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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20)
등록 2013.09.24 16:07
조회 334
1월 19일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국정쇄신 외면한 개각에 긍정평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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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3사, 국정쇄신 요구 외면한 개각의 문제점 제대로 보도 안해
-MBC는 ‘지역안배 했다’는 상반된 평가 내놓기도

 
 
이명박 정부 2기 개각에 대해 ‘측근정치의 부활’, ‘대통령의 아집과 독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강만수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금산분리 완화를 주장하는 등 친재벌 성향을 보였을 뿐 아니라 IMF당시 금융정책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또 현인택 고려대 교수를 통일부 장관에 내정해 대북 강경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원세훈 행안부 장관을 국정원장으로 내정하고 촛불집회를 탄압하기 위해 이른바 ‘인간사냥’ 파문을 일으킨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것도 ‘공안’ 통치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인사전횡’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물러났던 ‘왕비서관’ 박영준 전 청와대 비서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복귀하고, 영어몰입 교육 등을 추진했던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이 교과부 차관으로 복귀하는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대거 차관으로 기용돼 ‘실세차관’ ‘차관정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꿀 뜻이 전혀 없음을 이번 개각에서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TK’, ‘고대’, ‘형님인맥’ 등 특정 지역-학연이 부각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러나 방송3사의 개각 관련 보도는 호의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고, 문제점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KBS는 ‘측인인사’, ‘TK-고대 편중’을 간단하게 지적했다. MBC는 ‘실세정치’의 문제는 언급했으나 ‘TK지역 편중인사’라는 일반적 평가와 달리 ‘지역안배’를 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SBS는 시민단체의 경제팀 비판을 언급하고 야당의 비판을 보도한 것 외에는 비판적인 내용이 없었다.
KBS는 모두 4건을 보도했다. 신임 경제팀에 대해서는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문관료’, ‘같은 재무부 출신 정책에 속도붙을 것’ 등 호의적인 평가 일색이었다. 문제점은 ‘시기가 늦었다’, ‘측근 기용 인사’, ‘대구경북-고려대 편중’의 정도를 지적했다.
<‘경제살리기’…경제팀교체>(이석호 기자)는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하고 “전 정권에 참여한 정통관료 출신들로, 정치색보단 전문성을 높이 산 인사”라는 청와대 설명을 전한 뒤, “일각에선 이미 개각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내부 분열 등의 후유증도 지적”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신뢰회복 의지>(박유한 기자)는 “경제팀 교체는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신임경제팀이 “모두 참여정부의 인사지만 시장에서 추진력을 평가 받는 전문 관료”, “재정부 장관과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뿐 아니라 여당의 경제라인도 모두 같은 재무부 출신으로 구성돼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며 “시장에선 일단 기대가 큰 모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세 차관’ 포진>(이경진 기자)에서는 “14명 가운데 4명이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라고 차관 내정자들을 소개한 뒤 “전문 관료와 더불어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꿰뚫는 이른 바 ‘실세 차관’들을 전면 배치해, 주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섭섭”…“편중인사”>(최동혁 기자)에서는 개각의 문제점을 다뤘는데 “원세훈 국정원장,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에 이어 대북정책에 코드를 같이해온 현인택 교수를 통일부장관에 발탁하고 청와대 비서관출신을 대거 차관에 내정한 것은 국정장악 차원의 측근 기용인사로 분류”,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출신이, 출신학교는 고려대가 다시 약진해 학력 지역 편중의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한 정도였다. 이어 ‘당내 인사 소외’에 대한 한나라당의 불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비판을 전했다.
MBC도 4건을 보도했다. 경제팀 인선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강만수 장관, 어청수 청장을 교체한 데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초기보다 유연해 졌다’고 평가했다. 또 특정지역 편중이라는 일반의 평가와는 달리 ‘지역안배를 고려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실세차관’ 기용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유일한 비판이었다.
<경제팀 교체 개각 단행>(박재훈 기자)은 개각의 내용을 전했다.
<시장 신뢰 회복할까?>(강명일 기자)는 윤증현 재정기획부 장관 내정자와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학교 선후배로 같은 부서에서 국장과 과장을 지냈고 경제 팀의 또 한 축인 윤진식 경제수석과도 나란히 근무한 바 있다”며 “그런 만큼 정책 결정이나 업무 추진에서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이번 개각의 의미를 평가했다. 강만수 장관과 어청수 청장 교체를 거론하며 “여론 다수가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고집하지 않겠다는 건데, 초기의 인사스타일보다는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권력기관장에 TK를 중용했기 때문에 일반 부처에는 지역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TK편중’이라는 일반적 평가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비판적 언급은 “내각과 청와대, 권력기관들을 이 대통령 친정체제로 구축하겠다는 의도”, “측근정치, 차관정치가 잘못 나가면 공직사회의 위계질서가 흩어지고 막후권력에 힘이 쏠리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데 그쳤다.
<혹평..‘부글부글’>(이정신 기자)에서는 “강권 통치를 위한 편협한 친위 개각이자, 대구.경북.고대 출신 편중 인사”라는 민주당의 비판과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 소식을 전했다.
SBS는 첫 꼭지부터 모두 6꼭지를 보도했다. 경제팀 인선이나 ‘실세 차관’에 대해 긍정적 평가에 비중을 두면서 부정적 평가를 함께 언급했다. 인사의 문제점을 따로 보도하지 않고, 야당의 비판을 전달하는 것으로 그쳤다.
<장관급 4명 교체>(김성준 기자)는 장관급 개각 내용을 전했다.
<‘실세 차관’ 전진 배치>(김우식 기자)는 차관급 인사를 다뤘는데, “가장 큰 특징은 대통령 핵심측근들의 전진 배치”라며 “이 대통령이 ‘코드인사’란 야당의 비판을 무릅쓰고 권력기관장에 이어 중앙부처 차관에도 실세측근들을 전면 배치한 것은 강력한 국정운영을 위해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하는 데 그쳤다.
<시장 신뢰회복 과제>(강선우 기자)에서는 경제팀 인사를 설명했다. 윤증현 내정자는 ‘정책 추진력’, ‘친시장적 인물’로 평가했고, 진동수 내정자는 “금융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제위기 극복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전한 뒤, “경제개혁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윤증현 장관 내정자가 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실장이었으며, 재벌에 편향된 정책을 폈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북정책 원칙 지킬 것”>(안정식 기자)에서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현 정부의 외교와 대북정책의 근간을 짜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일시적 유화책을 쓰기 보다는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며 대화에 나서기를 기다린다는 대북 정책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외교안보라인의 개편은 대북문제에서는 원칙을, 한미관계에서는 실용을 강조한 인선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 인선 배제에 불만>(김정인 기자)은 박희태 대표의 당 인사 입각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개각 발표 3시간 전까지 박 대표조차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의 반발을 보도했다.
<험난한 청문회 예고>(최선호 기자)는 측근인사, 경북-고려대 편중인사라는 민주당의 비판, ‘함량미달 인사’라는 자유선진당의 비판, ‘쇄신요구 무시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민주노동당의 비판을 전했다. 이어 야당이 윤증현 내정자의 IMF 책임론을, 현인택 장관에게는 ‘남북관계 경색시킨 현정부 대북정책 설계자’,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측근 내세운 공안통치 획책’ 등을 인사청문회에서 거론할 것이라며 “여야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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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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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