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3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8.10.1)
등록 2013.09.24 15:02
조회 411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이른바 ‘땡전뉴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지난 9월 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수구보수신문들의 의제설정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 사회 민주적 성숙을 위한 의제설정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집중 모니터 할 예정입니다.

 

9월 3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SBS, ‘그린벨트 해제’ 정부 발표 무비판적 보도

.................................................................................................................................................

 


1. SBS, ‘그린벨트 해제’ 정부 발표 무비판적 보도
 

정부는 서민용 주택용지와 산업용지 확보를 내세우며 분당신도시 16배에 이르는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환경파괴, 땅값 상승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와 MBC는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발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담았으나 SBS는 정부 발표를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문제점은 마지막에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KBS는 <‘분당’ 16배 해제>에서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발표를 전하며 문제점을 보도했다. 보도는 “정부는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서민용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지만 이번 발표에선 산업용지에 더 많은 면적이 할애됐다”, “해제지역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고,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 비율은 30내지 40%로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또 “우량농지도 해제할 수 있도록 해 환경 파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며 “우량농지인 1,2등급을 해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둠으로써 그린벨트를 보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이 무너졌다”는 시민단체 입장을 전한 뒤, “지난 98년 처음으로 그린벨트 해제가 검토됐을 때와 달리, 정부는 단 한번의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있어 추후 논란은 불가피해보인다”고 지적했다.

MBC는 <분당 16배 풀린다>에서 미분양 증가와 땅값상승을 우려했다. 보도는 “대대적인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며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는 16만 가구로 사상 최대치인데다 땅 값 상승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민용주택용지 확보를 내세우면서 정작 임대주택비율을 완화한 것에 대해 “임대주택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서 슬럼화문제라든지 주변 주민들과의 갈등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국토해양부 권도엽 차관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는 <분당 16배 규모 해제>에서 “도시 간 거리를 5킬로미터 이상 유지하면서 환경 보전가치가 낮고, 주변에 기반시설이 갖춰진 곳이 내년부터 우선 해제”한다며 “경기도 고양시와 성남, 과천, 시흥, 의왕시 등에 있는 그린벨트가 해제 1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구체적인 지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도 말미에 “해제 예정지 주변까지 땅값이 들썩이기 마련이고,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거세 해제 확정까지는 상당한 잡음과 마찰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2. KBS ‘드럼세탁기 질식사’ 보도, ‘어른들의 주의’만 강조

방송3사는 9월 30일 어린이들이 드럼세탁기에 들어갔다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서 SBS와 MBC는 드럼세탁기의 안전장치 강화를 지적했으나, KBS는 가정 내 안전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데 그쳐 차이를 보였다.

MBC는 <세탁기 또 질식사>에서 질식사 우려가 큰 드럼세탁기의 문제점을 보도하며 “전문가들은 세탁기 사고를 막기 위해선 안전장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이중 잠금장치를 해서 아이들이 쉽게 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안전 방법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만약 그 문이 아무 세탁물이 없이 열려져 있다면 경보음이 울림으로...”라는 전문가의 인터뷰를 실었다.

SBS는 <세탁기 갇혀 질식사>에서 “세탁기 문 잠금장치는 안에서 열지 못하는 갈고리 방식과 열 수 있는 미끄럼 방식이 있는데, 용량이 작고 오래된 제품일수록 갈고리 방식이 많다”, “같은 제조사라도 용량에 따라 갈고리 방식과 미끄럼 방식이 뒤섞여 있다”며 드럼세탁기의 질식사 위험성을 보도했다. 이어 “매년 70만 대 이상씩 팔리는 드럼 세탁기,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하는 업체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KBS는 <세탁기 질식사 주의>에서 “드럼 세탁기는 일단 문이 닫히면 안에서 열 수 없는 구조, 때문에 세탁기에 갇히게 되면 빠져나올 수 없다”며 “전문가들은 비슷한 사고가 언제든 재발할 수있어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하는데 그쳤다. <끝>



2008년 10월 1일

(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