치부장은 ‘황교안 총리 청년 콘서트 등 대권 행보’로 주제를 바꾸더니 “오늘 황 권한 행보는 총리 권한대행이 아니라 정치인 황으로서 신호탄 쏜 것”, “지지세를 보면 새누리당에서 20%가 넘고 전체는 5%뿐이지만 보수층이나 TK에서는 지지세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는 비판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어쨌든 대선 30일전에만 사퇴하면 출마할 수 있으니 충분히 가능성 있다” 등 낯 뜨거울 정도로 노골적인 ‘황교안 띄우기’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그간 자사가 띄워주다시피 했고 전날에 직접 대변해줬던 반기문 전 총장을 언급하며 “황교안 총리가 나오면 반기문 전 총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22일 황교안 총리의 ‘청년 유답 콘서트’를 보도한 것도, ‘대선 행보’로 규정한 것도 TV조선이 유일합니다. ‘청년 유답 콘서트’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주관으로 지난해부터 열린 토크콘서트로서 방송인 박지선 씨, 최현식 셰프 등이 참가한 바 있습니다. 취지는 말 그대로 청년의 고충을 듣고 대화를 나눈 다는 것입니다. 정부 인사인 황교안 총리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대권 행보’로 묘사할 만큼 정치적이거나 무거운 자리는 아니며 황 총리도 대권과 관련된 그 어떤 의지도 공식적으로 내비친 바가 없습니다. TV조선은 굳이 이 토크콘서트를 끄집어내어 여론의 관심 밖에 있는 ‘황교안 포함 6자 가상 대결 지지율’까지 덧붙여 가면서 황 총리를 대권주자로 띄운 겁니다. 반 전 총장 보도를 내지 않고 갑자기 아무도 내지 않는 ‘황교안 대권 띄우기’를 2건이나 보도한 TV조선. 어떤 의도가 느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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