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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5.6)
등록 2013.09.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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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촛불1년 행사’ 경찰의 기본권 침해에 침묵
 
 
 
1. 방송3사, ‘촛불1년 경찰 강경대응’ 제대로 비판 않고 상황 나열에 그쳐
 
지난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벌어진 촛불집회가 5월 2일 1년을 맞았다. 정부는 ‘촛불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봉쇄하는가 하면, 백 명이 넘는 시민들을 연행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다. 집회 자체를 허가하지 않거나, 신고된 집회마저 봉쇄하는 정부의 행태는 명백히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그러나 방송3사는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을 단순 전달하는 한편, ‘촛불1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
KBS는 촛불1주년 행사과정에서 빚어진 물리적 충돌을 전하고, 촛불집회에 대한 찬반양론을 나열했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해서는 집회 주최 측의 비판의견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SBS는 앵커멘트부터 ‘촛불1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며 상반된 주장을 나열했다. 촛불1주년 행사를 둘러싼 충돌을 전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MBC는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시민의 권리가 불법으로 몰렸다’는 주장을 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물리적 충돌상황, ‘촛불1년’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KBS 2일 <‘촛불’1년…곳곳 충돌>(임종빈 기자)은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상황을 전하고, “전시회와 강연회 등 문화 행사도 열렸지만 참석 인원은 많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집회 지지자들은 촛불시위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주장 한다”, “보수 인사들은 촛불 집회를 폭력시위에 불과하다면서 광장 민주주의로 오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한다”며 촛불집회에 대한 찬반의견을 나열한 뒤, “지난해 100일 동안 경찰 추산 연인원 백만 명이 참가한 촛불집회, 평가는 엇갈리지만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했다”고 ‘소통부족’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이어 단신 <“폭력 시위 자제”>에서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3개 부처 장관들이 담화문을 발표해 “폭력시위로 국력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한다면 정부는 부득이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정부 입장을 단순 전달했다.
3일 <“엄중처벌”>(최영윤 기자)은 “어젯밤 서울시청 앞 광장이 아수라장이 됐다”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범국민 대회 이후 시위대가 서울 광장으로 모여들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진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개막행사 무산에 따른 직접 피해액 3억 7천 만원 외에도 황금연휴 기간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불안한 서울이라는 인상을 심어준 피해가 너무 크다”는 서울시 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정권의 문화제 봉쇄, 강경진압에 대해서는 “집회 주최 측은 경찰이 무조건 공권력으로 압박해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다”며 “청계광장 원천 봉쇄가 안됐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는 주최 측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MBC 2일 <심층취재-‘촛불’이 남긴 것>(이호찬 기자)은 “자발적이고 평화적이었고, 현장은 풍자가 넘치는 축제의 장”이었던 촛불이 사그러든 이후, 집시법 개정안,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다며 촛불집회 1년 동안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전반적으로 다뤘다.
이어 ‘요즘에는 아무 말도 못하는 사회가 된 것 같다’는 촛불집회 참여자의 인터뷰와 “우리가 만든 법에 따라서, 그 법을 어기고서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것은 이미 그것은 폭력적이다. 그것은 광장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성균관대 김민호 교수의 상반된 주장을 나열했다.
보도는 “촛불 이후 1년, 우리 사회는 이 촛불을 놓고 양편으로 갈라지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래서 촛불에 대한 평가도 저마다 다르다”며 “촛불은 국민의 순수한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시민참여가 대의 민주주의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도 과제로 남겨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위..행사취소>(박민주 기자)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개막식은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무대를 점령하면서 전면 취소됐다”며 충돌 상황을 설명하는데 그쳤다.
3일 <“엄정처리”..반발>(이호찬 기자)은 경찰이 사흘 동안 연행한 241명의 집회 참가자에 대해 엄정처리 방침을 밝혔고, 서울시도 “행사 연기로 인해 3억여 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 었다며, 시위 참여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집회 참여자들은 무대 점거는 일부의 우발적 행동이었으며, 경찰이 촛불 관련 집회를 원천 봉쇄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며 ‘신고제인 시위를 허가하지 않아 시민의 권리를 불법으로 몰고 일부 사람들의 폭력 이미지를 덧씌웠다’는 집회 주최측 인터뷰를 실었다. 또 “촛불 1주년 기념 사진전이 사전에 신고 된 집회인데도 경찰이 전경버스 등으로 출입을 막았다며 서울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는 시민단체 입장을 전했다.
 
2일 SBS <촛불집회 1주년>(이호건 기자)은 앵커멘트에서 ‘촛불집회 1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지난 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로 발전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광장 민주주의’를 구현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꼽는다”,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폭력시위를 민주주의로 포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견해”라고 상반된 입장을 나열했다. 이어 “평가는 엇갈리지만 촛불집회가 제기한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는 데 우리 사회가 고심해야 한다는 데는 각계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소통부재’를 언급하는데 그쳤다.
단신 <“폭력시위 자제” 당부>에서는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부 3개부처 장관의 담화문을 전했는데, “어젯밤 도심에서 다시 폭력시위가 나타났다”, “경제위기 속에 폭력시위로 국력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정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3일 <112명 연행…행사 취소>(정유미 기자)는 촛불시위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위대가 하이서울 페스티벌 무대를 점거해 행사가 취소됐다며 상황을 나열한 뒤,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는 경찰의 입장을 전했다. 집회 주최 측의 반박은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2. KBS, 강희락 청장 ‘민주화운동 인정돼 고인들 명예 훼손’ 주장 단순 전달에 그쳐
 
3일 강희락 경찰청장은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동의대 사건 순국 경찰관 20주기 추도식’에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등도 참석했다. 강 청장은 추도사에서 5.3동의대 사건을 “불법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돼 고인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5.3동의대 사건 관련 학생 등 46명은 지난 2002년 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강 청장은 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을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KBS는 강 청장이 추모식에 참여했다고 보도하면서 강 청장의 주장만을 그대로 전했다.
 
 
KBS는 단신 <“동의대 사건 재평가”>에서 “‘부산 동의대 사건’은 불법 폭력행위로 인해 경찰관이 숨지거나 다친 참사로 불법 폭력 행위가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돼 고인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밝혔다”며 “강 청장은 이어 불법적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으면 선진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강 청장의 일방적 주장을 전하는데 그쳤다. <끝>
 
 
2009년 5월 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