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4.30)
등록 2013.09.24 16:34
조회 303
 
4월 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 필요성’에 초점
 
 
1.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100일, KBS ‘대응책 마땅찮다’ MBC ‘경찰 이중잣대 비판’ SBS ‘단신’
 
29일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이 일어난지 100일이 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은커녕 유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재개발 관련 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도 나서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100일을 맞은 방송3사의 보도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장례를 거부하고 합동분향소를 지키는 유족들의 모습을 전했다. 하지만, 문제해결에 ‘나몰라라’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지 않고 ‘대응책이 마땅찮다’고 보도했다.
MBC는 ‘보수단체’에게는 관대하면서 ‘용산참사’ 유족에게는 엄격한 경찰의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SBS는 단신으로 용산참사 100일 추모제 소식을 전하는데 그쳤다.


KBS <100일…상처 여전>(이정민 기자)은 “철거민들과 유가족들은 정부 사과와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면서 지금도 장례를 거부하고 있다”, “3억 원의 병원비가 빚으로 쌓였고, 수배된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은 여전히 장례식장에 몸을 피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집회와 추모제를 수없이 열어도 정부는 문제해결보다 탄압으로 일관한다”는 남경남 전철연 의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보도는 “정부도, 지자체도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보상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 대화할 사항이라고 하니까... 구청하고는 더 이상 이야기가 안 되는 것”이라는 용산구청 관계자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그러면서 “참사 발생 백일, 봄이 왔어도 봄이 봄 같지 않은 참사의 당사자들에게 용산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MBC <용산참사 100일>(조현용 기자)은 ‘공권력의 두 얼굴’을 비판했다. 보도는 집회 중 불을 지르고 폭행을 저지르는 ‘보수단체’의 시위모습을 보여주며 “경찰은 시종일관 지켜만 보고 안전하게 시위가 끝나기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반면, 경찰은 ‘용산참사’ 유족들에 대해서는 경찰이 행진조차 가로막고 몸싸움을 벌인다며 “추모 집회 때마다 경찰의 대응은 늘 ‘엄격’해, 유족들의 아픔은 시간이 갈수록 아물기는커녕 더 덧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민을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간다는 유족의 인터뷰를 전한 뒤, 경찰이 여전히 불법시위 엄단을 강조한다며 “공권력 집행, 엄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제는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고, “용산참사 유족들은 100일이 넘도록 고인들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단신 <‘용산참사 100일’ 희생자 추모식 열려>에서 “용산참사 발생 100일을 맞아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 단체가 추모식을 열고 재개발 관련 제도 개선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며 “유가족들은 참사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도심 테러리스트로 만들었다며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2. KBS, 생명윤리 논란 배아줄기세포 연구 ‘정부지원 필요’에 초점
 
29일 대통령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차병원이 연구심사를 요청한 인간체세포 복제를 통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했다. 위원회는 난자 이용조건 강화, 엄격한 생명윤리 잣대 등 부대조건과 권고를 수용하는 조건을 차병원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종교계 등 일각에서는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성체 줄기세포 연구나 피부세포를 이용한 역분화 방식 등 생명윤리적 문제가 적은 방법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3사 보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KBS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선진국에 뒤졌고, 21세기 신성장동력이라며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체 줄기세포 등 생명윤리 논란이 적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학계의 찬성 목소리와 종교계 등의 반대목소리를 함께 다루고, 성체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 논란이 적은 줄기세포 연구 방법을 보도해 KBS와 차이를 보였다.
 
 
KBS <3년만에 허용>(이충헌 기자)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가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의과정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줄기세포 연구가 뒤처지는 걸 방치할 수 없어 조건부로 허용한 것”이라며 “황우석 파문을 거치면서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미국 등 선진국에 이미 2-3년 뒤진 상태”,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 수 있는 21세기 신성장동력”이라며 “여러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투명성 확보가 과제>(이은정 기자)는 “과학계에서는 핵이식 기법으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만들게 되면 임상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허용을 계기로 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돼 현재 세계 10위권인 연구 수준을 5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긍정적 측면을 부각했다.
비판적 목소리는 “아직은 성공율이 0.5%에 불과한 연구라는 점에서 무리한 난자 채취 등 생명 윤리를 위반할 소지가 높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지적”이라고 언급한 뒤, 이에 대해 차병원이 ‘자체 윤리위 구성’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해당 기관의 연구윤리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BC <3년만에 허용>(허무호 기자)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가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미국과 일본이 줄기세포 연구에 속도를 내면서 우리만 뒤쳐져선 안 된다는 여론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황우석 박사의 연구계획은 ‘연구조작 전력’ 때문에 허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기대…반발>(김승환 기자)은 학계의 찬성목소리를 전한 뒤, “줄기세포 1개를 만드는 데 난자가 4-500개나 필요하고, 이 기술이 복제 인간을 만드는 것과 동일한 것이어서 가톨릭 등 종교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난자 없이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고 ‘역분화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배아줄기세포는 자칫 암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아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BS <체세포 복제방식 연구 재개>(김정윤 기자)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가 차병원이 제출한 체세포 복제 방식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환영..반발>(이상엽 기자)은 연구승인을 반기는 생명과학계 목소리를 전한 뒤, “천주교가 연구 재개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종교계의 반발은 거세다”며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연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천주교계 인터뷰를 전했다.
이어 “실제로 체세포 복제 방식 연구는 난자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어 윤리성과 효율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특히 난자를 쓰지 않는 역분화 기술이 최근 줄기세포 연구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끝>
 
 
2009년 4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